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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an 1456  공감:1 2010.12.18 13:53

 

 

카이로스님의 포스팅에서 제외된 테크니컬 부분입니다. [오감;?]

 

유럽에서 피아제라고 말한다면 단 두가지의 대답을 들을수 있는데 오래된 주얼리 또는 얇은 시계입니다.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낮습니다만...아직도 유럽에서 얇은 시계라고 하면 AP,VC,Piaget이상의 답이 없을정도로 얇은 시계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워치메이커이죠.

 

하지만 울트라 슬림 무브먼트는 얇게 만드는 만큼 여러가지 태생적 문제점을 안고 시작을 해야합니다.

현대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라이벌이라 할수 있는 VC의 Cal.1003이 너무나 전설적인 역작이라는 점이죠.

Cal.1003은 설계되어 반세기가 지낫습니다만 아직도 전세계에서 가장 얇은 수동 무브먼트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1.12mm의 J.Lassale 1200이 존재합니다만 주얼부를 절반이상 생략해서 오버홀조차 제대로 안되는 무브먼트라 생략하겠습니다.]

VC가 아직까지도 이 오래된 무브먼트를 생산하는 이유중 하나는 몇안되게 PP에게 세계 최고의 타이틀을 빼앗아 올수 있는 시계중 하나이기도 하기 때문이겠죠.

실제로 PP의 177베이스 울트라 슬림은 1003계보다 두껍습니다.게다가 1003은 안정적이기까지한데다 최신 무브먼트와 비교해도 최고급 무브먼트 스팩을 만족하는 무브먼트는 점에서 이것이 반세기전에 개발된 무브먼트라는 점을 생각하면 역작 무브먼트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일이죠.

 

두번째는 플레이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볼수 있는 최신의 시계들은 무브먼트의 톱플레이트의 아름다움도 그 가치를 더하게 되는데 울트라 슬림 무브먼트는 안정적인 모습을 하기위해 그 모습이 그다지 아름다울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점에서도 VC의 4브릿지 무브먼트는 빛을 발하는데 실제로 VC,AP의 1003은 어셈블이 어려운 무브먼트입니다.

[AP는 단종시키고 지금은 JLC 849 사용중..개인적으로 AP의 굴욕 시리즈라 부릅니다 : ) 1003계는 제작과 어셈블에 비해 지금은 판매율이 좋지않죠.]

그래서 PP,VC,AP를 제외한 울트라 슬림 무브먼트인 JLC와 Piaget의 울트라 슬림은 사실 탑플레이트가 그다지 아름답지가 않습니다.

피아제의 9P는 거의 모든 탑플레이트가 비개방형 3/4에 울트라 슬림이다보니 샤톤조차 배치할수가 없어서 아주 심심한 무브먼트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피아제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개발한것이 838P 무브먼트입니다.

저는 이무브먼트를 표현할때 항상 시대가 선사한 무브먼트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대형 워치가 유행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이 울트라 슬림 무브먼트는 개발되지 않았을것이기 때문입니다.

 

울트라 슬림의 문제점이란 기본적으로 '얇기때문에'라는 얇기때문에 좋지만 얇아서 문제라는 표리일체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얇지만 큰 무브먼트는 어떤가? 라는 단순한 대답을 838p는 현실로 제시한것입니다.

결과 838p는 얇지만 튼튼한 구조를 가지게 되는 어떤의미 울트라 슬림으로서의 긍극적인 구조를 가짐과 동시에 반대로 이게 울트라 슬림인가? 라는 양면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델리케이트하지않은 울트라 슬림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지게 된것이죠

 

하지만 838P는 기존의 VC 1003에 비해 상당히 두꼐가 있습니다.

울트라 슬림 워치에 적합한 시계이긴하지만 2.00mm이하의 전설적인 울트라 슬림들에 비해 838P는 튼튼하고 비교적 작은 12리뉴인 반면 얇기면에선 기존의 9P보다도 두꺼워지는 어떤의미 반대로 역행을 하는 무브먼트라는 점이 상당히 의문점이라는것이죠.

게다가 BIG3에서 만들어 내는 시계의 스크류 모멘트젬이나 제네바 스터크커버등의 고급 사양에 비해 838P는 너무 현대의 우수한 재질에 의존해서 물런 정확도는 내겠지만 반대로 고급 레귤레이션에 적합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838P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라는 의문점이 부상합니다만.

정답은 바로 캐퍼시티가 높다는 점입니다.

