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게 제작 영상과 4년째 고민중인 프로젝트.. Highend
오랜만에 AP 제작영상들을 한번 다시 찾아보다가
흘러흘러 브레게의 제작영상들을 몇개 보게 되었는데요.
평소에 궁금했던 길로셰 작업을 비롯해 앵글라쥬, 꼬뜨 드 쥬네브, 페를라쥬 작업 등등이
다양하게 소개된 좋은 영상이 있어 공유해봅니다 ㅋ
이 영상을 보면서 일어난 부작용..
RO 덕분에 '그래 나도 이제 금로터 하나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이걸로 됐어..' 라며 마음을 다독이고 있었건만,
4년째 할까말까 할까말까 할까말까 수도없이 고민만 하고 있는 제 브레게 3130 시스루 커스텀 프로젝트가 다시 떠오르고 말았네요 ㅠㅠ
솔리드백인 브레게 3130 안에는 이런 이쁜 무브가 숨어있습니다. 플레이트 등 기본 데코야 뭐 '브레게니까 이정도는 기본 아냐?' 하고 넘어가겠는데..
거의 풀 길로셰 처리된 금통 로터라니요 ㅠㅠ 막눈인 제가 보기에는 태생이 시스루인 신형 7137이랑 비교해도 큰 차이를 모르겠네요;
이럴거면 왜 막아놓은거지.. 금보다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훨씬 쌀텐데.. -_-;
고민이 되면 하면 되는것 아니냐? 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쉽사리 실행하지 못하고 4년째 고민만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쌉니다 -_-; 원본을 훼손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하게되면 아예 케이스백을 새로 제작해야 하는데요. 몇년전에 알아본바로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ㅠ
2. 방수 걱정도 좀 되고, 커스텀한 케이스백을 장시간 장착 시 케이스 본체에 변형같은게 오진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본체 케이스와 제작한 케이스백의 옐골 톤이 완전히 일치할지도 살짝 걱정되구요.
3. 아무리 원본은 그대로 둔다지만, 역시 오리지널리티를 깎아먹는 행동인건 맞죠. 40여년 전부터 3130은 원래 솔리드백이기도 했고..
금통시계는 일부러 시스루백을 피하는 분도 계시다던데... (나는 왜이러지;;)
4. 서브마리너 엔드링크 줄질, RO 정품 컨버젼킷 줄질 등 세미? 커스텀스러운 것들을 몇번 해봤는데요.
처음 했을땐 만족감이 크지만, 1년 2년 지나니 잘 안찾게 되더라구요.. 이번 프로젝트도 괜히 했다가
시간 좀 지나면 '순정이 최고지' 이러면서 애물단지 되는건 아닐지...
반면, 한번 해보고 싶은 이유는..
1. 이쁩니다.
2. 이쁩니다.
3. 이쁩니다.
4. 이쁩니다.
...
어차피 시스루백 시계도 좀 차다보면 무브를 직접 감상하는 경우보단 사진으로 보게 되는 경우가 더 많던데,
가끔 저 뒷백 까놓은 사진이나 보면서 만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ㅠ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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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머
2018.08.1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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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8.08.18 09:34
17년식이면 제 15450처럼 약간 튀는 정도이실듯 한데, 그정도는 눈감아주시는게 정신건강상 좋지 않을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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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머
2018.08.18 10:45
초침을 살짝 앞으로(?) 당겨서 조심히 누르면 또 거의 안튀긴 하더라구요. 근데 아이러니 하게도 제 iwc 나 롤렉스는 초침이 아예 안튀더라구요 ㅎㅎ 역시 하이앤드는 그냥 감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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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바리
2018.08.17 22:40
뽐뿌를 드리자면 로터가 작은편이라 무거운 재질을 위해서 22k로 제작된 모델입니다. 저 무브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감도 준수하구요. 하지만 저는 쫄보라서 방수생각하면 못할거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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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8.08.18 09:37
뽕을 주입하셨다가 빼셨다가 ㄷㄷ 현란한 움직임에 정신을 못차리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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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uck
2018.08.18 06:13
4년을 고민하셨다는 부분에서 디스플레이백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무브의 아름다움을 감상하시고 싶어하시는 열망이 크심이 보여집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오리지날리티에도 높은 가치를 두고 계시고요ㅎㅎ 디스플레이백을 마음 속에 담아두시고 무브먼트 생각날 때마다 상상해 보시면서 즐기시는게 어떠실까요?ㅎ 마치 시계구입하기 전 설레임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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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8.08.18 09:51
글럭님 진심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말씀해주신대로 마인드컨트롤이 된다면 여러모로 제일 좋겠죠? 그렇게 될수있도록 정신수양에도 힘을 쏟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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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8.08.18 10:27
도움이 되실런가 모르겠는데 제 사례를 알려 드리자면...
