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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395  공감:35  비공감:-2 2018.01.0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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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타임포럼의 가입 정보를 확인 해 보니 제가 이곳 타임포럼에 가입한게 2011년 11월 11일(빼빼로데이!) 이더군요.


무려 6년 하고도 한달이 더 지난 세월동안...저를 지켜보신 회원분들 께서는(그런 분들이 있나 모르겠지만ㅋㅋ) 제가 그동안 원츄하던 시계가 뭔지 어느정도는 눈치를 채셨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https://www.timeforum.co.kr/brand_HighendIndependent/14405919


저의 흑역사이자 그동안 충실히 제 손목을 지켜 주었던 블랑팡 Trilogy GMT 24 소개편에서 보여 드렸던 것처럼...


저의 오랜 드림워치는 제 손목에 맞는 블랑팡 Fifty Fathoms 였던 것입니다.


그동안 매년 바젤 기간마다 블랑팡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했던것이 몇번이었던가...


기대했던 피프티 패덤즈 60주년 기념해인 2013년에 뜻밖의 바티스카프 43mm 발표에 좌절했던게 엊그제 같군요...(전 이때 50주년때처럼 40mm 한정판이 나올줄...)


그런 저에게, 2017년 바젤에서 블랑팡이 깜짝 선물을 안겨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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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몰랐지만 모두가 몰랐을...2017년 블랑팡 Fifty Fathoms MIL-SPEC 60주년 기념으로 마침내 40mm 피프티 패덤즈가 비록 500개 한정이지만 발표된 것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바젤 다음날 홈페이지에 기사가 뜨고, 그날 바로 블랑팡 부띡에 전화로 국내 1호 예약을 걸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메니저님 말씀으로는 제 이름으로 처음 한국에서 블랑팡 본사로 MIL-SPEC 리테일가 문의가 들어 갔다고 하더군요.


그 뒤로는...행복한 득템이 있었습니다...^^


 https://www.timeforum.co.kr/brand_HighendIndependent/15856080


그렇다면...이 좋은 기쁨을 여러분과 함께 누리지 않을 수 없겠지요? ^^;


남다른 외모와 스토리, 화려했던 과거와 몰락, 그리고 부활까지...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다이버...Blancpain Fifty Fathoms...그 긴 이야기를 풀어 볼까요?



세 사람(Three Person)



1952년, 프랑스 해군의 장교인 로버트 밥 말루비에르(Robert Bob Maloubier)와 클로드 리포(Claude Riffaud)는 고민에 빠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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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프랑스 해군은 드 골(De Gaulle) 장군의 명령으로 영국이나 이탈리아, 독일, 미국과 같은 해군 특수부대의 창설로 한참 바쁠 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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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령에 의해 1952년 "Frogmen School"이 두 사람의 주도로 설립되었고, 곧이어 1953년의 프랑스 해군 전투 다이버 군단 "Elite Corps of the French Nageurs de Combat ( Frogmen )"의 설립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Frogmen", 곧 전투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사용할 시계가 마땅치 않았던 것입니다.


이들이 시험삼아 사용해 본 시계는 너무 작았고, 너무 시인성이 떨어졌으며, 방수 성능이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결국, 이 두 장교는 민간의 시계 회사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처음 찾아간 곳은 프랑스에서 시계로 유명한 고장인 브장송의 "LIP" 였습니다. 당시 파리에서 가장 잘 나가던 시계 소매상이던 LIP에 두 사람은 프랑스 해군에 필요한 시계의 요구조건을 설명합니다.


"크고, 시인성이 좋아야 하며, 완벽한 방수 성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항공 시계가 유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LIP는 방수가 가능한 다이버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LIP의 대답은 "손목 위의 벽시계(Clock)는 상업성이 없다" 라는 조롱조의 차가운 거절 뿐이었습니다.


군용이나 민용 다이빙 툴(수심계나 컴파스 등...)을 제조, 판매하는 "Spirotechnique "에서 다시 한 번 거절당한 그들이 다음에 찾아간 곳은 "Blancpain".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은 운명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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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당시 블랑팡의 CEO(1950-1980)였던 장 자크 피슈테르(Jean-Jacques Fiechter)를 만난 것입니다.


본인 자신이 다이버이기도 했던 피슈테르는 레크레이션으로서의 다이빙의 태동기였던 당시에 본인을 위해서도, 사업상으로도 다이빙에 사용할 수 있는 시계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말루비에르, 리포, 피슈테르는 각자 자신들의 노하우와 아이디어로 군의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시키는 시계를 만들기 위해 함께 연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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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53년, 그 결실인 FIfty Fathoms가 탄생하게 됩니다.  



