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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굿샷 1502 2009.07.09 19:11
돈 있어도 살수없는 파텍필립
4억원 호가…3년 기다려도 대기명단에도 못올라

◆명품시계 이야기 (1)◆

남자들에게 시계는 어떤 의미일까. 시계 마니아들은 "시계는 곧 인격"이라고 정의한다. 예컨대 수천억 원대 자산가가 롤렉스 빈티지를 차고 있다면 검소하고 소탈한 성품이겠거니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명품패션, 와인, 수입차에 이어 명품시계가 남성 트렌드에서 핫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휴대폰을 들고 다니게 되면서 시계를 안 찬다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한편에서는 갖고 싶은 시계를 못 사서 안달하는 마니아층이 생겨나고 있다. 여성들이 명품 가방에 열광하듯 남성 세계에서도 명품시계 사랑이 시작됐다. 재미있고도 깊이 있는 명품시계 이야기를 연재한다.

일전 스위스 시계박람회인 `바젤` 페어에서 만난 노신사는 본인을 `시계 컬렉터`라고 소개했다. 국내 중소기업 오너인 그는 매년 바젤이나 SIHH(고급시계박람회)에 와서 새로 나온 시계들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제품은 사간다고 했다. 그에게 최고 시계가 무엇인지 묻자 "파텍 필립"이라는 말이 바로 나왔다.

30대 초반인 한 젊은 사업가는 `파텍 필립`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워치인 `5078`(시가 4억원)을 사기 위해 3년 전부터 스위스 본사와 세 차례 접촉했다. 그 시계를 왜 사고 싶어 하는지, 그동안 어떤 시계들을 경험해 봤는지, 갖고 있는 시계 목록은 어떻게 되는지 등 상세한 인터뷰를 했다. 10대 시절부터 시계 매력에 빠져 `파네라이` 등 명품시계를 수십 개 보유하고 있는 그였지만 아직까지 `5078`을 팔겠다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 그는 "구하기 힘들다는 에르메스 버킨 가방은 웨이팅 리스트(대기자 명단)라도 있지 않습니까. 파텍 필립 `5078`은 언제쯤 주겠다는 언급조차도 없으니 애가 탑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파텍 필립을 그토록 갖고 싶어 하는 이유에 대해 "미니트 리피트(현재 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기능)가 뛰어나고, 무엇보다 클래식이 느껴지는 심플한 디자인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시계 마니아들은 최고 시계로 `파텍 필립`을 꼽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 어느 거대 기업에도 속해 있지 않은 단독 회사지만 `파텍 필립`은 오히려 완고함과 희소성을 지켜나가는 명품 시계로 확고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자체적으로 만든 품질인증 실(Seal) 도입

= 최근 스위스 제네바를 기반으로 한 고급 시계업계에서 최대 이슈는 파텍 필립이 `제네바 실(SEAL)`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자체 품질인증 마크인 `파텍 필립 실`을 사용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동안 파텍 필립은 다른 브랜드와 차별된 제네바 시계 제조업체로서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정교한 시계 무브먼트에 부여하는 제네바 실 가치를 대표하는 브랜드였다. 1886년에 탄생한 제네바 실은 시계 무브먼트에 `제네바`라고 새겨진 품질보증 인증 마크다. 진품을 모조품이나 위조품과 구별하기 위한 독보적인 위조방지 장치이기도 하다. 이 실을 받으려면 12가지 항목으로 된 규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필립 슈테른 파텍 필립 회장은 "파텍 필립 제품은 계속 제네바 실 요구 조건에 맞출 것이며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갈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제네바 실이 요구하는 이상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보난자 트레이딩이 수입판매하며 소공동 롯데호텔에 매장을 두고있다.

◆ 170년 역사, 100% 수작업으로 제작

= 파텍 필립은 1839년 키 없는 시계를 최초로 만들어낸 아드리안 필립과 그 재능을 알아본 폴란드 망명 귀족 안토인 노베르트 드 파텍이 설립했다. 당시 괘종시계는 키를 끼워 태엽을 감았는데, 아드리안 필립은 지금과 같은 용두(크라운)를 개발해낸 인물이다. 1932년 미국에서 `헨리 스턴 와치` 에이전시를 운영하던 현 경영주 스턴 패밀리가 인수했으며 오늘날 가족 경영과 소유를 겸한 몇 안되는 제네바 시계 제조회사다.

파텍 필립은 다양한 모델을 갖고 있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양만 생산한다.

슈테른 회장은 "기계식 시계는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후 몇초 빠르게 간다. 그것만으로도 시계는 특별히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우리 시계는 하루 동안 최대 3초 이상 늦으면 안되며, 빠르게 가는 것도 단 2초만 허용할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계 마니아들은 1초도 차이가 나지 않는 디지털 시계 대신 매번 태엽을 감아주어야 하는 기계식 시계를 찾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내가 돌봐주지 않으면 살아움직이지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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