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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943  공감:19 2012.03.19 17:08

오퍼스.. 하면 시덕들에게야 당연히 해리 윈스턴의 연작 시계가 떠오릅니다만..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작품 번호, 와인 매냐에게는 나파밸리의 유명한 와인이 먼저 떠오르게 마련이지요. 오퍼스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식 [|oʊpəs] 발음듣기 영국식 [|əʊpəs] 발음듣기 예문보기
1. (유명 작곡가의 번호가 매겨진) 작품   2. (문학 등에서 특히 규모가 큰) 작품

 

017900sthelenahighway.jpg

 

[나파밸리의 오퍼스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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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만드는 오지게 비싼 와인]

 

한때 와인에 가산을 탕진하던 시절에 마셔본 적이 있습니다만.. 당연히 맛있더군요. 문제는 가격이 그만큼 비싸다는건데.. 유명브랜드의 정품 악어밴드 하나가 순식간에 뱃속으로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가히 마시는 보석이라 불릴만 합니다. 작업할때 저거 한병으로는 안끝난다는 것도 큰 문제였지요. (응??)

 

이제 시계쪽에서는 양대 행사라 할만한 SIHH도 끝나고 바젤페어도 끝났습니다. 예전만큼의 파급력은 없는것 같습니다만 이번에 발표된 오퍼스12를 보면서 제가 모르는 분야에 대한 호기심에 다시 한번 불이 댕겨집니다. 오퍼스라.. 아는척은 하지만 사실 오퍼스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아는 매니아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요?? 저요? 당근 잘 모릅니다. 우수회원 타이틀을 떼야할 정도로 아는게 없지요. 그래서 인터넷 서핑도 해보고 오퍼스에 대해서 일목 요연하게 정리를 해보려고 주말에 자료 정리를 했습니다. 근데.. 이게 너무 자료가 많아요. 시계 하나만 붙잡고 설명하려고 해도 힘든데 열두개를 늘어놓기는 무리입니다. 물론 사진 열두장으로 떼울수도 있지만 그래서야 내가 좀 안다.. 하는 허장성세에 불과하고 저한테도 도움이 안되지요. 그나마 이런 화두를 들고 인터넷 서핑이라도 좀 해야 시계 지식이 느는건데요.

 

그닥 호응이 없을 주제일수도 있겠지만 공부하는 심정으로 해리 윈스턴의 오퍼스에 대해 알아보는 포스팅을 한번 쭉 적어볼까 합니다. 시계가 열두개니까..포스팅도 열두개 혹은 그 이상이 될수도 있겠지요. 시계마다 등장하는 주변 인물을 파거나 시계 자체의 매커니즘만 공부해도 어디가서 아는척 하기에는 참 좋겠다 싶습니다. 그 첫번째 꼭지 오퍼스의 시작, 오퍼스 원이 오늘의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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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윈스턴_1978년 : 언론에 유출된 유일한 사진이라고..]

 

해리 윈스턴은 상류층을 위한 보석상이었습니다. 창립자인 해리 윈스턴은 일찌기 보석 감정과 가공에 눈을 떠서 사업을 일으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하네요. 마릴린 먼로를 비롯한 헐리웃의 여신들과도 교류가 많았고 상류층에도 지인이 많았다고 합니다.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는데 만년에 찍은 사진을 보면 존재감 돋는 할아버지군요. (힘도 좋으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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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노출되기를 꺼리는 건 부자가 동일한 모양입니다. 로널드 윈스턴의 이미지도 이런 정도밖에는 없습니다.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스트리킹을 해도 모를 철저한 보안이군요. 아무튼 작금에 보석 분야에서는 가장 유명하고 파워풀한 브랜드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석에만 전념했던 아버지와는 달리 로널드 윈스턴은 시계쪽에도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그래서..1989년 해리윈스턴의 첫번째 시계를 런칭하죠. 그것이 세계최초의 바이 레트로 퍼페츄얼캘린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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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장 마르크 비더러, 케이싱과 다이얼쪽은 로저 드뷔가 협업했다고 하는 이 시계는 업계에서 천재로 일컬어지며 JLC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고 있던 31세의 청년을 해리 윈스턴의 하이엔드 시계 책임자로 스카웃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시계에 대한 로널드 윈스턴의 열정을 보여준거죠. 31세라고 하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이제 겨우 사회 나와서 자리를 잡을 나이입니다만 유럽에서는 왠만한 경력을 쌓고 책임자로 가기도 하는 나이인가 봅니다. (그넘의 군대...-_-;;)

 

그리고 오퍼스의 역사를 쓰기 시작하는 31세의 천재, 그의 이름이 바로 막시밀리안 부세(Maximilian Busser)입니다. 훗날 MB&F의 창립자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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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나중에 언급할 퓨리스트 프로 인터뷰에서 빌려온 이미지입니다. 사람좋은 웃음이 보입니다.]

