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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1337  공감:2 2013.03.18 10:04

밑에 외로운나그네님께서 흥미로운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원문들을 찾아보고 읽어보고 생각해봤습니다.

과연 VC 222는 제랄드 젠타의 디자인이 아닌가?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저는 Alex Ghotbi의 말을 그다지 신뢰하지 못합니다.

 

우선 본문에 나왔던 Gerald Genta의 인터뷰 기사부분을 보겠습니다.

 

RP: At the launch of the new Vacheron Constantin Overseas in 2004, former CEO Mr. Proellochs cited your role in the design inspiration of the Overseas’ predecessor, the 222. How do you feel about this? 
GG: Yes, I noticed that Mr. Proellochs mentioned my involvement in Vacheron Constantin’s 222. But I must say I am flattered today when people mention me in conjunction with products. 


여기세어 GG가 이야기하는 "products"가 과연 어떤 시계를 이야기하는 것이냐에 따라 해석이 좀 갈릴 수 있겠습니다. 만약에 GG가 이야기하는 products가 222라면, 외로운나그네님께서 이야기하시는것과 같이 애매모호하게 넘어가는 부분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고요, 그렇지 않고 products 부분이 Overseas를 가르키는 것이라면, 어느정도 인정을 하고 넘어간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그 외의 자료는 Alex Ghotbi의 포스팅입니다. 오리지날 포스팅은 찾을 수 없지만 이곳(http://www.thehourlounge.com/thread/view/my-info-comes-straight-from-the-horse-s-mouth-the-people-at_35848_35854.html)에서 자신이 222의 개발에 참여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나온 것이라고 하면서 젠타는 222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이야기하죠. 여기에 대한 것은 Alex Ghotbi 씨의 증언 이외에는 다른 자료가 없습니다. 물론 Alex Ghotbi씨가 바쉐론 특히 빈티지쪽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알지만, 2004년 VC CEO가 직접 했던 인터뷰와 완전히 상반되는 이야기라 Alex의 이야기만 그대로 믿기에는 아직 어려운 구석이 있습니다.

 

TP: You mentioned the Royal Oak earlier, what do you reply to those who find the Overseas to look too much like the Royal Oak?
CDP: I don't think that these watches look alike and it would be suicidal for us to want to copy another brand. Our aim was not to make another Royal Oak because the Royal oak is unique just as the Overseas is unique. But you should remember that the Royal Oak, the Patek Philippe Nautilus and the 222 were all three designed by Gerald Genta, he adapted his design to the perception he had of each brand.

(222가 제랄드 젠타의 디자인이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VC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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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보다도 더 큰 문제는 있습니다. 만약에 Alex Ghotbi의 증언이 사실이라고 하면요.

 

젠타의 오리지날 디자인으로 여겨지는 4개의 시계입니다. 이중 3개는 젠타의 디자인이 확실하고, 마지막 1개, 가장 왼쪽의 VC 222만이 현재 의구심이 드는 중입니다.

 

 

시계들의 출시년도는 가장 오른쪽 RO가 가장 오래되었고, 그 다음이 노틸러스, 인제뉴어, 그리고 VC 222 순서입니다.

 

 

 

VC 222는...

 

그냥 척 보기에도 다른 시계들과 외양이 매우 비슷합니다.

게다가 AP, PP와 똑같은 무브먼트도 사용합니다.

Big 3로 불리는 고급시계 생산회사에서 처음으로 이러한 스테인레스 스틸을 사용한 스포츠시계를 만들었습니다.

케이스와 붙어있는 일체형 러그가 사용되었습니다.

브레이슬렛의 형태도 매우 흡사합니다.

당시의 기준으로 매우 거대한 스포츠시계입니다.

 

 

 

이런데도 VC 222가 젠타와 관련이 없다면, 그것 또한 문제입니다.

 

만약 VC 222의 디자이너가 젠타가 아니라면,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젠타가 디자인에 감수를 했다거나 일정부분 참여를 하지 않았다면,

VC는 AP와 PP를 그냥 대놓고 따라한 것 밖에는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더군다나 AP RO나 PP Nautilus가 발매와 동시에 폭풍인기를 끌던 것이나 당시의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던 것도 아니고 말이죠.

 

 게다가 정말 젠타와 222가 관련이 없다면, VC라는 거대 브랜드가 Overseas의 흥행을 위해서 과거 시계의 디자이너 이력을 속이는 뻥을 쳤다는 이야기까지 됩니다. (ㅋㅋ)

 

 

 

 

 

제랄드 젠타가 고인이 된 지금, 사실 확인을 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VC에서도 이미 공식적으로 CEO 인터뷰를 통해서 VC 222가 젠타의 디자인임을 이미 이야기한 이상, 사실이 어찌되었건 그것을 뒤집을 이유도 필요도 없을 것이고요 (현재 Overseas가 젠타의 후광을 업고 있으므로).

 

 

그보다는 일반적으로 디자이너의 이름이 나오지 않고 브랜드만이 강조되는 시계산업에서, 제랄드 젠타의 디자인이 얼마나 독창적이고 파격적이었기에 많은 시계 애호가들이 '이 시계를 디자인한 사람은 누군인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찾게 만들었고, 나중에는 브랜드가 그의 후광을 업으려 했으며, 그의 사후에도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분분하게 나오는 점들이, 제랄드 젠타가 뛰어난 디자이너였으며 시계 산업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라는 것을 더욱 강조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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