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노(Eno)입니다.^^
어제 오후에 명동 쪽으로 외근 나갈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신세계 백화점 쪽에도 들렀는데요.
사실 드로어써클의 뉴페이스인 파네라이를 구경하러 간 것이었는데, 423과 505의 매력에 빠져 한참 하악 거리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 바로 옆의 자케 드로(Jaquet Droz) 진열장을 보는데 한눈에 확 들어오는 시계가 있질 않겠습니까.
제 능력에는 물론 넘사벽이지만 나름 자케 드로를 오래 짝사랑해온 저로선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낯설고 아름다운 모델이 있길래 바로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꺼내 보여달라고 했지요.
그리고 그냥 저만 보고 말려니 아쉬운 감이 있어서, H 모 매니저 님의 양해를 구해
다소 허접하나마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 이곳 게시판에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사진 상태가 영 별로이니 미리 양해 부탁드리구요. 실물이 훨씬 이쁘답니다. ㅠㅠ
특히 저 레드 인덱스 바탕이 루비 원석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푸른색의 라피스 라줄리(Lapis Lazuli)나 블랙의 오닉스(Onyx), 화이트의 마더 오브 펄(mother-of-pearl) 다이얼로 된 Petite Heure Minute은 본 적이 있지만,
전체 루비 원석으로 된 모델은 저는 처음 봅니다. 아니나 다를까, 전 세계 딱 1점 있는 그야말로 유니크피스인데 어떻게 운좋게 국내에 들어왔다고 하더라구요.
이 유니크피스에 관해 밤에 집에 와서 검색을 해봤는데 워낙 희소한 모델이다 보니 역시 자료가 거의 없더군요.
그나마 딱 한 군데서 확인한 게 있는데 퓨리스츠(PuristSPro)입니다.
작년 초에 그쪽 모더레이터 중 한 사람이 신제품 소개를 통해 간단히 언급했더군요.
http://jlc.watchprosite.com/?show=forumpost&fi=17&pi=5117328&ti=769723
43mm 전체 화이트골드 케이스에 자케 드로 특유의 오프센터 다이얼, 루비 스톤, 전후면 내부 무반사 코팅 처리된 사파이어 글라스,
F. 피게 베이스를 수정한 인하우스 오토매틱 칼리버 2653(4헤르츠, 더블 배럴, 68시간 파워리저브), 뭐 대충 이런 스펙의 시계이구요.
매장에는 이 시계와 디자인적으로는 비슷한데 그랑 데이트창이 있는 블랙 다이얼의 모델도 있었고요(얘도 88개 한정판인가 그럴듯...)
그리고 자케 드로만의 시그너처 컬렉션인 그랑 세콩드(Grande Seconde) 모델들도 몇 점 있었습니다.
Petite Heure Minute 모델 중엔 위와 같은 시계들도 있는데요.
특히 오른쪽 사진 속의 레드 그랑 푀(Grand Feu) 에나멜 다이얼 모델은 올해 신제품으로 얘도 딱 8개만 제작된 한정판 제품입니다.
이 모델 같은 경우는 자케 드로의 가장 고가라인이자 유니크한 아트피스 컬렉션인 LES ATELIERS D'ART에 포함돼 있더군요.
블루 다이얼 모델도 있는데 홈페이지서 확인해 보시길... http://www.jaquet-droz.com/en/home
다양한 버전의 Petite Heure Minute 모델들.
이중에 젤 하단 왼쪽 사진의 아이보리색 에나멜 다이얼에 핸드 페인팅한 모델 같은 경우는 지난 2011년 온리 워치 경매에 출품된 역시나 딱 1점 제작된 유니크피스입니다.
제일 상단 왼쪽 사진 속의 Petite Heure Minute Relief Dragon 같은 경우도 지난해 용의 해를 기념해 발표된 88점의 한정판 모델로 중화권서 많은 화제가 된 모델이지요.
자케 드로의 아이코닉한 컬렉션인 그랑 세콩드(Grande Seconde) 중에서도 스톤 다이얼을 활용한 이런 제법 다양한 버전의 모델들도 출시된바 있답니다.
그럼 다시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인 모델로 돌아와서...
위 착샷 협조는 드로어써클의 H 매니저님 되겠습니다. 일전에 까르띠에 메종에서 뵙던 분인데 이곳에서 새로 뵙게 되어 보자마자 무척 반가웠답니다.^^
착샷을 보니 어떠신가요?! 세상에 딱 한 점 있는 귀한 모델이 지금 서울의 한 백화점에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진열돼 있습니다.
