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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1123  공감:1 2007.05.03 18:45
cr4213r님과 함께 올린 분석 자료가 이리저리 흩어져있는 것이 안타까워 최종 정리판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정리를 하면서 보니까 사소한 것이긴 하지만 그림 중에 잘못된 것도 있었네요.
 
"재탕아니야~"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절대 포인트 때문은 아니라는 점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요즘 글을 올려도 포인트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ㅠ.ㅠ
 
========================================================================================================
 
보통의 크로노그래프들은 시간 표시와 크로노그래프 운열들이 연동되어 움직이므로
크로노그래프 작동시 태엽에 걸리는 부하가 증가하여 시간의 정확성이 감소한다고 합니다.

JLC에서는 시각 표시와 크로노그래프용으로 각기 다른 배럴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크로노그래프 작동에 따른 부정확성 문제를 해소할 수있는 Duometre a chronographe 를 발표하였습니다.

제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브먼트
   칼리버 380
   메뉴얼 와인딩, 시간당 21,600진동(초당 6번 진동),
   두개의 50시간 파워 리저브 배럴, 부품 390개, 48석, 두께 6.9 mm
 
- 케이스
   직경 42mm, 두께 13.5mm

금색 바늘들은 일반 시계 바늘들이고, 파란색 바늘들이 크로노그래프용입니다.

특이하게 6시 방향에 크로노 1/6초침이 있고,
크로노 시/분침 밑에는 디스크로 크로노 분의 1의 자리 수치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5시와 7시에는 파워리저브 표시기가 두 배럴의 태엽 감김 정도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일반 시계 초침과 크로노 초침은 시계 가운데 같이 위치합니다.
 
 

다이얼과 시계 구조도를 같이 놓고 시계 바늘과 관련된 부품을 살펴 보겠습니다.


 
주황색 화살표는 일반 시계, 파란색 화살표는 크로노그래프용을 나타냅니다.
 
위의 구조도는 다이얼쪽에서 바라본 것입니다만,
앞으로 설명드릴 구조도들은 모두 시계 뒤쪽에서 바라본 그림이므로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태엽 감기 기구

 
주황색 화살표는 일반 시계 태엽을 감을 때, 파란색은 크로노그래프용 태엽을 감을 때 방향입니다.

ETA 자동 감기 기구의 리버셜 위일과 비슷한 배럴 클릭 기구에 의해,
용두를 돌리는 방향에 따라 한쪽 배럴의 태엽만 감기게 되고, 나머지 한쪽은 클릭이 미끌어지면서 감기지 않게 됩니다.
 
배럴을 들어낸 사진인데, 밑에 있는 갈고리 부품은 역회전 방지 클릭인 것같습니다. 
 
 
 
 
윤열 구조


 
앞 경우와 마찬가지로 주황색은 일반 시계용을 파란색은 크로노그래프용을 나타냅니다.

시계용 윤열은 2번 -> 3번 -> 4번 -> 이스케이프 위일 -> 밸런스의 일반적인 시계와 동일하며,
 
크로노그래프용은  2번 -> 3번 -> 4번 -> 추가 위일 -> 1/6초 위일 -> 이스케이프 위일 -> 밸런스의
윤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침이 붙는 4번 위일은 시계 한가운데 같이 위치하지만 기어가 독랍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스케이프 위일은 함께 회전하는 두개의 기어로 구성되는데,
일반적인 모양의 기어는 시계용이고 상어 지느러미 같이 생긴 이빨을 가진 기어는 크로노그래프용입니다.
 
크로노그래프를 동작시키면 컬럼 위일 동작에 의해 1/6초 위일이 이스케이프 위일와 맞물려 회전을 하면서,
연동된 다른 크로노그래프 윤열들이 함께 회전을 하게 됩니다.

보통 크로노그래프들은 캐링 암이나 틸팅 피니언 클러치 기구로 크로노그래프 윤열에 동력을 끊었다 붙혔다 합니다.

그렇지만 JLC 380은 전통적인 클러치 기구가 아닌 특수한 형태의 1/6초 위일을 통해
크로노그래프 배럴의 동력을 이스케이프 위일에 연결하였다 끊었다 하면서 동작이 가능하게 되어있습니다.
 
 
 
1/6초 위일 구조
 
사진입니다. 선명한 사진이 아니라 아쉽습니다.
기왕 찍을 거면 좀 더 정성드려 찍을 것이지...
    
 
이 부품은 바람개비 모양 6개 이빨을 가진 기어 두개가 2중으로 겹쳐져 있는 형태입니다.
 
위쪽 기어에는 축과 피니언이 같이 붙어 있으며, 아래쪽 기어는 축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가능한 기어입니다.
 
