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시즈 청판 성골 및 다이얼 후기 Highend
3번째이자 시계 인생 마지막(?) 라인업으로 오버시즈 청판을 목표로 했었고 운이 좋아 지난주 토요일에 현지에서 구입했습니다.
오버시즈 청판, 한국도 웨이팅 1년 반 이상이 되어버렸고, 현지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더라고요.
부띠끄 전용이라 구할 길이 없다고 하는 AD도 있었고, 취리히/제네바/밀라노/프랑크푸르트 VC 부띠끄 혹은
WEMPE, BUCHERER와 같은 보석 체인에 전화 해봐도 답은 같았습니다. 오버시즈 스틸 청판을 이야기하는 순간 시니컬한
대답들도 있었죠, 2~3년 대기 예상되며 "기존 고객"들의 웨이팅 많이 걸려 있다고...
결국 노틸/ROO의 품귀 현상, VVIP가 아니면 절대 성골할 수 없는 구조다 보니 상대적으로 스포츠 워치에서는 젠타옹의
역작인 2개 모델 보다는 인기가 덜했던 오버시즈 스틸로 이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오버시즈에 대해 알아 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아무래도 노틸/ROO 보다는 늦게 프리미엄 스틸 스포츠 워치에 뛰어 들었고,
70년대 초기작 222 이후 96년에 첫 공식 Overseas를 런칭하였지만 위의 2개 모델 보다는 헤리티지가 약해
상대적으로 저평가가 되지 않았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3번 디자인 진화를 거쳐 탄생한 3세대 오버시즈의 디자인은 제 개인적으로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했기에 목표로 삼았고,
로컬 AD(현지에 VC 부띠끄는 없고, Big 4 가문이 각각 자기네 성씨를 걸고 고급 보석/시계 체인을 운영) 중 한곳에서 우여곡절 끝에
저에게 청판을 구해주었습니다(사실은 원래 하나 보유하고 있었는데, 제가 저자세로 나가다 보니 그냥 준 듯 합니다)
[시계 특징]
일단 저는 시계 초보이기 때문에 제품 평가를 적을 만한 안목은 없고, 구매 전 인터넷 검색하며 찾은 내용들 중 오늘은 다이얼 부분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청판의 다이얼이 빛에 따라 여러 색을 보여주는데, 타 브랜드 대비 독특한 색이라 상당히 매력이 있습니다.
래커 다이얼인데, 선버스트 느낌임에도 빛을 반사 시키지 않고 오히려 머금는 느낌이 있습니다. 따라서 빛에 반사시켜 이리저리 보다 보면
다이얼 안의 하얀색 테두리가 마치 야광처럼 빛을 반짝이기도 합니다. 모 유투브 리뷰어에 의하면 래커임에도 에나멜 다이얼에 근접한
완성도와 감성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이 다이얼은, 제네바에서 FP Journe이 "시계의 차별화는 다이얼에서 시작된다"라는 가치 아래 직접 설립한 다이얼 회사 (Les Cadraniers)로부터
납품된 것이라고 합니다. 1년에 약 1만개의 다이얼을 생산하고, 상당수를 VC에 공급한다고 합니다,
(VC와 파트너쉽이 체결 되어 있는데, VC가 지분을 보유한것인지 아니면 전략적 생산/공급 파트너쉽 인지는 헷갈림)
따라서 FP Journe의 Chronometre Bleu와 다이얼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저 또한 다이얼을 보고 주말 내내 이리저리 돌려 볼 정도로 빠져 있는데, 정말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시계입니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어 다른 하이엔드 시계들도 경험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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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
2021.05.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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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choe
2021.05.04 15:35
ㅎㅎㅎ 자금력 때문에 마지막 라인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예물 시계로 바티 문페를 받은게, 제 첫 시계였습니다.
그날 밤, 제가 굳이 이런 비싼 시계를 차야 하나 라는 죄책감에 잠도 설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사람이 간사해서 금방
익숙해지고 이후 루트비어랑 오버시즈까지 기추를 헀네요... 돈이 많다면 시계 1000개도 사고 싶은게 제 마음이지만, 이쯤에서
그만두는게 딱 제 생활 수준에 부담 안주는 순에서 깔끔하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
유럽에서 보면 확실히 롤렉스 데젓/섭마가 정말 많이 보이고(나이든 분들이 섭마 많이 차더라고요), 그 외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의
인기도 많아서 구하기가 힘들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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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키
2021.05.04 22:02
화려하면서도 무언가 꽉찬 느낌의 컬렉션이네요 !
