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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생각에 있는 것들을 한 번 써보려합니다. 단편적 고찰...소고라는 말이 잘 어울리겠네요.





우선 전 예거 르쿨트르를 좋아합니다. 이미 여러 포스팅을 통해 그 이유에 대해 글과 사진으로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유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예거를 좋아하는 이유 중 대표적인 한 가지는 기술력입니다.


얼마 전 김우측님도 말씀하셨지만 새로운 특허가 여럿 들어간 하이컴플리케이션을 그것도 매년 발표하는 예거의 기술력 자랑은 


소위 빅3를 포함해서도 유래에 없던 일인 것 같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매뉴팩처를 가지고 있고 자사무브먼트를 100년 넘게 제작하고 수많은 무브먼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예거이기에 가능한,


뭐랄까 흩어져있던 기술을 오랫동안 모아 한꺼번에 폭축을 터뜨리는 그런 느낌입니다. 대기만성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이러한 역사의 재료들이 앞으로의 예거를 더 빛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예거에 늘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감성적인 측면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거를 싫어하는, 또는 그저그렇게 생각하는 이유 중 대표적인 한 가지는 바로 피니싱으로 대표되는 감성적 측면입니다.


대표적인 비하발언이 예거는 단지 공돌이! 라는 말이죠.


감성적 측면은 아주 다양한 측면을 포함하고 있기에 꼭 한 가지로만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만


무브먼트의 피니싱과 구조, 다이얼과 케이스의 색감과 재질, 및 그것들의 조화 등으로 대표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봐도 예거 제품들에는 이러한 감성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엔트리 모델 뿐 아니라 하이 컴플리케이션에 이입된 감성은 다른 하이엔드 브랜드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예거의 대표적인 모델인 듀오미터(양산형에서 예거의 플래그쉽 모델)에서 약간 만회를 했지만 


듀오미터의 감성적인 부분을 다른 하이엔드 플래그쉽 모델보다 더 좋다고 선뜻 말하긴 힘든 것 같습니다.

(물론 같은 플래그쉽 모델이라도 가격차가 엄청나다는 함정이 숨어있죠. 그래서 듀오미터가 선방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이컴플리케이션으로 넘어가서도 감성적인 측면보다는 기술력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월등합니다.


수많은 예거의 기술자들 중에 피니싱이나 예술적 감성을 담당하는 사람이 없겠냐마는 우선 초점이 전혀 다르다는 생각을 하곤 하였습니다.


한 가지 예로, 작년에 나왔던 울트라씬 주빌레 제품은 역사적인 기념과 함께 세계 최고로 얇은 수동시계란 타이틀도 있었고


플래티넘이란 비싼 소재를 사용하고도 2000초반대에 공개되었지만 실제로 부띡에서의 반응은 크지 않았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감성적인 요소가 부족한 전형적인 모습이었죠.





그런데 이와같은 기조속에서 새로운 CEO 다니엘 리도가 취임하고 첫번째로 맞이한 SIHH에서 예거는 또다른 큰 물줄기를 공개합니다.


히브리스 메카니카와 비교되는 히브리스 아티스티카를 공개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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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ger-Lecoultre HYBRIS ARTISTICA from I-reel on Vimeo.



전 이 방향성이 매우 옳은 방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예거의 기술에 감성이 더해지면 폭발적인 시너지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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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스 아티스티카의 탄생과 함께 감성도 잡겠다는 예거의 의도는 좋으나 무엇인가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감성적인 부분이 남성들이 좋아하는 기계적이고 심미적인 감성이 아니라 


여성적이고 주얼리를 사용한 표면적 감성에 기대고 있다는 것입니다.(물론 전부는 아닙니다만)


이런 방향성은 예전에 아트데코 모델들에서 이미 시도한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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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데코 시리즈들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들을 예거는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아트데코에서 현란하게 보이는 가공기술들이 있지만 실제로 가장 기본이되는 앵글라쥐 등은 그리 자랑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화려하긴 하지만 내실이 없다고나 할까요? 



철저히 남성적인 시각에서 볼 때, 이와같은 주얼리적, 표면적 감성으로는 하이엔드 각축장에서 어필하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보다 기계적이고 세밀하며 심미적인 감성, 


예를 들어 파텍의 무브먼트 구조, 바쉐론의 다이얼이나 랑에의 무브먼트 피니싱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예거가 여성쪽에 초점을 맞췄다면 제가 완전 헛다리를 집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입니다.


혹시 그것이 아니라면 예거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히브리스 아티스티카를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이제 히브리스 아티스티카는 첫 발걸음을 띤 어린 아이와 같지만 세상은 예거를 어린 아이로 보지는 않습니다.


예거가 10년 후에 어떻게 되어있을지 상당히 기대하는 한 사람으로서, 시계 애호가로서 


히브리스 메카니카와 히브리스 아티스티카가 어떻게 발전되어 나갈지 궁금합니다.


그 종착점이 기술과 감성의 완벽한 조화... 그것이 예거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막 적다보니 횡설수설하는 것 같고, 역시나 용두사미가 되는 느낌이네요~



마지막으로 그래도 히브리스 아티스티카에서 맘에 드는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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