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텍에 대한 개인 생각( 나만의 Holy Grail) Highend
최근에 파텍에 관심이 생겨 모으게 된 3개의 Holy Grail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차원의 성배 시계에 불과합니다^^.
맨위가 3940 퍼페츄얼 옐로골드 화이트다이얼(3940J 001), 시계방향 오른쪽이 5140 퍼페츄얼 플래티늄 그레이다이얼(5140P-017)
아래가 5960 크로노 애뉴얼 스틸 블랙다이얼(59601A-010)로 나름 구색이 맞습니다.
원래 예거리언을 자처할만큼 예거에 대한 애착과 파텍은 거품이 많은 브랜드라는 선입견은 3940으로 인해 산산히 깨졌습니다 ㅎ ㅎ.
시계에 대한 무덤덤함으로 대부분의 컬렉션을 정리하려던 차에 3940을 만났고 유일한 성배시계로 생각했으나...이렇게 순식간에 3개로 늘어났네요 ㅋ.
아시다시피 5140은 3940과 같은 무브먼트( Cal.240Q)에 사이즈만 36mm를 37.3mm로 늘린 후속모델이라 첨에 등장했을 때 골수 파텍팬들에게 다소
경원시되었던 넘입니다.
이제는 5140마저 단종되고 39mm의 현행 5327 퍼페츄얼이 동일 무브로 나오다보니...5140의 사이즈 논란은 잠잠해 졌죠.
17.5mm의 제 손목엔 5140이 더 어울리지만 가장 완벽한 비율이
3940이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파텍이 새로운 사이즈의 자사무브를 개발하는데 소극적인 것은 기존의 무브가 완벽하다는 그들만의 자부심을 인정하더라도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5140P 017은 선레이 패턴의 그레이 색감이 오묘한데다 8mm의 두께에 따른 착용감은 이 계열 퍼페츄얼캘린더가 다 그렇듯이
심플워치에 못지않습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플래티늄950의 무게감인데 다소 과장한다면 티타늄이나 세라믹소재만큼이나
손목의 부담에 주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경묘한 넘이고 왜 파텍*2 하는지 명확히 알려주는 느낍입니다.
자세차 오차를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3940이나 5140 모두 (정확히 측정은 안해봤지만) 전반적 오차문제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대략 하루에 3초 내외일듯 합니다.
첨 타임포럼 입문시에는 브랜드 역사성/스토리 그리고 무브먼트나 기계적 특징, 장단점을 공부하는 열정이 제법있었건만
이젠 그런 것보다 모델 자체가 주는 착용 감성에 주목하게 되는군요.
Cal.240 Q는 1970년대 중반 이후 부터 생산되어 지금도 파텍의 핵심 퍼페츄얼 캘린더 무브로 사용되고 있으니..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풀로터와의 차이점을 못느낄 정도로 콩알로터의 효율은 생각보다 훨씬 높더군요.
크로노 애뉴얼캘린더 5960 라인은 파텍 컴플리케이션 라인에서 매우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하는데 그중에서도 특별한 59601A 010입니다.
제 손목샷보다 훨씬 실감나는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https://www.ablogtowatch.com/patek-philippe-5960-1a-annual-calendar-chronograph-watch/
위 샷은 화골 모델입니다만 59601A 010과 완전히 같습니다.
이해를 돕기위한 5960라인 사진입니다. 가운데가 가죽스트랩의 화골모델, 오른쪽이 같은 스틸/스틸블렛의 화이트 다이얼 모델입니다.
이외에도 단종된 블랙다이얼/블랙 모노카운터의 플래티늄 모델도 있습니다.
2006년 최초의 자사 자동 크로노 무브인 Cal.28-520를 런칭한 파텍은 애뉴얼캘린더 모듈을 탑재한 크로노 애뉴얼 Ref.5960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이름도 긴 28-520 IRM QA 24H 무브의 5960은 자사무브 라인업을 어느 정도 완성한 후 구매 고객층의 스펙트럼을 확대하기 위한 파텍의
야심만만한 니치 마켓용 모델입니다.
