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3.1절 공휴일이라서 오늘은 좀 여유가 있네요~
누가 제촉하는 것도 아닌데 제목에다가 번호를 붙여 놓았더니 뜸들이지 말고 빨리 써야겠다는 의무감이 왠지 드는군요^^
아마 이것도 타포의 영향인 듯합니다. 전에 글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2006년에 파텍필립 애뉴얼 캘리더 5146을 구입해서
작년 여름까지 5년간 사용하면서 다른 시계는 거의 겻눈질도 주지 않았었습니다. 물론 로저 듀비를 보내고 필드 와치로 새로 산 롤렉스 그린 서브마리너 하나는 있었지요.
그러고는 다른 시계는 들인 적이 없었거든요.
근데 어쩌다 다시 여기 포럼의 글을 기웃거리다가 뭔 일인지 시계를 새로 들여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일을 저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파텍과 그린 서브를 차례로 보내고 브레게 마린 크로노를 들여 놓고서는 랑에, 브레게, 프랭크 뮬러 등등을 몇 달 사이에 계속 바꿈질을 해 대고 있습니다 ㅎㅎㅎ
웃어야 할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한편으로는 겸연쩍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ㅎㅎ 하지만 후횐 없습니다~ (행진! 앞으로~)
그 중 참으로 멋진 것 중 백미는 랑에1 문페이즈였습니다.
또 하나의 최고라고 일컬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랑에 운트 죄네...그 중에서도 제 생각으로 가장 균형이 잘 잡힌 문페이즈입니다.
랑에는 이렇게 뒤태 먼저 봐야겠죠^^
랑에는 앞 모습은 혹여 싫증이 나도 뒷 모습은 질리지 않습니다. 대단한 매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앞인데요...참 아름답습니다. 문페이즈에 양각으로 된 달은 특히 예쁘죠. 복스럽단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네요~
옐로우 골드를 선호치 않으신 분들이 적잖이 계실테지만 이 시계만큼은 옐로우 골드나 로즈 골드나 그리 차이 없이 괜찮습니다.
다이얼 지름 38mm로서 드레스 와치의 정형이구요...큰 시계를 선호하는 트렌드도 만족시키고 있다고 봅니다.
다시 갖고 싶은 시계를 꼽으라면 당연 이 시계를 택하겠습니다.
시원한 날짜 창(빅데이트)에 균형 잡힌 다이얼 배치, 그리고 동화적인 문페이즈 등 완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 시계 이전에는 또 그 유명한 1815도 잠시 보유했었습니다.
심플한 드레스 와치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1815를 택하시겠지요. 사이즈도 최적의 35.5mm이고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수동 시계의 매력을 갖춘 훌륭한 친구입니다.
저에게 가장 잘 어울렸던 사이즈의 드레스 와치라는 생각입니다.
참 괜찮죠!
브레게 마린 크로노를 영입하고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브레게의 매력에 게속 끌리게 되더군요.
클래식하고 귀족적인 우아함은 갖고 있으면서 빛을 더욱 발하고 무브먼트 역시 외모에 걸맞게 훌륭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위스 시계 메이커들의 전통대로 애보슈를 구입하여 그것을 훌륭하게 재창조 해내는 그러한 무브먼트를 좋아합니다.
메이커의 사상에 부합하게 수정하고 피니싱을 가한 모습들이 아름답고 신기하고도 재미있거든요.
프레드릭 피게의 1150을 심장으로 하고 있는 브레게의 5207BA입니다.
전에 한번 소개 드린 바 있는 클라식 라인의 레트로그레이드 세컨드 모델입니다. 훌륭하죠! 하이엔드의 위치에 있다는 것은 값이 너무 "하이"하다는 것 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까 위에서 같은 애보슈를 쓰는 다른 시계들과의 비교도 참 재미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위 사진은 바셰론 콘스탄틴 듀얼타임 레귤레이터의 피게 1150입니다.
위 사진은 Jaquet Droz이구요(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자신이 없어서 ㅎㅎ)
다들 멋지죠!^^ (사진 올리다 보니 앞 모습은 없고 다 뒷모습 뿐이네요 ㅋㅋㅋ)
저는 위와 같이 고급 애보슈를 사용하는 하이엔드를 좋아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중에서는 예거(JLC) 무브를 애보슈로 사용하는 것을 특히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예거를 동경하는 평소의 생각 때문일까요? JLC 시계보다는 JLC 무브를 더 좋아한다고 해야 할까요?
왠지 모르지만 JLC의 심장을 지닌 하이엔드 시계를 보면 가슴이 떨립니다.
최근 시계 영입은 그러한 연유로 이루어졌는데요...전에 포스팅에서 살짝 비쳤는데요 IWC의 ROMANA 2050 퍼페추얼 캘린더입니다.
JLC 849 수동 칼리버를 사용해서 케이스 직경이 36mm에 케이스 두께도 7mm 정도에 지나지 않는 사이즈입니다. 드레스 와치로서 아주 적격이죠.
타임존 등 해외 포럼에서는 IWC의 최근 모델들이 너무 거대하고 사이즈의 다양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논객들의 논쟁을 바라볼 때
로마나는 몇 년 사이에 IWC 모델로서는 참으로 희귀해진 사이즈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 정도의 케이스 사이즈에 어떻게 퍼페추얼 모듈을 얹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하는 모델입니다.
처음 이 시계와 만났을 때는 좀 작다 싶은 사이즈(저도 요즘의 오버 사이즈 트렌드에 익숙해져 있나 봅니다)였으나 제 손목에서는 오히려 약간
크다라는 느낌이 드는 제대로 아름다운 시계이더군요.
너무 뒷모습에 치우치다 보니...앞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캘린더 시계 그리고 컴플리케이션은 하나 있어야겠지요^^ㅎㅎ 요렇게 웃으면서 들였는데 출혈은 크다는 ㅠㅠ
여기까지 주절이 주절이 늘어 놓았는데요...생각해 보면 아직 저는 시계에 있어서 어떤 뚜렷한 일관성이나 사상은 없는 듯합니다 ㅋ
아직까진 여러 시계를 두루 경험하려 발버둥 치는 단계라고나 할까요~ 갈 길이 머네요~ ㅎㅎㅎ
최근에 들인 시계가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다음주 중으로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이만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우와 진짜로 다 이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