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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1276  공감:4 2018.03.16 09:48


오랜만에 리뷰를 쓰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하이엔드 심플 워치 리뷰를 
시리즈로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리뷰할 모델은 다음과 같습니다.





"쇼파드 L.U.C 16/1860/2" 







가장 먼저는 간단한 쇼파드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특별히 LUC 1860의 탄생에 있어서
쇼파드의 역사와 흐름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1.jpg

위 사진을 보시면 추가로 주어지는
케이스백에 쇼파드 매뉴팩처와 함께
독특한 문향이 인그레이빙 되어 있습니다.










2.jpg

쇼파드 매뉴팩처, L.U.C, 
그리고 이상하게 생긴... 무덤 같기도 하고 
암튼 이상한 그림이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기엔 쇼파드의 조상과 근본에 대한 
비밀이 숨겨져있습니다!

위 마크는 벌집입니다!
벌집은 쇼파드, 특별히 L.U.C 범위 시계의 상표입니다.









3.jpg

쇼파드의 초기 패밀리는 
스위스 쥐라 골짜기의 농부였습니다.
이 당시 농민들은 시계 부품을 만듦으로써 
가혹하고 긴 겨울철에
여분의 수입을 얻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몇몇은 케이스 작업에, 몇몇은 다이얼에, 
몇몇은 무브먼트에 특화되어 있었지만
기술 도면이나 구성 요소의 대량 생산은 없었습니다.

Louis-Ulysse Chopard(그래서 L.U.C)는 
아버지(Felicien)의 조언에 따라
시계 제작을 배웠지만 
그는 동료나 선조들과는 달랐습니다.
그는 완성된 시계나 부품을 공급하기 위하여
집에서 일하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는 24세의 나이에 "Chopard"라는 이름이 적힌 시계를 팔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Saint Imier와 La Chaux de Fonds 중간에 위치한
Sonvilier 마을의 오래된 석조 건물을 인수했습니다.
그가 돌 외관에 자신의 이니셜 
L.U.C를 새겨 넣은 것이 
1860년 쇼파드 회사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럼 벌집과 벌들은 뭐냐?
쇼파드 조상들은 양봉과 농사를 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쇼파드는 그 뿌리를 기억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LUC 1860의 케이스백의 비밀이자
LUC만의 독특한 문향입니다.









4.jpg

선대 쇼파드는 멋진 유업을 이어주었지만
후대 쇼파드 가문은 그것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계기가 있었는데
1963년 슈펠레 가문은 제네바에 있는 쇼파드 시계 경영권을 인수한 것입니다. 
슈펠레 가문에 아들과 딸이 있었는데 
둘은 성인이 되어 가족들이 경영하는 회사에 입사해 
전방위로 모든 관계 부서에 근무하면서 회사 경영의 기초를 배웠습니다.
이 중 칼 프리드리히 슈펠레는
쇼파드의 공동 사장으로 
플러리에에 있는 쇼파드 제조공장과 
모든 경영 활동에 관한 것들을 책임지게 됩니다.
그는 훗날 레이싱 시계의 아이콘 밀레밀리아를 런칭하기도 했지만
90년 초에는 쇼파드라는 브랜드를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로
거듭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런 그가 오랜 시간을 걸쳐 만들어낸 결과물이
cal. 1.96과 LUC 1860이었습니다.






cal. 1.96은 지난 번에 포스팅을 했기 때문에 
따로 언급을 하지는 않겠지만
당시 대단한 시계 복원가로 명성을 날리던
미쉘 파르미지아니의 설계를 통해 
쇼파드는 의미 있는 무브먼트를 손에 넣게 됩니다.
(파르미지아니의 본거지도 플러리에 지역입니다!)

쇼파드 cal. 1.96에 대하여(Chopard cal. 1.96)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5.jpg











쇼파드를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로 이끌어줄
무브먼트가 탄생되고 그 무브먼트가 탑재된 
첫 번째 시계가 바로 LUC 1860인 것입니다.

6.jpg













1997년 첫 선을 보인 쇼파드 LUC 1860은 
처음에는 헌터백 버전으로 나오게 됩니다.

7.jpg

LUC 16/1860/1 버전은
YG, RG, WG 세 가지 골드 버전으로
각각 100개씩 선보인 한정판이었습니다.
 수량도 적었고 헌터백이라
9.9mm의 조금 두꺼운 버전이었습니다.





쇼파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LUC 161860/2 버전을 선보이는데
역시나 YG, RG, WG 세 가지 골드 버전으로
각각 1860개씩 제작하게 됩니다.
제 쇼파드가 바로 여기 중 WG 모델인 것이죠.


8.jpg

9.jpg

LUC 16/1860/2의 특징은
위 사진처럼 디스플레이백에 
솔리드백 커버가 추가로 주어지는데
이러한 구조로 인해서 8mm의
얇은 두께를 얻게 됩니다.

