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IWC의 매력 Vintage
일생호쾌입니다. IWC동에선 첫글이네요
본격적인 시계생활의 첫 시작은 오메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구매는 IWC가 먼저였습니다
제 시계구매의 8할은 영화나 드라마의 영향이 컸는데요
곤 걸을 보고 처음 펩시 GMT에 빠졌고
스카이폴의 플래닛오션을 보고 영업당해서 적금을 붓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적금 만기 몇달 전, 라라랜드에서 라이언 고슬링의 손목에 올라간
빈티지 오메가를 보고 ‘이런 세계도 있구나!’ 하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엔 같은 브랜드의 시계를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지만
금새 빈티지의 오묘한 세계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러다 일본의 빈티지 시계 전문 사이트를 발견하여 매물을 보던 중
너무나 맘에 드는 시계를 발견하게 되었고
오사카 여행을 겸해 나라의 시골까지 찾아가 구매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게
63년 빈티지의 cal.853 입니다
IWC의 혁신인 페라톤 와인딩 시스템이 적용된 초기 오토매틱 모델로
도피네 핸즈와 총알 인덱스 등이 드레스와치의 최고봉인 칼라트라바와 닮아있어 외국에서는 IWC 칼라트라바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현행 IWC로고보다 훨씬 고풍스러운 필기체 로고가 매력 포인트죠
13리뉴(29mm)의 무브라 사이즈 자체도 클래식한 34mm 정도입니다
현대에 선호되는 사이즈는 아니지만 드레스는 고전적인 맛도 필요하죠
이후 마크나 빅파일럿도 경험했지만 끝까지 남는건 이놈 뿐이더군요
평소의 스타일링과는 맞지 않아 실제로 차는 일은 드물어도
볼때마다 나라에서의 추억과 첫 시계의 설렘이 떠오릅니다
가끔씩 보관함에서 꺼내 와인딩 할때 느껴지는 적당한 텐션에서는
60년의 세월을 넘어 마음으로 와닿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살짝만 흔들어도 금새 살아나 부드럽게 움직이는 초침을 보면
그 어떤 테라피보다 훌륭한 힐링이 되는걸 느낍니다
현행 포르토피노나 포르투기즈 등의 모던한 클래식도 좋지만
가끔씩은 진짜 빈티지도 한번쯤 경험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빈티지의 미궁은 깊고 넓어서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고 하죠
지금은 아직 물가에서 발가락 정도를 적신 수준이지만
언젠가 원숙한 콜렉터가 되어 빈티지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때에도
이 시계가 저의 시작이자 기준점이 되어줄거라 믿습니다
지금은 다만 이 시계처럼 멋지게 늙는것이 목표입니다
날이 쌀쌀하군요 IWC동 여러분 건강에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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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미미
2019.10.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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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계초보
2019.10.12 20:04
저도 세이코 같은 중저가 기계식 시계에서 IWC로 첫 럭셔리 워치를 시작했습니다.
빈티지 롤 오메가도 멋지지만 빈티지 IWC도 멋집니다.ㅎㅎ
이따끔 다빈치나 포르토피노보다는 페라톤 와인딩 무브의 cal853 같은 느낌으로 리바이벌 라인을 만들어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신기한 것은 60년대, 70년대의 각브랜드 빈티지들 역시 각 브랜드의 개성이 녹아들었다는 게 참...
역시 시계는 역사고 거기서 나오는 감성인가봅니다.
명가의 가치라는 것이 하루이틀에 완성되는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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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낙호
2019.10.13 01:29
크 빠져드네요~ 추천 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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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iver
2019.10.13 06:57
빈티지에 한번빠지면 답이없는거 같습니다ㄷㄷ 일본 빈티지 전문사이트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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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햇살
2019.10.13 15:22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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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L
2019.10.14 12:11
정성이 가득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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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사자
2019.10.14 15:51
애정이 느껴지는 글.. 시계를 진정 취미로 즐기시는 멋진 모습 감탄 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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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wsj
2019.10.15 23:35
뭔가 정말 시계를 사랑하는 맘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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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짱
2019.10.21 21:52
멋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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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라운지
2019.10.31 12:40
빈티지 라인의 저 다이얼의 로고는... 정말 최고인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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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2019.11.03 23:59
너무 아름다운 빈티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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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alt
2019.11.26 20:27
빈티지 시계도 멋지지만 시계를 즐기시는 모습이 더 멋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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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좋고 문체가 좋으셔서 푹 빠져서 읽었습니다.
추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