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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226  공감:6 2023.11.19 16:06

저의 시계생활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patek 5054의 정식 오버홀을 얼마전 드디어 마쳤습니다.

 

오버홀 과정을 시간 순으로 간단히 나열해보자면..

 

먼저 6월 23일에 에비뉴엘 파텍 매장에 방문하여 시계를 맡겼습니다. 매장에서 시계를 살펴보신 후

 

곧바로 197만 원의 가견적과 함께 예상기간 4달~6달을 안내해주셨고요.

 

시계가 스위스에 도착하고 메뉴팩쳐에서 정식 견적을 보내오면 확인 후 승인하고 진행시키는 절차였죠.

 

얌전히 기다리..진 못하고 중간에 한두번 전화를 했던 것 같지만 ㅎㅎ; 8월 29일이 되자

 

스위스에서 정식 견적 나왔다는 전화 연락이 왔습니다. 견적은 가견적과 동일한 197만 원이 나왔고,

 

기본 오버홀만 진행하면 된다는 내용이어서 바로 승인했습니다. 오버홀 기본 서비스에 용두를 새 것으로

 

교체하는 서비스가 기본 포함이라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다시 기다림.. (또 한 두번 전화 했었죠 ㅋㅋ)

 

11월16일이 되자 에비뉴엘 매장에서 시계를 수령해가면 된다는 연락을 주셨고,

 

그 다음 날인 17일에 방문하여 금액 결제 후 시계와 오버홀 영수증, 그리고 사은품인 파우치를 받아왔습니다.

 

여기까지가 시간 순으로 간단히 정보 위주로 나열한 오버홀 과정이었고요.

 

이하에서는 전체 오버홀 서비스를 받는 과정에서 느낀 점 들을 몇가지 적어보겠습니다.

 

 

1. 파텍 메뉴팩쳐의 만족스러운 서비스

 

 

위 사진은 파텍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서비스 코스트 표입니다.

 

제 5054는 데이트+문페이즈+PRI 니까 컴플리케이션1 (레벨3)에 해당하는데요.

 

1300 스위스프랑이 제가 시계를 맡긴 무렵 환율 기준으로 194만 원쯤 되더군요.

 

근데 밑에 보면 20살 이상 된 클래식 워치는 그 유명한 '싯가' 표기가 되어있단 말이죠ㄷㄷ

 

제 시계는 이미 20살이 넘은 상태였거든요..

 

그래도 무브가 현행들에도 쓰이는 cal. 240이고 시계 상태도 내 눈에는 다이얼에 작은 먼지, 크랙 하나도 없었는데

 

설마 바가지야 씌우겠어... 생각하면서도 마음 졸이고 있었는데!

 

가견적도, 스위스에서 온 최종 견적도 모두 공홈에 공시된 현행 컴플리케이션 해당 항목 가격과 거의 동일한

 

가격으로 나와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YG 케이스인데도 용두 통교체를 기본 서비스로 제공해준다는 점은 사실 좋은 의미로 충격으로 다가왔죠.

 

파텍 오버홀에는 기본 서비스로 들어가는 항목이라 하는데..

 

용두만 내돈내고 강제 교체하겠다 하면 200만 원 이상 받을 것 같은건 기분 탓이려나요 ^^;;

 

울트라씬 무브 cal. 240 + 중급 컴플리케이션 + 금통 크라운 통교체 + 20년 이상 된 연식인데 공홈에 찍힌 기본비용..

 

만 나온다는거 자체에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놀랐네요.

 

(메뉴팩쳐에서 준 것인지 수입사에서 준 것인지 모르겠지만 파우치까지 하나 서비스로 받았고요 ㅎㅎ)

 

뭐 오버홀 결과물이 기능, 오차, 외부 케이스 외관, 내부 다이얼 무브 외관 등에서

 

흠 잡을 데 없이 깔끔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결론은 해피엔딩이었습니다.