저같은 경우는 씨쓰루 작업이 꼭 필요한 당위성?을 가진 론진 30CH로 커스텀을 진행했는데...
신뢰의 다X치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18K 금통이기에 당연히 18K로 처음엔 진행 했었는데...(예상 금액이 백만원 정도였습니다)
아시다시피 다사장님이 본인 분야에 한해서 매우 단호하셔서...
거의 1~2개월을 수소문 해 보시더니 도저히 18K로 해서는 퀄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반'강제로 스뎅 씨쓰루백으로 커스텀 해야 했습니다...스뎅은 괜찮은 퀄로 나온다고 하시며...^^;
물론 '퀄'이란게 개인적인 것이긴 하지만, 이분야에서 다사장님 안목은 독보적인 것이라...
요약 드리자면 굉천님의 3130은 하이앤드인 거시라 퀄이 보장되지 않는 18K로 진행하시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스뎅으로 할 수도 없고(저도 브랜드가 론진이어서 스뎅으로 했지 하이앤드였으면 스뎅으로 하느니 포기했을 겁니다)...
수동 크로노나 수동 무브먼트도 아닌데 로터하나 보자고 무리하시기는(아시다시피 무브먼트가 가려지는 자동은 씨쓰루로 해도 잘 안보게 됩니다)...
포기하시는게 나을것으로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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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8.08.18 11:56
헉 포스팅글 1개 이상의 정성댓글 ㄷㄷ 일단 추천부터 드립니다 ㅋ
만족스러운 퀄의 18k 시스루백 제작 자체가 힘들 가능성이 크다는 문제는 생각 못해봤었네요.
말씀하신대로 스틸로 제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마음을 다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그나저나 수동크로노의 뒷백은 언제 봐도 정말 아름답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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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8.08.18 10:23
디스플레이백을 추가로 만들고, 기존의 케이스백을 그대로 놔두면 리세일 가치는 그대로 보존될겁니다. 방수가 좀 불안하긴 할텐데.. 어차피 큰 방수를 바라는게 아니고 땀/습기 막는 정도가 목적이니까 그정도는 어렵지 않나 싶긴 하네요. 하지만 전 비추합니다. 오리지날리티는 그대로 있을 때가 제일 좋은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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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8.08.18 11:57
네 사실 제일 꺼려지는 부분이 바로 그거에요. 오리지널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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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8.08.18 12:12
씨쓰루 백도 생활 방수 정도는 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불안해서...
오리지널 백케이스 보다는 오일의 건조, 습기 침투 등에 취약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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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8.08.18 16:50
맞아요 아무리 잘만들어도 방수나 습기 걱정이 전 보다야 더 들겜되겠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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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8.08.18 14:15
제 경우는 75 들었던거 같은데,
케이스백의 형식, 금의 사용량에 따라 가격은 좀 달라지겠지만
저는 하는걸 추천드립니다 ㅎㅎ
아무 만족스러워서 마치 다른 시계를 산 기분이였네요~
일단 예지동 가셔서 상담부터 받아 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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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이
2018.08.20 10:55
좋은정보를 얻고가내요 ㅎㅎ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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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마린마린
2018.08.23 18:54
진짜 이뻐요 부ㅡ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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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젯
2018.09.11 09:27
쇼파드의 LUC 라인에서 쓸데없는 금을 낭비(?)해가며 사파이어백과 18K 백케이스 여분을 같이 제공한다는 정보가 기억이 나네요.
하이엔드라면 응당 그렇게 해주면 좋으련만 고민이 되시겠어요.. 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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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3on
2020.05.26 12:23
글에도 댓글에도 좋은 정보가 참 많네요
굉천님 포스팅은 항상 유익한거 같습니다. 지난번 ap 분침 튀는건 정말 공감했습니다. 제 다이버도 17년 스템핑인데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미세하게나마 분침 튀는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딜러한테 물어보니 솔직히 말해서 ap는 다 튄다네요 ㅎㅎ 다른 하이엔드 들도 그러니까 걱정 말라긴 하던대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