골드모델로 시장 분위기를 살피던 파텍은 2014년 스틸 블렛을 적용한 모델(위 사진 오른쪽 모델)이 출시되면서 보다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을 노골화 합니다.그리고 작년에 추가로 나온 블랙다이얼 모델 1A 010을 단 7개월 정도만 생산합니다.
5960은 40.5/13.5mm로 비교적 라지 사이즈인데..파텍이 표방하는 5960의 포지션은 정통 컴플리 케이션 드레스워치와 노틸과 아쿠아가
담당하는 스포츠 라인간의 경계입니다.일종의 다재다능한 역할을 부여한 것이죠.
mdoc님의 포스팅에서도 거론된 것이지만 현대적인 컬럼휠과 수직클러치의 (자동 크로노 무브상) 조합은 필연적으로 Thin한 두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수 밖에 없게 합니다.얇음의 하이엔드시계에 대한 개인적 소신( 하이엔드라면 모름지기 퍼페츄얼 켈린더급 이하
에서 10mm를 넘으면 안된다는..)에도 불구 13.5mm의 두께의 5960은 저한테 당혹감을 줍니다.
당혹감은 우려보다 Thick하게 느껴지지 않는 두께감 그리고 파텍에 어울리지 않을 것같은 5연 스틸 블렛의 착용감 때문입니다.
파텍은 5960 스틸 버젼에 비우호적인 파텍의 보수적 팬들에게 이렇게 외치는듯 합니다. "닥치고 따라오기만해 우린 파텍이야"
마치 첨 카이엔을 출시했던 포르쉐처럼.....그리고 "Pide Piper"의 방탄 소년단처럼..... 아 파텍은 요물입니다 ㅎ ㅎ ㅎ.
파텍의 모델 출시 단종 히스토리를 공부하다 보면...메인 모델의 생산은 길게하되 중간 중간 혹은 후속모델 출시전 짧은 기간
마이너 모델(다이얼 색상이나 소재을 달리하는)을 내놓곤 한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5960 1A 010모델이나 5140P 017모델이 여기에 속하는 넘들인 것이죠.
브랜드 선호도를 활용한 파텍의 마케팅 전략중 가장 큰 특징은 여러가지 희소한 단종 모델을 만든다는 점과 인기모델(예를 들어 요즘 핫한
노틸 5711,5712,5980 같은 모델들)의 공급량을 조절해 리세일 가격 상승분을 신모델 가격 인상으로 흡수해 간다는 것..롤렉도
비슷한 전략인 것 같더라구요.
저의 성배 모델들에..추가하고 싶은 .....(아마도 쉽지 않을) 성배 모델이 있습니다.
올 바젤에서 소개된 5270P salmon dial
https://www.ablogtowatch.com/patek-philippe-5270p-perpetual-calendar-salmon-dial-watch/
역시 올초 바젤에 등장한 노틸러스 5740P 퍼페츄얼 캘린더
https://monochrome-watches.com/patek-philippe-nautilus-perpetual-calendar-5740g-review-price/
끝으로 제 컬렉션모음 샷을 남깁니다. 파텍에 대한 추가적인 생각이 정리되면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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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본드
2018.09.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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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8.09.16 15:32
추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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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8.09.16 11:40
오랜만에 뵙습니다~!
계속 안보이셔서 궁금해하고 있었어요.
라인업이 더 화려해지셨군요.
예거에서 파텍으로 넘어오실줄이야!
AP와 폴쥬른도 보이네요.
저는 비슷한 카테고리에서 숫자만 계속 늘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오랜만이라 정말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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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8.09.16 15:38
꽤 오랜만이죠? ㅎ ㅎ 나도 반가워요.
요즘 타포에서 다시 왕성한 활동중인걸 눈팅으로 알고는 있었습니다.
예거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지만 약간 분산시켰을 뿐이죠.친구분이야말로 예거동에서
맹활약하는 중이시니... ㅎ ㅎ.
그전에도 얘기한 적있지만 아롱이형님같은 분들이 진정한 시계매니아죠...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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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2018.09.16 17:53
ㅎㅎ 그 친구는 저도 시간이 안맞아서 잘 못봐요~^^;
치우천황님, 다음에 한 번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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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램트
2018.09.16 14:24
개인적으로 5연줄에 상당히 로망이 느껴지는데...