 

 

2. 월드워런티를 대하는 에비뉴엘 매장(수입사)의 만족스러운 서비스

 

앞서 시계를 에비뉴엘 매장에 맡겼다 찾는 과정을 시간 순으로 나열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저는 월드워런티 시계를 가진 오너로서 그냥 자연스럽게 매장에 방문하여 서비스 접수를 하고,

 

서비스 완료 연락을 받고 매장에 가서 오버홀 비용을 지불하고 시계를 찾는 것 외에는 통관 등과 관련한 이슈 등

 

특이사항이 전혀 없었습니다.

 

사실 제가 알고 있던 바로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파텍의 경우에도 관련 이슈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고,

 

코로나 무렵에는 해외스템핑의 경우 항공료 등 명목의 추가 비용(50만 원선)을 받던 시기도 있었는데요.

 

현재는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물론 제 시계가 연식이 상당히 된 시계라서 그런 것일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서비스 과정에서는 스템핑에 따른 차이 없이 완전히 동일하다고 느꼈습니다.

 

거기다가 위에서 적은 것처럼, 비용도 공홈에 게시된 금액 거의 그대로였고요.

 

(수입사 자의로 공홈에 게시된 비용보다 수십만 원 이상 더 받는 곳들도 많습니다..

 

심지어, 국내 오버홀이 가능한 시계에 대해서도요 -_-;;)

 

전반적으로 굉장히 깔끔한 서비스를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 서비스 기간

 

실제 오버홀에 걸린 시간은 6주라고 하더군요. 사전 검사, 사후 기능 확인 등을 더해도 길어야 두달 정도일 것 같네요.

 

그런데 실제 걸린 기간은 4.5개월 정도이니까, 대충 한국->스위스 이동, 스위스-> 한국 이동 시에

 

각각 1달 정도씩은 걸리는 느낌입니다. 서비스 목적으로 스위스로 보냈다가 받을 시계를 한 달치씩 모아서

 

배송하고, 배송받고 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조금 더 기간이 단축된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제까지 말씀드린 바와 같은 일련의 만족스러운

 

서비스 과정을 생각하면 4.5개월 정도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는 수준의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여름 휴가철이 중간에 끼어있었으니, 다른 시기에 보내면 기간이 조금은 덜 걸릴지도 모르겠네요.

 

 

4. 결론

 

결론적으로, 파텍 메뉴팩쳐나 국내 수입사나 할 것 없이 일련의 서비스 과정(세금 이슈 포함)과 결과물, 가격책정,

 

소요기간 등이 전반적으로 합리적이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세계적인 메뉴팩쳐의 공식 서비스라면, 그리고 월드워런티 시계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어찌보면 이번처럼 서비스가 진행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당장 저에게부터도 이번 경우가 뭔가 다행스럽고 나아가서 혜자스럽다고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만은 아닐 것 같아요.

 

(보고 들은게 워낙 많아서.. 안좋은 쪽으로요 ㅠㅠ)

 

이런 예측가능한 범위 내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서비스의 뒷받침이 가능해야,

 

매니아들의 해당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쌓여 적극적인 구매로도 이어지고..

 

시계를 아끼는 마음으로, 더 나아가서는 새 시계를 득템하는 것 같은 기분으로 정식 서비스를 더 적극적으로

 

찾게 되고 하는 것 아닐까요.

 

파텍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2010년 전후 정도까지만 해도 여러 실망스러운 케이스로 괴담이 심심찮게 들려왔던

 

모 그룹사의 사후서비스에 관해서, 수년간에 걸친 투자와 노력으로 인해 최근에는 호평이 자자한 것을 보게 되는데요.

 

앞으로는 더 많은 브랜드가 이런 시계 매니아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4.5개월만에 돌아와서 새로 득템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 제 5054와, 기분좋게 받아온 사은품 파우치 사진으로

 

patek 5054 정식 오버홀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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