   (cr4213r님이 그려주신 그림입니다) 
 
 
또한 위쪽 기어에는 핀이 붙어 있어 아래쪽 기어에 나있는 슬롯 형태의 구멍에 끼워져 있습니다.
 
 
 
이 핀과 슬롯 구멍때문에 위쪽 기어와 아래쪽 기어는 이빨 반 피치 만큼,
즉, 30도가 어긋난 형태가 위치하던가 이빨이 완전히 겹쳐진 모양이 될 수 있습니다.
(무슨 얘기인지는 이해가 안되는 분들은  뒤에 그림이 나오니 조금 참아 주세요.^^)
 
 
그럼 스타트 -> 스탑 -> 리셋 순서대로 차근차근 동작을 살펴봅시다.
 
 

초기 정지 상태

1/6초 위일은 크로노그래프 태엽 동력에 의해 언제나 파란색 화살표처럼 회전하려고 하지만,
크로노그래프 정지 상태에서 1/6초 위일은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한 갈고리에 막혀 회전을 할 수 없습니다.
 
 
 
이 때 1/6초 위일 위, 아래 기어 이빨은 아래 그림처럼 완전히 겹쳐진 상태가 되어
이스케이프 위일은 자유롭게 회전이 가능합니다.
 
 
 
 
 

스타트

크로노 버튼을 누르면 컬럼 위일에 의해 1/6초 위일에 걸려있던 갈고리가 풀리면서(녹색 화살표),
크로노 윤열들과 함께1/6초 위일이 회전을 할 수 있게됩니다.

 
 
초기 정지 상태에서 부터 1/6초 위일의 움직임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겠지요?
 
 
위 그림은 1/6초 위일을 전체적으로 본 모습, 아래 그림은 1/6초 아래쪽 위일 모습입니다.
 
갈고리가 풀리면 맨 왼쪽 그림처럼 1/6초 위일은 태엽동력으로 회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초기 상태에서 1/6초 위쪽 기어의 핀은 아래 기어 슬롯의 오른쪽에 위치하므로,
가운데 그림처럼 핀이 슬롯의 왼쪽 부분에 도달할 때까지, 즉, 위쪽 기어가 30도 회전할 때까지 아래쪽 기어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핀이 슬롯 왼쪽 끝에 도달하면 두개의 기어가 같이 회전을 하게 되고 30도를 더돌면
이스케이프 위일의 기어 이빨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이후부터는 탈진기와 연동하여 밸런스 주기에 따라 1/6초 위일이 회전을 할 수 있습니다.
 
 

스탑
 
크로노 동작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면 갈고리가 1/6초 위일 회전을 막아 크로노 윤열이 정지하게 됩니다.
 
 
 
정지시의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알아봅시다.
 
 
컬럼 위일에 의해 갈고리가 1/6초 위일의 위쪽 기어를 회전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면 이스케이프 위일은 1/6초 위일 아래쪽 기어를 밀어서(녹색 화살표)
이빨 반 피치(30도)를 더 회전하게 하고(파란색 화살표),
 
이렇게 아래쪽 기어가 반 피치를 이동하게 되면 1/6초 위일은 이스케이프 위일과 분리가 되므로,
크로노 동작이 정지하더라도 시계 동작에 전혀 영향이 없게 됩니다.
 
 

리셋
 
버튼을 또 다시 누르면 리셋 동작이 일어나게 되는데,


갈고리 부품이 컬럼 위일에 반걸침 상태(녹색 화살표)가 되면서 살짝 빠지므로,
6개의 이빨 중 특이하게 생긴 두꺼운 놈 하나만 잡을 수 있을 수 있는 상태가 되고, 나머지는 그냥 통과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버튼을 계속 누르면 1/6초침은 계속 회전하다가
갈고리에 두꺼운 이빨이 걸려 정지하게 되고 이때가 1/6초 리셋 상태입니다.
 
나머지 위일들의 리셋에는 모두 보통 크로노그래프처럼 하트캠을 사용하지만,
1/6초 위일은 부품이 너무 약해서 하트캠을 쓸수가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1/6초 위일은 리셋시까지 1/6에서 5/6 회전을 할 필요가 있으므로,
리셋이 완료될 때까지는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답니다.(그래봐야 1초 미만이니...)

이상 두개의 배럴을 사용하면서 클러치 기구없이도 크로노 동작이 가능한 듀오메터 설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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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제 생각 한가지를 덧붙이자면,
 
시계만 동작할 비해 크로노그래프를 동작시키면 이 JLC 구조에서는
보통 크로노그래프 시계와 다르게 오히려 탈진기에 더 큰 힘이 전달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크로노 동작과 비동작시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마찮가지일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실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힘이 모자란 것보단 아무래도 센 것이 더 좋긴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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