Fifty Fathoms - 최초의 현대적 다이버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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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없던 시계, 다이버인 FF는 다른 시계와 구별되는 뚜렷한 특징을 가집니다.


1. 방수


다이버의 기본 성능인 방수를 완벽하게 실현하기 위해 블랑팡은 물이 가장 잘 침투하는 크라운과 케이스백에 특수한 방수 대책을 확립하게 됩니다.


크라운 ;

double sealed 크라운 시스템 - 스크류 다운 크라운 없이도(아마도 이때까지 스크류 다운 크라운에 대한 롤렉스의 특허가 살아있었던 듯 합니다...) 이 시스템에 의해 뜻하지 않은 사고로 수중에서 용두가 뽑히게 되더라도 안쪽의 두번째 차폐장치에 의해 방수가 유지됩니다.


케이스백 ;

double "O" ring 시스템 - 스크류백의 방수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고무로 된 "O" ring은 이전에도 있던 장치였으나, 스크류백을 비틀어 닫을 때 "O" ring이 같이 꼬여서 침수되는 경우가 다발하여, 이를 방지하기 위해 "O" ring이 들어갈 수 있는 홈이 있는 금속 디스크를 추가합니다. 이 디스크 덕분에 "O" ring은 항상 제자리에 보호되어 있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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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창적인 베젤 - 단반향 회전 베젤


다들 아시다시피 다이버의 베젤은 눈금이 새겨져 있고 회전 가능합니다. 다이버는 이 회전 베젤을 이용해 보통 15분짜리 산소탱크의 잔량을 체크 가능합니다. FF는 이런 회전 베젤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잘못해서 베젤이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서 산소탱크의 잔량을 오버해 버리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단방향 회전 베젤을 채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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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단방향 회전 베젤은 다이버의 가장 큰 특징으로서 블랑팡의 특허권 때문에 롤렉스의 서브마리너는 70-80년대까지 양방향 회전 베젤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3.가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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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나 수중에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FF는 당시로서는 매우 큰 싸이즈인 42mm의 크기를 선택했고, 대비가 뚜렷한 검정 다이얼에 하얀 야광색의 인덱스와 핸즈를 선택했습니다.


4. 자동 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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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에 대한 조작을 최소화 하기 위해 매일 크라운을 풀고 태엽을 감아줘야 하는 수동이 아닌 자동 무브먼트를 선택했습니다. 


5. 항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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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을 띄는 군용 장비나 다이빙 장비와의 혼용시 시계가 자성을 띄지 않도록 항자성 성능을 갖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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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세사람의 고심이 한데 모인 Fifty Fathoms는 프랑스 해군을 요구조건을 완벽하게 만족시키며 프랑스 해군에서 먼저 사용됩니다. 

바로 위의 사진이 프랑스 해군에서 FF를 착용하고 임무수행 중인  로버트 밥 말루비에르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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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의 우수성이 실전으로 확인되면서 이스라엘, 스페인, 독일, 파키스탄...그리고 미국 해군으로 FF의 사용이 확대되고, 당시 한참 일어나던 레크레이션 다이빙 붐으로 인해 민간에서도 많이 팔리게 됩니다.  


블랑팡의 이름으로도 많이 팔려 나갔지만, 커다란 소매점 같은 경우 자체 상표를 이중표기 해서 팔기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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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 하게도 프랑스에서는 말루비에르와 리포의 처음 제안을 냉정하게 거절한 "LIP"에 의해 많이 판매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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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시스템인 "Aqua Lung"의 창시자인 자크 이브 쿠스토(Jacques-Yves Cousteau)가 운영하던 다이빙 샾인 "Aqua Lung"에서 Aqua Lung 상표를 달고 판매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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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블랑팡에서는 다이얼에 "Aqua Lung"이 이중 표기된 한정판을 자주 내는 편입니다.


Aqua Lung의 예에서 보듯이 이때 FF는 일반적인 시계 판매소인 쥬얼리 샾이나 시계 소매점 보다는 다이빙 샾에서 다이빙 툴의 하나로 많이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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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이브 쿠스토는 그의 다이빙 팀인 칼립소(Calypso)와 함께 FF를 직접 착용하고 걸프해 연안을 탐헙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침묵의 세계(Le Monde du silence, The Silent World)를 찍는데요, 이 영화가 1956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FF 더욱 유명해 지게 됩니다.