솔직히 기추를 고민할 라인업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저렴한 세이코는 어떠실지요 ㅎ
프랑스에서 뵈었던 멋쟁이 할아버지들이 팔찌 주렁주렁 걸치고
섭마를 무심하게 차고 다니는데 넘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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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choe
2021.05.05 00:33
세이코도 매니아가 많고 정말 좋은 시계 브랜드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은 제가 시계 초보라,
시계 자체만의 가치를 볼줄은 모르고 브랜드에 이끌렸던 부분이 컸습니다. 나중에 시계를 더 알아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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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1.05.04 09:18
이건 정말 물건인 것 같습니다.
사실 실물을 본 적 없지만 사진발도 이렇게 잘 받으니 짐작은 됩니다.
기추는 일단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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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choe
2021.05.04 15:37
감사합니다, 청판 다이얼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영롱합니다. 베젤에 말테 크로스 6개 디자인과 블루 다이얼은 볼수록 정말 빠져듭니다...
빛에 따라 밝은 파란색, 어두운 보라색, 짙은 남색 처럼 보입니다. 생각 보다 튀었다가 또 생각보다 튀지 않더라고요. VC가 따로 의뢰해서
제작한 다이얼인 것으로 보면, 다이얼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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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램트
2021.05.04 09:56
캬~~~청판이 대세인가보네요 ㅎㅎ 이젠 인기 모델들은 대기타야하는 현실인듯 ㅋ 시계 멋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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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choe
2021.05.04 15:39
사실 저는 청판을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오버시즈 청판이 매우 특이해서, 실제로 보니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밝고 반짝였다가 또 빛에 따라서는 거의 검은색 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검판도 예쁜데, 청판이 다른 브랜드에서는 보지 못한 특이한 피니싱이라, 다이얼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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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드봉
2021.05.04 10:58
아주 아주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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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choe
2021.05.04 16:19
감사합니다, 아직까지는 너무 예뻐서 이리저리 보고만 있네요 ㅎㅎㅎ 확실히 좀 섬세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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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mking
2021.05.04 11:00
축하드립니다^^
오버시즈와의 멋진 인연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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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choe
2021.05.04 22:10
항상 따뜻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ㅎㅎ 뉴마린도 참 갖고 싶은 시계중 하나인데 화골 모델이다 보니 예산상 살 수는 없었네요.
참 예쁜 시계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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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사랑
2021.05.04 11:22
오버시즈 입당 축하드립니다.
웨이팅까지 해야 한다니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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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choe
2021.05.04 22:13
제가 오버시즈를 구매함으로써 편항된 훌리짓을 할 수 밖엔 없겠지만, 유투브 여러 리뷰들, 특히 Top 3와 비교한 리뷰들이 많았는데
다들 오버시즈에 높은 점수를 주더라고요. 반면 이렇게 좋은 시계가 왜 노틸/ROO 보다 저평가 되었는지도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 메탈 워치 히스토리와 헤리테지상 저 위의 2개 모델이 더 끌릴 수 밖에 없었고, 똑같이 구하기 쉬웠다면 저 2개 모델로 더 마음이 갈 수 밖에
없었겠더라고요. 하지만 이제는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지다 보니 사람들이 오버시즈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오버시즈의 개성과 퀄리티 등의 매력에
눈을 떠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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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IV
2021.05.04 11:45
축하드립니다! 기다림을 동반한 지름은 기쁨이 참 크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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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choe
2021.05.04 22:14
감사합니다. 해당 시계를 살 수 있다는 기대감에 최근 항상 설레였던 것 같아요. 이제는 그 설레임을 못느낄 뿐만 아니라
향후에 내가 또 시계를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긴 하는데요 ㅎㅎ 여튼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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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딜러
2021.05.04 15:16
축하드립니다. 역시 청판이 섹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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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choe
2021.05.04 22:17
저는 청판 선호자는 아니었고 오히려 검판을 좋아했었는데, 실제로 본 청판이 너무나도 예뻤습니다.
화려한 밝음과 동시에 상황에 따라 검은색에 가까울 만큼 어두워 지는 부분에서 주는 만족감이 너쿠 크더라고요.
