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dimensional horological engine developed 100% by MB&F Manual winding with two mainspring barrels in parallel Power reserve: 72 hours
Balance frequency: 21,600bph/3Hz Number of components: 311
Number of jewels: 50
Functions:
Hours, minutes and power reserve indicator
Hours and minutes on right dial, power reserve indicator on left dial
Separate crowns for time setting and winding
Case:
Grade 5 titanium and sapphire
Dimensions: 54mm wide x 52mm long x 24mm high
Number of components: 65 Articulation of lugs: 3°
Sapphire crystals:
Five sapphire crystals: 2 x dials, 1 x central case section, 2 x display panels (top and bottom)
Strap & Buckle:
Black hand-stitched calfskin strap with titanium/white gold custom designed deployment buckle attached to articulated lugs
가장 먼저 눈에 뜨는 것은 이번에 100% 인하우스 디자인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새로운 시계를 디자인 하는데에 있어서 BNB (이제는 Hublot에 인수되었죠)나 Agenhor (HM3의 경우 Agenhor의 오너 Jean-Marc Wiederrecht에 의해 외주 개발 되었습니다), 또는 Christophe Claret등의 특수무브먼트 제작사에 의뢰를 하거나, 잘 알려진 범용무브먼트를 베이스로 개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HM3는 Girard-Perregaux의 oscillator / gear를 사용했습니다.), 이번에는 무브먼트 개발을 완전히 내부에서 성취했다고 합니다. 311개의 무브먼트 파트를 비롯한 케이스, 심지어는 sapphire glass까지, 시계에 쓰이는 부품 중에 그 어느 것 하나도 범용 부품이 없다고 하니 인하우스 개발에 대한 대단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회사가 만에 하나 망하면 오버홀도 글른건가요...?^^;;)
두번째 변화는 드디어 MB&F에도 오토매틱 와인딩이 아닌 매뉴얼 와인딩 모델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무브먼트 베이스를 보고 로터가 안보인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만, 역시나 이번엔 MB&F 특유의 double battle axe 로터가 사라졌습니다.
이쯤에서 과거 HM시리즈의 로터 구경을 하고 가겠습니다. 순서대로 HM1, HM2, 그리고 HM3입니다.
여태까지 모든 HM시리즈에 쓰였던 이 double battle axe design은 mystery rotor라고 하여, 겉으로 보기엔 무게가 균등하게 배분되어 로터가 움직일 것 같지 않아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로터가 잘 돌아가는, 일종의 눈속임입니다. 로터 뒷부분의 한쪽을 깍아내어거나 무게를 덧대어서 무게 배분을 겉에서는 보이지 않게 조정하죠. Vianney Halter와 Peter Speake-Marin 등, 일부 다른 AHCI제작자들도 애용합니다.
Peter Speake-Marin 특유의 로터 입니다. 세갈레로 나뉜 rotor을 형상만을 보자면 로터가 돌아갈 것 같지 않습니다만, 실제로 보면 정말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반면, Vianney Halter의 경우는 거기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서, sapphire disk를 이용한 착시효과를 부여합니다.
