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Mark - 01. Movement Pilot's Watch
시계를 좋아하는 방법에는 정말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사람의 욕심엔 한이 없어서,
이런 저런 가지고 싶은 것을 힘 되는대로 사들인다고 해도,
또 사고 싶은 모델은 언제나 존재하겠지요.
애초에 제가 시계 공부를 시작한 이유 또한, 어서 빨리 하나 사버리고
끝내버리자는 의도였지만, 그 결과가 바로 이렇게 되어버렸으니까요.
너무도 연약하고 영향받기 쉬운 것이 사람 마음이란 것을 알기에,
구매를 하면서 조심도 해보고, 기다려도 보고, 공부도 해보고, 질문도 해보지만,
그래도 완벽한 시뮬레이션이 될 수는 없네요.
이런 영원한 시계의 길 앞에서 나름대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마음의 불만족의 원인을 짚어나가보니,
가지고 싶은 시계와 나의 능력간의 불일치로 인한 것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았습니다.
내 능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 될 것이기에,
가지고 싶은 시계의 리스트를 줄이거나 ‘잘 안보이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앞으로 가지게 될 혹은 가지고 싶은 시계를 좋아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은 자신을 다스린다는 의미에서 현재 가지고 있는 시계 좋아하기를 시작해 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면서 ebay는 항상 열어두고 있긴 합니다.)
현재 내 손안에 있는 시계에 대해 모두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Mark XII라 해도 대충 JLC 884 무브먼트를 쓴다. 이건 ETA와는 다르다고 하더라.
자기장에서 시계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 뭐 이정도 입니다.
이건 아무래도 마크 XII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하기엔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해 봅니다.
가지고 있는 시계 좋아하기 프로젝트...
Project Mark XII
01. Movement.
<와치홀릭의 로토셋님의 사진입니다.>
Mark XII 의 무브먼트는 JLC의 28,800 bph, 36석 무브먼트인 Cal. 889/2입니다.
TZ의 Jack Freedman 아저씨의 말씀에 따르면,
JLC는 형제 회사인 IWC를 위해 이 무브먼트를 조립했으며,
IWC에선 이 무브먼트가 기술적 혹은 미적 마무리의 차이에 의해 Cal. 884/2로 불린다고 합니다.
884/2 또한 36석을 가지며 로터나 브릿지엔 아무런 장식이 없는 flat matte 니켈 플레이팅으로 피니슁 되어 있습니다.
로터가 21 캐럿 골드나 플래티넘으로 만들어져 있는 Ingenieur와는 다르게
Mark XII의 로터는 평범한 니켈 플레이트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로터의 회전 by TZ
로터의 회전에 관해서 884/2의 자료를 찾지 못해 JLC 889/2의 자료로 대신 알아봅니다.
위의 JLC caliber 889/2는 양방향 감기를 위해 switching rocker 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간단하면서도 우아한 방법입니다.
파워는 센트럴 로터 (5) 로부터 트랜스퍼 휠 (1)로 전달됩니다.
휠 (2), (3) 은 이들 중 하나를 트랜스퍼 휠 (4)에 연결시켜주는 스위치 플레이트에 올려져 있습니다.
로터가 시계방향으로 회전시 파워는 (5) 에서 (1)로, (2)에서 (4)로 그리고 결국 메인스프링으로 전달됩니다.
반시계방향일 경우엔 파워가 (5)에서 (1) -> (2) -> (3) -> (4) 의 순으로 마지막으로 메인스프링까지 전달됩니다.
그러므로 휠 (3)은 로터가 어느 방향으로 회전하든지간에 휠 (4)가 반시계방향으로 돌도록 만듭니다.
(1)번 휠의 회전방향이 록커 휠이 어는 방향으로 스위칭될지를 결정합니다.
마크 XII를 손에 들고 이리저리 돌려봅니다.
방금 공부한 내용을 따라락 따라락~ 하는 소리에 대입시켜봅니다.
아항 속에 들어있는 아름다운 무브먼트가 움직이는 법과 감기는 법을 조금이나마 알겠군요.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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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2007.12.10 09:51
멋진 프로젝트군요. 다음 편이 기대됩니다. -
헌터
2007.12.10 10:19
가지고 있는 시계 좋아하기라...정말 좋은 주제입니다. ^^ -
알라롱
2007.12.10 10:23
껄껄껄. 이제 5리터님도 안드로메다의 세계로??? 889는 트랜스퍼휠 삼총사가 귀엽습니다. -
톡쏘는로맨스
2007.12.10 12:11
자신의 맘을 다스리기 위해서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일석이조의 효과..............^ ^ -
skyline
2007.12.10 13:00
저도 뜯어보고 싶은 욕망이... 참자... -
로토셋
2007.12.10 13:34
JLC의 스위칭 로커는 정말 아이디어가 좋은 감기 시스템인것 같아요..
구조도 간단하고 감기 효율이 제가 가지고 있는 다른 시계보다 훨씬 뛰어난것 같아요.. ^^ -
스틸
2007.12.10 13:37
그런데...왜?이제는 왜 안나오는 걸까요? .....궁금합니다. -
4941cc
2007.12.10 13:43
앗 로토셋님 안녕하세요. 사진을 허락도 없이 가져왔습니다. 인터넷에선 가장 질좋은 사진이라서요. 감사합니다. -
폴투기즈
2007.12.10 13:57
트랜스퍼 휠 구조를 간단히 이해하기 좋은 글입니다. 저는 마크12를 살 기회는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사둘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인생은 기회의 연속인데 말이죠- 하지만 언제나 돈은 웬수고,, -
bottomline
2007.12.11 12:06
가지고 있는 시계 좋아하기 하다가 갖고싶은 시계가 조나단 늘어나면 대략 낭패...................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누크
2008.10.08 10:28
오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