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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조금 잠잠했다고 생각했던 2015 SIHH를 뒤로하고

2015 W&W에서 JLC는 한 방을 터뜨린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 많은 브랜드들이 신품과 기술들을 내놓는 SIHH보다

W&W에 집중하는 것이 마케팅 측면에서 더 낫다는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아시아를 위해 홍콩에서 열리는 W&W이지만 

전세계 시계업계와 유저들은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는 반면 경쟁자는 줄고,

마켓 파워가 커진 아시안에 좀 더 효율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암튼 이런 이야기는 뒤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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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W&W에서 JLC의 한 방은 "뉴 지오피직"

즉 트루세컨과 유니버설 타임이었습니다.

모델은 둘 이었지만 결국 지오피직 라인이며, 새로운 지오피직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지오피직은 트루세컨 시스템과 자이로랩 밸런스휠이라는 새로운 도전도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뉴지오피직을 본 순간 첫 번째 들었던 느낌은

솔직히 '지오피직답지 않다'였습니다.

케이스 형태와 이너 베젤의 야광닷 정도를 제외하곤 지오피직 아이덴티티를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JLC는 왜 새로운 모델들을 지오피직 라인에 넣고

지오피직이라고 부르는가? 라는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제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JLC측의 의도가 다분히 담겨있는 라인업과 방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 이유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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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피직은 1957년 7월부터 58년 12월까지 진행되던 지구물리관측년과 깊은 연관이 있었습니다.

지구 곳곳을 돌아다니며 탐사하기에 적절한 정확성과 내구성을 가지고 있는 시계가 필요해졌고

125주년을 맞은 JLC는 상업적이라고 잘 받지 않았던 크로노미터 인증 시계인 지오피직을 1958년도에 발표합니다.

실제로 북극점을 최초로 횡단했던 노틸러스호의 선장과 장교들이 이 지오피직을 차고 있었습니다.

여기엔 cal. 478BWSbr라는 무브먼트가 들어갔는데 크로노미터 인증 뿐 아니라

KIF 내진장치와 스완넥 마이크로 레귤레이터, 그리고 온도 변화와 충격에 강한 글루스듀르 밸런스를 장착한

당시 JLC 수동 무브먼트 중 아주 신경을 많이 쓴 지오피직을 위한 특수 버전의 무브먼트였습니다.

여기까지는 이미 여러분들이 많이 들으셨던 내용일 것 같습니다.
(조만간 정리되면 TT 지오피직 리뷰도 올리겠습니다^^)






뉴 지오피직도 이런 지오피직의 후속 라인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다음 모델을 보시면 뉴 지오피직이라는 말에 약간의 의심을 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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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의 사진은 뉴 지오피직의 기본 모델 트루세컨, 

두 번째 사진은 1958년 지오피직의 사진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밑의 두 사진은 지오피직의 후속작이었던 60년대 지오매틱입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트루세컨은 지오피직을 닮았나요? 아니면 지오매틱을 닮았나요?

얼핏보아도 지오매틱을 닮았습니다.

아니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케이스와 글라스 형태를 제외하곤 

지오매틱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JLC 로고와 풀네임, 그리고 제품명이 같은 위치에 놓여있고

바 인덱스와 야광 닷도 들어가 있고 데이트창의 모양도 똑같습니다.

무엇보다 아주 독특한 핸즈인 대거(단검) 모양의 핸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결국 뉴 지오피직의 기본 모델 트루세컨은 지오매틱의 후속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JLC는 트루세컨을 TT(Tribute to 이하 TT) 지오매틱이라고 부르지 않고 지오피직이라고 부르는가?






여기서 지오매틱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려고합니다.

지오매틱은 1961년부터 1970년까지 나왔던 JLC의 자동 무브먼트 시계였습니다.

1958년 출시되었던 수동 지오피직을 뒤이어 발매된 것이 바로 

자동 지오매틱이었던 것입니다.

지오매틱은 지오피직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여전히 극한 지역의 탐험에서 견딜 수 있도록 지오피직과 같은 장치들을 넣었으며

위에서 언급했듯이 JLC에서 잘 받지 않은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자동 시계였습니다.

지오매틱엔 cal. K881G와 cal. K883S가 사용되었는데

이 둘은 cal. 478BWSbr과 마찬가지로 특별히 수정된 버전이었습니다.
(참고로 앞에 K는 키프 내진장치, G는 지오매틱 버전, S는 스탑 세컨 기능이 들어갔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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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을 보시면 독특하게 로터에 JLC 로고를 뚫어 표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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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트루세컨의 사진인데 로터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형태는 좀 다르지만 지오매틱의 로터 디자인이 떠오르는 건 저만의 생각인가요? ㅎㅎ 



지오매틱은 총 스틸로 2000개, 골드로 2300개 정도가 생산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름은 이 당시로 매우 큰 36mm였고, 돔 플렉시 글라스가 적용되었습니다.

돔 글라스는 요즘 지오피직에 좀 아쉬운 부분이죠 ㅎㅎ






암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전 신제품인 트루세컨을 TT 지오매틱이라 부르지 않는 이유를 두 가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1. 지오매틱 자체가 지오피직을 계승하였고 비슷한 컨셉이기 때문 

당시 지오피직을 지오매틱으로 이름을 바꾼 이유는 

오토매틱이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이 때에는 JLC 오토매틱 손목시계가 범퍼에서 로터로 바뀌는 시기였기도 해서 

로터 오토매틱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TT 지오피직은 이미 cal. 898이란 자동 무브먼트 모델로 나왔기에 

굳이 TT 지오매틱이란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그리고 어짜피 당시 지오피직과 지오매틱은 정확하고 내구성을 지닌 "Tool" 워치 컨셉이라는

같은 컨셉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냥 지오피직 라인으로 넣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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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 478과 cal. 881, 이 둘은 같은 컨셉입니다^^

둘 다 극한 수정의 멋진 무브먼트 ㅎㅎ






2. 지오피직의 개념이 뉴 지오피직의 방향성에 맞기 때문

사실 두 번째 이유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오피직의 컨셉은 정확성, 내구성도 있지만 보다 더 크고 중요한 컨셉은

"모험, 도전"입니다!!

이번 뉴 지오피직은 JLC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자 또다른 모험의 시작입니다.

히브리스 메카니카의 하나였던 익스트림 랩1의 기술이었던

자이로랩 밸런스휠의 상용화라던지,

19세기 JLC의 포켓 워치에 등장했던 데드 세컨을 부활시켜 

트루세컨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상용화한다던지,

JLC의 이런 모험은 외형과 역사를 따라 하는 것 뿐 아니라 

기술의 "모험과 도전"이라는 주제에도 아주 잘 맞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유니버셜 타임은 이런 모험과 도전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ㅋ 이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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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개인적인 결론을 내리자면

 뉴 지오피직은 TT 지오매틱보다 "뉴 지오피직"이 더 잘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제목처럼 뉴 지오피직은 지오피직과 지오매틱 사이에서 도전을 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호딩키, 퓨리스트,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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