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시계 입문기 (브레게 마린 5517) Highend
안녕하세요.
chs입니다.
오늘은 하이엔드 입문기를 한번 남겨보려고 합니다.
시계 입문 16년만에 겨우 하이엔드 시계 1점 추가했으니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열흘 정도 전에 브레게 마린 5517 모델을 들여오게 되었습니다.
디파짓은 1월 중순쯤에 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받았네요.
저에게는 첫 하이엔드 시계이고, 첫 골드 케이스 모델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직까지는 조심조심 다루고 있습니다.
사진을 먼저 보여드려야겠죠.
다이얼의 기요셰는 생각보다 더 정교하고, 케이스 옆면의 플루티드 가공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각도를 바꿀 때마다 다이얼 색상도 다르게 보이는 것이 오묘합니다.
러그가 특이하긴 하지만, 짧아서인지 착용감이 매우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러버 밴드를 선호해서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얼른 도착했으면 좋겠습니다.
밴드류 구입에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가죽은 주문 제작이야 그렇다고 쳐도, 러버는 조금 여유있게 구비해둬도...)
시계 실물은 사진보다 훨씬 매력적인데, 워낙 물건이 없다보니 많은 분들이 실물 자체를 볼 일이 별로 없는 시계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ㅎㅎ
많이들 보시고 예뻐해주시면 좋겠어요.
새 시계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하이엔드에 입문하게 되면서 드는 생각도 같이 남겨보려고 합니다.
제가 타임포럼에 처음 가입한게 2006년 10월이더라구요.
본격적으로 기계식 시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나서 가입을 했던 것 같아요.
무려 16년만에 하이엔드라고 불리는 시계 1점을 소유하게 되었는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런 날도 오는구나 싶어요.
저는 기계식 시계를 매우 좋아합니다.
모든 시계 회사 정보를 찾아보기도 하고, 무브먼트 분해도를 보며 좋아하기도 하고, 작은 부품 사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정밀하게 가공했을까' 감탄하기도 합니다.
시계 관심 없는 분들이 저를 보면 이상한 사람이겠죠 ㅎㅎ
사실 제가 이렇게 시계에 관심이 매우 많지만, 제가 가진 관심에 비하면 컬렉션은 그렇게 호화롭지 못했습니다.
처음 시계를 가지게 된 건 중학교 때인 것 같아요.
부모님이 사주신 모델명은 기억이 안나는 GUESS브랜드 시계였는데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 베젤 모양과 유사했어요. 제가 이 디자인을 상당히 좋아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CASIO G-SHOCK,
스와치 오토매틱,
오리스 애커스 스몰 세컨드, 윌리엄스 F1 크로노그래프,
스타인하트 Aviation,
태그호이어는 여러가지 경험해봤네요. 아쿠아레이서 caf2110, caf2112, 까레라 cv2010, 다시 또 아쿠아레이서 cay2110까지,
RXW 플라즈미르 밀그래프?라는 모델도 경험해봤고,
지금 남아있는 것은
아버지께서 차시다가 제게 주신 해밀턴 Jazzmaster Viewmatic,
파네라이 PAM560,
예물로 받은 롤렉스 GMT-Master II (배트맨),
그리고 이번 브레게 마린 5517까지. 아 애플워치도 하나 있네요.
다른 회원님들에 비해서는 많이 많이 소박하지만 아직 이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또 다른 기추를 꿈꾸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는 또 어떤 컬렉션을 갖게 될 지 기대가 됩니다.
열심히 일 해야겠죠 ㅎㅎ
앞으로의 목표는 무브먼트가 세밀하게 가공된 시계 위주의 컬렉션을 추가해 나가는 것입니다.
예전보다 시계가 다양해지고, 시계 시장도 커졌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요즘 시계 구입을 투자로'만' 보는 분들도 많아졌더군요.
중고라는 것이 감가가 되는 것이 당연하고, 피가 붙은 일부 인기 품목들이 특이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장이 과열되다보니 마치 감가되는 시계를 사면 한심하다는 식의 댓글이 달립니다.
다른 까페에서 특정 브랜드에 대한 공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고 솔직히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하필이면 논란이 되는 브랜드가 제가 가진 시계 브랜드다보니 제가 욕을 먹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저는 그냥 '시계'가 좋을 뿐인데요.
저는 많이 언급되기 전부터 고민하고 구매를 한 사람이니 이런 논란을 무시하려고 하지만, 무시하려고 해도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조금 아픈 것은 사실입니다.
제 취향이 비주류인 것은 인정합니다. 저는 더 비주류 시계를 모으고 싶습니다 ㅎㅎ
그래도 남들과 다르거나 특이 취향이더라도 인정받을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타임포럼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타임포럼은 부적절하거나 논란이 되는 글도 거의 없는, 인터넷 상에서 그렇게 흔하지 않은, 평화로운 커뮤니티라고 생각합니다.