시계 중간의 로터 베어링과 바깥쪽의 금속 로터 사이가 투명한 sapphire disk로 연결되어있는 구조로, 얼핏보면 바깥의 금속링이 저절로 돌아가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야기가 살짝 옆으로 샜습니다만, MB&F시계의 용두 마크로도 쓰이는 MB&F 특유의 winding rotor가 사라진 점은 신선하지만 살짝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MB&F에선 이를 보완하기위해 하단에서 들여다 보이는 브릿지에 battle axe모티브를 형상화하여 HM시리즈의 미적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Specification에서 알 수 있는 세번째 변화는 밸런스휠의 주기변화입니다. 이전의 HM1, HM2, HM3가 모두 4Hz였다면 (28,800bph), 이번 HM4에서는 3Hz (21,600bph)로 변하였습니다. 밸런스 주기의 변화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기능의 개선이라기보다는 미적인 이유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MB&F 특유의 마크이자, 움직이는 즐거움을 주던 로터가 사라지고, 대신에 밸런스휠이 전면적으로 부각됨에 따라 밸런스의 속도도 낮추어 보는 즐거움을 또다른 방식으로 주려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정신없이 빠른 4Hz 밸런스휠보다는 2.5Hz (18,000bph)의 낮은 밸런스가 좀 더 감상하기 쉽고 아름다워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BLU (Bernhard Lederer Universum)의 제작자 Bernhard Lederer도, 여타 모델들과는 달리 (Classics, Planets, Galaxy 컬렉션등, 제가 아는한 BLU는 모든 무브먼트에서 4Hz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의 야심작인 Tourbillon컬렉션에서는 2.5Hz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Bernhard Lederer씨는 Revolution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인간의 눈으로는 밸런스를 자세하게 관찰하는데에 있어서 2Hz가 한계이고, 이를 초과하면 빠른 속도때문에 흐릿하게만 보이는 점을 감안했을 때, 뚜르비용의 아름다움을 좀더 잘 보여주기 위해 하이비트가 아닌 로우비트를 사용한다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인터뷰 당시의 잡지 원문이나 초기 Majesty Tourbillon specification 발표를 보면 미적인 이유를 들어 2.5Hz가 아니라 더더욱 느린 2Hz (14400bph) 를 채택했다고 하였습니다만, 어떤 이유에선지 결국은 2.5Hz에서 타협을 본 듯 합니다.]
MB&F도 Bernhard Lederer씨와 마찬가지로, 보는 즐거움을 주는 로터를 대신하는 밸런스휠의 미적 고양을 위하며 의도적으로 밸런스의 진동주기를 떨어뜨린 것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HM2와 HM3는 밸런스 자체가 그다지 잘 보이게 부각된 편은 아니고, 밸런스가 전면적으로 나와 있는 HM1의 경우는 뚜르비용의 자체적인 미적 효과 때문에 굳이 진동주기를 낮출 필요가 없었던 반면, HM4에서는 밸런스가 케이스 윗부분에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느린 진동주기를 이용하여 보는이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듯 합니다.^^
이제는 specification이 아닌, 공개된 HM4의 사진에 근거해 시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HM4의 다이얼은 기본적으로 HM시리즈의 전통인, 두개의 다이얼이라는 특징을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기능면에서 보자면 이번 HM4는 오히려 전작들보다 훨씬 간단한 느낌입니다. HM1은 시침과 분침을 두개의 다이얼로 나눠서 표현하는 동시에 그 사이에 뚜르비용을 추가하였고, HM2는 좌측에 레트로그레이드 날짜와 문페이즈, 그리고 우측에 점핑아워와 페트로그레이드 분을 배치하였으며, HM3의 경우는 "시"와 데이나잇 인디케이터를 좌측에, "분"과 "초" 인디케이터를 우측에, 그리고 무브먼트를 감싸는 날짜 인디케이터를 사용하였습니다.
