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게의 항공시계 Type Highend
얼마 전 브레게 홈페이지를 검색하던 중 브레게 Type에 관한 기사를 보고
처음 Type을 구입할 때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내용들이 생각나 올려봅니다.
2017년 11월 3일
1960년대 타입 XX 크로노그래프를 통해서 역사상 중요한 소장품을 추가한 브레게
브레게 박물관과 브레게의 CEO인 마크 A. 하이에크(Marc A. Hayek) 회장은 경매를 통해 수집한 1967년도 타입 XX 크로노그래프를 공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현재의 타입 XX 컬렉션 탄생에 계기가 된 브레게 하우스와 항공 기술과의 깊은 인연은,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된 이 타임피스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습니다. 이 타임피스는 지난 목요일, 50여 점에 달하는 20세기의 아이코닉 모델들을 기념하는 뉴욕 필립스 경매를 통해서 낙찰되었습니다.
2018년 4월 6일
1957년 제작된 타입 XX 크로노그래프를 공개한 브레게
브레게 뮤지엄과 브레게의 회장 마크 A. 하이에크(Marc A. Hayek) 는 최근 옥션에서 1957년도 타입 XX 크로노그래프를 구매했습니다. 이 타임피스는 에소(Esso)사에서 1959년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자를 위하여 구매하여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이 역사적인 타임피스는 파리의 페셰또 바덩(Pescheteau-Badin) 하우스에서 주최한 경매를 통해 브레게의 품에 안겼습니다.
현재 데일리로 착용하고 있는 제 Type XX입니다.
1995년 리뉴얼 되어 발매된 제품으로 과거 Type 모델의 디자인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브레게 Type 시리즈는 브레게 클래식과 마린 라인에 비해 상당히 인지도가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1954년부터 생산된 Type XX은 50-60년를 거쳐 1970년대 쇼메 시절에 이어 스와치에 인수되는 1999년까지
그 시기 많이 판매된 브레게 모델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화려했던 브레게 역사 중 하나의 오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Type 모델의 역사성은 시계 보다는 항공기와 더 연관성이 있습니다.
브레게 집안의 천재성은 그 자손에게도 이어졌지만 이번엔 시계가 아닌 항공기였습니다.
브레게 5대손인 루이 찰스 브레게는
20세기 초 항공기 개발 뿐만 아니라 실제 항공기 제작사를 설립하였습니다.
실제로 브레게 Type XIV, 브레게 Type XIX 와 같은 다수의 항공기를 제작하였으며
1971년 다른 항공사와 합병하여 추후 유명한 프랑스 전투기 미라지를 생산하게 됩니다.
또한 브레게 시계는 Type XIV, XIX와 같은 전투기들의 계기판 시계를 납품하기도 하였습니다.
1950년대 프랑스군은 파일럿을 위한 시계 제작 프로젝트를 Type XIX(19)를 잇는다는 의미에서 Type XX(20)으로 명명하였습니다.
이처럼 브레게 Type XX은 꽤 재미있는 그 나름의 역사가 있는 시계입니다.
타임포럼 리뷰 참고하세요.
https://www.timeforum.co.kr/TFWatchReview/5941167
꼭 읽어보세요!
브레게 Type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Type XX 구입을 고민할 때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글입니다.
저는 이야기가 있는 걸 좋아합니다.
찬란한 역사도 멋지지만 역경을 딛고 부활한 이야기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부동의 일인자인 파텍필립 보다는 어려움을 겪었던 브레게와 블랑팡에 맘이 더 가는 것 같습니다.
브레게에서 가장 인기 없는 엔트리 모델인 Type 이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멋진 시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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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젯
2018.09.0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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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8.09.04 22:05
브레게라는 브랜드를 생각할 때 항공과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하시는 분은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Type XX을 구입하려고 검색해 보다 처음 알게 되었죠.
심지어 7년 정도 크로노스 잡지를 구독하고 있지만
딱히 브레게 Type에 관한 심도 깊은 기사나 브레게와 항공의 연관성을 언급한 기사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Type의 인지도가 낮아서이겠죠.
하지만 타포의 리뷰를 보면 참 재미있는 역사를 가진 시계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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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탕
2018.09.04 20:14
와 브레게 항공시계는 처음 보는데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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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8.09.04 22:14
브레게 Type은 XX, XXI, XXII까지 있습니다.
예전에 배우 이서진씨가 '꽃 보다 할배'에서 Type XXI를 착용하고 나왔었죠.
Type XX은
초기 모델인 날짜창이 없는 Aeronavale의 경우 베젤이 유광이지만
나중에 발매된 날짜창이 있는 Transatlantique는 베젤이 무광이라 좀 더 군용 시계의 느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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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8.09.04 20:22
2인자의 멋을 아시는군요~ ^^; 뭐든 1%, 2% 부족한 놈들이 정이 가는 법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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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8.09.04 22:19
연민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풍파를 헤치고 나온 강인함이 뭔가 이야기 거리가 있고 더 멋져 보이는 걸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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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2018.09.04 23:18
딸바보아빠님 안녕하세요, 제 타입 리뷰글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사실 리뷰에 나오는 로골 금통브슬모델이 제꺼 직접 찍은 것이었는데.. 간만에 생각이 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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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8.09.05 00:13
TIM님 반갑습니다.
평소 브레게를 좋아하긴 했어도 왠지 Type 구입을 망설이고 있던 찰나
Type의 역사성을 부각하여 제게 구입의 당위성을 제공했던 글이 바로 TIM님의 리뷰였습니다.
뒤늦게 훌륭한 리뷰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근데 혹시 타입 금통은 아직도 가지고 계신가요?
전체 모습이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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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마린마린
2018.09.12 23:04
와.. 정말 타입 너무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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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8.09.13 11:13
실물이 더 낫습니다.
돔형 글라스와 무광 베젤의 느낌이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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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난
2018.09.14 14:46
와 저 오래된 모델이 훨씬 이쁘네요
뭐든 스토리텔링이 함께 들어가는 게 몰입을 높여주죠. 시계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