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창의 배치와 길로셰 문양의 패턴 외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이는 브레게 클래식 라인의 세 금통 시계.
위 시계들의 가격은 놀랍게도 수백~ 천만원 이상까지 차이가 납니다.
'무엇이 이들의 가격을 이렇게 차이나게 만들었을까??'
비단 브레게 뿐 아니라, 이런 현상들은 여러 브랜드에서 종종 나타납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유명한 로얄오크 점보를 생각해볼 수 있죠.
'똑같이 생긴거 같고 오히려 초침은 삭제됐는데 왜 수백만원이 더 비싼것인가!'
아마 한번쯤은 이런 고민을 하는 누군가를 보셨을 것입니다. 아니면 직접 해보셨거나요 ㅋ
저에게도 위와같은 현상은 시계 브랜드들을 볼 때 마다 의아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어제 포스팅한 베이스 무브에 대한 자료를 포함하여, 각 시계들의 무브가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대한 자료들에
최근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왜 가격차이가 나는가'에 대해 정리를 좀 해보았습니다.
특히 제가 최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동시에, 범용 피게 무브, 피게 울트라 슬림 무브, 자사무브 등을
소재와 케이스 등의 변수가 어느정도 통일된 'classique'이라는 한 라인 안에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똑같이 생긴 시계들 사이의 가격은 천차만별인)
브레게라는 브랜드야말로 이와같은 현상을 분석해보는데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 글에서는 브레게 클래식 라인을 예로 들어가며 제가 분석한 것들을 풀어 써보고자 합니다.
(사실 가격 결정요소 분석 보다는 브레게 클래식 라인의 개별 시계 설명에 더 초점이 맞춰질지도 모르겠습니다^^;)
1. 시계 가격의 결정 요소
제가 이번 글에서 적어볼 시계 가격의 결정요소는 크게 아래의 네가지 입니다.
[케이스의 소재, 자사무브인지 여부, 무브의 두께(라기보단 울트라씬 무브인지 여부), 컴플리케이션.]
첫째 요소를 제외하면 모두 무브먼트와 관련된 요소들이죠.
신형이냐 구형이냐에 따른 가격차,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상의 노력이 들어간 경우의 가격차(ex. 스켈레톤 가공) 등 생각하자면야
더 많은 변수들이 있겠지만, 이하에서는 위 네가가지 정도로 한정해서 적어보고자 합니다.
그 중에서 1번 요소인 소재는 '클래식 라인' 안에서는 금으로 통일돼있으니, 1번을 제외한 나머지 세가지 요소
즉 무브먼트와 관련된 요소들에 집중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본문에 나오는 리테일가는 해외 유명 판매 사이트를 참조했으며
최근에 업데이트 된 것으로 보아 대충은 맞을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2. 범용 피게 무브 cal.1150 을 베이스로 한 라인업
5920. 피게1150. 스몰세컨, 데이트. 7.65mm 약14000불
5930. 피게1150. 센터세건, 데이트. 8.35mm 약14000불
5907. 피게1106(1150수동). 스몰세컨, PRI. 7.5mm 약 13500불
브레게 클래식 라인에서 가장 엔트리라고 할 수 있는 가격대에는 피게 1150을 베이스로 한 시계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엔트리 가격은 '브레게 금통시계'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가격대라고 생각합니다.
오토모델인 5920과 5930은 솔리드백이고 무브의 모습이 나타난 자료를 찾지 못해 무브 피니싱 상태에 대해 단정할 수는 없지만
동급 수동 모델인 5907을 보면 피시닝에 있어 중급 이상의 모델에 들어간 무브들에 비해 '일부러 노력의 정도를 낮추었을'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실사는 아니고 구 홈피 자료인데.. 괜찮아 보이죠? ㅋ 황금 길로셰 로터도 들어있구요.)
그런 면에서는 5907이야말로 정말 매력적인 시계라 생각합니다. 비록 사이즈가 상당히 작은 편(34~35정도)이지만
손목이 많이 굵지 않은 사람이라면 포멀 드레스워치로 사용하기에는 오히려 좋은 사이즈일 수도 있을 것이고,
이쁘게 피니싱된 3days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까지 달린 수동 '브레게' 시계를, 단지 범용 피게 무브가 들어갔다는 이유 만으로
다른 시계들보다 많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까요.
추가적으로 저 시계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보면서, 동급 무브에서 수동이냐 오토냐, 센터세컨이냐 스몰세컨이냐 여부는
가격을 결정하는 큰 요소는 아니라는 점도 유추해볼 수 있겠네요.
일단 엔트리 라인을 소개하였으니, 이제 이것을 기준점으로 잡고서 그 이상의 가격대 시계들은 뭐가 다르길래 더 비싼가,
좀더 정확히는 뭐가 다르길래 브레게가 더 비싸게 가격을 책정하여 팔고 있는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죠!
3. 울트라씬 피게 무브를 베이스로 한 라인업
5157. 피게71. 타임온리. 5.4mm. 약 18000불
5140. 피게71. 스몰세컨. 10.8mm. 약19000불(애나멜도 가격동일)
5967. 피게 15 회중무브 수동. 타임온리. 6.95mm. 약19000불
다음 가격대에는 '한단계 고급'이라 할 수 있는, 보다 '얇은 피게 무브'를 사용한 시계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위의 두 시계는 그 유명한 피게의 cal.71이 사용된 시계들인데, 피게 71의 특징은 2.4mm의 얇은 두께,
오프센터 로터, 그리고 4시30분 방향의 초침 등이 있죠.