 

막시밀리안 부세는 사실 JLC를 떠날 마음이 없었다고 합니다. 잘짜여진 시스템과 명확한 목표, 워치메이커로서의 보람이 가득했던 한창때였던지라 스카웃 제의를 받았을때는 솔직히 당혹스러웠다고 하는데요. 로널드 윈스턴이 어떻게 구워 삶았는지 결국에는 해리 윈스턴으로 옮겨서 오퍼스 시리즈의 역사를 쓰기 시작합니다.아마도 전폭적인 지원하에 워치메이킹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거라는 전망이 아니었을까요? 1998년 31살의 나이로 해리윈스턴의 궁극의 시계파트(이름 죽입니다) 매니저로 취임한 그는 2001년부터 오퍼스 시리즈를 내놓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오퍼스 시리즈는 독립 제작자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내놓는데요. 오퍼스 원은 또다른 천재라고 불리울만한 프랑소와 폴 주른의 작품이죠. 그것도 한꺼번에 세개입니다.

 

harrywinston_image_1721551.jpg

 

[오퍼스원 5데이,Dial in silver, black, blue, mother-of-pearl, green and deep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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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스원 5데이의 무브먼트]

 

opus1tou.jpg

 

[오퍼스원 투르비용,Dial in Anthracite Grey, Silveered, Blue, black, pink & turqu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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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스원 레조넌스,dial in anthracite grey, silvered, turquoise, black, purple and blue]

 

각 모델마다 여섯개의 한정판이 생산된 오퍼스원은 그러니까.. 총 18개의 모델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다이얼은 색이 또 제각각이라 모델별로 겹치지 않네요. 하나를 선택해도 세상에서 하나뿐인 모델이니 한정판 선호하는 수집가에게는 정말 끝판왕이 아닐까 싶습니다. 클래식을 선호하시는 분은 파이브데이가 땡기실거고 뚜르비용이 좋다는 분들은 오퍼스원 뚜르비용을 선택하시겠지만 저에게는 역시 레조넌스가 가장 특이하면서도 왠지 끌리는 모델이네요. 폴 주른의 레조넌스는 얼마전에 실물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아.. 메커니즘도 메커니즘이고.. 역시 넘사벽이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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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퍼스를 살짝 닮은 프랑소와 폴 주른, 천재 워치메이커]

 

막시밀리안 부세와 친구지간이기도 한 프랑소와 폴 주른의 이야기는 또다른 주제로 써야할만큼 이야기가 깁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천재, 뛰어난 워치메이커.. 두단어면 되겠군요. 오퍼스원에 등장한 세가지의 시계는 그가 자신의 브랜드로도 출시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5데이즈는 잘 모르겠지만.. 다음의 두 사진을 보시죠.

 

27s.jpg

 

resonanc.jpg

 

그렇습니다. 오퍼스원을 살수는 없겠지만 노력하면 폴 주른을 살수는 있는것입니다.(물론 가격은 안드로메다급이지만 말이죠. 가능성이 아예 없는것보다는.. 그래도 있는게 낫지 않습니까??)

 

레조넌스라는 모델명을 달고 있는 이 시계는 언뜻보기에는 듀얼타임 시계처럼 보입니다.(저도 실물을 보자마자 듀얼타임?? 이라는 무식한 반응을 보였지요..-_-;;) 실제로 따로 따로 작동을 시킬수도 있습니다만 원래는 밸런스휠간의 공명을 이용해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메커니즘의 시계입니다. 뚜르비용이 중력에 의한 오차를 보정하기 위한 시스템인것 처럼 밸런스휠간의 공명으로 정확한 시간 측정을 하기 위한 시스템인 것이죠.(제 이해력으로는 이정도가 한계입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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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주른의 다양한 아이디어 스케치 : 여기서 수많은 명작들이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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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주른이 만들어낸 레조넌스의 무브먼트 사진으로 오퍼스로의 첫번째 여행은 마칠까 합니다. 우리는 이 첫번째 여행에서 최고의 주얼리 브랜드를 만들어낸 해리 윈스턴과 시덕 기질이 다분한 그의 아들 로널드 윈스턴, 두 천재 장인 막시밀리안 부세와 프랑소와 폴 주른에 대해서 살펴보고 2001년에 시작된 오퍼스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을 맛보았습니다. 뒤에 이어질 시리즈에 비해 상당히 클래식하면서도 과감한 기술의 도입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오퍼스 원은 어찌보면 시계의 원점에서 시작해서 가장 혁신적인 미래를 지향하는 시발점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변변찮은 구글링 실력과 발독해로 혹시라도 잘못 언급되거나 오해가 생길수 있도록 씌어진 부분이 있다면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댓글로 가차없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저도 공부가 될테니까요. ^^;;

 

저의 발번역 말고 원문으로 막시밀리안 부세와의 인터뷰를 보고 싶으신 분을 위해 링크 공유합니다. 모든 이미지와 언급된 내용은 그 인터뷰를 가장 많이 참고했습니다.

http://www.thepurists.com/watch/features/interviews/bussernov02/index.html

 

그럼.. 시간될때 오퍼스2로의 두번째 여행을 떠나보죠.(호응이 있다면 말이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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