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진짜 in-house 칼리버,
최고의 오토매틱 무브먼트 중 하나,
하이엔드 in-house 칼리버의 패러다임을 바꾼 게임체인저,
구조와 성능면의 우수성은 물론 미적 아름다움과 흠잡을 데 없는 피니싱까지 두루 갖춘 무브,
점보보다 내구성이 더 우수하면서 (더 두꺼우면서) 초침까지 달린 무브.. ^^;
AP의 cal. 3120에 대한 찬사는 어딜가든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그 이면에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단점이 하나 있죠.
다들 아시는, 분침 튐 현상입니다.
초기형 cal.3120의 경우 확연히 체감될 정도, 적어도 30초 정도에서 심하게는 1분 이상씩도 튀었다는 것 같고..
그 후, '스위스 본사에 맡기면 조정을 통해 증상을 완화해준다', '오버홀을 하면 나아진다',
'최근 나오는 cal. 3120은 증상이 완화되었거나 거의 사라졌다' 등등
아마도 AP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많은 정보와 경험담들을 접해오셨을거라 생각하는데요.
그럼 정말로 최근인 2018년에 생산된 cal. 3120은 어떨까요?
백문이 불여일견! 영상으로 보시죠 ㅋ
보신 바와 같이 아예 안튄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체감상 넉넉잡아 10초 정도 튀는 느낌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면 롤렉스의 cal.3135(서브마리너 데이트)나
예거의 cal.889(AP RO 14790) 등과 체감상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정성과 내구성의 대명사 롤렉스나, 하이엔드 무브 공방 예거도 분침이 튀는줄은 모르셨다구요?
저 정도의 튐 현상은 어느 무브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봅니다 ㅋ
제가 경험한 무브중 분침 튐 현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무브는
GO 파노매틱루나의 무브 cal.90이 유일하네요. (솔직히 용두 넣을 때 쾌감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_-;)
(참조 포스팅:
[질문] 분침 튐 현상 정상인지... - 롤렉스포럼 https://www.timeforum.co.kr/68395
시간 조정 시 분침 튐현상.. - 예거포럼 https://www.timeforum.co.kr/12212966
쇼파드 cal. 1.96에 대하여(Chopard cal. 1.96) - 하이엔드포럼 https://www.timeforum.co.kr/15730690 )
물론 제 15450이 뽑기가 잘 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최근 다른 로얄오크 득템 후기들에서 분침 튐 현상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언급을 많이 보기도 했고..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AP에서 전반적으로 어느정도 이 증상을 잡아냈고, 이제 일종의 QC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느낌입니다.
로얄오크를 선택하시는 데 있어 AP cal.3120의 분침 튐 현상이 마음에 걸리셨던 분들께
참고('이 정도 움직이는 거라면 괜찮아' 이든, '이 정도 움직이는 것도 용납할 수 없어' 이든)가 되길 바랍니다 ㅋ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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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야
2018.08.0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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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8.08.03 22:08
블랑팡은 경험해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블랑팡도 그런가보군요;
이게 설계 구조상 애초에 그럴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는거라고 하던데,
자세히 설명한 글을 어디서 봤었는데 잘 찾질 못하겠네요;;
(물론 그 글을 보았을 당시에도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ㅋㅋ)
전 구형 서브마리너도 그렇고, 언제부턴가 약간의 튐 현상을 고려한 시간 세팅이 습관이 되어버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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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8.08.04 02:02
용두를 넣을 때 기어간의 간섭때문에 그런지 제가 가지고 있는 시계들도 구조가 가장 간단한 스몰세컨 모델들은 튀지 않습니다(iwc 9828, omega 30t2, minerva cal.48, eta 6497, monlija3601...). Blancpain 1150도 살짝 튀는데 희안한게 GMT 기능이 있는 구 1150은 살짝 튀어도 실리콘 헤어스프링을 쓰는 최신 1150은 안튑니다. 1185도 튀는데 역방향으로 조정하면 안튀고 시계방향으로 조정하면 튑니다. JLC 889도 튀는데 이건 시계방향으로 조정시는 안튀는데 역방향으로 조정시는 튑니다. 수동 크로노는 안튀고요(omega 1861, longines 30ch)...그밖에 3120과 같은 센터 세컨즈로 안튀는 것들은 제가 가진 것 중에서는 Longines l990, eta2824, gp3300, GS 9s64 정도 되겠네요...
3120도 조심스럽게 용두를 넣으면 안튈때도 가~아끔 있는데 사실상 조금씩 튀고요, 특히 역방향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기어를 느슨하게 풀고? 용두를 넣으시면 화끈하게 튀는 걸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파텍도, 심지어 리챠드 밀도 튄다는 제보?가 있어서 결함보다는 각 무브먼트의 특성으로 이해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AP3120이 이슈가 되는게 하이앤드 입문으로 많이 선택하시다 보니 뭔가 완벽할 것이다...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구입하셨다가 충격먹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다른 장점이 더 많은 무브먼트이고 다른 무브먼트도 튀는 무브먼트가 많은것을 고려해 볼때, 구입시 사전 고지만 충분히 받으신다면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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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8.08.04 06:51
야심한 시각에 이런 고퀄의 장문 리플이 ㄷㄷ 감사합니다. mdoc님의 15300 관련 후기 글은 저도 예전부터 잘 보아왔습니다^^
5년 전 포스팅에서 말씀해주셨듯이, '우리도 해당 이슈 인지하고 있어요. 무브 조정이 필요하니 시계 보내주세요' 라는 안내를
AP로 부터 받으시고, 실제 무료 조정 서비스를 받으신 후 분침 튐 현상이 줄어들었다는걸 보더라도
AP가 이제는 이 이슈를 어느정도 잡아낼 능력을 갖췄다는 확신이 들더라구요 ㅋ
그리고 약간씩의 분침 튐 현상이 각 무브먼트의 특성이라는 말씀도 100% 공감합니다.