피게 71이란 울트라 슬림 무브는 예거가 빅3에만 납품하는 명기 JLC 920 에 대응하는 스와치그룹의 무기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920과 같은 풀로터는 아니라고 하지만, 두께가 2.45mm인 920보다도 오히려 더 얇습니다 ㄷㄷ
그만큼 단가도 세고, 당연히 이 무브를 채용하면 가격대가 올라가게 되겠죠. 1150과 '태생'이 같은 피게 무브임에도 말이죠.
그리고 5157의 경우 이제 시스루 길로셰 가공 황금로터가 드디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5140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이해하기가 난해한 시계입니다.
같은 피게 71을 사용하여 가격이 비싸다는건 알겠는데, 초침 하나 추가했다고 케이스 두께가 5157의 정확히 두배가 되어버렸습니다 -_-
게다가 뒷백은 솔리드로 막혀있구요;; (설마 황금 길로셰 로터를 안달아놓은건 아니겠죠 ㅎㅎ)
이후에 보겠지만, 피게 71을 베이스로 한 퍼페츄얼캘린더도 케이스 두께를 9mm 정도로 만들어내는 것을 보더라도
5140의 두께는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해하기가 쉽지 않네요.
5140의 특징중 또 하나는, 길로셰 모델과 더불어 애나멜 다이얼 모델이 출시된다는 점입니다.
이보다 높은 가격대에서도 몇몇 모델에서 이같이 애나멜 다이얼 버전이 출시되는데, 길로셰버전과 애나멜 버전의 가격은 동일합니다.
최소한 브레게 클래식 라인에서는, 애나멜이냐 길로셰냐는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니라는 얘기가 되겠죠^^
5967의 경우는 브레게 클래식 라인에선 유일하게, 회중시계 무브가 사용된 수동시계입니다.
피게 15 라는 회중시계 무브인데, 이 무브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비교적 얇은 케이스 두께를 실현해 냈네요.
그리고 IWC 등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회중시계 무브가 들어간 시계의 가격대는 '태생'이 같은 무브가 들어간 시계군을 기준으로 할 때
약간 높게 책정되는 편인 것 같습니다.
4. 자사무브 77계열 및 범용 피게 1150 베이스의 초중급 컴플리케이션
5177. 자사무브777q(이스케이프 휠과 레버가 실리콘) 센터세컨, 데이트. 8.8mm. 약23000불(애나멜도 가격동일)
5207. 피게1150. 레트로그레이트 초침, PRI. 9.85mm. 약23000불
이번 가격대에선 드디어 자사무브가 등장함과 동시에, 모듈로 조금씩 재주를 부린 시계가 나오기 시작하네요.
5177에 사용된 777q 무브는 브레게가 인수한 레마니아에서 개발한 브레게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로서
이스케이프휠과 레버가 실리콘으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센터초침과 데이트를 갖춘 상태임을 감안하더라도 케이스 두께를 볼 때 '얇은것'에 그리 큰 초첨을 맞추고 만든 무브는 아닌듯 하네요.
3.3mm의 바람직한 두께인 범용 1150을 사용한 같은 컴플리케이션의 5920이나 5930보다 더 두꺼우니까요.
5920, 5930 이야기가 다시 나왔으니, 위로 올라가셔서 가격을 다시 한번 보고 오시면..
무려 약 9000불의 차이가 나죠 +_+ 우리나라 리테일가로는 분명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날겁니다.
솔직히 길로셰 다이얼 문양 차이는 취향 차이 정도라고 생각이 들고,,
결국 범용 피게 무브냐, 신소재가 들어간 자사무브냐 여부에 저정도의 추가비용을 지불할지 결정하는건
구매자의 몫이라고 해야겠지요.
(취향에 따라선 솔리드백 VS 시스루백 의 차이도 영향을 미치겠구요^^)
5207의 경우 다시 1150 베이스로 복귀하게 됩니다. 앞서와는 달리 시스루백이라는 차이점은 있지만요.
대신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다이얼에 추가하고, 초침을 레트로그레이드로 넣는 재주(?)를 부려주었네요.
두 시계의 가격이 거의 같으니, 브레게가 정한 1150이냐 자사 77계열이냐의 차이(즉 약 9천불)는 이정도 컴플리케이션의 차이.. 라는 의미도 되겠고,
또 PRI와 레트로그레이트 초침이라는 컴플리케이션의 가치를 브레게가 9천불 정도로 책정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겠죠?
5. 자사무브 591계열
5197. 자사무브 591a(이스케이프 휠과 레버, 밸런스스프링이 실리콘). 센터세컨, 데이트. 7.35mm. 약27000불
맨 위쪽에 나왔던 5930의 다이얼을 양손으로 잡고 찌그러뜨려놓은(?) 듯한 느낌의 5197. 바로 위의 5207보다 가격이 더 올라갔습니다 +_+
홈페이지에 의하면 77계열과의 차이로, 이스케이프 휠과 레버 뿐 아니라 밸런스스프링까지도 실리콘으로 되어 있다고 적혀있군요.
