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스포츠 워치들을 찾게 됩니다.
조금 꺼려지는 게 사실이었거든요.
오디세우스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 싶은 게 많아
짧게 리뷰로 올리지 않고
여러 편에서 여러 측면으로 다루고 싶습니다.
우선 오늘은 다토매틱,
그러니까 오디세우스의 심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저도 하이엔드 브랜드의
여러 럭셔리 스포츠 워치들을 경험했지만
기본 모델(데이트, 데이 데이트 정도)의 경우
무브먼트까지 신경 쓰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기능의 단순함 때문이기도 하고,
스포츠 워치라는 특성상 안정성을 생각하다 보니
구조가 단순합니다.
여기에 스틸의 엔트리 모델이다 보니
피니싱이나 디테일이 컴플리케이션보다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최근 피아제의 폴로 무브먼트를 보았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아무래도...
마이크로-로터로 얇게 만든
이번 스켈레톤 버전 폴로는 좋아 보이더라고요.
역시 엔트리의 한계인가 싶었습니다.
무브먼트의 명가 JLC에서는
폴라리스에 Cal. 899를 넣었는데
자동 무브먼트치고는 상당히 얇은
899를 넣고도 케이스는 그리 얇지 않습니다.
원가 절감 텡스텐 로터에
약간은 작은 사이즈의 무브먼트도
밸런스가 좋다 하진 못하겠네요.
암튼 잘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느낌?
오버시즈 데이트의 무브먼트인 Cal. 5100.
오버시즈 데이트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치고는
조금 두꺼운 11mm를 갖고 있는데
아무래도 무브먼트 영향이 좀 있습니다.
두께가 4.7mm이다 보니
전체적인 케이스 두께가 두꺼워지는 거죠.
플레이트로 거의 덮는 구조도
안정성 측면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아쉬운 면도...
특히 노틸러스와 로얄오크 기본 모델 두께와 비교하면 더더욱.
대신 로터는 이쁩니다!
불가리 옥토피니씨모 오토매틱의 심장인
Cal. BVL138도 플레이트로 거의 다 덮었지만
마이크로-로터와 울트라씬 두께(케이스 포함 5.15mm)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은근 볼거리가 있는 무브먼트라고 할까요? ㅎㅎ
사실 파텍필립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갖고 있었던 노틸러스 5711과
아쿠아넛 5167 모두
극악의 와인딩감과 과한 로터 소리는 둘째치고
로터의 파텍 로고를 제외하면
피니싱이 엄청 좋다고 이야기하진 못하겠습니다.
물론 대신 파텍은 하이엔드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오차를 보여주긴 합니다.
그래도 19년 하반기부터 노틸러스 5711에 적용된
26-330은 로터 디자인도 바뀌고
골드 색감의 부품들이 추가되어 볼거리도 있으며
무엇보다 와인딩감과 핵기능, 초침 떨림 현상 등이
개선되어서 그나마 낫긴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 무브먼트는
점보의 심장 Cal. 2121입니다.
2121은 그 자체로 울트라씬 무브먼트라
얇은 두께가 주는 만족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와 피니싱도 좋습니다.
울트라씬 무브먼트라
어퍼 플레이트가 없는 행잉 구조인데
안정성을 조금 떨어질지라도
무브먼트 구조를 보는 데에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전 점보 로터가 더 화려했지만
지금도 나쁘지 않은 로터 모양이구요.
어떤 이들은 안정성이 조금 떨어진다 하는데
어차피 이러한 럭셔리 스포츠워치는
격렬한 운동할 때 차지는 않아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만 해도 정말 오래 소유하고 있는 편인데
무브먼트 문제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는 개인차가 있겠지만요)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다토매틱,
Cal. L155.1 은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AP Cal. 2121과 더불어
럭셔리 스포츠 워치에서 가장 갖고 싶은
무브먼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무브먼트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랑에는 무브먼트의 아름다움으로
명성이 높은데
오디세우스가 스포츠워치라 예외는 아닙니다.
랑에의 무브먼트가 아름다운 것은
무브먼트 피니싱을 잘 하는 것이겠지만
구조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우선 처리되지 않은 저먼 실버를 사용하여
무브먼트의 피니싱이 도드라지게 합니다.
그리고 강력한 양면 무반사 코팅을 사용하여
무브먼트를 더 돋보이게 하죠.
오디세우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저먼 실버가 주는
따뜻함에 인조 루비, 열처리한 블루 스크류,
그리고 골드 샤통과 로터까지 더해져
환상적인 색 조합을 보여줍니다.
랑에도 보통은 밸런스 콕을 사용하는데
오디세우스는 밸런스 브릿지입니다.
안정성을 위해 양쪽을 잡아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블루잉 스크류를 잘 사용하고
스완넥에 인그레이빙까지 넣으니
다른 랑에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브릿지가 됩니다.
여기에 밸런스휠과 충격 흡수장치까지
하나의 예술작품 같은 느낌입니다.
글라슈테 전통의 골드 샤통.
양옆으로 블루 스크류가 특징입니다!
언제 봐도 아름답습니다~
로터에도 다토매틱이라는 양각 인그레이빙이
아름답게 새겨져있고
여기에도 회색과 블루의 아름다운 대조를 볼 수 있습니다.
로터 끝에 플래티늄을 나타내는
양각 인덱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스 둘레에도
정성스레 양각 인덱스로 여러 표시를 합니다.
얼마 되지 않은 제품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타이밍 머신에 올려놓았을 때
전체적인 수치도 좋은 상태를 유지 중입니다.
이건 좀 더 사용을 해보고 다시 리뷰 때 말씀드릴께요.
랑에는 예전에 사이즈가 달라지만
무브먼트 사이즈도 맞춰서 제작하여
극강의 밸런스를 유지했는데
(물론 중간에 포기하고 적당히 넣기도 했죠)
이번 오디세우스를 위해 만든
다토매틱은 40.5mm 케이스 사이즈에
최적인 32.9mm 사이즈입니다!
파워리저브도 50시간 이상.
물론 두께가 6.2mm라 전체적인 케이스도
11.1mm가 되긴 했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질 순 없으니까요.
럭셔리 스포츠 워치라면
응당 기대하는 무브먼트 퀄리티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점보의 Cal. 2121,
그리고 오디세우스의 다토매틱이
업계의 표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타 브랜드들의 분발을 기대하며!
- 페니 드림
로터는 골드 + 스켈레톤 디자인이 적용되었을 때 가장 이뻐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데이매틱 랑에의 로터를 플래티넘으로 선택했는지는 약간 의아하긴 합니다.
바쉐론은 이번년도가 지나면 로터가 스켈레톤 로터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버시즈 라인업의 단종과 웨이팅을 관리하면서부터요..
(자동 드레스워치는 여성용모델 뺴고는 거 의다 스켈레톤으로 바뀐 것 같으니...)
어쨋든 점보의 무브먼트가 역시 볼거리가 있다 느껴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