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oine Preziuso - City Independent
오랜만에 타임포럼에 Antoine Preziuso의 사진이 올라왔으니 모더로서 답신겸 한장 공개해봅니다.
프레지우조의 대표작중 하나인 ‘City’입니다.
저는 본래 이러한 부자연스러운 구도의 사진을 싫어하는 편입니다만…
굳이 이 시계는 착용하고 있는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런 사진으로 리뷰나 테크니컬 글을 하는 것도 뭐하니 오늘은 잡담이나 해보죠.
AHIC, 속칭 아카데미에 소속하고 있는 독립 시계사들의 시계는 독창적으로 오리지널리티가 넘치는 작품이 많은 반면 사람에 따라서 거부감 또한 상당할수도 있는 작품을 자주 목격할수 있습니다.
프레지우조의 City도 직접 보기전에는 저에게 있어서 그러한 시계중 하나였습니다.
과도한 장식성의 다이얼로 사진에서는 보이기 쉽습니다만…
프레스가 아닌 하나하나 분리 파츠를 조립해서 만든 인덱스와 프레지우조의 이름.
간단히 보기엔 평범한 블랙 다이얼로 보이지만 반사광에 비추면 숨겨져있는 부채꼴의 길로쉐 패턴이 보이는등 여러 과도하게 화려해지지 않도록 여러 마무리를 숨겨서 아주 모던하게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스 디자인과 가능한 가벼운 스틸을 사용해서 불필요한 무개를 없애므로서을 통해 인간의 손목과의 융화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고 확인하기 전에 무언가를 평가하려 들지말라는 것을 저에게 새삼스럽게 자각시킨 추억이 생각나는군요.
[실제로 그후에 한번이라도 실제로 보지않은 시계에는 지식 이외엔 코멘트 하지 않으려 의식하고 있습니다.]
잡담을 시작한김에 무브먼트에 대해 조금 잡소리를 해보죠.
잘 아시겠지만 AHIC의 시계들의 유명한 시계들은 대부분 컴플리케이션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마이스터가 세상을 뒤로한 후엔 대체 누가 그 시계들을 관리할것인지…
물런 오버홀정도라면 스위스의 장인을 수소문하면 30년~50년후에도 오버홀이나 태엽 정도는 깍아서 만들수도 있겠습니다만..
AHIC의 마이스터들이 기술을 과시하며 만들어낸 작품들은 크로노그래프정도의 무브먼트와는 이해도를 달리하는 물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의 시대는 기계식 시계의 제 2의 황금기입니다. 사실 50년전만해도 기계식 시계는 쿼츠 쇼크의 후반기로 기계식 시계는 컬렉터의 산물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기계식 시계에 대해 알아야 할것중 하나가 BASEL등이 경쟁적으로 시계를 만들게 함으로서 새로운 시계와 새로운 기술을 익히게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매년 새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만들어서 쓸데없는 기능들을 넣어서 온같 복잡한 시계를 만들어 댄다는 것입니다.
기계식 시계의 최고의 장점은 기계가 오래간다는 것이 아닙니다.
고장이 난다면 교체 부품으로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이죠.
쿼츠의 IC칩은 수리가 아니라 수명을 다하면 기판을 전부 들어내고 교체해야하는 반면 기계식 시계은 최악의 경우 개인 수복사에게 주문해서 부품을 깍아서라도 만들어서 움직이게 만들수 있다는 점입니다만…
태엽과 달리 보팔넥 파츠등의 제작은…아주 힘든 일입니다.
크로노그래프 정도라면 그나마 가능도 하겠습니다만….
연동타입 퍼페츄얼 캘린더나 1/10 크로노 그래프, 중심축 이전형이나 미스터리 타입의 투루비옹등의 경우 50년후에 누가 그 시계를 관리할것인가 하는 점이 궁금하게 됩니다.
뭐 가끔 머리를 클린하는 겸사 그런것도 한번 생각해 보시는것도 좋겠습니다.
이런 잡담을 시작한 이유는 AHIC의 타임온리 여러 시계들이 ETA베이스로 만들어 져있기 때문인데,
최근 ETA 프리즈후 자사 무브먼트라는 것이 생각외로 자본이 돈만 있으면 캐비노채들을 고용해 자사 무브먼트 같은건 적당히 대충 만들어 낼수 있다는 점을 많은 분들이 의식하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대체적으로 자사 무브먼트의 우수성이란 현대 기계식 시계에 있어서 새로운 무브먼트를 만나는 즐거움이 주를 이루는 것이지 딱희 좋은 시계를 만나기 위함은 아닌것입니다.
그런의미에서 ETA의 문제점은 다른 것보다 톱 플레이트의 아름다움이 부족해서 소유자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문제인것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유저가 ETA베이스든 뭐든 태엽이 무수한지 아닌지에 딱히 관심이 있으시라 생각되진 않습니다.