같은 컴플리케이션인데 케이스 두께가 1mm 정도 얇아진 것으로 보아, 77계열보다는 좀더 얇게 만든 무브라는 점도 유추해볼 수 있겠구요.
암튼, 타임온리 + 데이트 시계로서는 정말 후덜덜한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설마 저 다이얼 만들기가 다른 일반 길로셰에 비해 훨씬 어렵다거나 한건 아니겠죠? ^^;;)
참고로 브레게가 레마니아를 인수한 지금, 레마니아의 무브는 당연히 브레게의 인하우스 무브로 보아야 하겠습니디만,
이 591의 경우 레마니아 8880 베이스의 무브인데 레마니아 8880은 이미 브레게 이외 다른 브랜드에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제가 찾아본 것만도 에벨, 율리스나르당, RGM등) 따라서 인하우스 무브의 가치를 "딴데서는 못갖다 쓰는 무브" 에 두신다고 한다면
그 부분에 있어 591 계열 무브가 들어간 시계들은 감점을 당하게 되겠죠.
(위의 77계열 무브가 어떤 레마니아 무브인지, 그리고 다른 브랜드에서도 이를 사용했는지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내용추가 - 아래 링크에 따르면, 777q무브는 브레게가 레마니아를 인수한 직후 개발에 들어가 2006년경 발표한 무브로서
레마니아가 오직 브레게를 위해서만 만든 무브라고 하는군요. 기존 레마니아 베이스무브가 존재하는 591계열과는 달리 말이죠.
출처 : http://forums.watchuseek.com/f381/new-arrival-%96-breguet-classique-5177-a-647008.html )
6. 중급 컴플리케이션
중급 컴플리케이션이란건 제가 임의로 붙인 분류이지만^^; 이 분기가 나름대로 의미를 갖는 것은, 여기부터는 컴플리케이션이 무브의 태생보다
더 큰 가격 결정요소로 작용하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즉 컴플리케이션으로 인해, 태생이 피게 무브임에도 불구하고 자사계열의 간단한 컴플리케이션
시계보다 더 비싼 시계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는 것이죠.
브레게가 정해놓은 가격대에 대입해본 컴플리케이션의 서열(?)은 대충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데이트<데이데이트,문페이즈,PRI조합<알람, 크로노<퍼페츄얼<뚜르비용,에콰시옹드땅,미닛리피터
이 순서는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다른 브랜드에서도 대충은 맞아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네요 ㅋ
7787. 자사무브 591계열. 센터세컨, PRI, 문페이즈. 10.2mm. 약30000불 (애나멜도 가격동일)
캐뉴비님의 애나멜 버전, 모두 떠올리셨나요? ㅎㅎ
7137. 피게71 베이스. 데이트, 문페이즈, PRI. 8.65mm. 약36000불
7337. 피게 71 베이스. 데이, 데이트, 문페이즈, 스몰세컨, 오프센터 핸즈. 9.9mm. 약 39000불
어디선가 한번쯤은 보셨을법한 유명한 시계들이 막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아래 두 시계와 비교해볼 때, 맨위의 7787은 (브레게가 이전 라인업까지 줄세워두었던)무브의 태생으로 보나, 컴플리케이션의 정도로 보나
'브레게 실수'라 불러도 될 정도로 가성비가 좋은 느낌입니다.
저로서는 7137이나 7337보다 6천불, 9천불씩 저렴해야할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네요^^;
물론 7137, 7337에 비해 컴플리케이션 수가 한두개 부족하긴 합니다만, 그냥 보면 대충 비슷한 정도로 보이기도 하는데다가
무브는 엔트리급에선 분명 피게71 보다도 고가로 책정되어 있던 자사 591계열이 들어가 있으니까요.
한가지 생각해볼수 있는 점은, 무브의 태생이 아닌 '시계의 태생'이라는 부분입니다.
7137과 7337은 브레게라는 브랜드 자체의 존립기반 중 하나인 그 유명한 엔틱 브레게 회중시계를 복각한 모델이라는 태생적 우월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요녀석들!)
어쩌면 브레게는 여기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책정해 두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두께를 보고 느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오토를 얇게 만들려면 스와치그룹에선 피게 71에 모듈을 얹는것 이상의 대안은 없을 것 같습니다 ㅋ
근데 7337의 경우는 어찌보면 약간 실망스러운(?) 두께란 생각도 듭니다.
사실 저 컴플리케이션 배치는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어렵잖게 볼 수 있는 트리플캘린더 문페이즈 인데(month가 빠진..)
두께 3.3mm의 eta 2892 를 사용해 만든 크로노스위스 루나 트리플데이트도 두께가 10mm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2.4mm의 피게71 베이스라면, 그리고 무려 '브레게'라면 좀더 얇은 시계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 같기 때문이죠.
또, 위에서도 잠시 한 이야기이지만, 7337을 볼 때도 역시나 '피게71과 초침과의 상성' 생각이 납니다.
