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님의 아래 포스팅에 소개된 마스터 울트라씬 스켈릿(MASTER ULTRA THIN SQELETTE 38 .....이하 MUTSQ38)입니다. 소개해주신 티피리피트에 대략적인 내용은 나왔지만 몇가지 첨언할게 있어서 올립니다^^.
이모델은 2가지 버젼( 에나멜, 자개), 2가지 색상의 4가지 모델로 출시되었는데 울씬 세계기록을 경신한 모델은 정확히 에나멜 버젼입니다.
위의 자개(mother of pearl)모델은 다이어 잼세팅 베젤이 곁들여져서 전체 두께가 4.73mm입니다.
에나멜 버젼이 바로 신기록 경신 모델로서 3.6mm입니다.맨위의 사진이 브라운(Chestnut Brown )이고...이모델은 블루모델입니다.
사실 금번 SQ모델은 사실 예거의 신제품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상당히 친숙한 디자인입니다.
2004년 출시한 마스터 울씬 34mm입니다.
2012년 리베르소 스켈레튼 에나멜이고요.
가장 최근에 출시된 마스터 8데이즈 퍼페츄얼 SQ입니다. 제법 친숙한 모델이라 할 수 있죠.
보시다시피 예거 드레스워치 라인중 하이 레벨 스켈레튼(SQ)모델은 패밀리 룩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매우 유사한 모습입니다. 다이얼 위치에 외곽 라인만 살린 아름다운 에나멜 기법은 최근 예거가 채택하고 있는 방식인데, 다이얼 전체를 에나멜링하는 것보다 정성과 기교가 필요한지라... 아시다시피 그랑 퓌 에나멜링 마스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예거의 기술력으로도 쉽지 않은 작업일듯 합니다.
*에나멜링 기술에 대해선 타포 ENO님 글을 참고하세요.https://www.timeforum.co.kr/index.php?mid=NEWSNINFORMATION&category=4781344&document_srl=13069332
하이엔드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들중 최상위 능력(뚜르비용이나 평범한 미닛 리피터보다 우월한..) 중 하나인 울씬기술은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기술력 자존심으로서 중요성이 점증하고 있는데...전쟁의 시작은 2013년 예거 쥬빌레 모델부터입니다.
1907년 출시되었던 울씬 포켓워치를 오마쥬한 2013년 마스터 울씬 쥬빌레입니다.
울씬 쥬빌레는 1.85mm Cal. 849를 통해 4.05mm라는 극도의 울씬을 구현했고 종전 바쉐론이 갖고 있던 기록을 갈아 치웁니다.
예거 울씬 모델들의 파워트레인을 담당하는 Cal.849( 21800vph, 119parts, 33시간 파워리저브)의 자태입니다.
당분간 독주할 것 같았던 4.05mm는 울씬 기술력의 전통적 강자인 피아제의 작년 신작 알티피아 900P의 3.65mm라는 경이로운 기술에 자리를 내줍니다.주지하시는 대로 0.1mm를 줄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기술인데 무려 0.4mm를 지워 버립니다.
케이스와 무브를 접합해서 일종의 모노코크식 방법의 획기적인 기술로 피아제는 예거의 울씬을 압도하고 울씬 대전을 접입가경으로 이끌었는데...사실 아무리 기술력의 예거라 해도 울씬 대전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할수 없을만큼 3.65mm란 두께는 난공불락으로 보였습니다. 근데.....
1년이 채안되서 ( MUTSQ38은 실제 연초 SIHH때 완성된 모델인데 발표를 늦춘듯 합니다) 예거는 끝난 것처럼 보였던 울씬 대전을 재점화합니다.3.6mm로 피아제의 기록을 0.05mm만큼 경신합니다. 첨 이 사실을 해외포럼에서 접했을 때 느낀 소름이란...
