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케이스 시계의 경우, 케이스 직경이 몇 mm인지 스펙만 보고서도
그 시계가 나한테 적당히 잘 맞을지, 좀 클지, 아니면 너무 작을지 그래도 어느정도는 감이 오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사각 시계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일단 사각 시계들은 그 자체로 생소한데다가 케이스 및 러그의 형태, 다이얼의 실제 크기, 케이스 가로 폭 등이 시계마다 천차만별이라서
실착을 해보지 않고서는 좀처럼 내 손목에 어울릴지 어떨지 감을 잡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 그러한 이유 때문에 리베르소에 도전하기를 꺼려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하는데요. 저도 이전에 그러하였구요 ㅋ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리베르소의 종류별 케이스 크기에 관해서 한번 적어보려 합니다.
역시나 실착이 정답이겠지만, 막연하게나마 느낌을 가지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이하의 사진들 중 모델명과 크기가 적혀있는 사진은 모두 예거 카탈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먼저, 마치 '리베르소 기본형' 크기일 것만 같은 이름, 리베르소 클래식.
하지만 실상은, 요즘같은 트렌드에서 남자가 차기엔 약간은 무리가 있다 싶을 정도로 작은 시계입니다^^;
여성용 모델 중에도 리베르소 클래식보다 약간 크게 나오는 모델들이 있을 정도이니까요.
참고로 위에 표시된 38.5mm라는 길이는 러그 가장 윗쪽 끝부터 아래쪽 끝까지의 세로 총 길이입니다.
본체 뿐 아니라 러그 끝까지 포함한 길이요.
그렇기 때문에, 리베르소 클래식의 실제 느낌은 원형시계로 치면 33mm, 혹은 그 미만 정도라 보시면 될 것입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께는 뭐 잘 어울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ㅋ
다음 사진들을 보시면, 여러가지 종류의 사이즈가 등장합니다. (가로 길이까지 하면 몇가지 경우의 수가 더해질 수도 있으나, 여기서는 러그투러그만으로 구별하겠습니다.)
먼저 42.2mm 의 크기. 요 크기는 한 세대정도 전에 가장 많이 출시되었던 '그랑테이유' 라 불리는 케이스의 크기입니다.
보시는바와 같이, 현재까지도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리베르소 그랑테이유, 리베르소 듀오 등)
제가 여러번 포스팅한 바 있는 구형 리베르소 썬문의 경우도 정확히 요 사이즈의 리베르소입니다.
그랑테이유 케이스를 15.5 cm (위에서 내려다본 손목의 폭은 정확히 5cm)의 손목에 착용하면 다음과 같은 다양한 느낌을 냅니다.
어떨 때는 이렇게 약간 커보일 때도 있고,
이렇게 적당해 보일 때도 있으며
때로는 '약간 작은가?'싶어 보일 때도 있습니다.
주관적인 평소 느낌은 2번과 3번 사이 정도의 느낌이네요.
손목 너비 5cm에 올려놓으면 양 끝으로 약 4mm씩 손목이 남는 정도의 느낌. 개인적으로는, 드레스워치로 안성맞춤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형시계로 치면, 37~38mm 정도의 느낌이 나는 것 같구요.
다음으론, 최근 가장 많이 출시되고 있는 '그랑' 케이스 리베르소들이 있겠죠.
원래 8days 계열 87x무브가 들어가던 그랑 케이스는 거의 전부가 위에서 보시는 48.5mm의 사이즈였습니다만,
최근에는 46.8mm, 46.5mm, 46mm 등 다양한 사이즈의 리베르소들이 등장하였습니다. (다만, 이 시계들도 분류는 '그랑' 케이스로 되어있는 듯 합니다.)
이 그랑 사이즈의 리베르소들은, 저같은 멸치 손목에 올려놓으면 제 기준으론 사실 좀 안어울리는 모습을 연출합니다만,
오히려 이게 낫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던걸 보면 역시 취향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원형으로 치면 41~42mm 정도의 느낌이었네요.
