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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계초보 1905  공감:9  비공감:-1 2020.06.15 22:36




네, 저번에 얻어온 제 인생 최초의 하이엔드 기추는 바로...


블랑팡 바티스카프 43m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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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mm 있음 예약해야지 하고 한정판 사러 갔다가.... 


이 녀석을 업어오게 되었습니다. 


언박싱하니 너무 예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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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 참 많네요.ㅎㅎ




사실 시계를 보면서도 43mm이라는 사이즈, 하이엔드라는 문턱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여러가지를 생각해 결정을 내렸습니다.







0. 손목 15.5주제에 43mm을 선택한 이유



실은 이전부터 43mm바티스카프에 대한 생각은 있었습니다.


45mm FF는 이건 아무리 러그가 짧아도 도저히... 라는 생각이 있었고 

38mm는이미 42mm이상의 세이코 다이버에 익숙해진 저에게는 너무 작아서 여성용으로 보였습니다.


여러가지를 고민하다가 15.5의 난민 손목주제에 43mm의 바티스카프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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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오버사이즈 다이버는 하나 있는게 좋지 아니한가-




- 용도에 맞게, 올 라운더가 아닌 다이버는 그래도 커야한다.


최근 사무실 다이버의 인기에 몇몇 마이크로 브랜드들의 38mm다이버 바람이 불지만, 

시계를 확실히 용도에 맞게 차는 제 입장에서는 최소 40mm이상은 되어야 했죠.


소위 사무실 다이버라면 38mm, 정장에도 들어가는 올라운더를 찾으신다면 40mm이 맞겠지만,

이미 어느정도 포트 폴리오가 확보가 되어있고, 


단지 용도에 맞게 비올때, 여름 반팔에만 다이버 차고 다니는 제 입장에서는 다이버가 꼭 작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 40mm 무브의 아쉬움


아시다시피 40mm한정판은 1151무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100시간으로 다운당한 파워리저브도 문제지만 핵기능이 없습니다.


이게 실화... 가격이 1500이 넘는 시계에 핵기능이 없습니다.


물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오토매틱 입문으로 세이코 5착용하면서 

수동감기와 핵기능이 없는 것이 정말 스트레스였거든요.


지금 문워치도 수동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핵기능이 없는 것이 스트레스입니다.


저에게 핵기능은 정말로 중요한 기준점이었습니다.



- 40mm디자인이 나에게 맞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40mm 한정판 중 디자인이 제게 맞는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실은 밀스펙이 40mm중에서는 가장 좋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놈의 몬스터볼 ㅜㅜ;;;


화제의 바라쿠다도 천하장사 소세지 프린팅 인덱스가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았죠. 


그런데 다음 한정판이 제게 딱맞는 디자인으로 나올까요?


글쎄요. 블랑팡이 맛이 가서 갑자기 40mm정규 FF라인을 만들지 않는 이상 안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점점 작아지는 추세의 드레스와 달리 씨마를 봐도 다이버는 42mm이상으로 커지는 추세이고 

섭마도 다음세대에서는 커지거나 디자인이 그대로일 것이라는 썰이 있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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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이었던 러그 투 러그와 착용감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케이스 자체의 사이즈뿐만 아니라, 

다이얼의 사이즈, 러그 투 러그, 케이스의 모양(쿠션형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제가 설정하는 러그 투 러그의 상한 마지노선는 49mm입니다.


서브마리너도 말이 40mm이지 제가 싫어하는 그놈의 돼지 러그 때문에 러그투러그가 48mm입니다.


근데 바티스카프의 러그투러그는 49mm이고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더구나 붕 뜬 러그 어택과 튀어나온 뒷백으로 착용감이 개판인 섭마와는 달리, 

바티스카프는 다이버라고 믿기지 힘들정도로 착용감이 좋았습니다

(이유는 뒤에서 언급 드리겠습니다.)


무게감 역시 섭마 159g, 해외 포럼에 바티스카프 무게 160g으로 그다지 차이가 없었습니다.



- 가격 자체의 메리트


결정적으로 대략적인 리테일가가 1500이 넘는데 카드, 상품권, 브랜드까지 영혼까지 끌어 모으니... 


가격이 딱 P 붙은 섭마 값입니다.


브랜드, 마감, 성능 모든 면에서 우월한데 43mm이라는 것도 장애가 안되고, 

가격조차 이렇다면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결국 매장에서 나왔다가 햄버거 먹으면서 이런 이유들을 장고를 하였고, 


안 살 이유가 없다-> 사야한다 는 결론을 내리고 매장으로 


다시 들어가 매니져님과 상담 후 1시간 고민끝에 구매결정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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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게 된 바티스카프... 블랑팡의 케이스는 브랜드들중 가장 유니크하고 실용적인것 같습니다. ㅎㅎ-



웃기게도 1시간동안 마지막까지 고민한 결정적인 이유는...

이전에 모 유튜브에서 뮤X온님의 인터뷰에서 '1억 후반정도의 시계가 적당하다' ㅎㅎㅎ 라는 말씀대로

그 이면의 뜻은 


"만일 여러개의 시계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가 너무 튀면 그 시계만 차게 된다. "


라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하이엔드에 입문해버려 기존 워치중 툴워치인 쿼츠가 아닌 

IWC 3714나 문워치가 소외가 될지가 블랑팡 기추가 방출해야 요인이 되는게 아닌가가

마지막까지의 고민이었습니다. 






1. 하이엔드 다운 미관과 브레이슬릿



누구나 아시겠지만, 파일럿 워치와 다이버는 시인성을 위해 매트한 블랙다이얼이 표본과 같은 정체성입니다.