리테일가 4천만원 중후반대로 물론 녹록치 않은 가격대이지만, 이런 시계는 굳이 소유를 해서 맛이 아니라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4천만원대면 솔직히 JLC의 듀오미터 퀀템 루나나 마스터 8 데이즈 퍼페추얼(Master 8 Days Perpetual) 핑크골드 모델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의 가격대지만...ㅋㅋ
또 혹시 모르지요... 일전에 비슷하게 생긴 3천만원대의 블루 라피스 라줄리 스톤 다이얼 총 8개 생산된 한정판 모델도 국내 매장에 들어왔다 팔린 선례가 있답니다.
애니웨이...
그리고 바로 이 모델, MAJESTIC BEIJING 컬렉션의 The eclipse 골드 모델도 마침 매장에 한 점 있길래 볼 수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너무 탐나는 시계입니다. 정말 완전 예뻐요. ㅠㅠ 블랙 오닉스인가, 에나멜 다이얼인가 암튼 그런데 어찌나 영롱하던지...
글구 저 사실감 넘치는 달의 표정이 정말 섬세하고 의외로 eye-catching! 비슷하게 생긴 블랑팡의 그것보다 제 눈엔 JD가 더 우아하고 예뻐 보였어요.
암튼, 언제 시간 나실 때 위에 소개한 유니크피스 함 구경해 보시길 바라며...
더불어 바로 옆에 얼마전 새로 생긴 파네라이도 꼭 둘러 보세요. 모델 종류가 많진 않지만 쉽게 보기 힘든 멋진 모델이 몇 점 들어와 있으니까요.
그럼 저는 이만 꾸벅...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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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5422
2013.05.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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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5.23 18:58
아핫... 들켰나요?! ㅋㅋ 드로어써클 안에 예거도 있어서 그런지 어쩌다보니 예거가 먼저 떠오르더라구요.^^
중간에 에나멜 다이얼 유니크피스도 잘 보셨습니다. 굉장히 섬세하고 이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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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3.05.23 16:48
다이얼이 정말 독특하네요^^
전 마지막에 소개해주신 이클립스 골드 모델도 이쁜 것 같습니다!
빌레레랑 비슷해보이지만 또 다른... 그리고 블랙 애나멜(?)에 별, 달까지...
말씀하신대로 넘사벽이지만 보는 즐거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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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5.23 19:01
그죠? ㅋㅋ 실제로 보면 루비 원석 느낌이 또 다릅니다. 그냥 이쁘다, 눈길을 끈다, 정도가 아니라 신비롭다는 표현을 덧붙여야 할 정도로요.^^
이클립스 모델은 제가 보기엔 골드 소재가 갑인거 같습니다. 스틸 모델도 나오는 걸로 아는데(매장엔 없었지만), 스틸 보단 따뜻한 골드문이 완전 이뻐요.
별도 되게 섬세하고... 무브먼트도 나름 예쁘고... 얘는 2천 중반대였나? 암튼 그런데 참 탐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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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시안
2013.05.23 17:50
진짜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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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5.23 19:02
그러게요. 저도 다른 시계 보러 갔다가 갑자기 이 모델을 보자마자 이쁘다를 연발했답니다. 오묘하면서 또 굉장히 고급스러운 모델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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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 Toc
2013.05.23 17:56
쟈케드로는 정말 개성만점 문페이즈를 가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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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5.23 19:03
ㅋㅋ 사실적이고 입체감 있는 문페이즈가 참 귀요미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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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3.05.23 20:46
진짜 레드톤이 싸보이지 않는게 은은하네요..
저런건 실물로 봐야 진짜 아름다움을 알텐데 말이죠..
일본에 있다보니 세이코나 기웃거리고 있네요 ㅠ
서울에 있을땐 그림의 떡이라도 맘껏 구경할수는 있었는데 말이죠.
온리 원 워치가 우리나라에 입고되있다는건 그만큼 우리나라 시계시장이 커졌다는 말이겠죠?ㅎㅎ
앞으로도 다양한 모델이 들어와서 개성넘치는 시계를 많이 구경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Eno
2013.05.24 11:45
루비 원석 자체가 굉장히 희소성 있고 귀한 스톤이다 보니 사실 이렇게 시계 다이얼로 보는 것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었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로 봐야만 그 느낌이 전달이 되지요. 사진으로는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일본 유학생활 도중 한국에 들어오실 일 있으시면 국내 매장도 함 둘러보세요. 일본과는 또 다른 분위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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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3.05.23 21:48
전 레드스톤보다는 이클립스 모델 실물이 참 궁금하네요.