포럼 운영자분과 많은 회원님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더 자주 방문하고, 포스팅도 더 많이 해야겠습니다.
너무 쓸데없는 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결론은 하이엔드동 만세! 타임포럼 만세! 입니다.
조만간 다른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댓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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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Kim
2022.04.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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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4.18 18:01
득템 축하와 공감 정말 감사합니다.
ClaudioKim님과 같이 훌륭한 회원님들이 계시니 타임포럼이 이렇게 잘 유지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좀 더 자주 찾고, 글 올리고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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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9240
2022.04.18 16:50
정말 축하드립니다 ~ 금통 기요셰의 마린은 참 이쁘죠, 러버로 바꾸시고 올여름 수영장에서 차보세요 반짝반짝 이쁠겁니다 ㅎㅎ 저는 중고 구형 마린으로 하이엔드 입문 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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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4.18 18:02
축하 감사합니다.
첫 금통이라 물에 담그기가 아직은 무섭지만 ㅎㅎ
100m 방수에 스크류 용두니 괜찮겠죠?ㅎㅎ
러버 받으면 시도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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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mking
2022.04.18 17:38
축하드립니다^^
마린 너무 이쁘죠
자연광에서의 그 기요쉐는 정말 예술이죠~
내 자신이 만족하면 최고의 시계죠
저도 그냥 '시계' 가 좋은 시린이 입니다 반갑습니다
마린 자주 보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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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4.18 18:03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제가 만족하면 되는 것이겠죠.
예쁜 사진 찍히면 많이 공유하겠습니다. -
현승시계
2022.04.18 18:08
첫 하이엔드 입문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엔트리격인 데이트 모델이긴 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브레게의 멋을 느끼는데 충분한 모델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마린 청판을 가지고 있는데 러버를 가장 선호합니다. 편하기도 하지만 디자인적으로도 젤 이쁜거 같아요. 보통은 국내에 스트랩재고가 있는데 최근에 구매가 몰리면서 다 소진되었나 보네요.
앞으로 종종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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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4.19 11:42
축하 감사합니다.
저는 줄질로 유명한 파네라이 시계도 1년 중 300일정도를 러버를 끼워놓을 만큼 러버밴드를 좋아합니다 ㅎㅎ
아무래도 가죽보다 편하게 쓸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처음부터 러버 모델로 오더를 넣었어야 했나 싶기도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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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2.04.18 18:32
좋아하는 시계를 샀을때 모시듯 차고 다니는것도 시계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지요^^
특히 금이라면 더더욱 조심조심해야지요ㅎㅎ. 이쁜 모델 기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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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4.19 11:43
축하 감사합니다.
첫 금시계라 아무래도 조금 조심스럽네요.
금방 적응되겠죠?ㅎㅎ홍콩갑부님 컬렉션보고 감탄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도 예쁜 시계 많이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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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하나
2022.04.18 19:21
하이엔드 입문 축하드립니다 ㅎㅎ 쿼츠보다 부정확하고 유지비용 많이 들고 오차도 훨씬 크지만... 순수 기계들의 조합으로 그리고 인간의 동력으로 시간을 표현하고 오차를 개선하려는 것이 기계식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ㅎㅎ 저는 이 매력 때문에 입문했는데, chs님처럼 여력이 되어서 랑에로 하이엔드 입문해보고 싶네요. 그럴려면 열심히...근로활동을 ㅎㅎ 아무튼 의미있는 득템기 잘 봤고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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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4.19 11:45
감사합니다.
저도 마지막까지 랑에랑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사실 무브먼트 볼거리는 랑에가 더 뛰어나다고 보니까요.
다만 완전 드레스 워치보다는 스포츠 워치 성격도 있는 시계를 찾다보니 마린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랑에도 사고싶어요 ㅎㅎ
랑에 꼭 득템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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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2022.04.18 19:21
시계야 말로 극히 취향의 물건인데 주류, 비주류가 따로 있나 싶습니다. 무엇이 되었던 돈으로 보는 요즘의 상황이 재미없긴 하지만 취향의 물건인 만큼 본인이 가장 만족하는 것을 사야 즐겁지 않겠습니까. 기추 축하드리며 chs님 만의 컬렉션을 완성하시길 바라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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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4.19 11:46
축하 감사합니다.
