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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128  공감:1 2013.01.12 14:30

타포 회원님들 정도면 시계 매니아가 대부분일텐데, 저는 모두 같은 수준의 매니아는 아니라고 봅니다.

아래 좋은 포스팅을 해주신 굉천님, TIM님, knuu님 등과 저같은 사람을 동일선상의 매니아라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기준으로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나누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매니아 : 타포 운영진 및 굉천님, knuu 님처럼 내부 구조에 대한 것들에도 관심이 있고 일정 수준급의 지식이 있음, 복잡한 내용도 웬만큼은 이해할 수 있음

2.매니아와 좋아하는 사람의 중간단계 : 웬만한 브랜드와 가격대를 알고, 자사무브의 개념, 기계적인 부분에 대한 쉬운 설명은 이해하거나 이해하려 노력하나 복잡한 내용들까지 알려는 노력을 하진 않음

3. 좋아하는 사람 :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역사와 라인업 등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지만 기계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은 없고, 자사무브의 개념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음, 패션 소품의 의미가 큼, 실제 꽤 비싼 시계를 한두개 이상 보유함, 비싼 시계에 대한 거부감이 적음

4, 시계에 대해 아는 사람 : 고급시계와 패션시계 정도는 구분함, 롤렉스류의 유명 브랜드 외에 IWC처럼 알려진 브랜드 몇 개는 알고 있음, 비싸면 좋은 것이겠지만 시계가격 자체를 거품이라 생각함, 큰 관심은 없음

5. 무관심 : 롤렉스가 100만원이라 생각함, 시계는 핸드폰이면 OK 

 

이를 크게 매니아vs일반인 둘로 분류할 경1,2번을 매니아, 4,5번을 일반인으로 분류하면 될 것 같은데...3번은 어디에 들어가는지 애매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들을 '시계를 좋아하는 일반인'으로 보고 싶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매니아라 착각하기도 하죠...(저는 2와 3 사이..ㅋ)

 

 

저는 미국 금요일 저녁=한국 토요일 오전 시간이 한국으로 전화하는 시간인데, 오늘은 시계를 좋아하는 3번에 속한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 봤습니다.

하이엔드 유저인 일반인은 브랜드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지 궁금해져서요...^^

 

주변에 매니아는 전혀 없고, 3번 수준이 몇 명 있어서 전화로 파악해 본 결과는 이렇습니다.

 

1. 30대 후반 금융권, 현대백화점 이용(VC보유)

파텍: 최고급, 노티, 점잖음

브레게: 예쁨

AP: 잘 모름

VC: 세련됨

랑에: 모름

 

2. 30대 후반 전문직, 갤러리아 이용(AP구입 예정)

파텍: 최고급, 노티, 점잖음

브레게: 화려함, 부담스러운 디자인

AP: 스포츠브랜드, 개성있음

VC: 무난함

랑에: 독일브랜드, 잘 모름, 실제 본적 없음

 

3. 40대 초반 외국계 임원, 갤러리아 이용(브레게, AP, VC )

파텍: 최고급, 노티, 점잖음

브레게: 예쁨

AP: 큰 시계, 존재감이 강함

VC: 지루함, 맘에드는 특이한 것들은 너무 비쌈

랑에: 독일산 고급 시계, 깔끔함

 

 4. 40대 중반 전문직, 갤러리아와 애비뉴엘 이용(파텍)

파텍: 최고급, 점잖음

브레게: 번쩍거림

AP: 스포츠시계, 잘 모름

VC: 무난함

랑에: 견고한 느낌

 

5. 40대 후반 사업가, 갤러리아와 신세계 이용(브레게, AP)

파텍: 최고급, 지루함

브레게: 점잖지만 지루하지 않음

AP: 무난하면서 존재감이 있음

VC: 점잖음

랑에: 깔끔한 독일 시계, 잘 모름

 

6. 60대 후반 전문직, 갤러리아 이용(파텍, 브레게, VC)

파텍: 최고급, 점잖음

브레게: 클래식하고 세련됨

AP: 젊은이용 스포츠 시계

VC: 세련되면서도 무난함

랑에: 모름

 

 

 

브랜드별 장단점을 종합해보면

파텍: 점잖은 최고급 브랜드이지만 노티남(2명 보유)

브레게: 클래식하고 예쁘지만 멋부린 느낌이 강함(3명 보유)

AP: 스포츠시계로 존재감이 강하나 두명은 잘 모름(2명 보유, 1명 구입예정)

VC: 적당히 세련되고 무난함(3명 보유)

랑에: 깔끔하고 견고한 느낌이나 잘 모르고 2명은 전혀 모름

 

의도하지 않았지만 브랜드별로 골고루 보유했네요..

제 느낌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만, 랑에를 생각보다 더 모르더군요.

6명중 4명이 갤러리아를 주로 이용하는데 갤러리아나 현대백화점에 랑에 매장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해 봅니다.

그렇지만 잘 모르긴 하더라도 특정 브랜드에 대한 나쁜 평가는 없는 것으로 보아 위 브랜드들이 기본적인 이름값은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 설문의 함정이라면 대상자들이 주로 갤러리아를 이용하고, 사업가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극히 보수적인 직업군에 속해 있다는 것입니다.

다양성을 추구해보고 싶었지만 아는 사람들이 제한적이다 보니...두세 명 더 있긴 한데 그들도 비슷해서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통화에서도 역시 무브의 종류나 기계적인 면에 대해서는 지식도, 관심도 별로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할일도 많은데 시계 내부를 언제 연구하고 있냐? 미국에 있으니 한가해서 별걸 다 하는구나!" 라는 냉담한 반응뿐...ㅋㅋ

 

 

금요일 저녁에 너무 심심해서 재미삼아 조사를 해 봤는데, 결과가 너무 싱겁네요...

역시 타포의 세계와 현실세계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한 것에 불과했습니다.

그래도 친한 사람들과의 전화통화는 오늘도 어김없이 객지생활의 활력소가 됩니다.

뻘짓 했다고 비난하지 마시고, '미국에서 외로워서 저러는구나..' 하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들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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