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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 Mark XV for.... Pilot's Watch

4941cc 1122 2007.12.08 01:04
제 룸메이트는 기계식 시계가 무언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었습니다.
 
그냥 이런게 서랍 속에 들어있었지만,
 
항상 카시오를 차고 나가는 학생이었지요.
 
 
 
IMG_2876.JPG
 
 
 
롤렉스는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고,
 
불가리는 털이 자꾸 껴서 불편한데다가,
 
두 시계 모두 손목에선 돌아다니고, 무게 배분은 형편없고....
 
그래서 플라스틱으로 된 카시오가 최고라며 항상 그놈과 함께 했었습니다.
 
 
 
 
 
 
 
제 서브와 아쿠아타이머, 파네라이와 마크 16 (예전) 을 손목에 올려보기 전 까지는요...
 
서브마리너와 아쿠아타이머를 차보던 룸메이트는
 
무거운 시계가 반드시 불편한 시계는 아니라는 데 동의합니다.
 
더이상 털도 끼지 않고요.
 
 
몇 주간 컨설팅을 받던 룸메이트는 드디어 자신의 첫 시계를 결정합니다.
 
IWC Mark XV.
 
몇 달간을 찾아다닌 끝에 브레이슬릿과 함께한 모델을 찾아냅니다.
 
 
판매자분께서도 재미있으신 것이, 구매가 성사되어 돈을 보낸 후 스핏파이어 마크 15를 구매하셨다고,
 
혹시 브레이슬릿만 되팔 생각이 없냐고 물으시더군요.
 
룸메이트는 신기하게도 마크의 브레이슬릿을 너무나도 좋아했기에,
 
판매자분께는 죄송하지만 브레이슬릿은 드릴 수 없었습니다.
 
 
새로이 구입한 시계가 너무 좋았던지, 콜로라도로 놀러가는 짐 한켠엔 IWC 박스가 고이 놓여 있었습니다.
 
보드를 탄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콘도로 들어와서
 
마크를 꺼내보던 그 얼굴....
 
나도 이해한다 이놈아 ㅎㅎㅎ
 
 
며칠동안 시계를 차볼 기회가 없었던 룸메이트, 처음으로 시계를 차고 나갔다 돌아오던 그날 밤.
 
"형 시계 줄좀 줄여줘요."
 
"어 그래 IWC 그거야 간단하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거 참... 구형 밴드는 그게 아니구나...
 
 
IWC_Mark_XV_02.jpg
 
 
 
보통의 안경 드라이버도 들어가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툴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필립 듀포 옹은 툴도 직접 제작한다죠? 바로 이런 느낌이었을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뻥) 일자 드라이버를 만들어냅니다.
 
 
 
IWC_Mark_XV_03.jpg
 
 
 
블랙앤데커의 전동드릴이 한 몫을.......
 
해낼 줄 알았습니다만, 결국은 사포가 백배 낫다는 결론에 도달.
 
줄기차게 갈아서 2개의 드라이버를 만들어냅니다.
 
 
줄을 다 줄인 후...
 
버팔로 스트랩을 권해봅니다.
 
"겨울엔 가죽줄이 어울릴 거야."
 
"난 쇠줄이 더 좋은데?"
 
"일단 한번 해봐"
 
 
 
IWC_Mark_XV_01.jpg
 
 
 
몇시간에 걸친 사투끝에 가죽줄로 바꾼 후에 하는말....
 
"형 이거 엄청 멋지다. 다이얼 색깔하고 줄색깔하고 너무 잘 어울리는데..."
 
 
 
오늘 아침 어렴풋이 들리는 전화벨 소리에 깨어 룸메이트의 방으로 가보니,
 
어수선한 방 한가운데엔 뚜껑이 열린 시계박스가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급하게 나가면서도 마크는 챙겼구나.
 
 
 
 
 
 
어제 줄질이 완성된 마크를 차보더니, 갑자기 파네라이를 손목에 얹어보던 게 기억나니?
 
이제 니도 시작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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