왜 스포츠 워치에 청판이 선호 되는지도 좀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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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1.05.04 15:48
드림와치 기추라면 당연히 추천이지요ㅎㅎ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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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choe
2021.05.04 22:18
저의 현실적인 드림워치라고 생각됩니다. 마음 같아서는 노틸, 리차드 밀 등등 갖고 싶은 시계야 수두룩 하지만
이제 아이도 갖고 나면 저를 위해 이런 거금을 쓸 기회는 당분간 없어 보이네요. 그래도 바쉐론을 갖게 되어 참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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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군
2021.05.04 15:54
참 영롱하네요..
기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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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choe
2021.05.04 22:19
감사합니다, 정말 보석처럼 영롱합니다. 제가 청판을 이렇게 좋아할지는 몰랐었습니다. 특히 빛을 머금으며 밝은 파랑/약한 보라빛을 보일때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다이얼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쓴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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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1.05.04 18:11
와! 축하드립니다. 드림와치를 이렇게 쉽게(?) 구하시다니요.
저는 다이얼 표면이 래커인 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래커 다이얼도 이렇게 색감 변화도 심하고 선레이 표현을 할 수 있는 거군요. 다이얼을 주문 제작한 것도 특이하네요. 어쨌든 퀄리티는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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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choe
2021.05.04 22:21
예, 전 지금도 에나멜 다이얼이 뭔지를 모르지만 여튼 에나멜 다이얼만큼 래커 다이얼을 잘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FP Journe이 철학을 갖고 만든 다이얼 회사로부터
오버시즈용 청판을 납품 받았다고 하는 걸 보면 다이얼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한듯합니다. 제네바에 특정 시계 부품들에 고도로 특화된 브랜드들이 서로 상생하는 것
같습니다. 구글 검색해보면 FP Journe과 바쉐론의 파트너쉽이 상당히 좋아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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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하나
2021.05.04 19:12
기추 우선 축하드립니다! 청판 색감이 오묘한게 빛반사에 따라 달리 보이는 작은 바다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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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choe
2021.05.04 22:23
작은 바다라는 표현이 참 좋습니다. 정말 다이얼만 보며 빨려들어갈 것 같은 경험은 처음 해봤습니다.
제가 시계 경험이 짧아 타 하이엔드 경험을 못해봤지만, 역시 바쉐론도 역사와 이름값 만큼 시게를 만드는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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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덕시덕열매
2021.05.04 19:38
득템 축하드린다^^ 청판이 아주 멋진 친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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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choe
2021.05.04 22:26
감사합니다 :) 브랜드에서 주는 만족감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계의 섬세함에 정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이엔드가 꼭 절대 진리이자 최고의 퀄리티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 플라시보 효과인지 정말 섬세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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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
2021.05.05 07:38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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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choe
2021.05.06 14:43
감사합니다, 구매하고 나서 상점 사장님이 개인적으로 부탁을 해와 들어주고 있는 중인데요,
그 과정에서 제가 운좋게 얻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ㅎㅎ 청판은 앞으로 한정으로 정책이 바뀌었지만
Local 바쉐론 대표랑 친분이 아주 강해서 다른 AD들 제치고 자기만 요청해서 받았더라고요.
대신 그 바쉐론 대표의 개인적인 부탁을 건너 받아 제가 들어주게 되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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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gleeye_kr
2021.05.05 15:08
시계도 멋지지만, 사진과 글은 더 재미있네요.
덕분에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저 신비의 블루 래커 다이얼이 FP주른이 설립한 회사에서 제작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구경 잘 하고 추천 남깁니다. -
Jeongchoe
2021.05.06 14:45
로골과 청판의 조합, 실제 보면 정말 예쁠 것 같습니다 ㅎㅎ 유투브에 바쉐론 브랜드 디렉터? 가 직접 인터뷰하는 영상이 있는데,
블루 다이얼에 큰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네요. 샘플 100개를 거쳐 선택된 것이 지금의 다이얼이라고 합니다.
영상에서 FP Journe을 언급은 안하지만, 따로 검색해보면 바쉐론과 FP Journe이 사이가 좋고 또 파트너쉽이 있다는게 많이 나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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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오됴
2021.08.07 13:31
다이얼이 영롱합니다
오랜동안 꿈꾸셨던 드림워치를 들이시게 되어 축하드립니다!
유럽권에서도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열풍은 엄청난가 봅니다...
자연광과 조명아래의 인상이 확달라지네요... 바쉐론은 뭔가 감성이 달라요...
그나저나 정말 마지막 라인업이 될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