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알라롱 1412 2007.10.04 16:52
보통 컴플리케이션, 복잡 시계라고 하면 일년에 조정한번 할 필요없이 알아서 척척인 퍼페츄얼 캘린더와 같이 다이얼을 한 가득 채운 시계가 떠오릅니다.

날짜, 요일, 월, 윤년에 문페이즈 정도가 기본 세트가 되는 퍼페츄얼 캘린더이죠. 요건 파워리져브까지 있습니다. 퍼페츄얼 캘린더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파워리져브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없어서 시계가 멈추기라도 하면 헝클어진 각종 날짜와 요일등을 세팅하는 일이 아마 악몽으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위의 브레게와 유사한 구성이지만 좀 더 심플해 보이는 파텍 필립의 퍼페츄얼 캘린더로군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까 모르겠지만, 저는 복잡한 맛에 이끌려 태그 호이어 링크 크로노그라프로 기계식 시계에 입문한 케이스입니다. 여러번의 기변(?)을 거치면서 취향도 변했고 입맛에 맞는 시계는 심플한 시계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사실 데일리 워치나 가장 오래 소유하게 되는 시계들의 특징은 심플하다는 겁니다. 보기에 조금 심심할지는 몰라도 화려하고 복잡한 시계에 비해서 질리는 속도는 훨씬 느립니다. Simple is Best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껄껄껄.

 

애뉴얼 캘린더는 퍼페츄얼 캘린더까지는 아니지만 4월에 딱 한번 조정을 해주면 날짜 조정을 할 필요가 없는 준 복잡시계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많은 수의 애뉴얼 캘린더들이 복잡함을 뽐내고 있습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애뉴얼 캘린더는 이겁니다.

 

율리스 나르당 천문시계 3부작의 설계를 한 애커슬린 박사와 시계사 폴 거버등이 힘을 합쳐 만든 MIH 애뉴얼 캘린더입니다. 타임 + 데이트 시계와 별 차이 없는 구성을 하고 있는데 실은 애뉴얼 캘린더입니다. 구조도 매우 단순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양의 탈을 쓴 늑대 씨리즈 중 궁극의 아이템. 방수되는 미닛 리피터. 케이스 백의 일부만 씨스루로 만든 이유는 늑대의 송곳니와 같은 본성(?)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미닛 리피터에서 소리를 내는 의 일부가 해머가 보입니다. 허허허허.

 

간혹 심플하다고 좋아하다가 흠칫 놀라는 시계도 있습니다. 복잡시계면서 뭔가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은 그런 녀석입니다. 바로 미닛 리피터로 다이얼은 극히 심플하지만 무브먼트와 기능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심플한 시계의 옆에 혹시 레버가 달려있지 않을까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녀석들 때문입니다. 허허허.

 

이런 제 취향의 딱 맞는 퍼페츄얼 캘린더가 하나 있는데 브레게의 ref.7717입니다. 자료가 거의 없어서 굉장히 아쉽습니다만, 심플할 때 가장 아름다운 브레게이면서 기능은 막강합니다.

