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안녕하세요. 날개달자(찍사) 입니다.

파텍 필립 씰에 관한 조 톰슨의 기사는 국내판 크로노스에도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편집후기는 없어서 번역해봅니다.

미국판 WATCH TIME 6월호 조 톰슨의 편집후기 입니다.

 

-  파텍 필립과 제네바 씰 -

 

왜 파텍 필립은 123년이나 함께한 제네바 씰을 던져버렸는가?

긴 답변을 원한다면 본지 22페이지에 나오는 나의 기사(파텍 필립 씰)를 참고하라.

짧은 답변을 원한다면 비록 파텍이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두 단어로 말할 수 있다. '로저 듀비' 이다.

지난 10년간의 초반에 카를로스 디아즈에 의해 세워진 로저 듀비 공방은 '제네바 씰이 왜 이래?' 라는 질문에 심벌이 되었다. 

제네바에 위치한 로저 듀비는 1999년부터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들의 모든 무브 하나하나에 그 유명한 제네바

씰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선전해왔다.

 

제네바 씰이 왜 유명한가?

왜냐하면 지난 수 세대 동안 파텍 필립이 사용해왔고 보증해온 그 제네바 씰은 스위스 시계 퀄리티의 모범이며 전형이었기

때문이다. ( 제네바 씰은 엄격한 기준에 의해 제네바 주에서만 만들어진 무브먼트에 사용이 제한되어 있다.)

불운하게도, 딱 한 군데의 메이커 로저 듀비만 그들이 생산한 시계들에 다소의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그 문제는 처음 발생 때부터 계속해서 고쳐져 오고 있지만 로저 듀비란 브랜드에 큰 상처를 주었다. 그 문제들은 마찬가지로

제네바 씰의 그 방패 문양에 큰 오점을 남겼던 것이다. 만약 제네바 씰이 시계에서 그렇게 위대한 품질의 상징이라고 한다면,

로저 듀비의 고장난 시계들에 대해 구매자들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 것은 로저 듀비가 제네바 씰을 자신들의 시계 홍보에 있어서 파텍 필립의 시계와 동등한 품질이라고

홍보하며 사용해왔다는 사실이다. 전직 로저 듀비의 직원이 과거 그 부분에 관해 말 할 때마다 모든 로저 듀비의 시계들은

파텍 필립과 마찬가지로 제네바 씰을 받았다고 큰 소리를 쳤었던 것이다.

"이걸 보세요!" 그는 리테일러에게 말했다.

"우리 시계는 파텍 필립과 동등한 품질 입니다. 우리 시계도 전부 제네바 씰을 받았거든요!"

 

스위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파텍 필립에게 이 문제를 더욱 더 악화시킨 것은 바로 리치몬트 그룹이 2007년에 로저 듀비의 

무브먼트 제작 부서를 인수했던 일이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로져 듀비의 작은 연구소 아뜰리에 하나가 까르띠에

에게 주어졌고 거기서 몇 명의 까르띠에 제작자들은 제네바 씰이 부착된 cal.9452MC를 만들었다. 

결국 2008년에 까르띠에는 그들의 첫번째 제네바 씰 부착 시계인 the Ballon Bleude Cartier를 발표했다. 사실상 파리에

근거지를 둔 무브 제작소인 La Chaux-de-Fonds의 업적인데, 제네바에서 두 주나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즉, 아직 까르띠에는 제네바 씰의 룰을 완벽하게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파텍의 최고 경영자인 필립과 티에리 스턴은 그런 사실들에 대해 썩 유쾌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파텍과 제네바 씰의 연합은

그야말로 파탄을 맞은 것이었다.

과거 소수의 공방에서만 자사 무브를 만들때만 해도 파텍과 제네바 씰의 연합은 그야말로 안락한 제네바 클럽으로써 함께 일해

왔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스위스 시계 산업의 여기저기서 신흥 제작자들이 자사 무브의 제작을 시작하고 있다. 더욱이 로저

듀비의 작은 불행이 제네바 씰의 추한 작은 비밀을 드러나게 했다. 거기에는 제네바 씰을 취득함에 있어서 퍼포먼스(작동)

테스트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물론 기술적 테스트가 있긴 하지만 그것은 옵션적이었다. 제네바 씰의 규정들은 일차적으로

무브먼트의 데코레이션에 촛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사실, 제네바 씰은 시계의 실제적인 퍼포먼스(작동)에 전혀 게런티를

주지 못한다.

 

파텍 필립 스스로에 의해 만들어진 제네바 씰의 신화는 그것이 이미 주목되기 전부터 갈라져(깨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미개한 부분들(제네바 씰의 약점들)은 단지 제네바의 입구 앞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아뜰리에(공방)에까지

스며들어서 지금의 제네바 씰의 가치하락과 함께 지난날의 신화를 가져가 버렸던 것이다.

스턴 일가(파텍 필립)는 일이 어떻게 되어갈지를 이미 알고 있었다. 5년 전부터 파텍필립은 스위스 시계인들이 지금까지 보아왔던

기준들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그들만의 자체적인 씰을 만드는 것을 시작했었다.

 

전반적인 스위스 시계 산업계의 평가는 이번 파텍의 결정에 우호적이다.

위블로의 CEO인 Jean-Claude Biver가 나에게 말했다. "그것은 현명한 움직임 입니다." 

"맞아요. 그들 자체의 씰을 만들었어야만 했어요. 제네바 씰은 정확성의 씰이 아니라 단지 만듦새에 관한 씰이니까요!

