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 뒷모습만 봐~(breguet ref.5907) Independent
예전부터 이 곳에서 검색해보면
의외로 Breguet ref.5907 포스팅이 많지 않더라구요.
엔트리 모델이라고 하지만
브레게의 아이덴티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면서도
자동무브먼트가 수정된 cal.511DR 덕분에
긴 파워리저브 시간을 확보하여
여러가지 시계가 있는 경우 돌려가며
착용하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제 손을 떠난 리베르소 8days도 이 부분에선
정말 상상 이상으로 편리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스루백을 사진으로 담으며 의아했던 건
일반적인 방법으로 좌우로 돌리면
브랜드 로고가 뒤집어져버립니다.
“엥 이게 왜이러지?”
이 브랜드 로고를 바로 잡으려면
다른 시계들과 다르게
위쪽방향으로 뒤집어야 합니다;;
그러고보니 이스케이프먼트 휠도
왼쪽 위에 있습니다.
제가 소유했던 시스루백 무브먼트는
대부분 좌우(용두방향)로 돌렸을 때
(일반적으로 시계를 뒤집는 방향)
제 모습인데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이렇게 무브먼트를 뒤집어놓았을까요?
그런데 인디케이터를 보면서 감아보니
왜 그런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용두를 보통 위쪽 방향으로 감아야
태엽통(배럴)이 감기며 파워리저브가 채워집니다.
무브먼트를 보며 오른손으로 용두를 감기 위해서는
위쪽 방향으로 뒤집어야 용두가 오른쪽이 되기 때문에
무브먼트에 새긴 로고나 배치를
뒤집어 놓았던 것이었습니다.
특히 뒷면에 파워리저브 게이지를 배치한
5907의 경우 무브먼트를 보면서
용두를 감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용자를 위한 작은 배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무브먼트가 다 덮여있어 크게 볼건 없지만
“이제 내 뒷모습만 바라봐”
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용두가 감기는 맛도 감고있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밋밋하다면 밋밋하고 부드럽습니다.
용두는 생각보다 오래 감아야 파워리저브 게이지가 가득 찹니다.
아마도 그래서 이런 배려를 해놓았는지도 모르겠어요.
“한참을 감아야 하는데 무브먼트도 보고
파워리저브 게이지도 보면서
재밌게 감고 불만 제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파워리저브 95시간으로 해줬잖아”
5907의 뒷면 사진에서 용두의 방향을
보시고 시계를 어떻게 뒤집어야 하는지
생각해보시면 고개가 끄덕여지실 것 같습니다.
랑에와 제가 가진 3137의 뒷백과 용두의 위치를 비교해보실까요.
훌륭한 무브먼트이지만 왼손잡이가 아닌 이상
무브먼트를 보며 용두를 감는일은 굉장히 불편하겠죠.
브레게의 이런 섬세한 배려는 정말 감동입니다.
ref.5907은 화려하고 크지 않지만,
데이트 창도 없는 타임 온리 드레스 워치이지만
(개인적으로 데이트창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은은한 빛깔의 투톤 골드 다이얼과
아주 부드럽게 곡면처리된 사파이어 글라스
포인트가 되는 타임 인덱스 주변의 골드 도트,
섬세한 기요셰까지...
얇은 두께와 적당한 무게감으로
예쁜 조약돌을 얹은 느낌의 5907이 참 매력적입니다 :)
퇴근사진으로 마무리 합니다^^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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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루즈
2020.06.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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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6.10 10:42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용두 감을 때 정도만 보고 심플함 다이얼이 더 좋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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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시계
2020.06.10 09:59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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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6.10 11:30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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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o85
2020.06.10 11:25
오른손잡이를 배려한 작은디테일이지요
응원지원샷입니다!!