완전히 같은 디자인에 초침만 없었던 7337의 구형 버전인 3330(솔리드백)이나 3337(스켈레톤 가공 시스루백)의 경우는
케이스 두께가 6.8mm 에 불과했거든요. 저 위에 나왔던 5140의 경우처첨, 초침 하나 넣었을 뿐인데 두께가 저렇게 늘어나버린거죠..
피게71의 생명은 '얇은 두께'에 있고, 이것을 최대한 살리려면 아예 타임온리로 초박형을 만들거나
모듈을 얹고서도 두께를 최대한 얇게 유지시키거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볼 때,
피게71 계열 시계는 초침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쪽이 보다 나은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ㅋ
5707. 피게 1241. 데이트, 스몰세컨, PRI, GMT, 알람, PRI. 11.35mm. 약40000불
가격대가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브레게에도 알람 시계가 있었군요.
근데 어디서 많이 본 배열인것 같은데..
그래도 나름 잘 바꿔놓았죠? ㅎㅎ
블랑팡에서도 쓰는 피게 무브라는 점만 빼면, 이전 컴플리케이션의 수준에 따른 가격을 생각할 때
저정도 가격이 이해 못할 수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만큼 다른 시계들도 충분히 비싸다는 ㅠㅠ)
5247. 자사 무브 533계열. 수동 크로노그래프. 12.1mm. 약46000불
5947. 자사 무브 535계열. 수동 크로노그래프 스플릿세컨. 12.75mm. 약56000불
둘 모두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명기 레마니아 2320을 베이스로 한 무브입니다.
달에 갔다온 문워치의 무브 오메가 cal. 321도 같은 뿌리이죠.
다른 여러 회사에서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구요.
여러번 언급했듯 레마니아는 곧 브레게 이기 때문에 이 시계는 어디까지나
'자사 수동 크로노그래프' 시계이고, 뒷백을 보심 알겠지만 '하기 싫어도 할 수 없이 코스메틱에 엄청난 공을 들여하하는'
수동 크로노 그래프 무브이기 때문에 가격이 이렇게 엄청나게 올라간 것 같습니다만..
(이쁘긴 이쁘네요 +_+)
포지션으로 볼 때, 결국 '다토그래프' 같은 시계와 정면승부를 해야 하는 위치이고 가격대라는 점에서
약간의 물음표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7. 고급 컴플리케이션
헉헉 드디어 끝이 보이는군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소위 '안드로메다급' 컴플리케이션 3총사, 뚜르비용, 에콰시옹드땅, 미닛리피터 시계는
건드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ㅋㅋㅋ 제가 분석해볼 시계는 퍼페츄얼 캘린더까지!
7717. 피게71 베이스. 퍼페츄얼캘린더. 9.05mm. 70000불대.
5327. 피게71 베이스. 퍼페츄얼캘린더, 문페이즈. 9.05mm. 70000불대.
둘 모두 제가 생각하는 브레게식 컴플리케이션의 정수라 생각되는 모델들입니다.
저렇게 얇고 우아하다니! 하고 무브를 보니 역시나 피게71 베이스였네요. 초침은 없구요 ㅎ
솔직히 기계적 측면에서만 본다면 ppc를 9mm 로 만들어낼 정도는 되어야 어디가서
'이게 바로 브레게의 고급 컴플리케이션 기술이다!' 할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특히 7717은 깔끔함을 추구하려는 창의력까지 돋보이는군요. 1m 만 떨어져서 봐도
그냥 얇은 타임온리 브레게 수동 시계인줄 알다가 가까이서 보고 헉 소리를 내뱉게 하는..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는 시계일 것 같습니다 ㅋ
8. 고급 컴플리케이션보다 더 비싼 새로운 컴플리케이션, 오라문디.
이제는 브레게 하면 많은 분들이 오라문디를 가장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나 아름답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시계입니다. 오라문디의 컴플리케이션 수준은 엄청난 가격대에 비하면(10만불 가까이...) 그리 복잡하진 않지만,
상당히 참신하고 신기합니다. 두개의 도시를 미리 세팅해놓고 원터치로 6시방향의 국가표시 12시 방향의 데이트, 그리고 중앙의 시침이
세팅한 도시들에 해당하는 시간으로 점핑하는 메커니즘을 구현해낸 것이죠. 물론 4시 방향 데이앤나잇도 같이 점핑하구요.
(전 어제 xtm 옴므 보기 전까지만도 저거 문페이즈인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작동원리를 엉망으로 알고 있었는데, mdoc님 덕에 바로잡았습니다 ㅋ)
오라문디의 엄청난 가격은 무브의 태생(참고로 자사77계열입니다.), 컴플리케이션의 참신성, 그리고
저 환상적인 다이얼(디자인값, 장인이 한땀한땀 제작하는 값)이 삼박자를 이루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해야 하겠네요.
9. 마치며..
이제 다시 도입부의 내용으로 돌아가, (스크롤의 압박이 있으실테니) 제가 이야기하기로 한 가격 결정 요소들을 다시한번 열거해보도록 하죠.
1. 소재
2. 자사무브인지 여부
3. 무브의 두께(라기보단 울트라씬 무브인지 여부. 케이스두께가 아님.)
