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 Pre-open 다녀온 소감입니다. Pilot's Watch
(사진은 없고 글만 길어 먼저 죄송합니다. 저보다 사진 잘 찍어 올려주시는 분들이 많네요...)
안녕하세요! THE BIG PILOT 전시회에 어제 Pre-open으로 다녀왔습니다.
어제 Pre-open 초청받아 수혜(?)를 입은 입장에서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말씀을 드리기에 죄송하지만,
오늘 행사 리뷰들을 보니 어느 정도 의견 공유가 필요할 듯하여 제가 느낀 부분을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IWC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제품이 아닌 마케팅으로 인해 브랜드 전체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는 것이 유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솔직한 후기가 올라오고 개선이 이루어지는 것이 브랜드 차원에서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Pre-open 행사에서도 류준열씨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이른 시간에 이미 다녀가셨다 들었습니다.
저는 오후 6시부터 입장 가능했고 이전 세션에서 유튜버분들이 다녀가셨는데, 그 분들은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연예인을 만나지 못하여 아쉬웠던 것이 아니라,
행사장에 전시된 류준열씨의 사진이 과연 이 전시회에 어떠한 영감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해석이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분이 계셨지만, 설명이 있다고 해석이 충분한 건 아니니까요.
MZ세대를 타겟으로 MY WAY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기획하셨다는 설명을 들었기에 이해는 되었지만,
솔직히 이번 전시회는 빅파일럿 홍보목적임을 모두가 아는 상황에서, 대부분 빅파일럿 구경하러 오는 상황에서
피사체에 시계 하나 보이지 않는 사진들의 전시가 방문객들에게 얼마나 와닿을지 저는 부정적이었습니다.
비록 좋은 사진을 쾌적한 환경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자연채광까지 섬세하게 신경쓰신 느낌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직관적이지는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DHL님께서 작업하신 40여 초의 짧은 빅파일럿 영상작품과 함께 에칭 판화로 표현한 작품을 2층에서 직접 설명해주셨습니다.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디자이너분 손목에 빅파일럿이 없었으면 섭섭할 뻔 했지만,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아날로그이자 기계공학의 정수인 시계를 사랑하는 우리에게는 역시 감성으로 접근하는 게 좋은 방법이죠.
이 부분은 더 이상 설명드리지 않겠습니다. 컨텐츠가 워낙 짧아서 스포일러는 치명적인 것 같으니까요 ㅎㅎ
또 좋았던 부분은 공간활용입니다. 며칠 전 다녀온 예거 르쿨트르 THE SOUND MAKER와 비교하며 변명의 여지가 있는 부분입니다.
THE SOUND MAKER에서 빈 공간에 세트장을 완전히 만들어낸 것과 달리,
THE BIG PILOT에서는 기존의 공간을 해치지 않으면서 곳곳에 IWC 분위기를 녹여내려 신경쓴 티가 났습니다.
암실에서 흐릿한 사진 한 장 뽑아주는 예거보다는 누가봐도 포토존인 곳에서 프로필 사진 건져주는 IWC가 좋았습니다.
물론 공간활용에 있어 예거보다 '낫다'고는 말씀드리기 곤란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정형적인 느낌의 예거보다는 IWC쪽이 좋습니다. '공간활용'에 한해서입니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 혹은 고객층의 컨셉이 크게 갈리는 영향이겠죠.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행사의 제목인 THE BIG PILOT이 가리키는 '시계'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1936년 ref.436과 1940년 ref.431 외에는 부띠끄 가면 다 있을 법한 것들이라 굳이 행사장에서 볼 이유가 없습니다.
역사적인 타임피스를 두 점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즐거웠습니다. 그런 거 보러 가는 거니까요 ㅎㅎ
빅파일럿 43 무브먼트를 분해해서 전시해두신 것도 좋았습니다. 제가 거의 동일한 무브먼트를 갖고 있어서 반가웠거든요.
그런데, 나머지 시계들은 이미 본 것들이었습니다.
요즘 부띠끄 인테리어가 워낙 예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부품 모형이나 스트랩 구경쯤은 부띠끄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닌가 합니다.
2층에서는 유일하게 시착이 가능한 모델이 있었는데, 빅파일럿 43이었습니다.
이미 출시되고 매장에서 실컷 구경했는데 뭐하러 또 차보나 싶었지만, 관계자분들께서 너무 신경써주시는 게 감사해서 또 얹어보았습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파일럿 전용 러버스트랩을 만져볼 수 있다기에 그건 괜찮았습니다. 별 거 아니지만 '1등'이라며 댓글 다는 느낌이랄까요...
가장 좋았던 부분은 기프트인데, Pre-open이라 감사하게도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돌아보면... 조별과제의 어려움을 오랜만에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 직원분들 외에 부띠끄와 IWC 관계자분들께서 행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려 많이 노력하셨지만, 결국 컨텐츠 자체가 부족함은 숨길 수 없었습니다.
관계자분들도 행사 내용에 만족하시는 느낌은 아니었고요. 건물을 나서며 아쉬움에 뒤를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행사였습니다.
IWC에서 감사하게도 저와 어울리지 않는 초청을 해 주신 상황이라 관계자분께 솔직한 후기를 전해드리지 못했지만, 이렇게 제 소감을 남깁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이번에는 제품이 아닌 마케팅으로 인한 아쉬운 부분을 목격한 것이니...
아쿠아타이머가 리뉴얼되면 사고 싶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네요 ㅎㅎ 언젠가 저도 아쿠아타이머 인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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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
2021.06.2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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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서
2021.06.25 09:32
진솔한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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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위
2021.06.25 11:35
좋은 후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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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2021.06.26 09:02
후기 잘 보았습니다. 사실 애호가분들이 그리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지만, 이번 전시는 여러모로 아쉬운 기획이었나 봅니다.
(류준열 배우가 IWC와 어떤 연관이 있나 하는 궁금증도 있었어서, 시간이되면 오랫만에 가볼까하다 의지를 접었네요.)
IWC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요즈음의 행보가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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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JPxA
2021.06.27 10:21
공간 특성상 통대관 해서 새로운 부스를 꾸밀수 없다는점은 이해 합니다.
포토존은 저는 설명을 못들어서 어딧는지 몰랐구요.. 작품들에 대한 소개 역시 안내를 받지 못했습니다.
대체로 알아서 찾아봐야 하는 형식이고, 안내해준 분들은 시계를 차 볼수 있으니 2층으로 가라고 하셨네요. 스핏파이어 오락도 해보시라 해서 좀 하다 나왔습니다 ㅋ
말씀하신대로 1936년 ref.436과 1940년 ref.431, 그리고 5002와 무브먼트 구경 할 수 있어서 좋았구요, 스티커 잘 붙여야겠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신제품 보시려는 분들께는 추천, 전시의 관점에서 보시려는 분들께는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시라~
라고 말씀드릴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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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추니
2021.07.28 16:26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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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새대의 패션 아이콘이신 류준열님을 엠버서더로 지정한 행사라면 더욱이 그러할 것 같구요.
한편 오랜 역사와 풍부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IWC에서 스토리 텔링이라는 마케팅 기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의아하기도 하네요.
파란만장한 존스 일대기의 숏 필름이라도 만들어 회장 벽에다 계속 투사라도 시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