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 스트랩에 대한 잡담 + 파일럿 크로노에 (43빅파 제치)리벳 스트랩 호환 되네요! Pilot's Watch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ㅎㅎ
기추도 특별한 소식도 없어 업로드는 잘 하지 않게 되었는데,
어쩌면 여러분께 도움이 될 지도 모를 정보를 획득(?)하여 키보드를 잡았습니다!
사실 줄질했다고 자랑하러 온 것이기도 합니다 :)
저는 기존에 파일럿 크로노 어린왕자 (3777) 모델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시작부터 꺼먼 글자만 많으면 지루하실테니 줄질하기 전 사진 하나 걸고 가겠습니다.
(역시 썬버스트는 직사광선입니다 ㅎㅎ)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IWC에서는 판매하는 시계들을 대상으로 무브먼트뿐만 아니라 버클, 스트랩 일부에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이는 고가 모델의 가치와 품격을 위함과 동시에 매출의 다양성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을 듯합니다.
자꾸 더 좋고 비싼 게 눈에 들어오고 갖고 싶어지니 효과가 직빵이네요 ㅎㅎ
1. 먼저 무브먼트는 지난 포르투기저 40 (3583) 리뷰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로터를 보시면 보다 직관적입니다.
범용 수정무브를 사용한 모델(EX 마크)이나 발 플러리에로부터 공급받아 IWC에서 완성한 무브를 사용한 일부 모델(EX 스핏파이어, 탑건)은 대체로 시스루백을 적용하지 않고,
발 플러리에로부터 공급받아 IWC에서 완성한 무브를 사용한 또다른 일부 모델(EX 파일럿크로노41) 혹은 포르투기저 3716(표현할 어휘력이 부족하네요 ㅜㅜ)의 경우에는 로터의 활자가 양각이 아닌 프린트이면서 로터 직선부분에는 앵글라주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며,
펠라톤 시스템이 적용된 8만번대, 5만번대 무브부터는 로터에 활자가 양각, 로터 전면부 모든 가장자리 앵글라주, 조그만 골드 메달리옹이 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퍼페추얼 캘린더와 같은 상당한 고가 모델들은 로터 전체가 금빛으로 물들더라구요.
2. 현행 버클은 일반적으로 3가지 모양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부르는 명칭대로라면
구멍에 바늘을 꽂아 고정하는 핀버클 형태, 양방향으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형태, 단방향으로 열리는 디버클 형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외인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핀버클에서 디버클로 갈수록 가격대가 높아집니다.
버클 단품으로는 핀버클 10만원 초반대, 버터플라이 30만원 후반대, 디버클 40만원 후반대지요.
금통의 경우 버터플라이보다는 디버클의 중량이 더 높기에 더 많은 금이 들어갈테고, 그 생각을 하니 왜 디버클이 비싼지 와닿았습니다.
핀버클 가죽 스트랩이 체결된 모델을 구입하신 분들께서 버클의 핀이 가죽을 상하게 하는 것이 마음 아프시다면,
저처럼 버터플라이나 디버클을 추가로 구입하여 사용하시면 가죽을 조금 더 깨끗하게 오래 사용하실 수 있기도 합니다.
가죽줄도 소모품이기에 유지비로 계산한다면 부담스러운 돈일 수 있으니까요 ㅎㅎ
3. 스트랩은 해당되는 모델이 적습니다. 파일럿 라인 가죽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차이인데,
파일럿의 정수인 리벳 스트랩은 최소 빅파일럿부터만 적용되고 있습니다.
손목에서 세계대전 파일럿들의 냄새를 맡는 듯한 IWC 파일럿 유저분들께서는 간혹 리벳 스트랩에 대한 선망이 있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
저는 바로 이 부분에 꽂혀서 리벳 스트랩을 오늘 지르기에 이르렀습니다.
43빅파와 43크로노가 러그 호환이 되어서 남의 다리를 이식했습니다. 43빅파 유저분들께 사과드립니다 ㅎㅎ
(오스트리아산 고오급 카프스킨과 프로펠러기 파일럿의 가죽자켓 소매를 헤집어놓던 그 리벳, 이지 익스체인지로 러그청소 간편함을 제고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단돈(?) 31만 1천원... 하지만 무려 치킨 16마리)
물론 가죽가공과 버클 제조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기능적인 필요가 없어져버린 리벳이지만,
Laco에서 판매하는 정통 리벳 스트랩이 아닌 장식으로서의 IWC 리벳 스트랩도 그 감성을 얻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리벳 스트랩의 특성상 원조를 찾게 되면 두께와 착용감에서 큰 손실이 발생하고,
상남자 툴워치보다는 기품있는 장르워치에 가까운 IWC 파일럿의 디자인을 고려하면 오히려 원조가 아니기에 만족스럽습니다.
