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텍 필립 Highend
오늘 조선일보에 조경아라는 분의
"조경아의 Item Guru"라는 글이 시계에 대한 글을 다루었고
내용 또한 흥미롭기에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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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통령이 연인과 어떤 선물로 결혼을 약속했는가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천박한 물질주의 혹은, 남의 얘기를 좋아하는 현대인의 악취미의 일종이라고 비난 받기 십상이다. 그러나 약은 입에 쓰고 독은 달다고 임기 중에 이혼하고, 이혼 사인이 마르기도 전에 곧 결혼을 한 사르코지의 주변에서 나오는 얘기는 흥미로웠다.
그가 여자친구인 브루니에게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이 직접 디자인한 크리스찬 디올의 반지를 선물했고 브루니는 그에게 파텍 필립<사진>의 시계를 선물했다는 기사는 두 브랜드의 유명세에 기름을 부었다. 특히 브루니가 파텍 필립이라는 브랜드를 선택했다는 것에 호사가들은 그녀의 취향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개인이 살 수 있는 가장 최고가의 시계'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든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를 만들어내는 파텍 필립은 가격으로 대별되는 화제만큼이나 기계적인 완결성, 독보적인 기술로도 수십 개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스위스의 시계 브랜드다. 바쉐론 콘스탄틴, 오드마피게, 블랑팡, 브레게와 함께 세계 5대 명품으로 분류되는 파텍 필립은 특히 부와 명예 모든 것을 거머쥔 성공한 남자들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의 국가 정상 회담의 악수 사진을 보면 똑같은 파텍 필립을 차고 있다는 소문 아닌 소문이 전해질 정도로 명사들의 파텍 필립의 사랑은 길다. 엄청난 재산의 상속녀이기도 한 브루니가 선택한 것은,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값이 올라가는 파텍 필립의 마스터피스 쪽이 아니라 만만치 않은 가격이긴 하지만 견고하고 담담한 느낌의 시계였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전했다.
만약, 그녀가 다이아몬드나 사파이어가 가득 박힌 프랭크 뮬러나 전세계에 네 개 밖에 없다는 해리 윈스턴의 마스터 피스 시계를 선물했다면 어땠을까? 타인의 사생활에 대한 존중이 어떤 도덕보다도 강력한 프랑스인들이라고 하더라도 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 것이다.
그가 여자친구인 브루니에게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이 직접 디자인한 크리스찬 디올의 반지를 선물했고 브루니는 그에게 파텍 필립<사진>의 시계를 선물했다는 기사는 두 브랜드의 유명세에 기름을 부었다. 특히 브루니가 파텍 필립이라는 브랜드를 선택했다는 것에 호사가들은 그녀의 취향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개인이 살 수 있는 가장 최고가의 시계'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든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를 만들어내는 파텍 필립은 가격으로 대별되는 화제만큼이나 기계적인 완결성, 독보적인 기술로도 수십 개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스위스의 시계 브랜드다. 바쉐론 콘스탄틴, 오드마피게, 블랑팡, 브레게와 함께 세계 5대 명품으로 분류되는 파텍 필립은 특히 부와 명예 모든 것을 거머쥔 성공한 남자들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의 국가 정상 회담의 악수 사진을 보면 똑같은 파텍 필립을 차고 있다는 소문 아닌 소문이 전해질 정도로 명사들의 파텍 필립의 사랑은 길다. 엄청난 재산의 상속녀이기도 한 브루니가 선택한 것은,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값이 올라가는 파텍 필립의 마스터피스 쪽이 아니라 만만치 않은 가격이긴 하지만 견고하고 담담한 느낌의 시계였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전했다.
만약, 그녀가 다이아몬드나 사파이어가 가득 박힌 프랭크 뮬러나 전세계에 네 개 밖에 없다는 해리 윈스턴의 마스터 피스 시계를 선물했다면 어땠을까? 타인의 사생활에 대한 존중이 어떤 도덕보다도 강력한 프랑스인들이라고 하더라도 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 것이다.
물건에는 물성이 있다고 볼 때 남자에게 시계는 또 다른 자신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시계는 단지 시간을 알려주는 기계일 뿐. 더욱이 휴대전화가 몸에서 단 한 순간도 떨어질 틈이 없는 요즘에는 손목 위에서 걸리적거리는 귀찮은 존재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또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의 취향과 철학, 삶에 대한 태도를 표현하는 주요하고도 유일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액세서리에 과민하고 인색한 남자들에게 시계는 손목 위의 자동차, 혹은 손목 위의 명함 역할을 하기도 한다.
'과시'와 '자기표현'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태도만 지녔다면 시계는 착용한 남자의 역사를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표식이 된다. 정당하게 축적한 부, 좋은 제품을 가려내는 취향, 오래된 브랜드 역사에 대한 존중을 섞어 자신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물건으로 자신에게 선물을 한 것이라면 이 고가의 시계들은 단순한 '과시'가 아닌 노력의 대가, 자기애의 표현으로 기능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번쩍거리는 다이아몬드로 치장한 보석 시계나 손목의 면적에 비해 지나치게 큰 40~50㎜의 얼굴을 가진 마초적인 시계, 두꺼운 스틸 스트랩의 거친 남성미의 시계가 아니라 묵묵하고 견고한 외양 속에 꽉 들어찬 최고의 무브먼트를 가진 시계를 선물한 브루니는 적어도 자신의 남자가 어떻게 보이기를 원했는지는 제대로 표현한 셈이다.