사실 4.05mm의 쥬빌레를 실착해보면 실착의 느낌을 잊을만큼 가볍고 얇은지라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느낌은 아닙니다.개인적으론 38 ~ 40mm의 크기와 7 ~ 9mm정도의 두께감을 심플 드레스워치의 황금비율로 생각하는지라...하이엔드 워치메이커의 울씬 경쟁은 어찌보면 기술력 과시의 측면이 강합니다만..보통 중급 컴플 모델들이 기본 무브에 모듈 탑재방식을 선호한다는 사실로 판단할 때 다용도로 사용 가능한 기본 무브를 최대한 울씬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은 굉장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MUTSQ38 울씬기술의 놀라운 점은 두께 자체 뿐 아니라 시계구성이 전통의 상부 사파이어 크리스탈, 핸즈,무브먼트 그리고 사파이어 케이스백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피아제가 궁극의 울씬을 위해 채택한 무브&케이스 합체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도 이런 기록을 아무렇지않게(?) 낼 수 있는 예거는 정말 놀랍고도 이상한브랜드(?)입니다 ^^.
'아무렇지않게' '이상한' 이란 표현을 사용한 이유를 설명해야 겠군요.예거는 이모델을 출시하면서 현존 최고의 울씬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해외 사이트 '모노크롬 워치스 닷컴'은 단순히 3.6mm로 발표된 이모델의 울씬 기록여부를 확인하고자 예거 본사해 문의해 간략하게 3.6mm가 맞고 가장 울씬하다는 답변을 받고서 오히려 놀라워 합니다 ㅎ ㅎ.
Considering the importance of such numbers, we decided to directly ask the manufacture, which kindly answered our question by a simple “The watch is indeed 3.6 mm thick” together with this document attached:
.
.
.
The statement is clear: the watch is indeed measuring 3.6mm – so yes, the Jaeger-LeCoultre Master Ultra-Thin Squelette is the actual thinnest mechanical watch from the entire industry – and Jaeger-LeCoultre achieved to do that with a very classical construction (in the Piaget, the caseback is actually the main-plate of the movement, thus reducing the height of the entire watch). Here, we have a bezel with a crystal, hands, a movement and a sapphire caseback…
모노크롬 측은 또한 불만스러워합니다.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안한다고..그렇지만 대단하다고.^^.
The worst is that Jaeger-LeCoultre is not even communicating about it. Sorry, but we think it’s BIG. What an achievement!
예거에 친분있는 매니저분한테 사실 확인을 해봤더니.."팩트인데...그분들한테도 특별한 언질이 없었고 본사에서 간단한 메일만 보냈다'고 하면서 오히려 놀란다는... 이러니 제가 이상하다는 표현을 안쓸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홍보도 별로 안해 전문 사이트나 부띡 직원이 문의를 해야 대답해주니 이런 기술을 아무렇지않게 생각하는거나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드는게 비정상은 아닐겁니다.
하여튼 빌어먹을 예거!!! 이러니 아쉬운 면이 없진 않으나 예거를 좋아하지 없을 수 없다는... ㅎ ㅎ ㅎ.
MUTSQ38는 연초 SIHH나 가을에 열릴 워치 앤 원더스를 이용하지 않고 출시되었습니다.추측컨데 워치 앤 원더스에 뭔가 스포트 라잇을 받을만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에 따른 전략적 선택 일지도 모릅니다. 웬지 워치 앤 원더스가 기대되는군요.
다시 불붙은 울씬대전... 예거의 조용한 초대에 피아제를 포함 다른 하이엔드들은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한 대목입니다^^.
1953년에 출시되어 예거 울씬 손목모델의 무브먼트의 효시역할을 한 놀라운 1.64mm 두께의 Cal.803의 사진도 보시죠^^.
아름다운 데코레이션과 진정한 울씬으로 탄생한 MUTSQ는 이제 하이엔드 브랜드라면 4mm 정도는 되어야 울씬 모델이라 부를 수 있다는 하한 리밋을 정해준듯 합니다.국내에서도 조만간 실물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댓글 16
-
야르샤
2015.07.26 14:11
-
치우천황
2015.07.26 22:12
예거의 댄디한 매력은 드러내지 않는 화려함과 관련이 깊고 이 브랜드를 좋아하는 분들은 아마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
페니
2015.07.26 15:19
에휴 JLC가 늘 그렇죠 뭐... ㅎㅎ
-
치우천황
2015.07.26 22:13
ㅎ ㅎ ceo가 바뀐 이후에 더욱 그런 특성이 강화되는 느낌이죠.