파텍이 한 일은 매우 정확하고(분석적이고) 매우 영리합니다."  파텍이 그들만의 씰을 발표했던 4월의 바젤월드 박람회에서

만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여러 시계 브랜드의 임원들이 Biver의 의견에 이렇게 대답했다.

제네바에서 뚜르비용과 고집적 모듈을 주로 생산하는 한 공방의 수장에게 파텍 필립의 결정에 관해 물어보았을 때 그 역시

바로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몇몇의 제네바 씰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파텍이 제네바 주 바깥에 위치한 몇 개의 파텍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부품이나 무브먼트를

사용하여 만든 자신들의 제작품들을 밀어주기(띄워주기) 위해 제네바 씰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파텍이 제네바 씰 위원회

에 예외적으로 제네바 주 바깥에서 생산한 부품을 사용한 무브먼트에도 제네바 씰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네바 씰 위원회에서 이 요구를 거절했을 때, 파텍이 제네바 씰을 버리기로 결정했다고 이들은 말했다.

파텍 필립의 임원들은 단정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부인했다. 그들은 맹세코 파텍의 무브먼트들은 모두 파텍의 제네바 공방에서만

만들어지며 다른 지역에서 만들 의도도 없고 그럴 필요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스위스 시계산업의 한 임원이 "제네바 씰이 파텍을 만들었던 것이 아니라, 파텍이 제네바 씰을 만들었던 것이다." 라고 말한

것처럼, 스위스 대다수의 시각은 파텍이 제네바 씰과의 관계를 끊은 것이 현명하다고 보았다.  

 

- END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공지] 매크로 먼데이 [39] TIM 2014.03.07 5685 11
Hot [득템] 돌고 돌아 결국은 VC로 왔네요. [17] Amaranth 2024.09.01 6027 3
Hot 파텍 가격 인상 한 듯 합니다 [10] 홍콩갑부 2024.09.01 1919 0
Hot 브레게 신형 마린 다이얼 색 추천 [11] 워치파이난스 2024.08.31 1507 0
Hot 7년만에 다시 3940 으로 돌아오면서.. [26] 시간의역사 2024.08.14 980 5
1595 [Blancpain] Loupe [12] jazzman 2009.08.10 1210 0
1594 Wolf Design Winder... [17] BJ 2009.08.10 1293 0
1593 [Re:] 세일 정보입니다 ^^ [19] 스모키 2009.08.12 1251 0
1592 득템은 아니지만... [14] 반즈 2009.08.10 1209 0
1591 바쉐론 톨레도 득템... [37] yunpark79 2009.08.10 2952 0
1590 Patek Philippe 입니다... [32] JJ 2009.08.07 3090 0
1589 [Richard Mille] Tribute to Felipe Massa [16] maroon 2009.08.07 1105 0
1588 [NEW_Design] Richard Mille RM010-PVD [16] Tic Toc 2009.08.06 1177 0
1587 하이엔드 시계의 해외 수리 관련 정보 [16] 建武 2009.08.06 913 2
1586 오랜 기다림의 기쁨 black AP [55] 100억 2009.08.06 2943 0
1585 도와주세요 블랑팡시계를 허리높이에서 떨어뜨렷는데...ㅠㅠ [6] lionking 2009.08.05 1429 0
1584 [Re:] 사진입니다.... [10] lionking 2009.08.05 912 0
» [번역] 파텍 필립과 제네바 씰 [15] 날개찍사 2009.08.05 1156 0
1582 [Re:] 합체 로봇 ! [8] maroon 2009.08.05 870 0
1581 AP 로얄오크 조언 부탁드립니다. [13] 광끼 2009.08.04 1334 0
1580 CHOPARD 의 시계에 대해서... 조언좀 부탁드려요 [21] 또마수 2009.08.04 1063 0
1579 그동안 감사드렸습니다 [74] ertc1234 2009.08.03 3251 1
1578 PP [21] ertc1234 2009.08.03 2191 0
1577 AP 질렀습니다 [26] ertc1234 2009.08.03 2872 1
1576 예거가 떠난 하이엔드 포럼의 앞날은..? [10] 建武 2009.08.02 1179 0
1575 [Re:] 이렇게 보니....... [11] Tic Toc 2009.08.03 912 0
1574 득템신고! 위블로 Hublot  Depose... (사진추가) [16] 깐돌아빠 2009.08.02 2235 0
1573 왠지 익숙한 이곳에도 한장... 입니다 ^^;; [20] 백작 2009.08.01 1440 0
1572 타입포럼 신고식이에요 [65] ertc1234 2009.07.31 2724 0
1571 새로 영입한 녀석과의 도원결의 [24] Calibre5000 2009.07.30 1452 0
1570 시계 매니아 콜렉션입니다 [62] gooor 2009.07.30 2611 0
1569 운전중 JLC 한컷 [29] 탱고 2009.07.30 1756 0
1568 하이엔드 포럼의 훈훈한 득템소식이 많군요.... [30] Tic Toc 2009.07.30 1435 0
1567 파텍필립 5004 [16] gooor 2009.07.29 2376 0
1566 삭제글입니다. [40] kimjef 2009.07.28 1669 0
1565 Hublot Red Devil Bang [16] 반즈 2009.07.28 1480 0
1564 첫 시계 구입에 실패했습니다. [18] nonin50 2009.07.27 1403 0
1563 JLC Reverso Vantage Grande Automatique [16] 송골매 2009.07.27 1075 0
1562 Entourage Season 6 시작! [5] 建武 2009.07.27 685 0
1561 딥씨, 어느 쪽이 더 좋으신가요? [24] 반즈 2009.07.26 143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