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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1의 공개는 앞으로 D-5일하고도 7시간 25분 29초 남았...었습니다.

 

모리스 라크로아의 메모리 1’의 공개가 앞으로 5일로 다가왔습니다. 메모리 1의 왕팬이신 cr4213r님의 소개로 자주 접할 수 있었던 시계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컨셉의 크로노그라프의 출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베일에 쌓여있던 메모리 1의 이미지가 공개되었는데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무브먼트의 이미지로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어마어마한 메커니즘이라는 것쯤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리챠드 밀 횽님. 옆집 중년 아저씨 1처럼 생긴 양반이 그런 시계들의 컨셉을 만들어 내다니요.

 

 

리챠드 밀의 시계는 이런 간지(?)죠.

 

스스로를 워치 컨셉터라고 자처하는 리챠드 밀의 이름이 곧 메이커인 괴물 메이커가 탄생합니다. 이 메이커는 다른 메이커들의 데뷔와 사뭇 달랐는데, 유저들에게 평가되었다기 보다는 그들을 압도할 만한 가공할 존재감을 가지고 등장했다는 것이죠. 리챠드 밀은 스타일은 남달랐습니다. PVD, 티타늄, 카본파이버, 일부 모델의 케이스에 사용된 ALUSIC(알미늄, 카본, 실리콘 합금으로 인공위성의 소재로 사용됨. 이 합금의 구멍을 뚫기 위해 사용되는 수백 유로의 다이아몬드 툴은 구멍 몇 개를 뚫고 폐기됩니다)과 같은 이() 소재와 그것들의 과감한 조합은 케이스뿐 만이 아니라 무브먼트에서도 완전히 녹아 들어 있습니다. 마치 어릴 적 즐겨 보던 건담을 리챠드 밀이라는 시계를 통해 보는 느낌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메커니즘에 마음을 완전히 빼앗겨 버리는 남자들의 마음을 뒤흔든 이 새로운 시계는 미래파 시계라는 새로운 쟝르의 개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건담의 살짝 노출된 관절처럼 복잡한 로봇의 메커니즘과 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 리챠드 밀의 무브먼트는 그 미래적인 스타일만큼이나 특별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챠드 밀이 메이커를 세우기까지 아니 그 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던 APRP(AP의 복잡 시계 공방. 르노 에 파피)와 보우셔, 소프로드(Soprod)와 같이 걸출한 메이커에서 공급되는 압도적인 무브먼트는 리챠드 밀의 미래지향적인 컨셉을 완성시킵니다. 앞 단락에서도 언급했지만 전통적인 무브먼트 도금에 의해 완성되고 제네바 스트라이프와 같은 전통적인 마무리는 어디에서도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밀의 무브먼트에는 PVD 코팅, 카본제 메인 플레이트로 무장합니다. 단지 이처럼 시각적인 것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토크 인디케이터, 가변 관성 모멘템 로터, 마이크로 볼을 사용한 로터와 같은 새로운 기술로도 한 가득 입니다. 

 

 

AP의 컨셉워치. 엄청난 두께가 매력적(?)이죠. ㅋㅋㅋㅋ

 

 

 

 

 

사실 이런 미래파 시계의 기원이라고 한다면 리챠드 밀 메이커의 탄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AP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AP의 복잡 시계 공방인 르노 에 파피) 로얄 오크의 컨셉 워치에서 싹이 터 리챠드 밀을 그것을 가꾸고 꽃을 피우게 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50개가 만들어진 컨셉 워치는 앤티쿼룸 경매에서 20만 불이 넘는 낙찰가를 기록했고 리챠드 밀에게도 이어진 토크게이지와 같은 요소는 이미 다이나모 그라프라는 이름으로 시작이 되었죠. AP와 함께 자이로 토빌론과 같이 숨이 턱턱 막히는 복잡시계를 만드는 JLC와 같은 기술 과시형 메이커도 존재했지만 AP의 스타일과 달리 전통에 기반을 두고 뼈대와 몸체를 함께 발전시켰다는 점이 다릅니다. AP나 리챠드 밀은 근본적인 뼈대는 전통에서 가져왔지만 그것을 발전시키고 뼈대에 입히는 살점, 즉 형식에 과감한 변화를 두고 새로운 쟝르를 열었다고 할 수 있겠죠.

 

 

모리스 라크로아의 유니타스를 베이스로 한 무브먼트. PVD 코팅.

 

 

메모리 1의 무브먼트. 진정한 컴플리케이션이군요. 랑게의 더블 스플릿에 이은 복잡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허허허.

 

이 쟝르를 빠르게 수용한 메이커의 하나가 처음 단락의 모리스 라크로아 입니다. 성장이 눈에 띄는 메이커의 하나로 회중 시계 무브먼트인 ETA/유니타스 Cal.6497/8을 베이스로 한 수동 크로노그라프의 개발을 시작으로 유니타스를 수정한 미래형무브먼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PVD 코팅과 같은 기법의 차용과 리챠드 밀의 보여준 예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브릿지 형태와 다른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하고 있죠. 단순히 기법의 수용이 아니라는 것은 메모리 1’과 같은 새로운 컨셉의 시계를 통해 주장하고 있는데 이른바 미래파 워치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메모리 1은 이름처럼 기억이라는 기능을 구현하는데 크라운과 같은 축에 위치한 푸셔를 누르는 것으로 보통의 시계처럼 시간을 표시하다가 크로노그라프로 모드가 전환되는 것으로 다시 푸셔를 누르면 보통의 시간 모드로 변환되어 진행된 시간을 다시 표시하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획기적인 시계라 할 수 있습니다. 겉 모습만 다른 것이 아니라 기계식 시계의 본질의 하나인 무브먼트와 기존에 존재하는 시계와 달라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CVSTOS라고 쓰고 읽는것은 쿠스토스라고 하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뜨고 있는 쟝르에 편승해 무임승차하려는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각종 기발한 아이디어로 포화상태가 된 지금의 시계 만들기에서 차별화를 위해서는 손쉽게 달리 보일 수 있는 미래파 시계의 스타일을 차용하는 것이죠.

 

쿠스토스(CVSTOS)라는 메이커가 있습니다. 프랑크 뮬러의 사장 아들내미가 프로듀스한 메이커인데 디자인만 리챠드 밀인 시계입니다. 물론 원조 리챠드 밀의 어마어마한 가격에 비하면 저렴하게 밀을 맛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케이스에 PVD 코팅하고 로터의 모양만 조금 바꾼 ETA 베이스의 시계를 아버지가 경영하는 메이커의 시계와 비슷한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못된 것만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계 매니아라면 이러한 메이커들에게 대해서는 경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리챠드 밀과 같은 미래파 시계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빠르게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시계 업계에서 롱런할 수 있을까요? 조심스러운 예측이지만 그렇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진정한 미래파 워치라 부를 수 있는 리챠드 밀 뿐이고 앞으로도 이러한 메이커의 등장은 한동안 어려울 지도 모르지만 하이엔드 메이커를 비롯 많은 수의 시계가 메이커가 성장동력(?)’으로서 수용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다만 메이커들은 쿠스토스와 같이 이미지 차용을 선택할지 모리스 라크로와 같이 본질을 완전히 이해하고 미래파 시계 세력에 힘을 보태게 될지는 모르지만, 내년의 바젤 월드와 SIHH의 행사장에서 리챠드 밀을 닮은 시계를 몇 개 더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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