4. 컴플리케이션
1,2,3번 요소는 러프하게 보면 'A또는B'의 경우일 것이고(스틸이냐 금이냐, 인하우스냐 아니냐, 울트라씬이냐 아니냐)
4번 요소는 상당히 여러 단계로 구성되어 있겠죠. 4번 요소를 최소단위로 쪼갠 것이라 가정하면(ex. 데이트창 하나 추가),
브레게 클래식 라인의 경우를 통해서 볼 때 시계 가격에 영향을 요소들의 영향력은 1>2>=3>4 정도 된다고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번요소인 소재의 경우 이 글에선 금으로 통일됐지만, 금통과 스틸 시계를 같은 라인업에 내놓고 있는 대다수 브랜드들의 예를 보면
일반적으로 말해 소재가 가장 큰 가격 결정요소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므로 위와같이 정리했습니다.)
또한 브레게 클래식 라인에서 적용된 이 요소들이 완전히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이정도 감각을 가지고 타 브랜드의 시계들을 바라보게 되면
'로얄오크 점보가 일반 로얄오크보다 비싼 이유'와 같은, 처음 접했을 땐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건 이래서 그렇지!"라는 확신 까진 아니더라도, "이건 이래서 그런거 아니겠어?" 정도의 느낌은
갖게 되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가져봅니다^^
다른 글과 마찬가지로 이 글도 갑자기 생각난 것을 혼자 막 정리하다가 '이왕이면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게 올려보자' 해서 적게 된 글이라
글 자체의 완성도 면에선 상당히 떨어집니다 ㅠ
하지만 이왕 긴 글 읽으신거, 필요한 부분 한두가지라도 건져가실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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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3.01.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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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y
2013.01.10 17:36
큰 기대가 되는 글입니다.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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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GBY™
2013.01.10 17:41
도입부만보고.. 부담느끼시라고 춪현 드립니다..ㅎㅎ 잘볼께요..^^ -
源の神風
2013.01.10 17:51
우왕~ 완전 기대됩니다 ㅎㅎ
사실 저도 하이엔드 입문하면서 엄청 고민했던 부분인데...
아마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막아주는 좋은 지침이 될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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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독수
2013.01.10 18:03
미리 추천드립니다.
항상 품고 있던 궁금증 중의 하나를 해소하게 되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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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ro
2013.01.10 18:17
나중에 가능하다면 브레게 내부직원이 감수해주면 좋겠네요. 맞는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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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3.01.10 22:21
해줄 리도 없을 것 같지만, 해준다고 해도 사양하고 싶습니다 ㅋㅋ 다 틀렸다고 하면 어떡하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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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fly
2013.01.10 18:18
추천드립니다. 기대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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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rine
2013.01.10 18:20
어서~어서~언능 보여주세요~
너무 기대됩니다^^ -
아르파
2013.01.10 19:50
굉장히 기대되는 글입니다
외람되오나 무브에 대한 지식이 일천한 사람들을 위해 간략한 무브사진또한 올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피게베이스 무브먼트야 여기저기서 볼수 있지만 그 윗급 무브를 접한다는것이 쉽진 않아서요 -
굉천
2013.01.10 22:15
뒷백까지 사진을 다 수집하는 노력은 미처 하질 못했네요^^;
관심있으신 해당 시계의 모델 번호를 구글에서 검색하시면
웬만한 시계 뒷백은 다 구경하실 수 있을겁니다.
ex. breguet 7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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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oeherb
2013.01.10 20:26
좋은글 완결까지 기대됩니다.
지식이 일천하여 잘 모릅니다만 르마니아보다는 피게가 고급무브가 아닌지요?
피게 범용무브라 더저렴한것인지... -
굉천
2013.01.10 22:20
브레게에서는 레마니아 무브를 아예 '자사무브'로 포지셔닝 해놓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베이스가 레마니아라는 것이지, 실리콘 이스케이프, 레버, 브레게 오버코일, 황금 길로셰 로터 등
소재에 있어서나 코스메틱에 있어서나 충분히 브레게의 기술과 노력을 가미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그냥 레마니아 무브'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본문에서도 적었듯, 자사무브의 가치를 '딴데서는 못갖다 쓰는' 희소성에 더 많이 두면서
브레게가 가한 수정에 대해선 별다른 가치를 느끼지 못하시는 분이라면(이건 맞고 틀리고가 아닌 취향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브레게의 포지셔닝을 100% 공감하긴 어렵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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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11 00:08
현재 스와치 그룹에선 르마니아는 브레게, 피게는 블랑팡의 자사무브로 포지셔닝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르마니아를 피게보다 저렴한 무브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파텍이나 VC의 크로노그래프에도 르마니아 수정 무브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저렴한 무브라고 볼 수도 없겠지요...하다못해 에타를 수정해 극강의 무브로 재창조하기도 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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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oeherb
2013.01.11 10:24
굉천님의 댓글이 정확하게 설명해주시네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범용무브는 수정해도 범용무브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겠네요.
물론 지금은 르마니아가 브레게의 인하우스 무브지만요.