파텍의 5연줄은 왠지 특별할것만 같습니다...ㅎㅎ
같은 무브먼트가 긴 세월을 넘어 다음 시계에 계속
전해지는 것이 마치 파텍 가문?이라는 자신감을
뿜어내는것 같기도 하네요.
대단한 컬렉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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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8.09.16 15:40
파텍 5연줄이 특별한지는 모르지만 손목에 감기는 느낌은 AP와 또다른 의미에서
훌륭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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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iver
2018.09.16 15:38
예거 폴쥬른 AP, 5960 모두 공통점이 보이네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있는모델을 선호하시는거 같은데 PP 5146 애뉴얼캘린더모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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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8.09.16 15:43
제 선호 포인트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트라기 보다는 애뉴얼이나 퍼페츄얼 캘린더에 있습니다.
사실 크로노는 선호 메커니즘이 아닌데 5960은 플라이백 크로노인데다 애뉴얼의 복합모델인지라 구하게 된거죠.
5146 애뉴얼 캘린더 아주 매력적인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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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극
2018.09.16 17:05
미닛리피터는 들일 생각이 없으신지요...?? ㅎㅎ
5078은 사이즈랑 두께가 취향저격이더라구요 ㅠ
파텍 미닛리피터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론 그 자체로 예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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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8.09.16 20:53
미닛 리피터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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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8.09.16 20:19
기계식 시계를 살때 기술력이나 무브먼트, 역사성을 따지는 건 사실 비합리적 행위에서 일말의 변명거리라도 건지길 바라는 모순적인 행동이지요...^^; 마침내 무검승유검(無劍勝有劍) 무초승유초(無招勝有招)의 경지에 오르신 것 같아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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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8.09.16 21:05
mdoc님의 수준높은 포스팅은 어쩌다 들르는 타포 하이엔드동에서 가장 기대되는 포스팅중 하나입니다.
시계입덕후 시간이 흐르다 보니 갠적으로 무브니 기술적 진보니 등에 무감각해진 탓일 뿐 다른분의 심오한 고찰에 대해선
아직 흥미를 잃지는 않았습니다^^.
먼 얘기지만 심검의 경지에 오르는게 목표이긴 합니다만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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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족
2018.09.16 20:33
컬렉션이 다들 후덜덜한 모델들만 가지고 계시네요. 좋은 포스팅 잘보고 멋진 시계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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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8.09.16 21:07
글쎄요, 진정 후덜덜한 컬렉터라면 아마 타포에서 보기 어렵겠죠. 전 그냥 평균 정도나 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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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arplant
2018.09.16 21:50
3940이 괜히 홀리그레일이 아니죠..개인적으로는 제일 눈에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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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8.09.16 22:00
사실 파텍을 하이엔드의 최정점에 확고 부동하게 만든건 70년대 3940부터입니다.비록 현재의 5327이나 가장 고가인 5270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홀리 그레일이란 찬사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은 3940이라는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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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mas
2018.09.16 22:56
뭔가 납득이가는 멋진 컬렉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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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8.09.17 10:4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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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컬렉터
2018.09.17 12:37
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라인업이시네요. 부럽습니다ㅎㅎ AP를 뉴모델로 업데이트 해보시는것도 좋아보입니다만ㅎㅎ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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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황
2018.09.17 22:17
금번 AP 6mm 퍼페츄얼 아주 매력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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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oeherb
2018.09.19 16:58
멋진 컬렉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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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비
2018.09.19 21:38
좋은글 잘봤습니다. 컬렉션도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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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ris
2018.09.19 23:54
크 3940과 5140을 동시에 가지고 계시다니.. 최고입니다.
240 무브먼트가 평균오차도 아주 좋고, 데코도 멋지니 사실 이만한 무브가 있을까 싶습니다.
멋진 시계들 잘보고갑니다.
파텍에 대한 포스팅 잘 정리 하셨네요.
좋은정보들 잘 보고 갑니다^^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