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먼데이#1] feat Breguet Ref.3137 Independent
퇴근길 빛에 빈짝이는 골드케이스,
기요세 글라스에 비치는 풍경 그리고 블루핸즈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각도의 3137의 모습입니다.
하이엔드 동의 매크로 먼데이가
활성화 되면 좋겠는데 사실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도 약간 작심하고 담아본 사진들로 인사드립니다.
먼저 다이얼 부분의 매크로 입니다.
크게 문페이즈, 파워리저브, 데이(날짜) 창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문페이즈는 3137의 경우 인상을 찌푸린 달과 민무늬 달
두 가지 버젼이 있는데 음각으로 새겨진
조폭달(?)이 좀 더 섬세한 미(?)가 느껴져 좋습니다.
차별화 된 느낌도 들구요.
문페이즈가 가려지는 구름 부분을 자세히 보면
단차사이로 빛나는 실버골드가 보여집니다.
브레게의 다이얼은 실버처리된 골드 소재라고
스펙에도 기재되어 있습니다.
좀 더 각도를 눕혀서 보면 자세히 보입니다.
다음 부분은 파워리저브 부분입니다.
파워리저브 기능은 사실 수동에서 더 유용하지만
포켓워치였던 No.5를 그대로 계승하였다는 부분과
다이얼 전체의 균형을 맞춰준다는 점에서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모두 갖추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살펴보면 다른 패턴의 기요세를 보실 수 있습니다.
12시 부근에는 비밀(?)서명도 보이네요.
전면부의 6시 방향은 날짜 창입니다.
2틀 단위로 기재한 날짜의 인덱스는 초창기 3137의 모델은
고딕체(?)느낌이지만 2000년대 이후부터 단종 직전까지
얇은 이탤릭체로 폰트가 바뀌었습니다.
브레게 특유의 시리얼 넘버가 기재되어 있는 부분이구요.
전 개인적으로 스몰세컨즈를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다이얼 전체를 아우르며 우아하게 흐르는
센터세컨즈를 훨씬 좋아합니다.
스몰세컨즈였던 No.5와 3137의 날짜창
여러분은 어떤게 좋으신가요?
3137의 전면 다이얼엔 아름다운 디테일로 무장되어
눈길을 끄는 움직임이 있는 핸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빛에 따라 반짝이기도, 음영을 나타내기도 하며
손목 위 35.5mm의 다이얼은
착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클래식한 시계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3137을 보며 많은 분들이 스켈레톤을 연상케 하는
정성스럽게 세공된 무브먼트, 로터 등의
시스루 백을 떠올리십니다.
저 또한 그러하였지만 전면부 다이얼에
휠씬 매력을 느낍니다.
사실 손목위엔 시스루백에 올라오지 않기에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빠지면 아쉬운 뒷모습도 담아보았습니다.
폰카메라라서 화질이 모두 아쉽네요 ㅠ
시스루백 케이스는 18k골드이며
무브먼트는 골드로 도금처리 되어있습니다.
사이즈가 좀 크지만 나름 마이크로 로터입니다.
로터는 무게감을 주기 위하여 22k로 만들어졌습니다.
단종 직전에는 로터 부분의 세공이 단순하게 바뀝니다.
제 모델은 카보숑(보석) 용두가 아니며
이탤릭체, 조폭달, 세공된 용두 임을 보았을 때
2010년 전후의 모델일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사용된 보석의 수와 시리얼 넘버처럼 보이는
무브먼트 넘버도 각인 되어있습니다.
사진상에는 아주 일부분만 보입니다.
매크로 먼데이를 맞아 촬영하며
다이얼과 무브먼트의 아름다움을 소개해드렸지만
이 모든 기능을 안고도 고작 8미리 정도의(7.45mm)
얇은 두께를 갖고 있다는 점은
이 시계의 가장 큰 매력 입니다.
케이스가 손목 위에서 업혀(?) 덜렁거리지 않고
가죽스트랩과 함께 손목에 편하게 안깁니다.
전 착용감을 높이기 위해 핀버클도 구입했습니다.
얇은 두께와 함께 보여주는 시그니쳐 코인베젤 :)
어제가 보름이었으니 달이 조금씩 기울어가겠죠?
요 녀석이 또 잔뜩 찌푸린 얼굴을 드러내놓은 때를
기다리다보면 시간도 훌쩍 흘러있습니다.
이런 재미를 다이얼에 넣을 생각은 누가 했을까요 :-)
마지막으로 제가 아끼는 Pontife hands의 오메가와
콜라보 사진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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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
2020.07.0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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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7.07 20:25
Fio님 말씀 감사합니다 :) 나사가 없는 게 궁금하긴 했는데 스냅백 형식의 케이스백이었군요. 이 부분은 몰랐어요! 여기까지도 전 좋은데 수동이 아닌 게 전말 아쉽긴 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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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0.07.07 00:09
좋은글 감사합니다. 읽다보니 집중하게 되네요^^ 다이얼도 이쁘지만 시스루백에 빠져드는건 어쩔수 없네요. 언젠가 리뉴얼해서 다시 출시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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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7.07 20:27
현재 7137이 리뉴얼 된 모델인데 다이얼 밸런스, 세공이 생략된 무브먼트 등은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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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irdeNoir
2020.07.07 14:07
시스루백이야 언제나 감탄이 나오는게 사실이지만 저도 은은하면서도 디테일한 전면부가 더 끌리네요, 클래식의 정수입니다.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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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7.07 20:29
네 시스루백 자체는 크로노그래프나 뚜르비옹처럼 더 화려한 무브먼트들이 있기에 아름다운 세공 이외에 크게 들여다보는 일이 없습니다 ㅠ 클래식함의 정수를 보여주는 다이얼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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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20.07.08 11:22
sis3on님 왜 이러세요? ^^
요즘 자꾸 3137 보여주셔서 유혹에 넘어가려 하고 있어요.ㅎㅎ
성격상 한번도 중고거래는 안했었는데 3137은 중고로라도 구입하고 싶어지네요.
브레게에서 제발 3137의 진정한 후속 모델을 출시하면 좋겠습니다.
7137 같은 이상한 각도의 다이얼 배치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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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7.08 12:00
딸바보님 안녕하세요. 다른 모델은 몰라도
브레게의 3137과 파텍의 3940정도는 경험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
저에겐 아직 작은 꿈이 남아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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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장갑
2020.10.15 18:43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모든 시계가 그렇지만 브레게는 특히 실물로 봤을 때 사진 이상의 ‘무언가’ 가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다이얼 안에 몇 개인가의 피니시가 은근히 화려한 맛을 주면서도 으스대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새틴처리된 아워마커 링이 빛을 휘감는 와중에 기요셰 패턴의 음영과 블루핸즈의 깊은 색감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이게 실력이란 거야’ 하는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스냅백 방식의 케이스백과 오토매틱 드레스워치가 많다는 점이 취향에 안맞아 참 아쉽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