그래도 브레게인데..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피게 정도는 됐으면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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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2013.03.02 04:24
나중에야 보고 뒤늦게 디베이트에 참여하여 한 마디 남겨보자면, 스위스 사람들에게 시계의 '급'은 베이스 프라이스의 큰 요소가 안된다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적,서자 문제를 떠나서 이것을 누가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굉장히 중요시 여깁니다. 안정적인 무브먼트 수급과 역사를 중시하는 스위스 사람들의 행동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기에 고개가 갸우뚱?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내가 만들었느냐, 내가 아닌 사람들이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내가 손을 댔느냐, 내가 손을 대지 않았느냐인 것이죠. Jason님께서 언급하셨듯 르마니아 역시 고급 무브먼트입니다. 문제는 그 곳에다가 정말 필요한 수정을 했느냐이고, 어떤 수정을 가했느냐죠. 일부러 에타 무브먼트만 잡고 수정해서 3만불 짜리 시계를 만드는 AHCI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곳에 길이 있으니 가는 것이고, 시장 역시 손이 맞잡히는 곳에서 가격이 형성된다는 것 입니다. 故 하이엨 회장이 스와치 그룹을 총지휘하면서도 끝까지 놓지 않은 브랜드가 브레게 입니다. :) 그는 블랑팡도- 심지어 리치몬드의 시계와 모든 시계를 좋아한 남자였습니다만, 언제나 브레게가 제일 좋다는 사람이었습니다. :) 해외에서의 반응은 제가 알아봐야 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두 가지 정황은 스위스 사람들의 시계- 특히 무브먼트에 대한 철학 중 일부를 잘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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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파리
2013.01.10 21:09
정말 기대되는 글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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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3.01.10 22:13
음 일단 완성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신 만큼은 안될거라 생각하지만 ㅠ 한두가지라도 필요한 정보 건져가셨음 좋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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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10 22:39
1995년부터 나름 브레게의 단골 소비자로 6개의 많다면 많은 시계를 구입했습니다.(현재4개 보유)
그러다 보니 고객 행사에도 몇 번 참여하고, 아는 직원들도 생겨서 궁금한 점들도 물어보고 판매 정책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7787 모델을 얼마전 구입하기도 했고, 사진의 No5(회중시계)-->3130-->3137-->7137 로 이어지는 역사적 모델의 3137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요.
얼마전 포스팅을 했으니 찾아보시기도 쉬울 것입니다..^^
범용 피게 무브를 사용한 2번의 라인들은 사이즈도 작고 오래되어 점차 사라져가는 상황이고, 현재 실질적인 엔트리는 3번에 나와있는 모델들이라고 합니다.
그 중 5967이 최근 출시되어 5907을 대신해 수동엔트리 역할을 부여받았고, 뒤가 막혀 있는 5140은 5147로 하여 뒤가 보이는 모델이 나올 것이라 했었는데 여전히 안 바뀌고 있네요..
고작(?) $30,000의 문페이즈 7787은 7137(날짜창), 7337(날짜, 요일창)에 비해 복잡기능이 빠져 있어 가격이 조금 싼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진짜 가성비가 좋은 것은 7137과 7337로 이전 모델인 3137과 3337에 비해 $10,000 이상 가격이 다운됐습니다.
그 이유는 위 사진의 5247부터 호라문디 등 예전에 비해 중고급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중급 컴플리케이션과 뚜르비용 사이에 위치할 시계들이 꽤 생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7137과 7337 이 커버해야 할 범위가 축소되었고, 대표적 모델로 비교적 저렴(?)하게 나올 수 있었던 것이지요.
요즘의 라인업은
2천~3천만원 미만의 엔트리, ~6천만원의 중급기, ~1억 초반의 복잡모델(호라문디, 퍼페츄얼 캘린더 등) , 억대 시그녀쳐(뚜르비용, 미닛리피터 등) 로 구성되어 있는 듯 보입니다.
굉천님의 이번 포스팅을 보니 가격대가 형성된 이유에는 무브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네요..
판매 회사에서는 일반 고객에게 무브를 세세하게 따져가며 설명하진 않지만, 굉천님같은 분들께서 이런 좋은 포스팅을 통해 그런 정보들까지 알려주시니 흥미롭기도 하고 도움도 많이 됩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드리고, 앞으로 이어질 내용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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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3.01.10 22:47
본문에도 적으려다가 기회를 찾지 못해 적지 못했습니다만,
제이슨님의 아름다운 3137에 비해 신형 7137의 가격이 만불이나 나려간 것은
바로 저 환상적인 골드 스켈레톤 무브 가공이 사라지고 일반 피니싱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같은 조건에서 출시된 신형인데 가격을 만불이나 내릴 리는 없지 않을까요^^; 그것도 천하의 브레게가요 ㅋ
(근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신형을 스켈레톤 백으로 만들어 내놓지 않고 일반 피니싱으로 내놓은것 자체가
제이슨님이 말씀하신 포지셔닝을 위한 제스쳐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신형 7137과 7337에 대응하는 구형모델은 스켈레톤 백의 3137이나 3337보다도
솔리드백인 3130과 3330 쪽이 더 맞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구요. 3137과 3337은 일반 라인업 변천사 속에 가둬두기엔 너무 먼치킨 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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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10 23:29
저 피니싱은 예술이죠...^^
그런데 3130과 3137은 씨스루백으로의 변화일 뿐 가격은 가격 차이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즉,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피니싱을 하고 뒤를 보여준 것이 아니라, 단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씨스루로 바꾼 모델이였던 것이지요.
