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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oon 1474 2009.08.18 19:18

앞서 올리신 Chopard L.U.C 보고 pump 받아서 하나 올려 봅니다. 이렇게 자꾸 scan day 올리면 더 이상 보여드릴 시계도 없는데.. 쩝.. 나중엔 재탕을 해야겠군요..

Tic Toc님: L.U.C 아닌 Chopard도 여기에 올려도 되는 건가요??

제목과 같이 Chopard "Mille Miglia" (이하 "MM") 모델입니다.

모델#: 16/8920 (2003년 출시)

chronograph 모델에 Valjoux(ETA) 7750/7760 와 더불어 제일 범용적으로 쓰이는 ETA 2894-2 심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스펙은: 28,800 vph / 37 jewels / 47-hrs PR 입니다.

저의 첫 기계식 입문 시계였습니다. 첫 눈에 반해서 2004년 정도(?) 사촌한테 부탁하여 HK의 AD에서 구입하였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몇 개 안되는 시계 중 제일 좋아하는 넘입니다. (헉.. 예물 시계가 있었군요.. ㅡㅡ;;)

그 당시 일화가 있습니다. 제 사촌이 HK Chopard 부티크에 갔는데 거기 점원 왈,

"여기 mall 안에 xx AD가면 우리보다 d/c 많이 해줄 텐데.. 거기 가서 사~!!" ㅋㅋ.. 그래서 당시 나름 저렴(?)하게 구입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앞] 다음에 야광샷 함 찍겠습니다. 나름 밤에 '발광'을 꽤 잘 합니다. (아마 super lumi-nova일 겁니다.) 

 
 
[뒤] 이태리에서 펼처지는 "MM" 대회의 코스 지도가 뒷백입니다 !
브레시아에서 출발하여 로마 찍고 다시 돌아오는 약 1,500 Km를 달리는 코스입니다.
(Serie A를 보시는 분들은 Brescia가 다소 익숙하실 수도.. 제 기억이 맞다면 이딸리아의 판타지스타 로베르또 바죠 형님이 은퇴 전에 마지막으로 뛰셨던 팀이 '브레사이' 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브레시아는 이태리 북부 'Lombardy'지역의 Province(州) 중 한 곳입니다.
 
 
 
[스트랩] rubber인데 패턴이 좀 독특합니다.
 
 
 
 
바로 타이어의 groove 패턴입니다 !! Dunlop사의 제품인 CR65 모델의 그루브 패턴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이 타이어는 1950 ~ 60년대의 레이싱을 평정했던 타이어입니다. 1950년대 말까지 공식적으로 진행되었던 "MM" 레이싱 대회를 기리기 위해서 이런 타이어 패턴을 스트랩에 옮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Chopard의 MM 모델들은 타사의 그 어느 모델보다 Racing Heritage / Identitiy가 강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TAG)Heuer사의 제품들도 그렇고요...
 
자 ~ 일단 여기까지 시계에 대한 설명은 일단락 하겠습니다.
그럼 Mille Miglia가 도대체 뭔지 궁금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Mille Miglia" 말 그대로 1,000 miles입니다. 1 mile = 약 1.6 km 정도 이기에 약 1,600 km를 달려야 하는데 실제 코스의 주행 길이는 약 1,500 km 정도라고 하네요...
 
[로고]
 
 
이태리 브레시아의 젊은 두 백작 Aymo Maggi와 Franco Mazzotti가 이태리의 F1 그랑프리 유치를 Monza (TAG 모델 중에 있죠?)에 뺏기면서 홧김에 만든 1,500 km 내리 달려 로마까지 찍고 돌아오는 내구 레이스 (Endurance Race)를 출범시킨 것이 Mille Miglia가 되었습니다. (최근에 뜬, "Gumball 3000" 이라는 unofficial race와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훨씬 더 격조 높고 역사 깊은 race라고 보시면 됩니다.)
 