PS. 흠흠...여담이자 사족이지만, 쿠스토와 그의 다이빙 팀인 칼립소가 착용한 다이버는 FF부터 해서 최초의 서브마리너인 6204, Seadweller, 오메가 Seamaster 300, Ploproof 600, 1000, Aquastar Deepstar, Doxa 300, ZRC, LIP-Nautic Ski...심지어 Seiko tuna까지 세상의 모든 다이버는 다 착용해본 듯 한데...IWC Aquatimer는 아무리 봐도 착용한 역사가 없는 듯...근데 왜 아쿠아타이머는 쿠스토 한정판을...독일 공군에 격추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생떽쥐베리 어린왕자 한정판에 이은 IWC 2대 미슷터리...ㅋㅋ 



MIL-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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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피슈테르는 기존의 FF에 더 엄격한 군용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water indicator를 추가합니다.

블랑팡에서 공식적으로 "Water Tightness Indicator"라 부르는 이 표식은 수분과 접촉하면 인디케이터 윗부분의 하얀색이 붉은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https://youtu.be/OVemZUrdtqY


중요한 군사작전시 사전에 장비 침수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독창적인 장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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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방향에 이 인디케이터가 장착된 모델을 MIL-SPEC 1이라 부릅니다.


1958년, 미 해군의 군용목적 다이버 테스트에 블랑팡은 이 MIL-SPEC 1으로 도전, 유일하게 통과하게 됩니다.

이에따라 1960년대 미 해군은 Navy-SEALs, UDT 사용 목적으로 FF MIL-SPEC을 주문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등장하는게 바로 유명한 "By American"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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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미합중국 공공 사업에는 미국 생산품에 우선권을 준다는 이 법은 아폴로 계획 당시 오메가 문워치의 사용을 불로바Bulova가 이 법을 이용해 깽판을 쳤던 것으로 유명한데요...여기서도 불로바와 해밀턴이 이 법에 의한 어드벤티지를 가지고 블랑팡과 붙었지만 처참히 탈락하고 맙니다...^^


하지만 이 법에 의해 미국 회사는 25% 가격 우위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블랑팡은 직접 판매 보다는 미국측 사업 파트너를 통해 미 해군에 납품하게 됩니다.


이때 블랑팡의 미국 사업 파트너가 Allen V. Torneck Company 입니다. Mr.Torneck은 MIL-SPEC 납품 이전에도 Rayville Factory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블랑팡의 시계나 무브먼트를 미국에서 직접 판매하거나 Tiffany같은 회사에 납품하고 있었으므로 블랑팡의 사업 파트너로서 적격이었죠.(참고로 Rayville은 블랑팡의 본거지인 Villeret을 거꾸로 발음한 말장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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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은 2번에 걸쳐서 블랑팡 MIL-SPEC을 1,000개 가량 주문했는데 앞서 설명드린 이유로 미국내 판매 대리인의 상표인 Torneck-Rayville의 이름으로 TR-900 이라는 명칭으로 납품됩니다. 이걸 MIL-SPEC 2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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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이탈리아 해군 형님들이 사용했던 파네라이나 민간에서 주로 판매, 사용되던 롤렉스 서브마리너에 비해 FF MIL-SPEC은 살벌했던 냉전 당시 UDT나 Navy-SEALs 등 무시무시한 미 해군 특수부대 형님들께서 그야말로 실전용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PS1. 당시 단가 $187.50(비싸죠?)에 공급된 MIL-SPEC 2는 현재 FF 중에서 가장 rare 한데요...여기 사용된 야광이...Promethium 147이라는 방사성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반감기가 2.5년 정도로 초기에 사용된 Radium보다 월등히 짧지만 엄연한 방사성 물질을 수중에서 야광 정도와 지속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ㅈㄴ 잔인하게 그냥 사용한거죠(1960년대에는 이미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이 알려져 있었는데도 말이죠...). 이러한 이유로 사용된 MIL-SPEC 2는 방사선 폐기물 취급을 받고 전량 폐기...ㅠㅠ...그런 연유로 현재는 몰래 빼돌려진 몇몇을 제외하고는 남아있는게 드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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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MIL-SPEC에는 무려 브론즈 케이스도 존재합니다. 다음 FF 한정판은 브론조로 예상...ㅋㅋ 혹시 블랑팡에서 FF 브론조를 발매하면 성지순례 부탁드립니다...^^ 



쇠락...잊혀짐...그리고 부활



다들 아시다시피 블랑팡에는 슬픈 역사가 존재합니다.

1980년대 잠시 브랜드 역사의 단절이 있었던 것이지요.