개인적으로 바티스카프의 회색 선레이는 다이버 워치의 정체성에 그다지 맞지 않고, 

번쩍거리는 다이얼을 싫어하는 탓에 선레이는 오답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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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야... 정말... 바티스카프의 선레이의 질감은 고급스럽고 

다른 프레스티지 워치들의 선레이와는 다르게 지나치게 번쩍거리지 않고 적당한 블링감을 줍니다.


선레이를 싫어하는 사람 입장에서, 선레이가 이렇게 예쁠수가 있다는걸 알고 정말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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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 인덱스 주위에 크롬도금은 데졋 텐포인트처럼 다이아가 박히지 않았는데도 쥬얼리처럼 화려합니다. 


다이아가 없는 다이버의 다이얼이 이렇게 예쁠수도 있군요.ㅎㅎ


세라믹 베젤도 충분히 블링하네요.


덧붙여 섭마의 돼지러그를 극혐하는 제 입장에서는 미려하게 빠진 러그가 정말 만족스럽네요 ㅎㅎ





다만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인덱스좀 키우지?라는 생각이 들만큼 인덱스가 좀 작습니다.


물론 인덱스를 작게해야 좀더 블링해보이고 밸런스도 좋기는 하는데... 

암튼 시인성 면에서 조금 아쉽네요.


좀 치명적일수도 있는데, 베젤액션이 문제입니다. 


베젤액션이 좀 뻑뻑하고 얇은 베젤 때문에 조작이 힘듭니다. 


오히려 세이코 다이버의 조작감이 나아 보일정도로;;;

뭐 전 배젤 조작 그다지 안하는 사람이라 상관은 없습니다만;;;


신경쓰실 분들에게는 큰 단점이 될수도 있습니다.





2. 좋은 무브먼트와 압도적인 착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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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할 필요가 없는 블랑팡의 1315는 블랑팡과 한몸이 되어진 프레드릭 피게를 이야기할때 빼놓을수 없는 무브입니다.


압도적인 120시간 파워리저브는 실용성을 잡았고 

피게의 무브라는 것은 정통성과 화려한 시스루는 시계충인 저에게도 만족감을 줍니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진동수가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더블배럴의 롱파워 리저브가 이런 두께로 구현했습니다. 


미벅으로는 한정판처럼 제네바 스트라이프가 안들어간것은 아쉽우나 

시스루안에 보이는 snail/sunray로 처리된 플레이트와 잘 꾸며진 무브 데코는

다른 다이버에서는 느낄수 없는 하이엔드 감성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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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가지 고민끝에 브레이슬릿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아마 회원 여러분들께서 보시던 러버 스트랩과는 좀 다르니, 제 글이 구매시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바티스카프의 브레이슬릿은 FF나 한정판들이 채택하고 있는 3연줄과는 다르게 4연줄이며, 유격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블랑팡정도 되는 브랜드의 브레이슬릿에 이렇게 유격이...? 라고 생각했는데 

실착해보니 착용감을 위해 이렇게 유격을 두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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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중 하나하나의 블럭에 모두 정성스럽게 브러쉬드 폴리싱이 가해져있으며,


마치 롤렉스의 쥬빌레처럼 찰랑거리면서 좋은 착용감을 줍니다.


여기에 RO같은 버터플라이 버클을 적용해 척용감이 굉장히 좋습니다.



물론 이것은 호불호가 있을수 있으니 주의하셔야합니다.^^


착용감을 생각한다면 정말 좋지만 비주얼을 생각하면 싫어하실분도 분명 계실겁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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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다이버들과는 다르게 들어간 뒷백+밴드(브레이슬릿이던 캔버스 밴드이던)의 편안한 착용감 덕분에, 

만만치 않은 무게에도 불구하고 드레스 워치 못지 않게 훌륭한 착용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에 언급했던 것처럼 다이버답지 않게 좋은 착용감이 바티스카프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3. 총평 - 섭마의 대체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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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계식 시계 생활은 5년전쯤 직장 후배의 손목 위의 서브마리너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때는 쿼츠처럼 차근 차근 경험하고 올라가자, 설마 서브마리너까지 올라갈까? 라는 생각에서 

예약도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예약도 못하고 P를 주거나 투어를 돌아야만 구할수 있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고급 다이버를 가지기 위해 여기저기 눈을 돌렸는데, 다른 분들이 그렇듯이 블랑팡은 너무 사이즈가 크지 않아?


라고 생각하다가 40mm한정판을 접하게 되고, 

여러가지 장고 끝에 43mm도 제 시계생활과 가격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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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시계인 롤렉스의 정체성을 가장 잘 설명한 장면이 아닐까요?-



블랑팡과 바티스카프는 고급 실용 툴워치의 끝판인 섭마, 롤렉스라는 메이커와는 또 다른 성격을 가지는 하이엔드 브랜드입니다.


물론 시계인의 입장에서 무브, 브랜드 역사, 착용감에서 바티스카프가 서브마리너보다 한 수 위이나 

그것이 내 손목에 바티스카프를 올리는 이유가 될수는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대체할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환경에서도 올라가는 원탑, 누구나 알아보는 브랜드인 롤렉스의 브랜드 가치, 환금성이 

필요하다면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하이엔드에 대한 동경, 착용감, 무브에 대한 만족감, 다양한 포트폴리오 중 오버 사이즈 다이버가 

필요하다면 블랑팡 바티스카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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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시계 자체가 아닌 외부 요인으로 가격이 비슷하니 43mm이라고 외면하지 마시고 

무엇이 내 상황에 맞는지 생각하시고 한번 매장에서 고민 해보시길 권유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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