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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1983  공감:12 2023.11.21 00:42

 

오늘은 브레게 트래디션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트래디션 라인은 2005년에 출시 되었습니다. 브레게의 막내 컬렉션이죠. 

브레게는 트래디션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브레게 기원으로의 회귀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 즉 두마리 토끼를 잡아 보겠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 다음 문구가 아주 역설적입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브레게 이미지와 아방가르드 스타일이 균형을 이루는 다이얼. (이게 가능한 말인가?!)

 

 

트래디션 7097 레트로그레이드 세컨드

 

과연 전통적인 브레게와 아방가르드 스타일이 동시에 느껴지시나요?

 

 

그럼 브레게는 왜 트래디션을 출시해야만 했을까요. 

 

2000년대에 들어와서 시계판에도 아방가르드 스타일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면 2001년 리차드밀, 2002년 제이콥앤코, 2005년 MB&F, 2006년 아르민스트롬 등등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런 독립시계 제작자들은 전통의 강자들처럼 헤리티지를 가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발전된 시계 기술을 뽐내거나 화려하고 독특한 아방가르드 스타일을 내세웠고 점차 인기를 얻어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보고만 있을 니콜라스 회장님이 아니시죠 ^^

아방가르드도 브레게가 하면 다르다는걸 보여주게 됩니다. 

'원조의 품격' 을 더해서 말이죠. 

 

 

먼저 브레게의 기원을 심어줘야죠. 

 

트래디션은 아브라함 루이-브레게의 서브스크립션 회중 시계 중에서도 1799년에 처음 생산된 "Montre a tact" 를 베이스로 합니다. (세계 최초의 터치로 시간을 알 수 있는 회중시계)

 

Breguet No 2065 

 

일반적인 회중시계와 달리 시계 표면에 시침과 연동된 화살 모양의 포인터와 외곽에 정렬된 스터드(1시간, 30분 간격)를 통해 주머니 속에서도 대략적인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제 7097 다이얼과 거의 같은 모습이지요 ㅎㅎㅎ

 

Breguet No 615

보나파르트 왕에게 판매된 Tact 시계. (에나멜, 다이아몬드, 마더오브펄)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터치 시계를 만들게 된 것이 맹인들만을 위함이 아니고, 당시 회중 시계를 꺼내서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경우가 있어서 주머니 안에서도 대략적인 시간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니즈가 있었다고 합니다^^

 

 

서브스크립션과 똑같은 배열의 기어트레인과 브레게핸즈, 기요세.

그리고 트래디션 라인의 시그니처인 파라슈트 충격흡수장치.

그리고 밸런스 감상을 위한 핵기능까지. 

 

 

초창기 파라슈트 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앞뒤 모두 시원한 시스루

 

7097 레트로그레이드 세컨드를 위한 스네일캠

 

뒤 쪽에서도 볼 수 있는 팔렛 포크 움직임. 

 

미러 폴리싱 로터는 효율도 좋지만,

1780년 처음 사용된 "Perpetuelle" (self-winding) 워치의 추 형태 로터를 오마주 했습니다. 

 

 

 

 

이제 브레게가 트래디션을 통해 보여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간단히 살펴 볼까요. 

 

 

<7047 Fusee 투르비옹>

다이얼 크기와 맞먹는 사이즈의 투르비옹 케이지와 콘스탄스 포스 메커니즘의 퓨제앤체인

 

<7077 크로노그래프>

3Hz 메인 밸런스휠과 크로노그래프를 위한 5Hz의 독립된 밸런스휠,

레트로그레이드 20분 미닛카운터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7087 미닛리피터 투르비옹>

독특한 형태의 공과 버티컬 해머 시스템에 투르비옹까지. 

페리페럴 로터의 오토매틱 모델. 

 

 

이제 숨어있는 디테일들이 잘 보이시나요?^^

 

트래디션은 브레게가 이 시대에 제시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트래디션 라인에 굵직한 신제품이 없는 것이 좀 아쉬운데 그 동안 3세대 마린컬렉션, 타입 등에 신경을 쓰느라 그런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곧 트래디션 탄생 20주년이 다가오는데 뭔가 특별한 걸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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