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에 AP ROO 들인후 기존 줄로 잘 차고 있다가, 큰맘먹고 악어줄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얼마간의 기다림 후 택배로 줄을 받았구요, 12월 29일 지방광역시의 한 시계방을 방문하였습니다.
이게 제 실수였네요... 기다렸다 서울로 갔어야 하는데... 제가 있는 지방에는 AP 매장이 없습니다.
인터넷 검색해본 후 명품시계XX 라는 곳을 찾게되었습니다.
왠만한곳은 거르려했는데 지역 중심가이고 명품 명품 거리길래 갔습니다.
찾아가니 생각보다 작은... 유리 진열장에 저렴한 시계줄 전시되어있고... 그런 공방이었구요
그래도 나름 루빼도 있고 내부수리도 하길래 한번 보여나 줘보자 하고 시계랑 줄을 건내주었습니다.
교체비용은 기본 1만원 제껀 2만원이라 하더라구요. 좀 불안해서 혹시 자신없으면 달라고 할까 하는와중에
한 손으로 시계를 들고, 일반 시계 드라이버를 7시쪽 케이스 홀에 집어 넣더라구요. 제눈으로 분명히 봤습니다.
속으로 저거 들어가다 찍히기라도 하면 어쩌지... 하면서도 자신이 있으니 저러겠지? 했습니다.
내부 나사를 몇번 풀었다 잠그고 하는데 잘 안되더군요. 제가 옆에서 불안하게 보고있으니 저보러 저기 좀 앉아 있으랍니다.
와이프랑 저는 불안에 떨면서 주변 한바퀴 돌고왔습니다.
문제는 시계를 건내 받을때부터 입니다.
제 시계를 유리 진열장 위에 덜그럭덜그럭 내려놓고 건내주는 것입니다.
베젤 부분이 유리바닥에 닿으니 덜그럭 소리나고 보다못한 제 와이프가 가지고 온 케이스를 깔고 여기다 놔주세요 했습니다.
시계를 받고 보니 참 황당해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1. 왼쪽 케이스 표면에 한줄로 기스가 나있습니다. 심하지는 않은데 확연히 눈에 띱니다.
이거 뭐냐니까 이건 지우면 지워지는거니까 시계 주면 지워주겠답니다. 패인것은 아니지만 일단 두라고 했습니다.
2. 가장 심각한데요, 7시쪽 케이스 홀이 심하게 패였습니다. 기스 정도가 아니라 패여나갔습니다.
그리고 케이스쪽 내부 나사와 시계줄쪽 내부 나사가 뭉개져 있습니다. 다행히 11시쪽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처음 손을 댄 7시쪽이 말이 아니더군요.
저도 미세한 작업을 하는 직업을 가졌는데요, 클라이언트에게 작업을 시작하기 전 뭔가 문제가 있으면 미리 다 고지를 해줍니다.
나사가 이정도로 뭉개져 있을리도 없지만, 미리 고지도 안해준다?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3. 줄의 채결상태. 제가 최초로 받았을때 6시와 12시쪽 연결부품 2개씩 달린곳 있습니다.
아래쪽 연결부품 한곳은 가죽이 제대로 들어가지를 않아 가죽이 바깠으로 뒤집어져 있어서 제가 손톱으로 직접 제 위치로 잡아놨구요,
그 옆 연결부품쪽 가죽은 헤져있더군요.
제가 컴플레인을 거니까 1번은 직접 닦아주겠다. 2번은 자기가 잘못없다. 자기는 아예 케이스쪽 홀은 건들지도 않았다.
시계줄을 교체하려면 케이스쪽 홀은 건들면 안된다. 내가 도구 줄테니 직접 해봐라. 였습니다. 한마디로 배째라 이거죠.
제가 정말 궁금한것은
오데마피게 로얄오크 오프셔 시계의 줄을 교체시, 케이스를 고정하는 기구등이 없이 안경드라이버 하나로 정상적으로 교체가 가능한지요?
제가 알기로 한쪽을 고정시켜야 하는 별도의 장비가 필요한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직접 안하고 시계방을 찾아간것이구요.
그날 송년 모임이 임박하여, 그냥 돌아왔지만 생각할수록 속에 천불이 나서 견딜수가 없네요.
한두푼 하는 시계가 아니기에 일단 조언을 구하고자 여쭤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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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레이어
2018.01.0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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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브링링
2018.01.04 11:58
찍힌부분이 커서 폴리싱 해봐야 자국 남을듯합니다. 결국 할줄도 모르면서 만진것이 맞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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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13
2018.01.04 09:59
일단 알오의 줄질을 위해선 양쪽에서 나사를 함께 잡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별도의 도구가 필요하거나 이에 숙달된 사람이 작업을 해야죠. 한쪽만 나사를 돌리면 계속 제자리 돌기입니다. 케이스쪽은 폴리싱 해서 지울수 밖에 없는데 알오에 폴리싱이라....위안을 삼는다면 오버홀과 폴리싱 할때 저런 나사 부분은 기스가 많이 생긴 경우 제가 겪어본 바로는 무상 교체를 해주는 곳이 꽤 있더라구요. 만약 별도로 구매한다면 저 나사도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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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브링링
2018.01.04 11:56
나사만 빠가가 난거면 상관이 없지만, 케이스가 파인건 진짜 볼수록 마음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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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몬트좋아
2018.01.04 10:17
가슴아프시겠어요,, 저라면 진짜 샵을 다 뒤집어버렷을텐데,, ㅠㅠ
새해 맞아 액땜햇다 생각하시고,,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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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브링링
2018.01.04 12:00
진짜 와이프 앞이라서... 어이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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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팅이
2018.01.04 15:11
양쪽 고정하고 풀어야 하는 시계들은 손이 조심스러운사람이 작업하지 않으면 전용공구가 있어도 나사 뭉개지는걸 막기 어렵더군요
저는 정식매장 직원이 해줬는데도 많이 뭉그러져서 지금와서는 기본 공구들은 다 구입해서 직접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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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트
2018.01.04 16:50
화나실만합니다 ap는 아니지만 저도 정식매장에서 줄교체하는데 나사 뭉그러지고 옆에 기스나서 속상했던 기억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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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물고기
2018.01.04 18:26
전 그래서 매장 아니면 아예 안갑니다.
다들 늙으신건자, 자기가 명장이니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마음인지...
그냥 막 하는 분들 많이 봤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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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ppelin04
2018.01.04 19:38
아... 안타깝습니다.
피해 보상이 쉽지않아보이는데
잘 해결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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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프리-
2018.01.04 19:50
아오 그냥 글을 읽기만 해도 화가나네요,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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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방
2018.01.08 01:25
저도 지방이라 비슷한경험을 한뒤부터는 무조건 정식매장으로갑니다다정신건강에 굉장히 해롭습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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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군36
2018.01.16 17:09
ㅠㅠ
되돌아올수없는 다리를 건넌 것 같습니다. 나사도 새걸로 교체해야 될 것 같고 케이스도 폴리싱이 필요한데 구입한지 얼마 안 되었으니 하기도 좀 그렇고.
아무쪼록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액땜했다고 하기엔 너무나 짜증나는 인간을 만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