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길위에서_MB&F의 HM5 Independent
벌써 올라왔을줄 알았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 이때다 싶어 제가 먼저 올려보는 새로운 시계 소식입니다. ^^
아방가르드 시계의 명가 막시밀리안 뷔셰와 친구들(MB&F)에서 새로운 시계를 내놓았네요. 2년전 썬더볼트라는 애칭으로 불리웠던 HM4 이후 새로운 HM(Horological Machine)시리즈인 HM5 입니다. 닉네임은 다시 길위에서(On the road again) 이라는 군요. (이름도 참 괴랄맞다는..)
[HM4 썬더볼트_내 손목위의 졸라 비싼 쌍발기]
하이엔드 게시판에 제가 쭉 써왔던 오퍼스 시리즈를 유심히 보셨던 분이라면 막시밀리안 뷔셰와 MB&F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아시리라 믿습니다만 요즘 하이엔드 시계의 큰 추세라고 할 수 있는 아방가르드 워치 분야에서는 이 업체를 따라갈 용자가 별로 없죠. 굳이 들자면 우르베르크 정도가 있을까요? 전통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레거시 머신 LM1(일명 왕부엉이) 이후 HM은 접었는가 싶더니 또 희한한 물건이 나왔습니다. 한번 보시죠.
다시 길위에서라는 시계의 명칭은 두가지 뜻이 있다고 합니다. 첫번째는 운전대를 잡은 채로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시계의 사이드에서 시간이 표시되도록 한 드라이빙 특화 시계이기 때문에 그렇구요. 두번째 뜻은 이 시계의 디자인 자체가 70년대의 슈퍼카 디자인을 빌려왔다는데 있다고 합니다. 그 대상이 된 자동차는 바로 람보르기니의 미우라입니다.
[요녀석이 미우라]
[요 엉덩이 샷에서 디자인을 베껴왔다고 합니다]
1970년대는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와 과학기술의 발전이 불러올 풍요로운 미래가 기대되던 그런 시대가 아니었나 합니다. 비록 동서냉전으로 세계 3차대전의 위협도 상존하고 있었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보릿고개에 허덕이고 있었지만 디자인에 있어서만큼은 그런 미래에 대한 낙관이 저변에 깔려있었습니다. 동시에 슈퍼카가 위용을 떨쳤다고도 하네요. (저야.. 70년대에 완전 꼬꼬마여서..)
그런 과거에 대한 회고와 향수를 담아 만들어낸 것이 바로 다시 길위에서.. HM5 입니다.
운전대를 잡은 채로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한 이런 디자인은 사실 HM4에서도 발견할 수 있구요. 파르미지아니가 부가티를 위해 만든 시계에서도 발견되는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HM5에서는 이 표현 방식이 좀 색다르게 구현되고 있는데요. 위의 사진만 봐도 시계의 구조를 좀 아시는 분들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실겁니다. "어, 저걸 어떻게 구겨넣지? "하구요. 말이 안되는 메커니즘이거든요. 이게.. ^^
날렵한 스포츠카에서 베껴온 옆 라인을 보면 이런 궁금증은 더할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히 디스크가 들어가야 하는데 그럴 공간이 없으니까. 게다가 플랩이 열리기 까지 하네요. 저렇게 열리는 플랩은 외부로부터 빛을 받아들여 타임, 미닛 디스크의 수퍼 루미노바에 축광을 하기 위한 장치라고 하네요. 참.. 실용성 빵점이지만 장난감으로 치면 재미있겠다 싶은 발상입니다.
로터는 전형적인 MB&F 의 전투도끼 형태군요.
HM2에도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이 로터가 빙글 빙글 도는 모습을 보면 참 섹시하게 느껴지죠.
HM5의 이너 케이스입니다. 맨 위의 사진을 보고 이 사진을 보면 시계가 두갠가? 싶으시겠지만 무브먼트를 감싸는 이너케이스가 있구요. 그걸 감싸는 스포츠카 형태의 아우터 케이스가 있는 이중구조랍니다. 뭐 이렇게 번거로운 짓을 하나 싶으시겠지만 하이엔드라는게 다 그래요. 아까.. 무브먼트의 비밀에 대해 운을 떼다 말았는데요.
이렇게 생겨먹은 무브먼트를 이용해서 측면에 시간이 디스플레이 되게 하는 건 바로 요 부품입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만든 프리즘인데요. 이걸 통해 반사된 시간을 측면에 표시하는 구조랍니다. 즉 기존 시계처럼 하늘을 바라보고 운동하는 디스크가 프리즘에 굴절되어 측면으로 비치는 것이죠. 상당히 재미있는 아이디어 아닙니까? ㅎㅎ 실제 디스크에 씌여진 숫자보다 20%정도 확대해서 보여준다고 하는군요. 시인성도 좀 좋아지겠습니다. 시간을 좀 더 잘 보기 위해서 위에서 보시다시피 측면의 디스플레이 창은 녹색과 회색으로 틴팅이 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Tech specs from MB&F: Horological Machine No.5 On the Road Again
Limited edition of 66 pieces in zirconium
Engine:
Three-dimensional horological engine developed by Jean-François Mojon and Vincent Boucard of Chronode
Powered by a Sowind gear train
Battle-axe 22k gold ‘mystery’ automatic winding rotor
Power reserve: 42 hours
Balance frequency: 28,800bph/4Hz
Number of components: 224
Number of jewels: 30
Engine housed in a water resistant, stainless steel inner container
Functions/indications:
Minutes and bi-directional jumping hours displayed by reflective sapphire crystal prism with integrated magnifying lens
Slide to open/close louvres on case top
Case:
Zirconium with internal water resistant steel engine container
Slide button to open/close louvres
Exhaust ports to drain water
Dimensions: 51.5mm x 49mm x 22.5mm
Number of components: 80
Water resistance of engine container: 30m / 90’ / 3atm
Sapphire crystals:
Smoked optical grade sapphire crystal with anti-reflective coating and 20% magnification. Sapphire crystal on back with anti-reflective treatment on both faces.