반면, HM4의 구조는 꽤나 심플한 편입니다. 좌측에 파워리저브가 있고, 우측에 시간 표시를 할 뿐, 더이상의 기능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바로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이라고는 용두가 두개있다는 점 뿐입니다. 사용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왼쪽의 용두는 태엽을 감는 용도로만 쓰이고, 오른쪽의 용두는 필요할 때 당겨서 시간을 조정할 때만 쓰입니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부브먼트를 지닌 시계를 발표하기로 유명한 MB&F가 이번에는 너무 간단한 시계를 발표했나 싶어서 다시 specification을 보았습니다. 거기에서 눈에 띄는 점은 부품 대비 jewel의 갯수입니다. HM1이 376 / 81, HM2가 349 / 44, 그리고 HM3이 304 / 36인 반면, HM4는 311 / 50 이라는, 다소 높은 비율의 jewel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계 구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부품 대비 많은 jewel의 구체적인 기능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기어트레인과 다이얼의 상관관계 때문에 jewel이 많이 사용된 것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이번 HM4의 경우는 독특하게도 Parmigiani's Bugatti Type 370와 같이 수직구조의 다이얼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손목을 확 돌리지 않더라도 시간을 좀더 쉽게 볼 수 있는 특성이 있는데 (Bugatti Type 370는 실제로 운전 중 손목을 돌리지 않고도 시계를 보기 쉽게 하기위해 수직구조의 다이얼을 채택했다고 합니다), 이런 다이얼을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 무브먼트의 구조적인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바로 기어트레인과 다이얼의 축(axis)이 다르다는 점인데, Parmigiani의 경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부품을 아예 수직으로 구성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MB&F는 이전의 HM3에서도 수직적 구조의 시간 표시를 시도하였습니다만, Parmigiani와는 달리, 메인베럴스프링을 포함한 모든 기어트레인을 기존의 수평구조로 유지하되, 사용자가 다른 각도에서도 시간을 확인 할 수 있도록, 시간을 표시하는 원형 디스크가 수평이 아닌 입체적인 구조를 갖도록 하였습니다.
결국, Bugatti Type 370와 HM3 모두 기어트레인의 기본적인 방향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에 의존했는데, 이번 HM4의 경우는 좀더 근본적인 돌파구를 제시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두 시계와는 달리, 수평구조의 더블메인스프링과 수직구조의 기어트레인을 조합하여, 시계가 손목에 놓이는 위치 변형이나 (Type 370) 시간표시디스크의 모양변형 (HM3) 등의 gimmick에 의존하지 않고, 무브먼트 자체가 두 axis를 이용하도록 했다는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시계구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자세한 사항을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기어트레인과 다이얼의 다른 axis문제를 무브먼트 자체적으로 해결하는데에 있어서 기존 HM시리즈와는 다른 복잡한 부품들이 많이 사용되었고, 그에 따라 jewel들이 비교적 많이 사용되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독특한 발상으로 유명한 MB&F답게, 겉으로는 심플해보이는 기능의 시계도 꽤나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정성스럽게 개발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HM4의 또다른 특징은 복잡하기 그지없는 sapphire glass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HM4는 총 5장의 sapphire glas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숫자 자체는 그다지 놀랍지 않습니다만 (Richard Mille의 RM003는 4장, Omega의 Deville Hour Vision은 무려 6장을 사용합니다), 그 형태가 엄청나게 복잡하다는게 한 눈에 보입니다.
HM시리즈의 또다른 특징 중에 하나는 sapphire glass의 사용입니다. HM1에서는 두장을 사용하였고, HM2에서는 3장, HM2 Only Watch와 HM3 Frog는 4장, 그리고 HM3에서는 5장을 사용하여 다양한 인디케이션과 무브먼트를 여과없이 보여주었는데, MB&F에서 요구하는 sapphire glass는 제조하기가 힘들기로 유명합니다.