다만, AP cal.3120의 분침 튐 현상이 특히 이슈가 되는것은, 하이엔드 입문용으로 구입하신 경우가 많아서 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보다 직접적인 이유는 초기의 cal. 3120이 다른 분침 튐 현상이 있는 무브들보다 확실히 많이 튀었기 때문일거라 생각해봅니다.
중요한건,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겠구요ㅋ
그러고보면, 하이엔드가 하이엔드인 이유를 '기계적인 우월성'에서 찾기란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컴플리케이션 같은 영역 말고, 무브먼트의 기본기와 관련해서요.
저는 솔직히 지금도, PP나 AP, VC의 in-house 칼리버가 JLC나 FP의 명기들에 비해 과연 기계적으로 더 뛰어난 무브먼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거의 cal.889가 든 14790과 이별하고, cal.3120이 든 15450의 아름다운 골드로터를 보며 만족해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
결국은, 식상하지만, '감성'의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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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ris
2018.08.04 02:41
분침 초침이 튀던... 제눈에 저 빛나는 15450 청판밖에 보이질 않네요...
크.. 너무 이뻐요~! 귀한 영상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거의 논스탑세컨 무브만 겪어서 그런지 초분침 튐 현상이 별로 신경안쓰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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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8.08.04 06:53
역시.. 본질을 꿰뚫어 보시는 m.kris 님.. ㅋㅋㅋㅋ
저도.. 핵기능이 없는데, 초침도 없어서 핵기능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도 잘 알 수 없는 -_-; 브레게 3130은
분침이 튀는지 안튀는지 잘 알지도 못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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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헤
2018.08.04 10:38
시계만 보여서 튀는현상이 잘 안보입니다 ㅎㅎ 튀어도 좋으니 구할수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본영상에 튀는현상은 신경쓰일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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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8.08.04 11:52
역시 중요한것이 무엇인지 잘아시는..ㅎㅎ 오차도 잘 잡혀서 나온데다 와인더를 쓰는지라, 사실 용두 풀 일도 별로 없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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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아빠
2018.08.04 10:50
저는 운이 좋았는지 가지고 있는 시계 중에 분침 튀는 건 없었던 것 같아요.
브레게, 블랑팡, 오데마피게, 예거, 로렉스, 오메가 전부 이상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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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8.08.04 11:55
와우 부럽습니다ㅠ 분침튐 현상이라는게 무브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덜 흔들리도록 조정해서 나오는 qc문제, 용두를 조작하는 유저의 습관, 용두에 가하는 힘의 정도와 방향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영향을 미칠것이라 보는데, 딸바보아빠님의 경우는 여러 변수들이 최상의 결과 쪽으로 잘 작용한 케이스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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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림재은아빠
2018.08.05 08:04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인데
그러고보니 시간 맞출때 저도 그랬던기억이 나는군요!
15400은 와인더에 지정석으로 줘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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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8.08.05 09:19
크게 신경쓰이지 않으신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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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거북이
2018.08.08 03:36
사실 roc의 2385도 많이 튀는 편입니다 ㅠ
이쁘니까 그러려니 해야죠 흐흐
좋은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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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8.08.08 12:08
용기있는 튐밍아웃(?) 감사드립니다.
2385면 fp1185 베이스죠?
ap에도 현역 fp 베이스가 있다는걸 얼마전에서야 알았습니다^^;
3대 크로노 명기 1185에도 튐현상이 있군요; 배워갑니다.
그나저나 roc는 정말 잘빠졌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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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8.08.10 22:19
흥. 3120의 매력은 용두를 집어넣을 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걸 조절하는 맛에 있는겁니다. 그걸 모르신다니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군요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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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8.08.11 09:56
눈감고 용두를 넣어도 분침이 안튀는 경지에 이르셨다는 우측도사님ㄷㄷ 근데 오버홀 해서 튐현상 잡힌거 아니셨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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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8.08.11 10:00
오버홀 한게 한참 전 이야기라... 담번에 할 때 잡히겠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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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8.08.11 11:02
와 그게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나요^^; 통달하신 모습을 보니 역시 RO계의 어르신다우십니다. 하긴 뭐 요즘 무섭게 치솟는 15300의 중고가만 보더라도, 진성 RO 수요층에게 분침튐따위는 별로 중요한 이슈가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ㅋㅋ
자사 하이앤드 무브들이 분침 튐이 왠만하면 있는거 같습니다
예거도 블랑팡도 다 튀더군요 ㅋ
차라리 범용 무브들이 그런현상은 없던데...
이유가 멀지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 정확히 시간 맞추는걸 좋아해서
저런 부분들은 조금 불만이더군요
그래도 RO 디자인은 진리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