-
celebrite
2015.07.26 15:29
역시나 치우천황님의 깊이있는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선추천~!)
저 역시도 예거의 유일한 아쉬운 점은 홍보 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근의 마스터 8데이즈 퍼페츄얼 SQ의 경우에도 타 하이엔드 브랜드 같으면 잡지에 인터뷰에 1년은 도배했을 법한데 그냥 넘어가더니
또다시 슬며시 이런 엄청난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네요..ㅎ
예전엔 예거가 바쉐론이나 브레게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장빨(로 인한 심미적 감성적 만족감)이 약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최근 모델들 보면 엔트리부터 컴플리케이션 모델까지 미적인 완성도 면에서도 아주 멋들어진 모델이 많네여..
부틱에 여성용 랑데뷰 모델 보면 확연히 예전보단 화장빨도 좋아졌어요..ㅎㅎ
기본적으로 예거만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우아함과 댄디함, 기술적 완성도를 갖추고
거기에 미적인 완성도까지 높아지는 JLC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요즘 그간 맘에도 없던 울씬 쥬빌레가 자꾸 눈에 밟히네요..ㅠㅠ
-
치우천황
2015.07.26 22:18
안녕하세요!! 아직 리베르소 모델을 결정하지 못하셨군요. ㅎ ㅎ. 쥬빌레도 좋구 지오피직도 땡기고 운석판 마캘도 아른거리네요. 저도 조만간 엠복스에서 추가 득템을 노리고 있답니다^^.
-
아기공룡
2015.07.26 18:04
앗, 좋은 글 감사하게 잘 보고 갑니다.
Art(기술과 예술)로 승부하는 예거네요 ^ ^
-
치우천황
2015.07.26 22:19
감사합니다^^.
-
일곱우물
2015.07.26 21:35
"하여튼 빌어먹을 예거!!!" 여기서 빵 터졌습니다...ㅋㅋㅋㅋㅋ
곧 있을 새로운 리베르소들의 향연이 기대됩니다...^^*
-
치우천황
2015.07.26 22:21
일곱우물님 오랜만입니다.저도 새로운 리베르소 향연이 기대된답니다^^.
-
블랑빵구
2015.07.27 10:51
제가 예전에 칼라트라바의 시스루케이스백을 보면서 진짜 얇고 가는게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마스터울신 쥬빌레...헤...
왜케 전 복각모델이 좋을까요...실제 꼭 보고 싶고 들이고 싶은 모델이 하나 더 늘었네요.^^
-
치우천황
2015.07.27 12:49
저도 시계 경력이 길진 않지만 경력이 오래될 수록 그리고 나이 들수록 복각모델에 눈이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블랑빵구님의 취향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셔도^^.
-
ksa
2015.07.27 11:31
무조건 추천! 드러내지 않으며 묵묵히 발전을 이루어가는 예거의 모습이 좋아보이지만 가끔씩 자랑질(?)도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치우천황
2015.07.27 12:54
예거를 좋아하는 기간이 오래될수록 예거의 자랑질이 동전의 양면 같은 느낌이 듭니다.인지도에 대한 아쉬움과 은밀한 고급짐에 대한 선호도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ㅎ ㅎ. 그래도 적절한 균형이 있었으면 하는 말씀에는 공감합니다. 추천도 감사드립니다^^.
-
해리티지
2015.07.31 10:54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데이비드쪼
2015.09.09 18:38
신세계네요
울트라씬이라는 글을 찾던중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신세계네요
생각지도 못해본 부분입니다.
나이가 조금씩들면서 자꾸 이쪽? 으로 관심이 집중 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예거는 떠들석하게 내세우지 않는 매력이 있는 브랜드 같아요...
시계는 참 예쁜데 저도 시계규격은 어느정도 보륨감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인이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