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에서 500114 구입기

 안녕하세요.

싱가폴에서 오늘 구입한 500114 구입 이야깁니다.

(전 자카르타 거주를 하고 있어서, 아래 포스팅에 언급된 한국 입국시 세금문제는 해당 사항 없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지난 1월달에 싱가폴 면세점에서 IWC 취급을 하고 있는 면세점에서 점 찍어둔 500114 시계 가격을 문의 했는데, 자카르타로 돌아와 한국 면세점 가격을 다시 물어 보고 USD 환율로 따져보니 지금은 한국보다 면세가가 조금더 저렴한게 책정되어 있더군요(한국 면세가가 아무리 저렴해도 내국인 한도가 적용되니 그냥 그림에 떡이죠. 아마도 한국IWC가 최근에 몇번 인상되고 나서 GAP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까지 아시아권에서 한국 면세점 가격이 제일 저렴하여 기회를 봐서 한국계 외국인 친구한테-이 친구도 시계를 좋아해서- 부탁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다시 싱가폴 갈일이 생겨 기회다 싶어, USD 현금을 챙겨서 면세점 쪽을 훌텄습니다. 그런데 몇군데의 면세점을 둘러봐도 500114만 유독 재고가 없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마지막 한곳에서 디스플레이된 재고가 있었는데, 다른 곳 보다 가격이 좀더 높게 책정이 되어 있더군요(그래도 아직 한국 면세가보다 저렴하여) 다른 곳 가격에 맞춰 달라고 믿져야 본전인 네고를 하니, 첨에는 안된다고 하다가 현금으로 내일 당장 구입을 하겠다라고 하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보더니 다른 곳과의 가격 gap의 50%까지 맞춰 주겠다라고 하더군요. 면세점 가격도 네고가 된다니....헐 놀라운 사실이더군요(다른 곳이 4개월 전에 인상된 가격으로 올려 책정해야 하는데, 안하고 있고 자기네 가격이 맞다고 하면서요)

일단 카드로 예약금만 조금 걸고, 시내에서 이곳 보다 좀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면 다음날 출국때 취소를 하겠다고 했지요.

시내 ION 플라자 IWC 부띠끄에 가서 가격을 알아보고 몇%까지 할인을 해 줄 수 있냐고 물으니 자기네는 그런 할인 없다고 딱 잘라서 이야기를 하더군요(현재 싱가폴 공식 리테일러 가격은 S$ 18,000(원화로 16,000,000)입니다) 면세점에서 이러 이러한 가격을 제시했다고 하더니, 정말 좋은 가격이니 그 가격으로 무조건 사라고 친절한 조언까지 해주더군요. T.T (나중에 알고보니 이런 IWC 부틱들은 일반 모델 판매로 이득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IWC 전용 부틱에서만 취급하고 있는 한정판 모델들 판매로 수익을 챙긴다고 하네요. 그럼 왜 일반 모델은 그 가격으로 고집하느냐? 그건 구매자가 해야할 가격 비교도 전혀 안하고 무턱되고 IWC 전용 부틱만 믿고 사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책정한 우아한 가격이라고 하네요)

백화점들이 문을 닫는 시각이라 더 둘러보지는 못하고 내일 면세점에서 사면 되겠구나라고 뿌듯한 맘에 호텔로 돌아왔는데, 시간이 나서 타임포럼을 우연히 들어갔다가 asea님이 쓰신 "싱가폴 마리나 베이샌즈...."글을 읽고 아차 싶더군요. 그래서 새벽에 구글링으로 "싱가폴 IWC 유저포럼"을 찾아서 포스팅된 글을 쭉 읽어 봤고, 싱가폴 쪽은 공식 딜러라도 딜러에 따라서 다양한 할인율에 네고가 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담날 아침 오차드 로드에 가서 아직 문만 열고 영업 시간을 기다리고 IWC 공식딜러의 매장 입구에서 여자점원을 살짝 불러 시간이 없어서 그렇다고 양해를 구하고 500114를 최대한 몇%까지 할인을 해줄 수 있느냐라고 물어봤죠. 그리고 면세점이 이 가격을 제시했는데, 이것보다 저렴하면 당장 CASH로 구입을 하겠다라고요. 여자 점원이 요즘은 싱가폴 IWC 딜러들 할인율을 12%로 고정시켜놔서 어려운데 확인해 주겠다라고 하고 문앞에서 한 5분 넘게 기다렸던것 같네요. 그리고는 아주 스페셜한(?) 가격을 CASH 조건으로 아침 첫 마수 손님이니까 해주겠다고 가격 제시를 해왔습니다. GST 환급을 받고 하면 공항 면세점보다 확실히 더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500114를 다른 매장에서 가져와야 하므로 1시간 이후에 준비를 해줄테니 1시간 뒤에 오라고 하더군요. 오케이 하고 다른 한곳의 공식 딜러에 가서 현찰가 기준으로 가격을 물어보니 여기는 딱 12% 그 이상은 무조건 어렵다고 하더군요 (공식 딜러들도 차이가 크더군요)   

어쨌든...1시간 뒤에 첫번째 딜러 가게에 달려가 드디어 500114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GST 환급 받고 따져보니 한국 면세가 보다 대략 약 1,500 USD 정도 저렴하게 구입한거더군요.

제제작년 오메가 브로드 애로우를 싱가폴 면세점에서 구입한 후 딱 두번째 애장 시계가 되었습니다.

여튼 쉽지 않았던 구입긴데요. 많이 추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