제 시계가 썬버스트 다이얼인데 4개의 리벳마저 썬버스트의 형태를 하고 있으니 더 조화롭기도 하네요 ㅎㅎ
그리고 제가 굳이 엄한 남(43빅파)의 다리를 뜯어 저(파일럿 크로노)에게 이식한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빅파 살 돈 없어서)
여러분은 시계를 손목에 착용하고 시간을 보기 위해 움직일 때 어떤 모습이신가요?
아마도 1. 팔을 들어올리고 2. 손목 방향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는 과정이 동시에 혹은 순서대로 일어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그러한 행위의 결과로 시계 다이얼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에 집중하게 되지만,
저는 그 과정에서 시계 하단 러그와 스트랩 부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는 점이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그 부분에 어떻게 멋을 부릴까? 하는 고민을 해결해준 것이 바로 리벳이죠!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입니다.
(시간을 보기 위한 과정 1)
(시간을 보기 위한 과정 2)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많은 분들께서 손목을 더 돌리지 않고 2번 정도의 각도에서 시간을 보게 됩니다.
줄질의 맛과 핑계를 찾아가는 합리화의 과정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별 것도 아닌 줄질 하나로 이렇게 잡담을 길게 하고 있으니... 왠지 기분이 좋네요 ㅎㅎ
혹시 이 부분도 제 경험이 참고가 될까 싶어 말씀드립니다.
제가 수리든 부품이든 사설보단 정식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번 리벳 스트랩은 더욱 정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계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여쭤보기도 하고 직접 공방들을 물색해보았으나
1. 사설에서 리벳 스트랩을 제작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2. 리벳 가공 퀄리티가 정식에 비해 떨어지며,
3. 정식보다 별로 저렴하지도 않고,
4. 리벳 크기와 위치가 IWC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내용인데, IWC는 제치 가죽으로 줄질하신다면 러그 폭 외에 고려하셔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넷봉 혹은 스프링바 라고 부르는 부품의 두께도 43빅파와 46빅파가 다르기 때문인데요(43빅파는 43크로노와 호환됩니다),
아쿠아타이머는 46빅파처럼 두꺼운 걸 사용하더라구요.
매장에 해당 모델의 스트랩과 호환이 가능한지 꼭 미리 물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 더 넣고 눈팅하러 가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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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
2022.01.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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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nies
2022.01.22 14:22
동일한 시계가 다뤄진 다른 분들의 포스팅에 제가 댓글로 달던 내용인데,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손목 있는 사람들에게 속 시원하고 알찬 얼굴이라 생각합니다. 혹시 사용하시는 카프스킨이 아파지면 한 번 리벳도 고려해보셔요.
이지익스체인지 부분 만듦새가 생각보다 많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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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iner
2022.01.22 23:00
어울리네요. 왠지 파일롯 워치 느낌이 더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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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nies
2022.01.23 13:16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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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man
2022.01.25 16:44
쁘띠 프린스의 다이얼은 역시 영롱하군요...
ㅎㅎㅎ
저는 IWC OEM 스트랩의 품질을 꽤 좋아하기는 하지만, 페이퍼링이 늘상 마음에 걸려서 독립제작자 쪽 스트랩을 애용중이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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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nies
2022.01.25 18:32
감사합니다!
페이퍼링이라면 겹겹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제가 모르는 주의사항이나 단점이 있다면 알아두고 싶습니다 ㅎㅎ
혹시 스트랩 경험이 좋으셨던 곳이 있다면 힌트를 받을 방법도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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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man
2022.01.25 21:41
앗. 오타네요. ㅎㅎㅎ
테이퍼링입니다.
위의 오타는 그냥 두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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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가득 담긴 포스팅 잘 봤습니다. 리벳의 매력을 설명해주신 덕에 저도 '듣고보니 정말 그렇네!' 생각하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파일럿 크로노(특히 어린왕자)는 단박에 '아 멋지다!' 하는 느낌이 있어 좋아합니다. 입체적인 다이얼 구성도 좋고, 분명 빈티지 디자인인데 반짝이는 요소가 많아 고급스럽지요. 레드 엑센트도 매력 덩어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