제가 항상 좀 남들과 다른 선택 하긴 했거든요 ㅎㅎ 별난 편입니다 ㅎㅎ
앞으로 또 어떤 시계를 추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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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IV
2022.04.18 19:45
축하드립니다!! 나한테 마음에 드는데 피 안붙치고 혹은 패키지 구매 없이 구 할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은게 어디 있겠습니까? ㅎㅎ 다시한번 먼진 시계 축하드립니다. 제가 시계 생활에서 마지막으로 이것으로 피날레를 할까. 마지막까지 고민한 시계가 지금 구하신 신 마린이라..더 축하드리고 싶네요. (결로은 걍 더 시계 사지 말자..로 되어서 아쉬움이 더 남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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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4.19 11:49
감사합니다.
부띠끄 가서 그냥 구매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 될 줄 몰랐습니다.
인기 브랜드들은 이제 접근 조차 쉽지가 않으니까요.
늦기 전에 부지런히 기추를 해야겠습니다.
XXIV님도 또 기회가 있으실 거에요.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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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2022.04.18 20:12
시계 이쁜게 사진으로도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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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4.19 11:49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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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cop
2022.04.18 22:09
끝판왕으로 돌아오셨네요
말그대로 왕의귀환!!!
축하드립니다
마인드도 멋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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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4.19 11:50
감사합니다.
공감해주시는 것도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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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2.04.19 00:37
한점이 골드모델에 마스터피스네요!!
기추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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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4.19 11:51
과찬이십니다.
축하 감사합니다.
클래식컬님 블랑팡 컬렉션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블랑팡 시계 꼭 데려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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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레드
2022.04.19 07:33
축하드립니다!! 정말 멋진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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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4.19 11:51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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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혜아빠
2022.04.19 09:52
기추 축하드립니다!! 역시 머찐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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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4.19 11:51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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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zenta
2022.04.19 14:09
크으 드레스 스포츠 정말 다 잘 어울리는 시계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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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5.08 01:17
한동안 체크를 못해서 이제야 답글 다네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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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871121
2022.04.19 14:25
브레게 진짜 마감이 ㄷㄷㄷ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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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5.08 01:18
케이스, 다이얼도 너무 마감이 좋지만 사실 무브먼트 가공도 정말 예쁘거든요.
접사를 잘 못찍어서 못 보여드리고 있는데, 조만간 무브먼트 예쁘게 찍은 사진도 올려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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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추리닝
2022.04.19 18:41
축하드립니다~~ 저도 구매하고자했던 모델인데 그레이판 예약을 안받아서 은판은 부띡에서, 그레이는 병행업자분께 예약하였네요.
브레게가 언제 이래됬나싶다가도 기대되기도하고 그러네요.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즐거운 시계생활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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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5.08 01:19
최근에 다시 예약이 좀 풀린 것 같긴 하던데 그레이판은 아직도 수급이 잘 안되나 봅니다.
두 개나 구매하실 계획이라니 부럽습니다.축하도 감사합니다. 얼른 수령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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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브루찌
2022.04.20 09:00
기추 축하드립니다^^ 마린 금통이라니 정말 이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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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5.08 01:20
감사합니다.
금통이 너무 예쁘긴 한데 확실히 스틸보다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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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헬스
2022.04.20 14:49
너무 예쁘네요 전 티타늄 버젼으로 매우 관심이 가는데 사는곳에 매장이 없어서 직접 만져보기가 어렵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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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5.08 01:21
부띡이 몇 군데 없다보니까 아쉬운 상황이네요.
기회가 있으실 겁니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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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vk
2022.04.30 17:34
너무 아름답습니다. 신형모델 러그 체인지가 너무 맘에 들어서 구매욕구 오르는 모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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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5.08 01:22
첨엔 저도 러그가 너무 어색하다고 봤었는데, 실물로 보고 또 착용해보니까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편안합니다.
퀵체인지가 아닌 것은 좀 아쉽긴 해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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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후르기
2022.05.01 05:59
이런글 너무 좋아요.. 시계 생각들, 공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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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5.08 01:23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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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리
2022.05.02 16:42
저도 얼마전 브레게 마린 들였습니다. 아주 아주 만족합니다. 사진은 똥손이라 죄송..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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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
2022.05.08 01:24
예쁜 모델 들이셨네요!
저도 사실 원래는 청판 스틸 스포츠를 사려고 했기 때문에 매너리님하고 같은 모델을 생각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금통으로 최종 구입하긴 했지만요 ㅎㅎ
매너리님 사진보니까 청판 티타늄도 또 갖고 싶어지네요.
기추 축하드립니다. -
서달자
2022.05.14 14:28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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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2022.07.11 10:24
정말 구하고싶은 모델중에 하나네요 너무 멋집니다.
먼저, 득템부터 축하 드립니다~~^^
아래쪽에 쓰신 글이 딱 제가 타커뮤니티는 거의 안하다시피하고
타임포럼만 하는 이유기도 하네요ㅎ
그냥 좋아하는 그 마음 자체로 시계를 즐기기에는
타포가 좋더라구요~
공감 남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