자케드로는 디자인을 참 고급스럽게 뽑아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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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5.24 11:46
이클립스 너무 이쁩니다. 스틸 모델도 나오는 걸로 아는데(매장엔 없었지만), 제 눈엔 골드 모델이 훨씬 예쁜 거 같아요.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고 로맨틱하고 위에도 언급했지만 사실적인 달의 표정이 정말 귀요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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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
2013.05.23 22:44
쟈케도르 정말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시계죠~~중고 거래가 거의없어 은금히 넘사벽 시계이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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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3.05.23 23:21
잘보고 갑니다 -
석양
2013.05.24 00:05
자케드로 시계 멋지네요
근데 루비는 무게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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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5.24 11:48
잘 캐치하셨습니다. 루비 원석 한 단면을 깎아 만든 거라 확실히 무게감이 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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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머렉스
2013.05.24 00:39
자케드로는 한폭의 그림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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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5.24 11:49
그렇죠?! 실제로 유화처럼 한 장인이 손수 며칠씩 그려서 완성한 모델도 있지요.
전체적으로 자기네만의 개성과 격을 조화롭게 잘 반영시킬 줄 아는 브랜드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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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2013.05.24 06:08
멋지네요 -
TIM
2013.05.24 06:49
자세한 포스팅 잘봤습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Les Ateliers D'art 걸렉션에 포함된 시계는 Paillonnee모델로, 단순한 fire enamel이 아니라 guilloche위에 에나멜을 입히는 flinque기법을 이용한 모델입니다. (해당 모델의 경우 물리적 특성상 골드로 다이얼 베이스를 사용합니다). 더 대단한 점은, 그 위에 paillonnee gold leaf를 하나 하나 덧붙이는 것입니다. 수백개의 leaf를 일일히 붙여야되는데, 틀리면 재료를 버리게 되고, 더욱이 해당 14k gold leaf들은 1700년대에 만들어진, 더이상 만들지 않는 재료라고 하더군요. 각각의 leaf는 평평하지 않고 각인이 되어 있어 입체감을 준다고 합니다. 이 수백년된 기법을 사용하시는분이 한분 계신데, 무직이었던 이분을 JD에서 찾아내 요런 모델들을 만들었다고 하니, 눈썰미 대단한 JD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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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5.24 11:52
네, 저도 대충 알고는 있었으나 이 포스팅의 메인은 아니라서 언급을 생략했는데, 자세한 설명과 사진 추가해 주셔서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저도 이 다이얼 모델들은 비록 이미지상이나마 보자마자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아름답더라구요. 눈썰미 대단한 JD라는 TIM님의 말씀에 완전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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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sate
2013.05.24 07:08
오~ 드로 써클에서 다른 시계들도 많이 구경하셨군요~ ^^ 이노님 덕에 전 세계에 하나 밖에 없는 이런 귀한 시계의 직사를 보게 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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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3.05.24 11:57
헤헤... 원래는 파네라이 매장 보러 간건데 겸사겸사 둘러 봤네요. IWC나 JLC, VC쪽은 이전에도 많이 봐서 새로 눈에 들어오는 게 없었는데,
의외로 자케 드로에 이런 귀한 시계가 숨어 있더라구요. ㅋㅋ 이클립스나 위 사진엔 없지만 어떤 한 그랑 세콩드 모델도 정말 이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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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3.05.24 10:21
특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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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A
2013.05.24 13:18
전 세계 1점이라는 글만 보였여요 클릭하기 전에 .. 역쉬. ㅎ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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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fkim
2013.05.24 15:45
자케드로의 안대로 가리는 듯한 달님은 볼매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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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문이 있다
2013.05.27 17:56
자케 드로는 어느 것 하나 가슴을 뛰게 하지 않는 게 없네요. 갑자기 슬퍼집니다. 에구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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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E & JOURNE
2013.05.29 21:20
유니크 피스치고는 가격이 저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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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라
2013.06.02 18:42
작년 여름에 보았던 모델인데, 아직 안팔렸나 보네요 ^^;
자케가 한국 사람들에게는 잘 안팔리는 것 같았는데, (주로 중국 관광객들이 구매) 지금은 좀 나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가격대를 듣고 바로 듀오미터를 떠올리시는걸보니 예거를 좋아하시나보네요 ㅎㅎ
중간에 에나멜에 그림이 있는거 같은 다이얼도 이뻐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