상판 전체와 dial부분을 모두 투명하게한 HM2-SV는 물론이고, 곡선이 담긴 cone이 필요한 HM3, HM3 Frog시리즈에 쓰이는 글라스의 주문을 대다수의 제조업체에서 거부하였고, 결국 딱 한 군데에서 많은 노력 끝에 겨우 제조해주었다고 합니다. 이번 HM4에 쓰이는 글라스는 더더욱 복잡한데, 5장 중에서 케이스를 감싸는 main sapphire plate의 한장의 제조단가가 HM2의 무브먼트 전체 제조비용보다 높다고 하니 말 다했죠...^^; 곡선으로 가득한 것은 물론이며 케이스 전체를 감싸아야하니, rejection rate도 상상을 초월하게 높았을 것이라고 짐작만 할 뿐입니다. 얼마나 많은 글라스가 제조과정중에 깨졌을까요... 어쨋거나, 무지막지한 비용을 투입해서 제조한 유려한 곡선의 글라스를 사용한 만큼, 시계 안을 들여다 볼때의 즐거움은 어느 때보다 짜릿할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HM4에 대한 제 소견을 말씀드리자면, 이번에도 역시 MB&F다운 시계를 발표했다고 생각합니다. 시계이미지를 처음 보았을 때는 사실 좀 실망한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아침에 일어나 사진을 잠깐 보고 이 글을 써내려갈 때는 서두에 "결론부터말씀드리자면, 무브먼트나 티저영상을보고상상한형태그대로의모습이라살짝아쉬운감이있습니다"이라고 썼습니다. 그러나 글을 써내려가면서 좀더 찬찬히 살펴보고 리서치를 하면 할수록, 역시나 Maximilian Büsser씨는 이번에도 기존 HM시리즈의 전통을 재치있게 이어나가면서도 또다른 독창적인 시계를 개발했다는 사실이 느껴지더군요. 다이얼의 분리라는 HM시리즈의 대표적인 특징은 물론이며, 로터를 제거했음에도 HM특유의 double battle axe 문양을 채택한 것이며, 한결같은 sapphire glass의 케이스 접목까지, MB&F를 사랑하는 팬들이 쉽게 발견하고 즐거워할 통일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디자인과 독장척인 무브먼트의 개발 및 비약적으로 복잡해진 sapphire glass의 사용에서 볼 수 있듯이, HM4라는 모델명에 걸맞게 새로운 면모도 확실히 부여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MSRP $158,000이라는 무서운 가격입니다. Complication의 갯수 면에선 한수 위인 HM2의 가격의 거의 세배(!)에 달하며, 뚜르비용을 장착한 HM1의 가격과도 대동소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별다른 complication없이 이렇게 가격이 올랐다는 사실에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100%인하우스 R&D비용과, 앞서 말씀드린 무지막지한 sapphire glass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수긍이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Private enterprise라는 면에서 필연적으로 profit을 생각하고 이를 회사 운영의 최우선순위에 두는 게 일반적인 경우인데,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꿋꿋하게 더 새로운 형태의 시계를 개발하고 발표하는 Maximilian Büsser씨와 그 친구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끝!!!!!!!!!!!!!!!!!!!!!
인줄 아셨죠? 사실은 끝내기 전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시계가 아닌 시계 박스에 대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MB&F의 시계들은 접하셨어도,시계 박스는 상대적으로는 많이 못보셨을 것 같습니다. MB&F의 독창성은 시계 자체에서만 국한되어 발휘되는게 아니더군요..^^
우선 HM1입니다.
시계 박스자체는 평번한 편이나, 박스가 들어있는 가방은 역시나 독특한 발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에는 HM2입니다.
시계 박스에 양면에 perlage피니싱이 들어간 금속판들과, 전면부의 온도계가 인상적입니다.
박스를 열면 시계가 고이 들어있습니다. 와인더까지 내부에 장착되었더라면 그 어느 와인더 하나 부럽지 않을 정말 멋진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HM3입니다.
이전 모델들보다도 더 독특한 모양입니다. UFO를 연상시키는 HM3의 외관에 걸맞는 신기한 박스라는 생각이 드네요.^^
윗 뚜껑을 열면 HM3가 짠 하고 나타납니다. 이런 시계박스를 만들어낼 생각을 하는 회사가 MB&F이외에 몇군데나 있을까요..?^^
HM4의 시계박스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만, 위의 박스들 보다 더 독특하면 더 독특했지 덜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엄청 기대되네요!
지금까지..시계는 물론이고 시계박스마저 기대를 갖게하는 MB&F의 신작 발표였습니다!^^
p.s. 재미있는 사실 한가지 - MB&F 특유의 double battle axe rotor는 그랜다이저의 무기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Max씨도 참...^^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