제가 들은 바에 따르면 과거에는 3137과 3337이 현재 라인업의 7887부터 호라문디 정도의 넓은 레인지를 커버해야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서 가격이 내렸다고 하네요.
물론 그 안에는 '간결해진 피니싱'에 따른 가격인하 요인도 있었을 것 같고, 좀 더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지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3137의 무브는 요즘 보면 지나치게 화려한 감이 있어 현대적 세련미라는 측면에서는 새로운 무브들이 나은듯 합니다.
굉천님께서 브레게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을 보니 조만간 득템기도 올라올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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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3.01.10 23:35
득템이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적어도 '조만간'은 힘들것 같습니다 ㅠㅠ
3130과 3137의 가격은 저도 정확하게 알아볼 방법은 없지만
이럴 때 그나마 참고하는 것이 **인데, 거기 기준으로 보니 75만엔 이상 차이가 나는군요.
링크 걸어드리고 싶지만, 규정때문에 링크를 걸 수가 없네요 ㅠ
현대적 세련미 유무를 떠나, 그정도 가치는 충분히 있는 세공이라 생각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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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10 23:54
3137은 현행품으로 계속 나오고 있고, 현재 가격은 $43,000 입니다.
7137이 7337보다 1년 앞선 2008년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3337은 바로 단종된 것에 비해 3137은 여전히 나오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만..카탈로그에도 수록되어 있구요...
아마도 제가 포스팅했던 것처럼 다이얼 배치가 No.5의 전통에서 약간 변형된 아쉬움 때문에 3137을 단종시키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추측만 해 봅니다.(직원들도 모른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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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11 00:02
또하나 참고로 말씀드리면 3130과 3137 사이에 의문스런 비연속성도 있습니다.
브레게의 조폭달님이 부활한 것은 요즘의 일로써 구형의 문페이즈는 민짜로 되어 있었습니다.
용두 부분도 예전엔 좀 더 클래식한 파란 보석 카보숑으로 되어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나오지요..
대략 10여년 정도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구체적으로는 구형:민짜문페이즈, 카보숑, 뒷백막힘 에서 신형:조폭달, 금속용두, 씨스루백 으로 변화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연속성을 가진 변화라면
3130 민짜문페이즈, 카보숑-->3137조폭달, 금속용두
이런 순서여야 할텐데
3130에 신형의 특징인 조폭달+금속용두 이 들어간 모델도 있고, 반대로 신형 3137에 민짜문+카보숑이 들어간 경우도 있습니다.
3130에서 3137로 넘어가면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혼란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좀 의아한 부분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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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2013.01.11 01:06
굉천님, 언급하신 곳은 공식리테일점이 아니기에 **표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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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3.01.10 23:0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잠깐 딴지를 걸자면...오라 문딩이는...제 생각에는 가장 발전된 형태의 월드 타이머이기 때문에 저정도 가격은 적당한 것 같습니다.
오라 문디는 두 개의 도시를 선택해서 셋팅하면 단 한번의 조작으로 두 개의 타임존을 '한번에' 왔다갔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 시간을 보기 위해 토쿄 시간에서부터 계속해서 버튼을 눌러눌러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지요.
비쌀 만 합니다...ㅠ.ㅠ
아, 12시 방향의 숫자도 시간이 아닙니다. 날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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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3.01.10 23:08
오라문디에 대해선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많네요;; 좀더 공부를 한 후에 수정해야 겠습니다.
어디 가면 오라문디의 작동법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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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3.01.10 23:15
저도 어디서 실물 구경이나 할 수 있었어야 자세히 알죠...^^
크로노스 18호에 간단한 메카니즘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Jason456님이 구매 직전까지 가셨었으니 더 잘 아실겁니다. Jason456님 나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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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3.01.10 23:17
황급히 외국 사이트에서 찾아다가 mdoc님 리플과 함께 보며 간단히 수정했습니다. 크로노스도 한번 봐야겠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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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10 23:48
지난 여름 뉴욕의 브레게 부띡과 한국 애비뉴엘에서 "저희도 아직 작동법을 정확하게는 모릅니다..매니저님을 불러드릴까요?" 라는 쑥스러운 대답을 동일하게 들었습니다.(이젠 알려나요..??)
기능이 복잡하기보다는 기존 복잡시계들과는 '다른 방식'들을 채택하였기 때문에 여러모로 생소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소한 방식을 택해서 그렇지 사실 기능 자체는 복잡할 것이 없습니다.
두개의 시간대를 미리 선택해놓고 좌측 7시 방향의 크라운을 눌러 두개의 시간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인데, 이 때 날짜와 밤낮도 함께 바뀐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 번의 버튼 조작만으로 두 곳의 시간을 간편하고 정확히 알 수 있는 기능입니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니지만 구조적으로는 대단한 기능이라고 합니다.
크기는 44mm에 두께도 13~14mm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브랜드 내에선 아주 큰 크기이지만 구현하기 어려운 기능을 담고 있음을 감안하면 큰 것도 아니라네요..