Strap & Buckle:
Sculptured rubber strap, titanium tang buckle
사이즈가 제법 커서 손목이 가는 사람에게는 쥐약이겠네요. 하지만.. 63,000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MB&F 의 팬이라면 66개 한정으로 생산되는 이 (쓸데없는 돈낭비) 멋진 시계를 가지실 수도 있겠네요. 실물이 보고 싶어지는 그런 시계입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호딩키에 올라온 영상을 되풀이 해서 보고 있습니다. 즐감하시고 득템하는 꿈이라도 꾸시길. ^^
<iframe style="width: 838px; height: 473px;" height="300" src="http://player.vimeo.com/video/55126417?api=1" frameborder="0" width="400" allowfullscreen="" mozallowfullscreen="" webkitallowfullscreen=""></iframe>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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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012.12.0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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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s
2012.12.09 23:55
쌍발기 저거 차고다닐 수 있을런지 ㄷㄷ
디자인 상당히 특이하고 개성강한 것들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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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za
2012.12.10 00:05
후덜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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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2012.12.10 00:59
저는 왜 첫번째 사진에서 브라이틀링이 후원햇던 인간로켓이 생각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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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2012.12.10 01:05
아잉폰이라 화질이 좋지 않은점 양해바랍니다..^^
추가사진들은 따로 포스팅할 날이 오길 바라고 있습니다만...연말내내 휴가도 취소하고 일하는지라...언제 가능할거라는 확답을 못드리겠네요...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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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Guns
2012.12.10 01:22
정말 가지고 싶은 시계네요~^^
하지만 63,000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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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2012.12.10 07:44
이건 뭐...돈이 많다고 해도 그닥 끌리지 않는 디자인입니다...
뭐...저 같은 사람이 살일이야 있겠냐만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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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살란다
2012.12.10 07:51
정말 신기하게 생겼는데요...
시계라고 말하기 전엔 시계인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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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99
2012.12.10 07:52
음......그래도 뭐 여유가 된다면 한번 사볼만한거 아닐까요? ㅎㅎ 비싸긴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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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456
2012.12.10 07:59
왠지 이런 시계는 한 번 사면 시리즈로 계속 사야 할 것 같습니다.
보편적으로 인기가 있을만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눈여겨 볼 것 같네요...정말 개성이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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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2012.12.10 09:35
헐 제가 돈 만 있다면 콜렉팅 하려는 욕구를 가장 강하게 자극하는 시계네요... 아 시리즈로 다 사버리고 싶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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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2.12.10 09:49
mb&f는 볼 때마다 시계는 시간을 보는 도구가 아니라 악세사리다 라는 명제를 극명하게 떠올리게 합니다.
과연 이시계를 차고 시간을 볼까요? 차고 있으면 시계라고 느껴지지 않을 듯합니다.자꾸 눈에 대고 싶어져서 ㅎ ㅎ
하여튼 한 20년후에는 평범할 것 같은 시계를 만드는 그들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리베리옹이란 독립제작자브랜드가 있는데 mb&f 정도는 아니지만 아방가르드한 시계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2만불~)으로 만든다 해서
알아봤었는데...정보도 별로 없고 회사측에서 답변도 잘 안해줘서...관심을 끊었죠.
늘 좋은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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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 Pan
2012.12.10 09:59
로키님 훌륭한 소식 감사드립니다..^^
다만.....이런글들...TFTC니깐.....HighEnd에 보내주세요....^^ (룰에 대해서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브랜드별 게시판이 있으니 그족을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오후에 Highend 쪽으로 게시물 이동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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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im
2012.12.10 10:44
재미있는 시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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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oXL
2012.12.10 11:50
와.. 첨엔 망원경인줄 알았는데 읽으면서 보니... ㅎㄷㄷ 하네요. 멋지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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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h29
2012.12.10 12:00
음...같은 돈이면 HUD가 장착된 차량을 살수도 있겠네요...^^ -
쭈냥이
2012.12.10 14:10
유니크 한 점이 매력 있네요 ~
소장가치 충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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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2.12.10 15:16
시계가 아니라 타임머신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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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y
2012.12.10 23:06
가격이 ㅎㄷㄷ 하지만 꼭 실물 보고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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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man
2012.12.11 04:16
얼핏보아서는 시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
딜런골드
2012.12.11 17:17
독특하네요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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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2.12.12 22:46
MB&F는 언제나 재밌는 시계들을 만들어 내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예전 씨리즈들이 더 맘에 들지만,
크리스탈 프리즘 반사를 이용해서 시간을 표시하는건 정말 재밌는 발상이라 생각됩니다.
로키님 덕분에 재밌는 소식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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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2012.12.14 12:30
신기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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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머스
2012.12.17 14:32
볼수록 재밌을듯 한번 착용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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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tiful531
2012.12.20 14:30
재미있는 모습이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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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2013.02.26 13:15
신기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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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암
2015.11.14 20:48
좋은 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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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딩키의 동영상은 붙여지지가 않네요. 링크 따라 가서 보셔야 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