36.5mm에 8mm.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드레스워치 사이즈입니다.







그러면 좀 더 구체적으로 
LUC 1860, 특히 제 WG 버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살펴볼 부분은 다이얼입니다.
제가 WG을 선택한 이유죠 ㅎㅎ

10.jpg

우선 LUC 1860 WG의 다이얼은 
살몬 색상입니다.
살몬 색상의 다이얼을 가진 시계를
몇 번이나 보셨나요?
그만큼 우리 주변에 흔하지 않은 색상입니다.





그런데 이 살몬 다이얼이 
흔하지 않을 뿐 아니라 
참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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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내며
아주 고급스러운 자태를 뽐냅니다.








여기에 디테일이 매우 훌륭합니다.
다이얼 표면의 다양한 기요쉐,
핸즈, 인덱스의 조화가 정말
하이엔드를 지향했다는 것을 쉽게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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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이 이렇게 퀄리티가 좋은 이유는
LUC 1860의 다이얼은  METALEM이라는 곳에서
다이얼을 납품받아썼기 때문입니다.
METALEM은 필립 듀포가 심플리시티를 만들 때
다이얼을 납품했던 회사입니다.
정말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다이얼의 퀄리티만 좋은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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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라인도 상당히 유려합니다.
아름다운 곡선과 함께 층으로 되어 있는
케이스 라인은 유저에게 상당한
만족감을 가져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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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와 핀버클의 디테일은 덤 ㅎㅎ












그리고 LUC 1860의 가장 큰 장점은
정확성과 유용성을 잡았을 뿐 더러
어떤 모델에도 빠지지 않는
무브먼트 피니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9.jpg

원래 오토매틱 모델들은 큰 로터로 인해
효율성을 얻을지 몰라도
무브먼트가 너무 많이 가려
볼 거리가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LUC 1860은 
오토매틱의 묘를 살리면서도
무브먼트 전체를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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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배럴로 65시간이나 되는
파워리저브 타임은 현대인에게 
상당히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주말에 풀어놓아도 거의 죽지 않음 ㅎㅎ)

거기에다 5자세에 힛, 골드, 등시성 적용까지
해놓은 크로노미터 인증 시계,
그리고 제네바씰 시계는
유저 입장에서는 안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기능성과 미학을 다 잡은 시계입니다!










44.jpg

간단히 정리를 하자면...
LUC 1860은 
쇼파드의 의지가 담겨있는 모델입니다.

우리는 하이엔드 시계를 만드는 회사이다,
기술력이나 예술적인 측면에서 
한 번 상대해 보자!
이런 도전장을 낸 상징적인 시계가
바로 LUC 1860입니다.

작년에 호딩키와 해외 웹진 등에서
이 모델을 매우 뒤늦게 재조명한 기사들이 있었는데
무려 20년이 지난 후에 조명되는 시계는 극히 드물고
이는 LUC 1860이 얼마나 좋은 시계였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45.jpg

또한 이 시계는 단순히
의지와 기술만 칭찬받을 시계가 아닙니다.
그로 인해 유저에게 상당히
편안함과 만족감을 주는 시계입니다.

특히 제가 수트를 입을 때 찾게 되는
은은하게 빛을 발하고,
얇고 착용감이 좋으며.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주는
정말 몇 안되는 시계입니다.

유저만 알 수 있는
유니크한 매력이 있는 시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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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현실적인 장점은
 출시 당시에는 상당히 고가였겠지만
지금 나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를 가진 시계라는 것입니다.

이 정도 스펙에, 이 정도 만족감을 주는 
시계를 현행으로 구하려면 
적어도 파텍과 바쉐론, 랑에 정도는
찾아봐야 하는데
상당히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며,
솔직히 저는 하이엔드 심플 워치들이
LUC 1860 보다 낫다고 이야기하기 힘듭니다.

그런 측면에서
쇼파드 LUC 1860은 정말 정말
좋은 시계입니다.



아! 단점은 없냐구요??
분침이 좀 튑니다 ㅜㅜ
그건 스트레스!
그외엔 크게 단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48.jpg

사심 가득하고 뒤죽박죽의 
제 기준에는 별로인 리뷰였지만

그만큼 제가 이 시계를
좋아한다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페니 드림








< 상세 정보 >

Manufacturer's Reference #16/1860/2
Case Shape: Round
Case Size: 36.5 mm diameter
Case Thickness: 8 mm
Case Material: White Gold
Crystal: Sapphire
Dial Markers: Stick
Movement: Automatic
Water Resistance: 30 meters
Strap/Bracelet: Strap - Tang
Strap/Bracelet Material: Alligator/Crocodile
Strap Color: Brown
Features: Date, Second H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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