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의 미학 브레게 Ref.7717BA Highend
날짜, 요일, 월, 윤년에 문페이즈 정도가 기본 세트가 되는 퍼페츄얼 캘린더이죠. 요건 파워리져브까지 있습니다. 퍼페츄얼 캘린더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파워리져브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없어서 시계가 멈추기라도 하면 헝클어진 각종 날짜와 요일등을 세팅하는 일이 아마 악몽으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위의 브레게와 유사한 구성이지만 좀 더 심플해 보이는 파텍 필립의 퍼페츄얼 캘린더로군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까 모르겠지만, 저는 복잡한 맛에 이끌려 태그 호이어 링크 크로노그라프로 기계식 시계에 입문한 케이스입니다. 여러번의 기변(?)을 거치면서 취향도 변했고 입맛에 맞는 시계는 심플한 시계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사실 데일리 워치나 가장 오래 소유하게 되는 시계들의 특징은 심플하다는 겁니다. 보기에 조금 심심할지는 몰라도 화려하고 복잡한 시계에 비해서 질리는 속도는 훨씬 느립니다. Simple is Best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껄껄껄.
애뉴얼 캘린더는 퍼페츄얼 캘린더까지는 아니지만 4월에 딱 한번 조정을 해주면 날짜 조정을 할 필요가 없는 준 복잡시계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많은 수의 애뉴얼 캘린더들이 복잡함을 뽐내고 있습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애뉴얼 캘린더는 이겁니다.
율리스 나르당 천문시계 3부작의 설계를 한 애커슬린 박사와 시계사 폴 거버등이 힘을 합쳐 만든 MIH 애뉴얼 캘린더입니다. 타임 + 데이트 시계와 별 차이 없는 구성을 하고 있는데 실은 애뉴얼 캘린더입니다. 구조도 매우 단순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양의 탈을 쓴 늑대 씨리즈 중 궁극의 아이템. 방수되는 미닛 리피터. 케이스 백의 일부만 씨스루로 만든 이유는 늑대의 송곳니와 같은 본성(?)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미닛 리피터에서 소리를 내는 의 일부가 해머가 보입니다. 허허허허.
간혹 심플하다고 좋아하다가 흠칫 놀라는 시계도 있습니다. 복잡시계면서 뭔가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은 그런 녀석입니다. 바로 미닛 리피터로 다이얼은 극히 심플하지만 무브먼트와 기능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심플한 시계의 옆에 혹시 레버가 달려있지 않을까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녀석들 때문입니다. 허허허.
이런 제 취향의 딱 맞는 퍼페츄얼 캘린더가 하나 있는데 브레게의 ref.7717입니다. 자료가 거의 없어서 굉장히 아쉽습니다만, 심플할 때 가장 아름다운 브레게이면서 기능은 막강합니다.
언듯 보기엔 스몰 세컨드의 타임온리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의 라인에 날짜, 요일, 달, 윤년까지 표기하고 있습니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심플한 퍼페츄얼 캘린더입니다. 퍼페츄얼 캘린더와 같은 시계들이 많은 정보를 다이얼에 담고 있어 다소 직경이 커지는데에 비해 미니멀한 구성으로 직경도 36mm를 넘지 않습니다. 요즘 시계가 커지고 있다고 해도 요런 금시계는 조금 작아야 제 맛입니다. 정말 매력이 철철넘치지 않습니까? 아니면 말고요. 껄껄껄.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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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tomline
2007.10.04 17:16
단순함의 탈을 쓴 복잡한 넘들이군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폴투기즈
2007.10.04 17:28
역시 브레게의 문자판은... 예술입니다. -
원두원두
2007.10.04 17:59
브레게의 저 블루핸즈는..정말.. 너무 예쁘다는...ㅠㅠ
블랑팡의 엉덩이도 장난이아니군요.ㅋ -
junech
2007.10.04 18:08
저는 블랑팡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
두리번
2007.10.04 18:12
저도 저 7717이 무척 맘에 듭니다..^^
근데 알라론그님..제가 구경해본 퍼페츄얼은 참 많지만..
제 맘대로 만져본 것은 단 하나였는데 다들 아시는 IWC의 7750베이스 퍼페츄얼이었습니다..
근데 이놈이 오랫동안 멈춰져 있어서 1년 이상 이전의 날짜로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놈을 어떻게 해야하나 궁금해했지만..
요놈 날짜창을 고속세팅시키니 그와 함께 나머지 모든 것도 함께 돌아가던데요..
1년치 돌리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퍼페츄얼들도 비슷한 구조를 하고 있다면 세팅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퍼페츄얼이 있다면 꼭 와인더가 있어야 한다는 공식은 틀린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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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2007.10.04 19:01
블랑팡 나이스 하네요~
브레게 퍼펙츄얼, 저도 열심히 살아 나이가 먹고 먹어 성공한 하라비가 되면...손목에 올려 보고플겁니다. -
브레게
2007.10.04 19:51
역시 브레게이군요. ㅋㅋ 너무 갖고 싶은게 많아 머리 아포~~ -
파텍좋아
2007.10.04 23:50
뭐 하이엔드 브랜드 퍼페츄얼캘린더를 사면 고급 와인더도 따라오는 경우도 많으니..따로 와인더를 살 필요는 없겠죠..^^
파텍도 작년까진 퍼페츄얼캘린더 모델들이 36미리를 안넘었었는데.....5140이랑 5159가 나오면서 37, 38미리로 커졌다는.....바쉐론처럼 40미리짜리는 안만들지만....크기 키우는건 반갑지 않네요..ㅎㅎ -
은빛기사
2007.10.05 04:20
요즘은,,심플한게 좋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나름 크르노 매니아로써의 자각을 잃고 있습니다,,ㅋㅋㅋㅋ 블랑팡,,,,왠지..끌리는 브랜드,,,왜일까요?? ^^ -
사육신
2007.10.05 09:43
브레게............사진으로 보고 너무나 갖고싶었던 시계인데..............................**
막상.....매장에 가서 33mm 짜리를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네요....^^
파텍의 33mm 칼라트라바 3919와 브레게 의 33mm 와는 시각적인 차이가 꽤 많이 났던 기억이네요...^^
좀 큰 사이주......35~36mm 정도의 브레게는 늘 가져보고 싶은 시계임엔 틀림없습니다.........&*& -
귀가 간지러
2007.10.05 21:47
오~~~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
geneve82
2012.10.22 22:09
블랑팡의 묵직함은 여전히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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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암
2014.01.03 19:05
블랑팡이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