48.5mm 의 리베르소 그랑 GMT
46mm 크기의 리베르소 울트라씬 트리뷰트 투 1931. 촬영시 손목에 촥 밀착되지 않은 탓도 있는 것 같고, 얇아서 오히려 좀더 커보이는 효과가 나는 것 같기도 하네요^^;
대신에, 우람한 손목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는 아주 안성맞춤의 사이즈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손목이 18cm정도 되시는 simon님의 그랑 데이트 착샷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제가 그랑테이유 케이스 찬 것같은 느낌이랑 별반 다를게 없죠? ^^;
이렇듯, 리베르소에는 아주 다양한 사이즈의 시계들이 출시되어, 자신을 손목에 올려줄 매니아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사각시계는 원형시계에 비해 보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신뢰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원형시계 이외의 것은 별로 생각해보지 않으셨던 분들 계시다면,
자신의 손목에 꼭 맞는 사이즈의 리베르소를 찾아 사각시계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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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무도회
2014.06.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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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4.06.21 17:28
저의 주관으로 리벨소는 크라운이 딱 하나달린 그랑테유가 제일 맘에 듭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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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미칼
2014.06.21 20:46
예거의 상징 같은 리베르소 하나 들일려고 알아보고 있었습니다만, 도대체 사이즈 감이 안 오던 찰나에 정말 유익한 포스팅 입니다.
리베르소는 알아 볼수록 사이즈도 다양하고, 모델도 너무 많아서, 쉽게 선택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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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우물
2014.06.21 21:49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그랑테이유가 가장 적당하겠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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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345
2014.06.21 23:15
멋진 포스팅입니다. 저도 요즘 리베르소 듀오 뽐뿌가 와서 적당한 중고품을 찾고 있는데... 씨가 말랐더군요ㅠ 아예 보이질 않아서..고민할 꺼리도 없네요ㅠ -
Rehab
2014.06.22 01:08
굉천님의 포스팅은 항상 정독하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선 네모난 시계가 대접받지 못하는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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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로렉스
2014.06.22 02:19
전 시계는 무조건 지구본 모양이여야 한다는 편견에 빠져 살고 있는 一人입니다만,
제가 만약 사각시계를 산다면 그건 아마 100% 리베르소일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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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K
2014.06.22 21:59
사각시계만의 멋이 확실히 있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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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2014.06.22 23:19
이런 포스팅은...정말이지 고민만 키우게 만드시네요 ! ㅎㅎ
리베르소....정말 이쁩니다 ㅠ
울씬문으로 기울던 마음이..윽.. -
Dionysos
2014.06.23 07:21
잘 읽고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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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4.06.23 12:38
그랑테이유 사이즈와 그랑 리베르소 사이즈를 차보았는데...
전 그랑테이유 사이즈가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이즈 말고도 리베르소는 생각할 것이 많아서 꼭 착용해보고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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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
2014.06.23 14:14
저도 겪었지만 리베르소는 살 때 사이즈 고르는게 제일 고민되는 것 같습니다.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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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b
2014.06.24 03:27
유익한 정보 잘 보고 갑니다. 저도 GT 구매할 때 사이즈때문에 많이 고민했었죠..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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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나무
2014.06.24 13:31
예거 썬앤문 너무 갖고 싶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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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테일
2014.06.25 02:39
오랜만에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를 다시 보았는데
피어스 브로스넌의 리베르소를 보고 저도 찾아보는 중입니다 ㅎㅎ
역시 굉천님의 포스팅... 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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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2014.06.25 15:29
트리븉의 정확한 사이즈는 46.8 mm, 27.4 m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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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4.06.25 20:21
앗 카달로그에 나온 사이즈와 좀 다른건가요?
카달로그상으론 트리븉이 46 x 27로 나와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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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동안난감
2014.06.26 21:16
아... 저도 리베르소 너므너므 갖고 싶은 1인입니다.. ㅠ,.ㅠ
하지만 매장가서 이것저것 차봐도.. 저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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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mountain
2014.07.23 13:08
리베르소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좋은글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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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클라이네
2014.08.21 21:17
맘에드는 리베르소를 볼때마다 사이즈를 확인하는데.. 귀족손목이다보니 항상 눈물이 나네요 ㅠㅠ -
션군
2023.12.22 13:37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하나 들이려고 매장에 몇번 들러 시착해봤더니 테이유 외에는 불가능하더군요..
울씬모델들이 맘에 들었지만 착용감이 너무 떨어져 슬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