무브먼트의 강도를 위해 만든 비교적 넓은 12리뉴의 탑플레이트는 사실 거의 비어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덕분에 기존의 9P에 비해 아름다운 구성을 할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만 그것만으론 이러한 새 무브먼트 군을 만드는 이유로는 부족하죠.

사실 838P는 무브먼트에 비어있는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필요이상으로 말이죠.

 

그리고 처음부터 예정되었다는듯 피아제는 2010년에 838P를 베이스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시계'에 다시 도전장을 내밉니다.

마치 838P은 맛보기 전초전이었다는듯이 말이죠.

아마 그들은 이 무브먼트를 발표하며 이렇게 생각했을겁니다.

 

"훗 모든것은 계획대로군."

 

 

피아제가 생각하기에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무브먼트를 기준으로 하면 VC,AP가 오래동안 사용해온 Cal.1003의 1.64mm은 한계치라는 점에 동의하지않을수 없었을 것입니다.

무브먼트를 작게 만드는것과 달리 얇게 많드는 것은 생각이상으로 힘든일입니다.

JLC나 코럼의 골든 브릿지 같이 작게 만드는 것은 작게 만든후 위로 쌓아올리면 되는 일입니다만...

얇으면 기본적으로 밸런스부터가 문제에 부딧힙니다.기계식 시계에 있어서 두께란 정확도와 함께 문제점의 양대 산맥입니다.

피아젯이 838P을 개발할때 분명 생각했을거라 보이는 점은 수동으로 만들어도 절대로 안정적인 무브먼트라면 1.64mm의 벽을 깨기는 힘들거라는 점입니다.

더 얇아져봐야 플레이트를 한번더 깍아서 1.6mm이 되는게 한계이겠지요.

 

그리고 그들의 대답은 그렇다면 반대로 생각해서 자동으로서 얇아지면 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 )

PP의 240계가 2.53mm으로 오토매틱으로선 상당히 얇긴 합니다만 Cal.240PS는 파텍의 무브먼트이다보니 안정성에 가장 중요한 뿌리을 두고 있어서 우겨넣으면 더 얇아질 두께가 있습니다.

 

새로운 피아젯의 838P베이스 자동 무브먼트인 1200P는 2.35mm의 무브먼트입니다.

전세계에서 자동무브먼트로는 가장 얇은 기록을 2010년에 수록하며 등장해서 오는 2011년에 공식 리테일될 예정입니다.

 

지저분했던 레귤레이터를 특유의 스터드커버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장식에 불과했던 수정불가한 스크류밸런스는 버리고 올바른 모습의 스무스 밸런스로 바뀌었습니다.

바아타입의 레귤레이션이긴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울트라 슬림 무브먼트는 자이로맥스&스크류모멘텀이 아니면 바아레귤레이션밖에 선택사항이 없습니다.

[그래서 PP,AP,VC가 BIG3라 불리는 것이죠.자사가 기술적으로 할수 있다는것과 실제로 모델에 적용하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하지만 장식용으로 스크류밸런스를 사용하는것은 울트라 슬림 무브먼트로서는 그다지 좋지 못한 선택이죠.

그래서 베이스인 838p와 달리 1200p는 사뿐하게 생략해버렸습니다.

고급 무브먼트 울트라 슬림으로 가장 필요했던 스터드커버가 독창적인데 자신의 브랜드 네임 머릿글인 'P'모양으로 제작해 제네바스터드커버와 차별화를 했는데 장식성과는 별계로 스터드 커버는 성능적으로 중요한 부분이기에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마치며...

피아제의 시계 만들기는 상당히 오래되었죠.

그것을 반증해주는것이 자사의 시계라면 50년전 시계도 평범하게 피아제의 부틱에 맞겨 A/S를 받을수 있다는 것입니다.

복원이 아니라 평범하게 시계를 에프터서비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시계는 모두 자사의 무브먼트이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피아제는 피아제라는 의미를 간직하고 있는 좋은 예입니다.

최근같이 위블로나 파네라이같이 대형의 마초를 연상시키는 시계가 유행하고 있는 시대에는 오히려 정직한 시계만들기를 하고있는 미네르바, L.U.C와 함께 피아제도 시계 애호가들의 리스트에서 멀어져가고 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도 피아제는 피아제라고 생각하는 오랜 유로파의 유저들이 있는 이상 피아제의 시계 제작은 멈추지 않을것입니다.

 

 

-Text by Hay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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