비싼만큼 만족감은 컸을 것 같지만, 그래도 저는 문페이즈가 있는 중급 컴플리케이션이 가격대비 가장 큰 만족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왜 이런 비싼 것을 사려 했는지...정신이 잠깐 외출했던 것 같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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源の神風
2013.01.11 01:02
덕분에 새로 브레게를 들인다면 어느 포지션으로 골라야 할지가 명확히 정리가 되었는데...
문제는 가격이군요.
그런면에서 캐뉴비님의 선택은 아주 탁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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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3.01.11 09:28
깜빡했는데, 제이슨 님도 선택하셨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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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잉먕
2013.01.11 09:11
브레게의 포지션별로 가격차이가넘사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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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3.01.11 09:28
하이엔드 브랜드는 거의 다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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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013.01.11 10:04
오...좋은 글입니다. 전 아직 공부를 더 해야겠어요..ㅠ
너무 어렵네요..ㅎㅎㅎ 피게 무브도 좋은 무브먼트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건 맞지요?
아무튼 브레게 같은 High-end는 모두 자사무브 인줄 알고 있었는데 잘 못된 생각이었군요..
저는 그래서 이것저것 공부하기 시러서 굉천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예거가 좋아요.
예거는 100% IHM 맞지요? (만약 이것도 아니라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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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3.01.11 10:17
예거는 100% 인하우스에 품질도 좋은 대표적인 회사이지요..^^
예거나 제니스처럼 무브먼트를 만들어 파는 회사들은 자사무브이고, 글라슈테 오리지널이나 랑에처럼 신생(?) 브랜드들도 자사무브를 쓰고 있더군요.
굉천님의 바로 아래 다른 포스팅을 보시면 링크가 나옵니다~
그리고 인하우스라고 해서 무조건 더 뛰어나다는 보장도 없고 오히려 불안정한 경우도 있는가 하면 고가의 수정무브같은 경우 성능이나 피니싱 모두 월등한 경우도 많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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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3.01.11 10:19
fp(프레드릭피게) 무브는 JLC와 더불어 스위스 하이엔드 계의 양대 심장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전에 여기 게시판에 fp 에보슈와 JLC 에보슈 중 어느 것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시는가에 대한 글을 써본적이 있었는데
고수님들 조차도 박빙임을 인정하시며 조심스럽게 의견개진을 하시던 기억아 나네요 ㅎ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인하우스화가 어느정도 되어 있는가에 대해선 아래 있는 제 '베이스 무브먼트'에 대한 글을 참조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이것저것 공부하기 시러서 굉천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예거가 좋아요."
이 말씀은 상당한 무게로 저의 어깨를 누르는군요 ㅠㅠ 어디서나 책임질 수 있는 말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예거는 물론 100% IHM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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源の神風
2013.01.11 14:32
그렇다면 애매한 자사 무브 포지셔닝을 감안한다면...(레마니아가 브레게의 자사 무브라고 보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면에서요)
피게 무브를 사용한 마린 정도가 브레게급에서 필요한 무브의 미덕과 가성비를 고루 맞춰주는 선택이 되는 걸까요?
(그런 고민때문에 마린에서 로얄오크로 넘어오긴했습니다만...)
그이상을 브레게에서 기대하는 것은 결국 브레게의 수정정도를 어느정도 가치있게 봐주느냐로 귀결시켜야할까요?
브레게라는 전통있는 이름에 집착하는 초보회원의 질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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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3.01.11 19:42
가성비를 고려한 선택은 전적으로 개인의 가치관과 취향에 달려있는 것이라, 이야기하기가 상당히 조심스런 부분이네요^^;
개인적으로는 본문에 적은 몇몇 모델과 더불어, 마린 역시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ㅋ
저의 경우 마린이 조금만 작고 얇았거나, 제 손목이 조금만 더 굵었다면 RO 대신 마린을 선택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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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3.01.11 10:52
굉천님 이제 브레게 하나 들이시는건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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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3.01.11 10:53
돈만 있으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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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3.01.11 13:51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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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찌남
2013.01.13 05:22
너무 재미있게 정독했네요. 하이엔드는 로또가 터지지 않는한 득탬이 불가능하여 불필요한 정보라 생각... 등한시 하였는데 많이 배워갑니다. 거기에 브레게는 제가 클래식한 디자인과 인연이 없어 유독 다른 5대브랜드 보다도 멀리 했거든요.
잙읽고 추천도 한방 날려드리며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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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사중주
2013.01.16 22:51
정말 궁금했던 내용인데 잘 읽었습니다..몇번 더 찬찬히 정독해야겠네요..일단 댓글로 감사말씀드립니다. 유익한 정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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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반
2014.03.20 05:51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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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gro
2014.05.11 18:24
정말 공들인 내용입니다.
시계의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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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
2014.05.29 23:51
브레게에 관심을 갖던 중 훌륭한 글을 접하게 되었네요. 굉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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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almind
2015.02.03 21:53
요사이 5157을 살펴보고 있는데, 이전에 읽었던 이 글이 새롭게 느껴지네요.
잘 보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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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쳐인
2015.04.28 17:45
5157 저도 요새 검색하고있는데 브레게에대해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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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암
2016.01.28 17:43
많이 배우고 추천합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임시저장'이 권한이 없다면서 안되는군요;;
별것도 아닌 글인데 시간관계상 '작성중'이라는 멘트를 좀 사용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