화려한 무브먼트의 구조를 즐기기 위함이라 할수 있을텐데 AnPre의 2892 베이스는 그런 점에게 여러가지 만족할만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로듐 코팅을 직접 행해서 플레이트를 아름답게 꾸미고 그와 계약하고 있는 금속 공예가들이 로터와 백케이스를 마무리 함으로서 오랫동안 사용해도 그 수리가 가능함과 동시에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이중으로 만족시킨 것입니다.
2892는 향후 100년안에는 사실 내부 스페어 파츠가 부족할 일이 있을거라 생각은 되지않는 무브먼트중 하나이기 오랫동안 사용할수 있으며 아름답게 치장된 무브먼트가 되었죠.
잡소리를 마치며..
.
잡담 치곤 길게 되어 버려서 마무리는 한줄로 적당히 끈어버리겠습니다.
이 시계의 테마는 본래 ‘오빠 시계는 야광!..
[City의 인덱스는 슈퍼루미노바 사양]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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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 Pan
2010.11.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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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om
2010.11.15 23:57
이야 하얀님 언제 또 이런 귀한 녀석을..저 큼직한 로터만 봐도 2892계열임을 알 수 있네요 ^^
하지만..다시 봐도 어라 2892 맞나? 싶었습니다..정말 엄청난 가공이네요.
무브에 써있는 HIGH QUALITY라는 단어가 오히려 무색해 보일정도로 퀄리티가 엄청납니다 ㄷㄷ..
자기전에 좋은 시계 잘 보고 갑니다 ^^ -
建武
2010.11.16 09:14
오 하얀님 가끔 옆동네 사진게시판에서 봤는데, 여기서 이렇게 자세한 설명과 같이 보니 더 좋네요! 전혀 2892 같지 않은 무브입니다! -
solo flyer
2010.11.16 11:02
내공이 가득 담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전면판은 자유분방한 느낌이 뒷면은 정돈된 단아한 느낌이 한 시계에 공존하는군요. -
은빛늑대
2010.11.16 11:29
항상 이런포스팅을 보면서 .. 모더님들의 내공은 과연 몇갑자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좋은시계를 소유하지도.. 소유할 능력도 되지 못하는 제겐 이런포스팅이 가뭄에 단비입니다 ^^
멋진글 좋은사진 잘보고 갑니다 ~ -
피드
2010.11.16 13:21
글 잘읽고 눈이 호강하고감니다~~~ -
절봉이
2010.11.17 00:36
은빛늑대님 말씀처럼 이런 포스팅보면 그냥 좋은시계 침이나 흘리며 구경만하는 제가 한심하게 느껴질때가 많아요..이만한 열정도 없으면서 좋은시계에만 눈이 돌아가니 말이죠..정말 좋은 정보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키
2010.11.17 11:51
이런 글을 접할때마다 하얀님의 정체가 궁금해 집니다. 기계식 시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글이네요. 짧은 글에 긴 여운이 남습니다. -
maroon
2010.11.17 14:28
늘 멋진 글 잘 정독하고 있습니다.
AHCI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실착 포스팅이네요 ~
Kiri는 버터인가요? 크림치즈인가요? ㅋㅋㅋ -
건전한
2010.11.17 17:39
무브먼트의 땟갈이 다르다 생각했었는데..도금과 가공을 다시한것이였군요. ^^
무브먼트를 독립적으로 개발할정도의 실력자이시면 로터베어링의 줄무늬모양정도는 보기좋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꿔주셨을텐데
그냥 쓴걸로 보아 아마도 2892-A2를 그 어떤 무브먼트보다도 높이 평가하여 원판을 보존하려는게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수백년 후를 바라보고 말이죠~
귀한고 멋진시계의 사진 잘 보앗습니다 ^_^ -
Tarkan
2010.11.19 10:29
저정도 인덱스와 핸즈라면 야광샷도 정말 ㄷㄷㄷ하겠는데요^^ -
무한의주인
2010.11.20 13:19
야광샷도 보여주세요 ㅎㅎ!!!
으아 잘봤씁니다 ^^;;
C모 커뮤니티에 그분이시죠?! -
아놀드리
2010.11.21 14:13
야광샷 보여주셨으면 ㅎㄷㄷ 할꺼같은데요 -
유니유니
2010.11.23 11:32
와.. 할말을 잃게 만드시네요..정말.. -
보보스
2010.11.26 23:36
저도 언제 한 번은 꼭 독립제작자의 시계를 하나 소장하고싶네요.. 개성 만점의 시계들... 아웅 갖고싶어요~ -
건전한
2010.12.03 10:22
hayan님 게시물 아래에도 같은 무브먼트의 앙트완시계 게시물이 사라졌네요..
그것은 뭔가 문제가 있던 제품이였던것인지요?? -
천천히
2010.12.03 19:5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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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킹짱
2010.12.12 00:35
오호 솔직히 별로라 생각했는데 글을 보니 지름신이 스멀스멀 올라오는군요... ㅋㅋ -
토이
2010.12.25 21:54
정말 좋은정보감사드립니다~ -
훗파란
2011.01.06 14:12
좋은 정보 감사요~^^ -
파네랴이
2012.01.06 21:20
오 정말 독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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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암
2013.12.19 18:01
시계 멋지네요..
좋은글 언제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