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009FM를 넘어서서.. Independent
씨알님이 Richard Mille에 관련한 포스팅 써주신 것을 읽으면서 생각난 김에 저도 오랜만에 게시물 하나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씨알님^^)
RM의 "궁극" 모델 중에 하나로 꼽는것이 바로 RM009FM입니다.
ALUSIC(Aluminum-AS7G-Silicium-Carbide) -- 정식이름은 복잡하기 짝이 없으나 acronym은 입에 착 달라붙는 -- 이라는 독특한 재질을 사용하여 만든 현존하는 가장 가벼운 기계식 뚤뵹 시계로, watchhead의 무게가 30그람이 채 안된다고 합니다. swatch 수준이죠.
큰 특징으로는 개발과정에 F1드라이버 Felipe Massa가 참여했다는 것으로, 실제 Massa는 RM009FM를 착용하고 6G에 다다르는 힘이 걸리기 일쑤인 F1레이스에 출전했습니다. 기계식 뚤뵹시계가 그런 환경에 놓이고도 잘 작동하게 설계되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25개 한정이어서 대다수의 애호가들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같은 존재였습니다.
헌데, 최근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는 RM027은 이를 넘어서는 대단한 시계입니다. RM답게 여전히 뚤뵹시계이면서 카본재질을 적극 활용한 RM027은 이번에는 자그마치 20g에 불과한 무게를 갖고 있습니다. 30g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무게였는데 어떻게 거기서 1/3을 또 깍아냈는지가 놀라울 따름입니다.....만...
정작 가장 놀라운 사실은 이번 시계 개발 참여자에게 있습니다. RM009FM이 F1의 Massa의 특이한 환경에 걸맞게 개발된 시계라면, FM027은 테니스계의 스페인 선두주자 Rafael Nadal의 플레이 환경에 맞게 설계된 시계입니다. 베이스라인 플레이어로 탑스핀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Nadal은 "lasso-whip" follow through라고 불리는 독특한 타법으로 다른 선수보다 훨씬 강한 토크를 공에 줍니다. high-speed 카메라를 이용한 어느 테니스 리서쳐의 결과를 인용하자면, Pete Sampras와 Andre Agassi의 포어핸드 공의 분당회전이 1800-1900 정도라면 Roger Federer의 공은 분당 2700회전 정도였다고합니다. 이에 반해, Nadal의 분당 평균회전은 3200회전이었으며, 무려 4900회전까지 계측된 포어핸드도 있었다고 하니, 그의 공과 팔에 걸리는 힘은 그에 비례하게 대단하겠습니다. [그림을 통해 Nadal의 포어핸드를 좀더 자세히 보고 싶으신 분들은 게시물 하단의 bibliography의 마지막 링크를 누르시면 되겠습니다.^^]
RM027은 그러한 Nadal의 플레이스타일을 견뎌내게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RM009FM의 환경도 엄청났는데, RM027은 그것을 가볍게 뛰어 넘는군요. 이정도라면 왠만한 높이에서 떨어뜨리는것은 물론이고, 다른 격렬한 스포츠에서도 아무 문제없이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골프하시는 분들의 필수품 아닐까요?^^
기계식 시계에 입문하게되면서 가장 먼저 배운 "axiom"과 같은 것 중에 하나가, 격렬한 운동을 할 때에는 항상 시계를 풀러서 충격을 방지해야된다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axiom을 깨부수는 기계식 뚜르비용 시계의 공개가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최근 공개된 RM의 모델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실망했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FM027소식을 들으니 역.시.나. Richard Mille이구나...라는 생각을 다시한 번 하게됩니다.^^
앞으로 남은 것은 부지런히 로또에 "투자"하는 것과...25개 이하의 한정발매가 분명할 이 시계가 완판되기전에 그 투자의 결실이 맺어지길 기도하는 것일 듯 합니다.^^
여전히 미공개 모델이라 embargo는 공식적으로 풀리지 않은 것으로 알지만...
우연히...우여곡절 끝에 찾았기에...^^
한국에서는 아마도 최초로 보여드리는 RM027사진입니다.^^
Enjoy! =)
Long live RM!
http://www.nytimes.com/2009/06/21/magazine/21nadal-t.html?_r=2&pagewanted=5
http://www.businessmontres.com/breve_1461.htm
http://www.tennis.com/articles/templates/instruction.aspx?articleid=365&zoneid=11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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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와
2010.03.1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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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전사
2010.03.13 08:16
가격이 무지 나가는걸로 알고있는데..... 이런 기록도 있었군요 흠
잘보고 갑니다 ^^ -
tae2nim
2010.03.13 09:59
휴~ 대단하네요~ TIM님 글 잘 읽고 갑니다. 나달의 놀라움도요 ^^ -
스모키
2010.03.13 13:46
와~ 엄청난 기술력의 집합체군요... 언젠가는 한번 꼭 경험해 보고 싶은 브랜드입니다. 글을 읽으면서도 나달의 탄성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듯 했습니다 ㅎㅎㅎ -
꽃자리
2010.03.13 19:17
엄청난 내공의 글 잘보고 갑니다. -
아라미스
2010.03.13 22:42
20g의 무게에 최강의 파워풀한 공격을 자랑하는 나달에 대한 완전 충격 방지라..
후아... 말이 안 나오는 군요.
이제야 RM의 전략이 읽혔습니다.
다음에 나올건..
10g의 초강력 충격 흡수 방지로 알버트 푸홀스가 제작에 참여하겠군요. 배트에 공이 빚맞았을때조차 충격을 완전 방지하는 형태로.. ㅎㅎㅎ -
cr4213r
2010.03.14 11:09
와~~ 역쉬 TIM님은 숨은 고수가 맞군요!! 또 재미난 이야기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전 바닥났어요... ㅠㅠ -
유롱이
2010.03.14 13:33
멋지네요 -
돈건이~
2010.03.15 09:36
아....RM..슬슬 눈에 들어오기시작합니다...
현실은 고려하지도않고...ㅋㅋㅋ
보는것만으로도 대 만족입니다!! -
유진이
2010.03.16 23:42
리챠드밀레는 그냥 범접불가능의 시계 --; 그러나 이런 모던시계들 중에 위블로와는 상대도 안될 정도로 대단한 시계들을 냅니다. 역시 리챠드밀레라는 말밖에는 안나오네요~ -
qwaszxcvb
2010.03.23 01:24
저의 드림 필드와치가 하나 생겼네요...ㅋㅋ -
파란새
2010.03.28 15:26
드림 워치인것 같습니다..^^ -
rndnjsvk
2010.04.17 11:42
역시 드리미................. -
라거펠트
2010.04.23 04:01
와...멋집니다..얼마전 RM005로즈골드 차봤었는데...ㅋ 차보기만 했죠..ㅠㅠ -
korando
2010.05.17 17:51
멋집니다. -
블루페이스
2010.05.18 23:49
멋집니다 -
salvadore
2010.06.09 23:24
헉... 요즘 치고 있는 테니스에서 나달의 스트로크에 대해 배웠는데... -_-;;
빙글빙글 도는 기계식 뚫 시계를 차고 스트록을 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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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c1650
2010.07.17 06:05
멋집니다 -
황봉알
2010.07.17 16:07
항상 멋진정보 잘 보고갑니다^^ -
platinum
2011.11.23 04:21
로져드뷔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브랜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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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pin
2013.12.15 22:40
강력하네요..
꼭 드뷔스가 생각나거든요. 그래도 드뷔스보다는 훨씬 좋게 느껴지지만... 쩝
암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