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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레이싱의 살아있는 전설, 미하엘 슈마허의 손목에 AP가 올라갔습니다. 이사진을 보시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http://www.tpreport.com/60564

우선은 이 내용은 위에 링크를 건 티피리포트의 기사를 참조했습니다. 티피리포트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고 있는데, 이 기사를 보고 저으기 놀랐었습니다. 기사 내용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슈미(슈마허의 애칭)는 언제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를 착용해왔습니다. 슈미 버전으로 나온 스피드마스터만도 몇개인지 모릅니다. 페라리에서 은퇴한 후에는 7번의 월드챔피언쉽을 기념하기 위한 스피드마스터까지 나왔었지요.

 

 

AP는 스포츠 마케팅을 하지만, 언제나 럭셔리 스포츠에만 마케팅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모터스포츠나 골프같은 스포츠에만 후원을 하지요. 그런데 저는 언제나 AP에 가지고 있던 불만은, 왜 F1 드라이버들 중에서도 존재감이 떨어지는 트룰리, 바리켈로 (바리켈로는 F1 hall of fame에 갈 자격이 충분히 있는 드라이버이지만 슈미에게 언제나 가려져 있었죠) 등 월드챔피언에 가까운 드라이버들 - 알론조, 해밀턴, 마싸, 라이코넨 등 - 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AP와의 저녁식사때 AP Japan의 CEO인 Go씨에게 물어봤었죠. "왜 너네는 알론조나 해밀턴이나 슈마허하고는 계약을 안하는거냐?"

 

Mugino Go 씨의 답변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AP는 대중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홍보대사(모델이란 말을 쓰지 않더군요)에게 돈을 주지 않는다. 그들이 우리에게 와서 우리 시계를 좋아하니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하는 것이다. 코바야시(자우버팀의 드라이버)만 하더라도 AP 좋아한다. 외부 사진에 노출될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스폰서 시계를 차지만, 경기가 끝나면 자기 돈주고 산 우리 AP 시계를 착용한다. 슈마허도 마찬가지다. 마사토 같은 경우도 먼저 그가 우리에게 찾아와서 홍보대사가 되고 싶다고 해서 챔피언이 된 후에 시계를 만들어준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홍보대사지, 우리가 돈주고 계약하는 모델이 아니다 - 라고 했습니다.

(본래에도 가장 좋아하는 AP이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은 후 호감도가 200% 상승했었습니다)

 

아마도 슈마허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네요. 본래 AP를 소유하고 좋아하던 슈마허. 오메가와의 계약이 끝나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AP의 홍보대사가 되기를 자청해서 이루어진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걸 생각하고 나니, 어쩌면 슈미의 손목에 AP가 있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저에게 있어서 개인적으로 슈미는 특별한 대상입니다. 제가 F1에 빠지게 된 계기가 그와 알론조였으니까요.

2005년 이탈리아 그랑프리 이몰라 서킷. 2004년에 압도적인 전력으로 월드챔피언이 되었던 슈마허는 젊은 신인 알론조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챔피언쉽 포인트가 뒤로 밀려있었습니다. 르노 머신에 탄 알론조는 페라리에 탄 슈마허를 압도하고 있었고, 시즌 중반에 이르기까지 슈미는 겨우겨우 쫓아가고 있었죠. 이몰라 서킷에서 슈미는 퀄리파잉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페널티로 인해 13위로 출발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경기가 재미있어진건 그 다음이었죠. 갑자기 슈미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모든 이들을 쫓아가기 시작합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알론조보다도 랩타임이 2초가 빠른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속도로 쫓아가기 시작했죠. 앞서 있는 모든 선수들을 전부 다 추월하고 광속으로 달리면서 결국 13랩을 남기고 선두 알론조의 꽁무니에 붙었습니다. 알론조만 추월한다면 13위에서 출발해서 경기를 우승하는 F1 역사상 가장 재미있는 경기중 하나로 기록될 수 있었으나..

알론조는 자신보다 2초나 빠른 슈미를 바로 꽁무니에 붙인 채로 13랩을 그대로 달려서 골인, 결국 알론조가 우승, 슈미는 2위를 하게 됩니다. (슈미의 믿을 수 없는 주행에 대한 리뷰- http://f1all.net/bbs.php3?table=news&query=view&l=1000&p=7&go=8)

믿을 수 없는 스피드를 보여준 슈미, 그리고 보통 랩타임이 0.3초 차이가 나면 더이상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 F1의 세계에서, defending world champion이 자신보다 랩타임이 2초나 빠른데도 그걸 뒤에 두고서도 무려 13랩동안 압박을 견디고 추월을 허용치 않은 알론조, 이 경기가 제가 F1을 그 뒤로 쭉 재미있게 지켜보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명이었던 슈미의 AP 시계가 나온다니요.. 아흐흐흑.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꼭 지르고 말겠습니다. AP 슈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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