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많은 시계 애호가 분들이 시계를 선택하실 때 기준은 대략
시계의 겉모습 즉, 케이스와 다이얼의 디자인이 아름답고
가죽 스트랩 혹은 브레이슬릿, 버클 등과의 전체적인 조화가 좋은지
또, 자신이 주로 입는 옷차림과의 조화
그리고 자신의 손목 굵기 등 자신의 신체 사이즈나 이미지와의 어울림을 먼저 고려할 것입니다.
한편 기계식 시계를 선택한 이상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시계를 구동하는 "기계" 즉 무브먼트일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시계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무브먼트 둘 중에 얼마만큼의 비중을 두고 시계를 평가하고 선택할 지가 참으로 고민이 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사랑하는 프랭크뮬러는 디자인으로서는 참으로 더할 나위가 없는데(물론 개인적인 소견입니다만...) 대부분 범용 무브먼트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른 하이엔드 시계와 견줄 때 망설여진다는 점입니다.
아래는 전에 한번 올려 본 사진인데요...프랭크뮬러 마스터뱅커 과거 모델인 5850MB입니다.
사실 튼튼하고 정확해서 훌륭한 무브먼트로 정평이 나 있는 무브먼트 ETA2892죠.
다만 하이엔드의 애보슈로서는 다소 논란이 있다는 점이 팔랑귀인 저를 항상 흔들리게 한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ㅎㅎㅎ
그래두 저는 프랭크뮬러가 좋습니다. 튼튼한 심장에 섹쉬한 겉모습^^ 뭘 더 바랄까요?ㅋ
그러면서도 프랭크뮬러가 피게나 JLC의 무브먼트를 애보슈로 사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질없는 바램을 해봅니다. 혹시나 그렇게 된다면 그러지 않아도 비싼 시계가 얼마나 더 비쌀지 모르겠네요.
물론 프랭크뮬러의 경우에도 Jaquet S.A(아래 사진)와 같은 고급 애보슈를 쓰기도 합니다만...
한때 위와 같은 프랭크뮬러를 극복해 보기 위해서 로져듀비에 빠졌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프랭크뮬러의 디자인과 파텍의 심장"을 시도한 시계 브랜드이지요. 당연히 하이엔드가 맞구요.
실제 회장인 카를로스 디아즈는 프랭크뮬러의 디자이너로서 눈부신 기여를 하다가 프랭크뮬러와 결별하였습니다.
아래가 제가 만났던 친구입니다.
훌륭하죠! 지대루 오버사이즈에다가 프랭크뮬러의 아르데코한 디자인이 물씬 풍겨나는 외모이지요.
무브먼트는 자사 메뉴펙쳐입니다. 고수 분들께서는 저거 레마니아(아마도 8810이고 론진 L990도 같습니다) 꺼다라고 하실 겁니다.
예전에 왈트오데츠의 글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레마니아 무브의 디자인을 빌려서 인하우스 제작을 했다고 하더군요.
사실 너무나도 훌륭했던 시계이고 무브먼트도 훌륭하고 피니싱은 ㅎㄷㄷ(제네바씰 인증입니다)인데
처음 선택시 너무 오바 사이즈를 택해서 실패가 되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러고 나서 절대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저질렀던 시계는 바로 하이엔드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파텍필립이었습니다.
애뉴얼 캘린더 5146G(WG)입니다.
물론 성공이었습니다. 산 이후로 5년 이상 다른 시계에 눈길 안주고 줄곧 찼으니까요^^
무브먼트 315는 물론 인하우스로서 뭐 의심할 여지가 없는 기계였습니다. 어떠한 포지션에 있어서도
시간이 기가 막히게 잘 맞았던 것이 인상에 특히 남습니다.
다만 같은 가문의 240이 워낙 잘 난 자식이어서 항상 비교되고 주눅이 든다는 점에서 또 한번 팔랑귀는 흔들립니다ㅠ
쓰다 보니 새벽 1시 30분이 거의 되고 이러다가 밤 꼴딱 샐거 같아서...일단 여기서 줄이고요 다음편에 이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변변치 못한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댓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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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2012.02.24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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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2.02.24 10:33
너무나도 일찍~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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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나그네
2012.02.24 02:57
자사무브 (In-House Movement)는 넓은 의미의 정의와 좁은 의미의 정의가 있습니다. 넓은 의미로는 무브먼트의 부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해서 외부의 공급없이 만들어낸다고 하는 뜻이며, 좁은 의미로는 아예 새로운 무브먼트를 자체적으로 디자인하고 개발해서 생산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위블로는 작년인가 재작년쯤에서야 7750의 인하우스화에 성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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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2.02.24 10:36
7750도 튼튼하고 정확한 훌륭한 무브먼트이죠^^
위블로는 아직 제가 잘 모르는 브랜드인데 외로운나그네님께서 소개 좀 해주시면 좋겠네요~!
외로운나그네님께선 예전에 필립듀포 인터뷰 등 좋은 글을 오려주셨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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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삶
2012.02.24 07:25
앗 재미나게 읽고 있었는데.. 아쉽네요.. 얼른 다음편 올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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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2.02.24 10:37
네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너무 감사드리고요~ 빨리 그리고 좀 더 정성을 들여서 이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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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준
2012.02.24 07:44
대리만족으로 하이엔드 시계들을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글이네요.. 2편이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 시계를 선택할때 디자인, 착용감, 무브의 안정성 이렇게 3가지를 봅니다 ㅎ 아직까지 3박자를 고루갖춘 만점짜리 시계를 찾지는 못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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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2.02.24 10:40
칭찬을 해주시니까 아주 큰힘이 됩니다^^ 2편 이어서 정성껏 쓰겠습니다.
