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알라롱 288 2006.11.02 15:42

 

샤프하우젠의 라인폴을 왼편으로 보면서 산을 넘으면 돌연 작은 공업단지가 나온다. 그 작은 공장 2층에 모제르의 본사가 있다. 여기에서는 본사의 역할 이외에도 이스케이프먼트의 부착 및 조정, 조금등이 이루어진다. 세일즈 디렉터인 데니스 트윈멜먼씨는 저널리스트를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H.Moser의 창업은 1828. 샤프하우젠 태생의 요한 하인리히 모제르(1801~74)가 러시아에 창업한 무역회사를 모체로 한다. 러시아 시장등에서 인기를 얻은 H.모제르이지만 1979년 르 록클의 공장이 폐쇠되고 폐업에 이르게 되었다.

 

재료학 전문가인 유르겐 랑게 박사가 모제르를 샤프하우젠에서 부활시킨 것은 2002. 그는 우수한 인재를 모아 요한 하인리히 모제르 탄생 200년째인 2005년에 브랜드 부활을 알렸다. 그의 부름에 응한 것은 이번 공방의 안내역을 하고 있는 데니스씨, 독립시계사인 안드레아스 스톨레러씨이다.

 

02년에 스톨레러씨를 불러 새로운 무브먼트의 설계를 의뢰하였다. ‘그와는 IWC 시절인 1969년부터 친분이 있기 때문에라고. 그는 랑게 박사의 기대에 부흥하여 모제르를 위한 3개의 무브먼트를 설계하였다. 모든 무브먼트가 고전적이면서 독창성이 높은 현대의 걸작이었다.

 

모제르의 무브먼트는 타사의 어떤 것 과도 닮은 것이 없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모제르 타입 기어로 불리는 크고 두꺼운 기어다. 고급 시계에서는 일반적인 사이클로이드 기어 (NIHS)를 베이스로 토크의 전달효율을 높이며 마모가 잘 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설계자인 스톨레러씨는 얇고 가벼운 기어는 오버홀을 할 때마다 교환하면 되지만 모제르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모제르의 개성은 프리스프렁 방식을 채용한 것을 보면 한층 더 명확해진다. 모제르는 레귤레이터를 대신하여 밸런스 휠에 민타임 레귤레이터 스크류로 조정을 한다. ‘프리스프렁은 밸런스 휠의 중심이 잘 벗어나지 않으며 충격에 강하다. 또 실력이 없는 시계사라도 조정이 용이하다라는 스톨레러씨. 모제르는 거기에 E. 필립스형의 브레게 헤어스프링을 사용하여 포지션 차에도 강하고 밸런스의 진동각이 떨어져도 정확도에 영향이 많이 가지 않는 무브먼트를 완성시켰다. 필자가 아는 범위에서는 손이 많이 가는 E. 필립스형 브르게 헤어스프링을 사용한 양산 무브먼트는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물론 브레게 헤어스프링을 사용하기 이전에 밸런스의 진동각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MAYU’가 약 80시간, ‘모제르 퍼페츄얼 1 7일간(실제로는 9일간)’의 롱 파워리져브를 가지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놀랍게도 이 헤어스프링은 모제르의 자사제이다. 유르겐 랑게 박사는 말한다. ‘나는 IWC에서 전문가 였습니다. 인제니어의 500000A/m는 자기를 띄지 않는 소재를 헤어스프링에 사용하였고, 나는 그것의 개발을 하였습니다소재를 개발한 것은 스위스의 슈트라우먼 연구소이다. 그리고 니바록스사에 헤어스프링의 제조법을 전한 것은 그 연구소를 설립한 슈트라우먼 박사 본인이다. 그때의 인연으로 랑게박사는 슈트라우먼 박사의 자식(子息)으로부터 헤어스프링의 제조법을 사들여 자사생산에 성공하게 되었다. 현재 자사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지만 타사에도 공급할지도 모른다고 랑게 박사가 말해주었다.

 

랑게 박사의 소재에의 집념은 이스케이프에서도 엿볼 수 있다. 모제르의 이스케이프먼트 휠 과 앵클은 금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것에 X레이를 투사하는 ‘LIGA기법을 사용하여 표면의 거칠함을 50나노미터까지 개선을 할 수 있었다. 단결정 실리콘처럼 매끈한 이스케이프먼트 휠은 이스케이프먼트를 무주유화 하도록 한 것이다.