언듯 보기엔 스몰 세컨드의 타임온리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의 라인에 날짜, 요일, 달, 윤년까지 표기하고 있습니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심플한 퍼페츄얼 캘린더입니다. 퍼페츄얼 캘린더와 같은 시계들이 많은 정보를 다이얼에 담고 있어 다소 직경이 커지는데에 비해 미니멀한 구성으로 직경도 36mm를 넘지 않습니다. 요즘 시계가 커지고 있다고 해도 요런 금시계는 조금 작아야 제 맛입니다. 정말 매력이 철철넘치지 않습니까? 아니면 말고요. 껄껄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공지] 매크로 먼데이 [39] TIM 2014.03.07 5692 11
Hot [득템] 돌고 돌아 결국은 VC로 왔네요. [17] Amaranth 2024.09.01 6144 3
Hot 파텍 가격 인상 한 듯 합니다 [11] 홍콩갑부 2024.09.01 2002 0
Hot 브레게 신형 마린 다이얼 색 추천 [12] 워치파이난스 2024.08.31 1610 0
Hot 7년만에 다시 3940 으로 돌아오면서.. [26] 시간의역사 2024.08.14 1016 5
619 로얄 오크를 위한 케이스 만들기 2부 [9] 혁쓰 2007.10.15 706 0
618 로얄오크를 위한 케이스 만들기 1부 [12] 혁쓰 2007.10.15 752 0
617 내안에 너있다 [14] Tic Toc 2007.10.14 530 0
616 무엇일까요? [18] 방랑자 2007.10.13 917 0
615 JLC cal.975 sport rotor [26] 건전한 2007.10.12 839 0
614 [스캔데이] 우호홋 역시 하이엔드 포럼에서 가장 먼저 달리는군요!!! [24] Tic Toc 2007.10.12 635 0
613 [스캔데이] RO점보~ 같은사진을 수정해보아요~ [17] pp 2007.10.12 941 0
612 스캔데이~(2착??) [15] 은빛기사 2007.10.12 397 0
611 스캔데이~~ (1착입니까?? ㅎㅎ) [18] 은빛기사 2007.10.12 440 0
610 제니스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410 2부 [4] 혁쓰 2007.10.11 453 0
609 제니스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410 1부 [6] 혁쓰 2007.10.11 605 0
608 richard lange [14] junech 2007.10.11 825 0
607 로얄오크에 jlc에보슈 무브를 쓴게 왜 더 비싸죠? [10] 매카니즘 2007.10.10 857 0
606 JLC에서 제눈을 현혹시키는 녀석이 나와버렸군요... [18] pp 2007.10.09 1128 0
605 [Re:] 은빛님을 위한 뽐뿌사진 하나더 올립니다~ [4] pp 2007.10.09 377 0
604 Lange 31 [21] bottomline 2007.10.09 793 0
603 파텍에 대한 궁금증... [11] The Martin 2007.10.08 712 0
602 아름다운 피게 크로노그래프들 2부 [6] 혁쓰 2007.10.08 519 0
601 아름다운 피게 크로노그래프들 1부 [4] 혁쓰 2007.10.08 618 0
600 오늘도 제가 타임포럼을 잘 지켜냈습니다! 근무중 이상 무! [20] Tic Toc 2007.10.05 474 0
599 UN-FREAK Innovation [9] Tic Toc 2007.10.04 441 0
598 욕심쟁이와 행패꾼 [15] Tic Toc 2007.10.04 509 0
» 심플의 미학 브레게 Ref.7717BA [13] 알라롱 2007.10.04 1412 0
596 AP - EOD [16] bottomline 2007.09.30 646 0
595 [Re:] 주인공은 Salman [13] bottomline 2007.09.30 352 0
594 Jaquet Droz [20] bottomline 2007.09.30 437 0
593 Next Generation Chronograph [10] cr4213r 2007.09.30 565 0
592 [Re:] [Maurice Lacroix] MEMOIRE1 (3/4) [3] cr4213r 2007.10.01 334 0
591 리테일러 정보 (업데이트 2007-09-27) [14] Tic Toc 2007.09.28 3681 0
590 [스캔데이] 맘먹고 조명 제대로 주고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흙 [20] Tic Toc 2007.09.28 639 0
589 그들의 미래. JLC와 블랑팡. [19] 알라롱 2007.09.27 1743 0
588 가죽줄의 계절이 슬슬 오고있는데 말이죵~ [20] pp 2007.09.27 602 0
587 하이엔드를 손목에~ [14] 건전한 2007.09.24 1311 0
586 하이엔드 포러머 여러분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10] Tic Toc 2007.09.24 331 0
585 흥.,사고싶은 피아제..........^^;; [7] 은빛기사 2007.09.23 75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