3박자를 갖춘 시계를 천천히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천천히 찾는 게 재미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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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lovesim
2012.02.24 08:49
담편이 기대됩니다... -
하니
2012.02.24 10:5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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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k
2012.02.24 09:27
5146G 너무너무 좋아요..^^
실물을 한번도 안봤는데....페이스가 꽉차서 좀 작은 느낌이 날거같은데ㅎ 어떠셨는지요?
5년이상씩이나 착용하셨다면 정말 만족감은 드는 시계인가보네요..
실사 마니 보고싶은데.... 이미 분양하셨다죠??? ^^;;
갤러리아에 5146 차콜그레이판으로 웨이팅 걸어놨는데.....너무너무 안오네요...ㄷㄷㄷ
크림판 그레이판 어떤게 나을지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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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
2012.02.24 09:56
개인적으로 크림판이 압승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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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2.02.24 11:09
5146의 케이스 지름 크기는 39mm입니다. 손목이 저같이 가는 편(16.5cm)일 경우 드레스와치로서는 약간 크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입니다.
큰 사이즈를 선호하시는 분에게는 딱이구요.
저는 imk님 생각과는 달리 페이스가 꽉 찬다는 느낌보다는 약간 밋밋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캘린더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까지 다 들어가 있어서
비좁게 생각될 수도 있으나 월, 요일을 창으로 만들지 않고 바늘로 표시하고 에나멜 글자도 얇게 넣어서 흐릿한 느낌이 듭니다.
만족감이 높고요 훌륭한 시계입니다.
그리고 5146 구매 예정이시군요^^ 부럽습니다! 저는 밝은 색 다이얼을 선호해서 크림판이 참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유진이님도 한표 거드셨네요 ㅎㅎ
절제되면서도 고매한 아름다움이 흐르는...파텍필립은 그런 시계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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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riorlee
2012.02.24 09:37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편도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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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2.02.24 11:10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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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2.02.24 10:06
하이엔드 눈팅만하는 저로써는 이러한 간접경험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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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2.02.24 11:1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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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2.02.24 10:25
이런 글 덕분에, 가보지 못한 곳(어쩌면 앞으로도 ㅠㅠ 안될거야 아마 ㅠㅠ) 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글들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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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2.02.24 11:19
굉천님께서 기대를 해주시니 너무 기쁘고 보람됩니다^^
저도 굉천님 글은 빠지지 않고 잘 읽고 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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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유니
2012.02.24 10:41
진짜 웅장한 무언가가 있네요..저도 언젠간 파텍이 포스팅하는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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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2.02.24 11:20
"웅장한 무언가"가 참 파텍에 대한 적절한 표현 중 하나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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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틀링2
2012.02.24 10:55
앞으로 이어질 내용들이 더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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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2.02.24 11:21
감사합니다^^ 부담이 좀 되긴 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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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폭탄
2012.02.24 12:30
2편 기다립니다. 5146 사진도 더 잘 나온 녀석으로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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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2.02.24 15:20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5146은 사진을 찍어 놓은게 아쉽게도 별로 없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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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마니
2012.02.24 14:56
저희 처형을 통해 플래티늄 로터 모델은 찬찬히 살펴본 일이 있습니다.^^
다음편에서는 드디어 문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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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2.02.24 15:22
네 랑에1 문페이즈도 살짝 올려 보겠습니다.
새롭게 좋은 주인님에게 간 시계를 너무 자세히 올리는 건 좀 실례기 때문에 살짝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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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 Wind
2012.02.24 15:59
파텍에 좋은 모델들이 워낙 많지만, 5146은 정말 잘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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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2.02.25 10:30
맞는 말씀입니다^^
퓨리스트나 타임존에도 평가한 글이 나오는데요...파텍의 퍼페추얼 모델보다 오히려 부품 수가 많아서
비용은 많이 들어가고 가격은 퍼페추얼보다 더 받을 수 없었던 그런 시계입니다.
그냥 애뉴얼캘린더 모델을 뚝딱 만들어서 겉만 그럴 듯 포장하고 하는 시계가 절대 아닌거죠.
물론 애뉴얼캘리더를 만드는 브랜드는 파텍과 랑에 정도이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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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PAPAP
2012.02.25 02:24
PP의 애뉴얼 캘린더 ㄷㄷㄷㄷ 정말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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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2.02.25 10:31
네 참 멋진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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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억맨
2012.02.25 10:08
멋진 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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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2.02.25 10:31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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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옆자리
2012.02.27 01:32
오메가의 아쿠아테라에도 애뉴얼캘린더 모델이 있던데, 그것과는 수준이 많이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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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2012.02.28 00:20
말씀하신 아쿠아테라가 애뉴얼캘린더가 맞는 거같습니다.
아직 공부할 게 많네요^^ 이 모델에 대해선 좀 찾아봐야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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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모르탈
2012.03.03 10:5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직접 격은 다양한 경험에 근거하지 않고서는 나올수 없는 훌륭한 글입니다^^ -
하니
2012.03.03 20:08
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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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2012.11.17 02:16
다음 글도 기대됩니다. 얼른 읽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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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반
2014.03.10 05:22
잘 읽고 갑니다~~ 솔직히 튼튼하고 오차가 적어 본기능에 충실하다면 상관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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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암
2015.02.15 14:26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첫 댓글의 영광을.. ㅎㅎ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