 

스트렐러씨의 이재(異才)와 랑게 박사의 소재에 관한 깊은 조예. 정열을 가진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1+1이상의 만들어지는 예를 우리는 샤프하우젠의 공방에서 보았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데니스씨가 모제르에 근무하는 이유를 들려주었다. ‘됨됨이가 좋았기 때문이죠. 성공에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사람의 정열이기 때문이죠’. 모제르가 부활한 것은 불과 2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 지명도는 아직 높지 않다. 그러나 그들과 같은 정열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 한, 모제르의 성공은 틀림없는 것이다.

<원문 출처 : Chronos 일본어판 6호 'H.MOSER & CI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공지] 매크로 먼데이 [39] TIM 2014.03.07 5759 11
Hot 3940 연대기..왜 성배인가? (수집가의 관점에서) [18] 시간의역사 2024.11.26 353 10
Hot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나 봅니다. 이젠 안 보이는군요ㅋ [17] 홍콩갑부 2024.11.21 4082 3
Hot 구관이냐 신관이냐 & 미묘한 감정 [15] darth vader 2024.11.15 1794 4
Hot 브레게 마린 청판 (5817) [10] 에비에이터 2024.11.12 3240 0
155 TF Exclusive: Kari Voutilainen 인터뷰 [26] Kairos 2008.04.24 1054 0
154 안녕하세요 하이엔드 포럼에 인사드립니다.ㅎㅎㅎ [14] Tic Toc 2006.11.13 438 0
153 URWERK 202 [10] 부재중 2008.04.15 982 0
152 Ulysse Nardin Marine Chronometer Anniversary 160 [14] 링고 2006.11.09 626 0
151 Titanic-DNA by Cabestan [19] cr4213r 2008.04.09 1258 0
150 블랑팡 Le Brassus 8 Jours [18] 알라롱 2006.11.07 688 0
149 Greubel Forsey Tourbillions [12] bottomline 2008.03.29 1040 0
148 [Re:] 번역본 입니다 ^^; [9] Kairos 2006.11.18 265 0
147 De Bethune과 첫 자동 시계 Power [13] 링고 2006.11.06 626 0
146 [인터뷰] 안드레아 스트렐러 [5] 알라롱 2008.03.07 1206 0
145 [Re:] 안드레아의 빠삐용 [11] cr4213r 2008.04.01 732 0
144 오데마 피게 스쿠바 부티크 에디션 [12] 알라롱 2006.11.03 829 0
143 URWERK 103 [10] cr4213r 2008.03.06 971 0
142 영원불멸의 시계 [23] cr4213r 2008.03.03 2691 0
141 H. Moser & Cie 라는 시계브랜드가 궁금합니다. [9] 레알 2006.11.01 441 0
140 [스캔데이]안두환 아저씨의 문라이트 [16] 꼬삐 2008.02.22 1933 0
139 [Re:] H. Moser & Cie [11] 링고 2006.11.02 489 0
138 [Re:] 허접답변 [1] Tic Toc 2006.11.02 256 0
» [Re:] [Re:] [번역글] H.MOSER & CIE [5] 알라롱 2006.11.02 288 0
136 링고의 가을 시계 도착... [31] 링고 2006.10.31 1109 0
135 파텍라이 [12] milshim 2006.10.30 720 0
134 두둥~!!!! ROGER DUBUIS~!!!!!!! [24] 1mg 2008.02.04 1969 0
133 [Re:] 스퀘어를 좋아하는 1mg님을 위한... [11] 비각 2008.02.04 777 0
132 JLC Master Memovox [11] 링고 2006.10.29 709 0
131 F. P. Journe [11] bottomline 2008.01.22 1411 0
130 조언구합니다,, [17] 은빛기사 2006.10.28 379 0
129 한가하게 몇 컷~~~^*^ [27] 우웅 2008.01.17 1519 0
128 Audemars Piguet 3120 by Suitbert Walter © February 2004 ThePuris [14] 혜안 2006.10.28 630 0
127 JLC Reverso Grande Automatique [15] 알라롱 2006.10.27 650 0
126 Daniel Roth와 Ellipsocurvex Papillon [9] 링고 2006.10.27 381 0
125 무자년에 무쟈~게 끌렸지만.... [17] 브레게 2008.01.08 1074 0
124 블랑팡 에어 커맨드 [19] Tic Toc 2006.10.18 1128 0
123 2008년 무자년에 무쟈~~게 끌리는 시계. [20] 브레게 2008.01.02 1608 0
122 파텍 필립의 광고문구를 통해 본 기계식 시계의 매력 [20] 토토로 2006.10.17 912 0
121 블랑팡의 8데이즈 신모델 'Le BRASSUS' [25] 알라롱 2006.10.15 94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