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라인업은 제가 2014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만4년간 유지해왔던 라인업입니다.
지금 봐도 제 기준에 있어선 정말 빈틈이 없는 컬렉션 ㅠㅠ
하지만 시간이 한 해, 한 해 흐르면서, 슬슬 유지 관리의 부담(금전적, 시간적 등등..)이 현실로 다가오더군요.
특히 8년 동안 잘 찼던 구형 서브 정식 오버홀을 한번 해주고 요금을 지불하고 나니 바로 실감이 ㄷㄷ
정기적인 오버홀 등 꾸준한 유지관리야 기계식 시계의 숙명이라지만,
그걸 4개씩이나 돌아가면서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앞이 살짝 막막해졌더랬습니다.
(컬렉션을 5개, 10개, 혹은 그이상씩 운영하시는 분들,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ㄷㄷㄷ)
물론 그간 파악한 제 성향상 컬렉션을 1개 또는 2개로만 운영하는걸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건
잘 알고 있었기에.. '올 해 안에 어떻게든 딱 하나만 줄여보자'는 마인드로 2018년을 보냈던 것 같네요.
처음앤 물론 기존 상태에서 하나를 방출해볼까..라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만,
그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_-; (시계질에 후퇴란 없습니다!!)
없는 머리를 쥐어 짜내고 ㅍㅍ 구글링을 하다가.. 15450 청판을 발견하게 됐고..
케이스 사이즈부터 다이얼 컬러, 브레이슬릿 두께까지 거의 포멀 드레스워치에 가까운 36mm RO 14790 흰판을,
사이즈와 두께 모두 조금 더 존재감 있으면서도 여전히 소매 속에 쏙 잘 들어가고
정장에나 캐쥬얼 반팔에나 두루 어울리면서도 아름다운 다이얼 컬러를 가진 15450 청판으로 바꿔주면,
구형 서브마리너(툴 워치), 하이엔드 금통 포멀 드레스워치와 함께 3개로도 TPO에 맞는 컬렉션을
충분히 꾸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정말 '이거다!' 싶었습니다 ㅎㅎ
그런 확신이 든 이후 본격적으로 대대적인 컬렉션 손질에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같은 RO를 들이기로 한 이상 14790의 방출은 피해갈 수 없었고..
썬문과 브레게 3130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다가, 아무래도 수동이라 그런지 손이 덜가는
썬문을 눈물을 머금고 추가로 방출...
사실은 여기서 멈춰도 이론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물 들어올 때 노 젓자?) 브레게 3130을 pp 5054로 기변(사실상 반쯤 기추-_-;)하는 만행까지 저질러 버리게 되었네요;;
결국,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질풍노도의 2018년을 보낸 결과물은 이렇습니다.
3개로 줄였다면서 맨 오른쪽은 뭐냐구요? 글쎄요 저게 왜 저기에 -_-;;
아.. 아마도 '쿼츠야 오버홀도 필요없고, 3년마다 5만원 내고 배터리만 한번씩 갈아주면 되고
날짜창 없고 오차도 없으니 시간 맞출 일도 거의 없을테니까 뭐~'라는 핑계로
들인 그랜드세이코 쿼츠..일걸요? (유체이탈 ~_~)
...
2019년부터는...
다시 고요하고 평온하게 지내야겠습니다...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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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9.01.0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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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1.05 12:44
덕분에 사진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엄청난 갯수네요 ㅎㄷㄷ
그래도 계속 들이고 싶으시다니, 시계력이 대단하십니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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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야
2019.01.05 13:58
저도 늘 느끼고 있습니다 ㅠ
중저가 포함해서 9개 굴리는데....오버홀 비용이 만만치 않네요 ㅠ
꽉꽉 차는 컬렉션으로 4개 채우고 싶네요 ㅎㅎ
그나저나 와인더는 혹시 어디서 구하나요!!?? 와인더가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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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1.05 14:32
9개.. 저로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될 듯 한데, 대단하십니다 ㅠ
와인더 정보는 https://www.timeforum.co.kr/9552827 이 포스팅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구요,
언제 보니 지금은 하이덴에선 저 와인더가 더 이상 안나오는듯 하던데,
박시였나 조이덴이었나.. 암튼 다른 업체에서 같은 디자인의 제품이 나오는 것 같더군요.