Mille Miglia가 Ferrari, Maserati, Porsche 그리고 특히 Alfa Romeo 같은 브랜드의 GT (Gran Tourismo = Grand Touring) 클래스 모델의 부흥이 큰 이바지를 하였습니다.  MM과 유사한 역사 있는 내구 레이스로는 Targa Florio (역시 TAG에 있는 모델이죠..)와 Carrera Panamericana (이번 출시된 폴쉐 4-dr의 Panamera가 여기서 유래 되었죠!) 등이 있습니다.
 
그럼 위에서 보신 뒷백의 지도를 자세히 보겠습니다.
 
 
 
 
로마 찍고 브레시아로 올라오는 길에 Tuscany 지방은 제대로 훑고 올라 오네요..
아으~~ super tuscan, 키안티,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몬테풀치아노 ~~
Paneristi 여러분, Firenze도 들립니다!
브레시아 도착 직전에 Cremona는 바이올린의 성지이죠.. Stardivari, Guarneri, Amati등 기라성 같은 바이올린이 다 크레모나 출신입니다. (윽.. 전 바이올린이고 뭐고 모르겠고 Sonus Faber가 생각 나네요.. ㅠ.ㅠ..)
 
MM race는 1927년 ~ 1940년 까지 12번 (1939년은 skip) 진행되었고 1941년 ~ 1946년은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하여 잠시 중단했었다가 1947년 ~ 1957년까지 11회를 더 진행하고 official race로는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1957년에 대박 사고가 나면서 13명 관객까지 사망하게 되면서 중단되었습니다. 1977년부터는 Mille Miglia Storica로 공식 명칭이 변경되어 1957년 이전의 classic car로 거의 parade (행렬) 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일반 도로에서 진행되는 race의 참 맛은 앞서 언급했던 Gumball 3000이란 race 처럼 at your own risk로 공도에서 속도제한, 경찰이고 뭐고 일단 밟을 수 있는 데 까지 밟는 겁니다.
 
참고로 Chopard의 MM 모델 중에 "Jacky Ickx" edition이 있습니다. 재키는 벨지움 출신의 매우 유명한 racer입니다.
 
 
(좌측: Chopard CEO, Karl F. Scheufele // 우측: Jacky Ickx 형님.. 터프하게 훈남이시죠??)
Jacky Ickx는 F1과 Le Mans에서 다수의 우승을 했으나 아쉽게도 챔피언 등극까진 못 했죠...
 
 
Jacky Ickx 모델은 12시 밑에 "chequered flag"이 있습니다. motor racing의 심볼이죠 !!
driving gloves 뼈마디 관절 부분에 구멍 송송 난 것처럼 스트랩에도 구멍이 나 있습니다 ~
 
[보너스 샷 1]
 
MM 대회의 몇 안되는 외국인 우승자 (거의 다 이딸리아노들이 싹슬이 했슴다.), 영국의 자랑 Sir Stirling Moss (1929년생 ~ 아직 생존해 계심!)가 1955년 MM에서 우승했던 "#722의 M-B 300 SL 차량입니다.
 
 
요것을 기념하이 위해서 출시 된 것이... force 작렬입니다.. 그외에도 기존의 M-B SLR에 '써 스털링 모스' 기념판인 SLR 722도 있는데 기본 모델과 별 차이 없어서 사진은 안 올립니다.
 
 
[보너스 샷 2]
 
BMW에서 Mille Miglia 기념으로 제작한 concept (2006년)입니다. 제대로 복고풍입니다. 역시 바바리안...
키드니 그릴이 기형적으로 길쭉해졌는데 그래도 끝까지 유지는 하네요.. 한국 자동차 회사들도 이런 identity가 있음 좋으련만..
 
 
 
결론은 "시계"와 "자동차"는 찰떡궁합이며 남자의 영원한 로망입니다 !!!!
 
이상입니다. 중구난방으로 쓴 글 끝가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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