5907 진짜 매력적인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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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6.10 11:30
지원샷 반갑습니다^^ 5907 포스팅이 안보이더라구요 ㅠ
무브먼트 감상하라고 용두를 오래 감게 만들어 놓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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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6.10 11:41
오래전 주노님의 그린정장과 그린스트랩 매칭을 보며 감탄했었는데 감회가 새롭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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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o85
2020.06.11 06:31
앗 제가 깔맞춤을 좋아해서 ㅎㅎ 저도 열심히 업로드해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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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6.11 17:43
자주 보여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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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타곤
2020.06.10 19:17
역시 브레게의 매력은 끝이 없군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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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6.10 22:14
네 저도 숨어있는 매력을 하나 찾아낸 것 같아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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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ski
2020.06.10 22:22
파워 리저브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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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6.10 22:24
이 기능을 재미로 승화시킨 브레게가 대단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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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Collector
2020.06.11 09:25
멋진 모델이네요!! 용두를 감는 측면에서의 다른 점이 아직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랑에를 좋아하는 1인인 것은 안비밀 입니다 ㅎㅎㅎ) Breguet의 로고 각인이 용두를 9시 방향에 두고 와인딩 시에 눈에 딱 제대로 들어온다는 부분인가요?
그나저나 무브위에 저렇게 리저브 인디케이터를 표현하는 방식은 모~~든 수동모델들이(수동 크로노를 제외하고) 채택하여 주었으면 하는 부분이네요... 아주 프렉티컬한 기능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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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6.11 12:29
일반적으로 좌우로 뒤집어서 뒷판을 보면 용두가 좌측으로 가게 되어 시스루형태의 무브의 움직임을 감상하며 보려면 왼손으로 감아야 합니다.
하지만 5907은 뒷무브를 보면서 오른손으로 용두를 감을 수 있도록 시계를 좌우가 아닌 위 아래로 뒤집어야 브랜드 로고가 바로잡히도록 새겨져 있어요. 뒷판 사진을 비교했을 때 5907은 용두가 오른쪽에 위치하는 걸 볼 수 있어요. 오른손으로 편하게 감으며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와 무브도 볼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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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Collector
2020.06.11 13:01
아! 케이스의 브랜드 각인을 말씀하시는 것이였군요! 이해가 되었습니다 ^^;;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무브만 봤지 케이스의 각인은 생각치 못했는데, 디테일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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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6.11 17:42
네 저도 평소에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상해서 잘 들여다보고 사용해보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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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노코
2020.06.11 11:18
드디어 구하셨군요. 새식구 너무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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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6.11 12:30
에고 지켜봐주셨군요^^ 감사합니다 :) 너무 예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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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yon
2020.06.11 13:17
브레게의 뒷모습은 앞보다 화려하죠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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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6.11 17:31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이얼도 참 매력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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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2020.06.14 18:28
흥미로운 생각이십니다. PR올라가는걸 보면서 와인딩할 수 있는것은 분명 세심한 배려인데, 궁금한건 앞뒤 둘다 PR이 있는 7027같은 경우에는 왜 그렇게 처리를 하지 않았을까..입니다. 브레게 와치메이킹 관계자들 담에 뵈면 꼭 한번 여쭤보고 싶은 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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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6.15 11:08
7027을 경험해 본 제 생각에는 7027은 전면 다이얼 자체가 시스루백 무브를 보는 듯한 스켈레톤 방식이고 모티브가 되었던 회중시계의 다이얼의 디자인을 차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면이 더 중요하고 전면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계라는 점과 7027설계 특성상 사용자들이 시스루백을 통해 관심가지며 보는 이스케이프먼트 휠, 밸런스 휠등이 전면에 배치되어 후면이 타 기종의 무브먼트보다 특이한 점은 있을지언정 아름답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ㅠ 따라서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 같고 5907의 경우는 자동무브 출신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독히도 많이 감아야 하는 용두, 재미없는 와인딩 느낌 등으로 PR게이지를 어쩔 수 없이 보아야 하는 점이 생기는 것이 사실인데 불편함을 감추기 위한 하나의 속임수(?)같다고도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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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star
2020.06.15 07:55
브레게에 대해 정말 많이 배우고 갑니다.
멋진 시계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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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6.15 11:08
도움이 되셨다니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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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2020.06.20 12:12
정말 클랙하고 멋집니다 탐나는 시계중 하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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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2020.06.20 12:12
정말 클랙하고 멋집니다 탐나는 시계중 하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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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6.20 20:21
클래식함을 좋아하신다면 브레게라는 브랜드 아주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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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즐겨
2020.06.20 16:56
클랙식함의 최고봉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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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6.20 20:21
네 시계들도 브랜드 역사도 클래식으로 가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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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만
2020.11.26 15:34
역시 클래식 끝판왕입니다 멋집니다
뒷면이 정말 예쁘네요~ 뒤집어 차고 다니셔도 ㅋㅋㅋ 괜찮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