파텍 필립은 우리 나라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는 아니었다. 이 값비싼 시계들이 수입도 되기 전에 80년대 국회의원의 많은 손목 위에 안 그런 척 하고 올려져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설로 이어질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파텍 필립에 열광한 이유는 티를 내지 않고 티를 낼 수 있는, 자신들끼리만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것을 가졌다는 암묵적인 동질감 때문이었다. 얼핏 보기에는 청와대 방문 기념으로 받았던 봉황이 그려진 납작한 페이스의 까만 가죽 밴드 시계와 다를 것 없어서 지나친 부의 축적을 들키지 않아도 됐고, 그러면서도 서로는 세계 최고의 시계를 차고 있다는 것을 과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좋았던 것이다.
어떤 시계를 가졌는가로 얼마나 부자인가를 아는 세상은 이제 아니다. 남자의 손목 위에 값비싼 시계가 놓여있다고 해서 그가 사치를 즐기며, 자기 과시에 안달이 난 사람이라고 치부하고, 값싼 시계를 찼다고 해서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거나 또는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시계라는 물건이 가진 물성이 너무 깊고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손목 위의 이 작은 기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선택했는가에 관한 것이다.
'과시'와 '자기표현'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태도만 지녔다면 시계는 착용한 남자의 역사를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표식이 된다. 정당하게 축적한 부, 좋은 제품을 가려내는 취향, 오래된 브랜드 역사에 대한 존중을 섞어 자신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물건으로 자신에게 선물을 한 것이라면 이 고가의 시계들은 단순한 '과시'가 아닌 노력의 대가, 자기애의 표현으로 기능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번쩍거리는 다이아몬드로 치장한 보석 시계나 손목의 면적에 비해 지나치게 큰 40~50㎜의 얼굴을 가진 마초적인 시계, 두꺼운 스틸 스트랩의 거친 남성미의 시계가 아니라 묵묵하고 견고한 외양 속에 꽉 들어찬 최고의 무브먼트를 가진 시계를 선물한 브루니는 적어도 자신의 남자가 어떻게 보이기를 원했는지는 제대로 표현한 셈이다.
파텍 필립은 우리 나라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는 아니었다. 이 값비싼 시계들이 수입도 되기 전에 80년대 국회의원의 많은 손목 위에 안 그런 척 하고 올려져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설로 이어질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파텍 필립에 열광한 이유는 티를 내지 않고 티를 낼 수 있는, 자신들끼리만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것을 가졌다는 암묵적인 동질감 때문이었다. 얼핏 보기에는 청와대 방문 기념으로 받았던 봉황이 그려진 납작한 페이스의 까만 가죽 밴드 시계와 다를 것 없어서 지나친 부의 축적을 들키지 않아도 됐고, 그러면서도 서로는 세계 최고의 시계를 차고 있다는 것을 과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좋았던 것이다.
어떤 시계를 가졌는가로 얼마나 부자인가를 아는 세상은 이제 아니다. 남자의 손목 위에 값비싼 시계가 놓여있다고 해서 그가 사치를 즐기며, 자기 과시에 안달이 난 사람이라고 치부하고, 값싼 시계를 찼다고 해서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거나 또는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시계라는 물건이 가진 물성이 너무 깊고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손목 위의 이 작은 기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선택했는가에 관한 것이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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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os
2008.02.14 19:27
조경아님, 빈센트앤코 사건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셨을텐데 (당시 빈센트앤 코를 소개하는 첫빠따 기사를 쓰셨죠 아흑) 다시 시계이야기를 하시는걸 보니 오히려 보기가 좋습니다. 일단 글을 잘쓰시잖어요! ㅎㅎㅎㅎ -
반즈
2008.02.14 20:11
빈센트엔코, 이름만 보고 사기라고 생각했었죠. 벵상 에 씨에 라고 부르면 모를까. 말도 안되는 브랜드를 가지고. 참 대단한 나라입니다. 아직도 시계는 아니지만 세계적인 명품으로 둔갑해서 백화점에 있는 것들이 있죠. ^^ -
칼라트라바
2008.02.14 22:19
이거 저도 봤습니다... 파텍 뭘 줬을까나??? ㅋㅋㅋ -
Tic Toc
2008.02.15 01:41
사진의 파텍을 줬다면.....
헐........ㅋㅋ 스카이문 유저가 사르코지였다 파문 -
달새랑
2008.02.15 08:19
정말 좋은 글이네요. 단어 하나하나가 마음에 쏙 듭니다^^ -
라피온
2008.02.15 09:08
반즈//빵상이 생각나는건.. -
라피온
2008.02.15 09:10
반즈// 아 혹시 루이까또즈와 mcm입니까?ㅋㅋ -
매드볼
2008.02.15 22:57
mcm은 원래 독일 명품인데요!! -
잠수리
2010.07.01 10:42
파텍이 진리인가요? -
yellowpin
2013.12.17 01:53
허세든 거품이든 뭐래도 좋으니까 파텍 한 번 품어나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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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암
2014.01.12 13:57
멋진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