외형이나 스펙을 봐선 아마도 상표만 다른것으로 달고 나온 같은 와인더가 아닐까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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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2019.01.05 15:20
시계컬렉션에 완벽한 조합이나 더이상 기추는 없는 이상적인 조합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네개시면 아직 기추여력이 많이 남으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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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1.05 15:23
그런 불길한 말씀은 자제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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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 K
2019.01.05 15:54
컬렉션이 이전보다 더 완벽해진 느낌인데요? 15450도 그렇고 파텍 5054 추가로 훨씬 고급스러워진듯한..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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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1.05 15:55
그리 말씀해 주시니 큰 위안이 됩니다.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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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UTA
2019.01.05 18:08
굉천님 컬렉션 하면 대표(?)로 생각드는 브레게랑 썬문을 빼셨군요!!첫사진보고 뺄게없는데 무엇을 뺏을까 한창 고민해봤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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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1.05 18:12
아직도 잘한 짓인지 잘 모르겠어요; 방출하기전에 제가 썼던 포스팅들 막 다시 읽어보면서 몇 번을 생각을 번복했는지 모릅니다ㅋㅋ 최소 1년 이상은 현 체제로 돌려봐야 답이 나올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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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벨
2019.01.05 18:43
ㅋㅑ 너무 부러운 컬렉션입니다. 특히 15450 청판 구하는 입장에서 너무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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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1.05 18:56
영입 난이도가 있는 시계이긴 하지만, 계속 찾다 보면 머지 않아 꼭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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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벨
2019.01.05 21:39
네 열심히 찾아서 언젠가 저도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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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iver
2019.01.06 00:07
완벽이란 더이상 더할게 없는상태가 아니라 더이상 뺄게 없는상태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ㅎㅎ 막굴릴수있는 내구성의 툴워치, 하이엔드 스틸 스포츠워치, 파텍금통 드레스워치! 제 드림워치라인과 넘 비슷합니다 부러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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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1.06 08:2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실 어느 컬렉션이든 빼는건 참 어렵고 고통스러운 작업인 것 같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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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ris
2019.01.06 02:13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시계는 5개가 되는 순간 감당이 안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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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1.06 08:23
m.kris님 컬렉션은 하나 하나의 무게가 달라서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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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머
2019.01.06 05:14
근데 사실 손목은 하난대 늘어나면 감당은 안되긴 하는거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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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1.06 08:24
실착에 무게를 두느냐 소장이나 컬렉팅 자체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서도 컬렉션을 보는 자세가 달라지는 것 같긴 하더라구요 ㅋ 저도 연머님처럼 실착을 중시하는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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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Lauren
2019.01.06 09:39
저도 굉천님과 같이 무척대고 늘리는 것보다,, 개체수 조절해서 고르게 착용하고 고르게 잘 관리해줘야 된다... 라는 주의인데 2019년에는 어떤 변화를 줘야할지 계속 고민이네요 ㅠㅠ...
의견 혹시 구할수 있을까요??... ㅋ
직접 들인 성골(그린,15400,포르토피노,씬문)들을 건드리려니 막막하구요. 그래서 마린과 포르토피노를 합체해볼까도 생각해보고 ㅠ..
라인업 멋지십니다^^ (라인업 지원샷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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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1.06 14:54
와우 멋지고 풍성한 컬렉션입니다!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마린 로골과 포르토피노를 합치신다면,
바쉐론 패트리모니 스몰세컨이나
랑에1 같은 느낌으로 가심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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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76
2019.01.06 19:24
저도 조금씩 라인업을 바꾸고 있습니다.
톤다를 판매하고 청판 시계를 하나 들일까 고민 중입니다.
IWC 5001이나 3714
글라슈테 오리지날 파노매틱 루나
로렉스 요트마스터
등등 청판 고민 중입니다.
추천해주실 시계가 있으실지 궁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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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1.06 19:38
본의 아니게 자꾸 컨설팅 상담을 해드리게 되는 ^^; 내공도 딸리는데 ㅠㅠ
말씀하신 아이 중엔 파노루나 청판이 개인적으로 제일 끌리구요,
롤렉스쪽으로 하신다면 저같으면 청요마 보다는 청바젓 쪽을 택하여
올라운더 형 스포츠 드레스워치로 활용할 것 같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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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1234
2019.01.06 19:41
화려한 하이엔드 사이에서도 섭마는 빠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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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1.06 19:45
제 컬렉션의 틀을 잡아주는 기초.. 든든한 뿌리와도 같은 녀석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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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buff
2019.01.07 10:37
컬렉션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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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1.07 12:3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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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스머프
2019.01.07 16:09
시계를 줄일 수 있는 이성이 있어야 하는데 ..
전 없나 봐요 .
계속 못줄이고 있습니다
좋은 경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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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1.07 18:36
못 줄이시는거야 말로 감성이고 능력 아니겠습니까 ㅋ
줄이지 마시고 이쁜 시계 많이 보여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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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검자
2019.01.10 02:07
그랜드 세이코 다이얼에 가로로 패턴이 있는 건가요? 처음 보는 모델이라 그런데 모델명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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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9.01.10 07:05
sbgx039 라는 모델입니다. 다이얼 패턴은 생각보다 많은 것이 숨겨져 있는데요 ㅋ
요 포스팅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timeforum.co.kr/16415950
굉천님 첫번째 사진이 안보입니다.
정리하시기 전 콜렉션도 궁금하네요.
저도 현재 라인에서 더 이상 기추를 자제하는 이유 중 하나가 유지 관리비입니다.
제 성격이 중고 거래를 싫어해서 방출이 안되고 쌓이다보니 주기적으로 오버홀 해야될 시계가 제껀 9개, 와이프꺼 4개나...
나이 들면서 노후 준비, 딸 셋 시집 보낼 걱정에... 그러다보니 현실적으로 수입 줄어드는 노년에 시계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적금이라도 들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계속 사고 싶은 시계는 생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