브랜드의 단절과 함께 FF도 깊은 동면에 들어갑니다.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는 그런 오래된 고물 시계로 말이죠...


그리고 1986년...장 클로드 비버에 의해 부활한 블랑팡이 한참 부활의 날개짓을 하던 그때에...프랑스의 한 기자가 어느 늙은 프랑스 퇴역 장교의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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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이름은 Stephan Ciejka, 인터뷰를 하는 퇴역장교의 이름은...로버트 밥 말루비에르(Robert Bob Maloubier) 였습니다.


그날, Stephan은 손목에 롤렉스 서브마리너 5513을 차고 갔었습니다.


그의 손목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노병(老兵)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거보다 훨씬 좋은 다이빙 시계 제작에 관여했었지..."


원래 프랑스 해군의 전투 다이버 군단 창립자인 말루비에르의 생애에 대한 인터뷰를 하러 갔던 Stephan은 그에게서 마치 꿈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전투 다이버 부대에 필요했던 견고한 다이빙 시계...


블랑팡과 협력하여 현대 다이빙 시계에 정의된 모든 사양이 포함된 FF를 개발하던 이야기...


커다란 크기, 단방향 회전 베젤, 읽기 쉬운 인덱스와 흑백의 대비가 뚜렷한 색조의 구성, 자동 무브먼트, 50 패덤즈의 견고한 방수...


Stephan은 말루비에르의 이야기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그 후로 Stephan은 무언가에 홀린 듯 파리의 벼룩시장을 돌며 FF 빈티지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FF는 $1에 구입하기도 했다더군요...ㅡ,.ㅡㅋ


한편으로는 기자라는 직업을 이용해서 FF의 역사를 파고들었죠.


프랑스 해군 기록보관소에 출입할 수 있게 되면서 그는 이제 밀리터리 와치와 FF 빈티지 전문가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의 정보가 공유되면서 서서히 FF 빈티지 팬덤이 형성되어 갑니다.(아울러 자신의 FF 빈티지 컬렉션 가치도 올라가기 시작했겠죠...멋진 재태크...ㅡ,.ㅡㅋ).


주머니에 들어 있는 송곳은 아무리 감추어도 끝이 뾰족해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처럼 현대 다이버의 시작이자 완성형이었던 FF는 블랑팡이 다시 부활시키기 전부터 이미 그 뛰어난 존재가 수집가들에게 알려지면서 빈티지 가격이 뛰기 시작합니다.


Stenphan은 1990년대 초 당시 블랑팡의 CEO였던 장 클로드 비버와 만남도 가졌었다는군요. 이자리에서 FF에 대한 얘기도 오갔지만 당시 비버는 블랑팡을 하이앤드로 끌어올리기 위해 컴플리케이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었을 때라 아직은 때가 아니었습니다. 


https://www.timeforum.co.kr/brand_HighendIndependent/14894143


뛰어난 마켓팅 감각을 가지고 있던 비버였지만 그는 진정 손안에 보물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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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월이 지나 1997년...스포츠 워치가 시장에서 필요해 질 무렵 마침내 비버는 Fifty Fathoms를 부활시킵니다.


 https://www.timeforum.co.kr/brand_HighendIndependent/1443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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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버 체제에서 FF는 아직은 설익은, 그저 Trilogy 라인의 하나로 만족해야만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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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Fifty Fathoms는 제 2의 장 자크 피슈테르라 할 수 있는...블랑팡의 새로운 CEO, 마크 하이엑Marc Hayek을 만나게 됩니다.


그 자신이 레이서다이버 이기도 한 마크는 Fifty Fathoms의 가치를 이해하고 새로운 FF를 완벽하게 부활 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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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의 특징중의 하나인 수지로 만든 커다란 베젤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사파이어 베젤을 가진 유니크한 타임피스로 말이죠.


2003년 FF 50주년 기념으로 발매된 최초의 현대적인 복각 FF는 50개씩 Series I~III로 나뉘어져 150개 한정 판매되었습니다.


Stephan은 이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FF의 깊이있는 역사 연구와 그에의해 형성된 팬덤층 외에...그는 어제의 용사들을 모두 불러 모으는데 큰 역활을 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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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밥 말루비에르(Robert Bob Maloubier)와 장 자크 피슈테르(Jean-Jacques Fiechter), 그리고 건강이 좋진 못해도 클로드 리포(Claude Riffaud)까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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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멋있는 노신사가 되어있던 말루비에르는 이 한정판 발매 당시 마크 하이엑과 같이 태국까지 가서 다이빙 퍼포먼스까지 보여주는 노익장을 과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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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는 마침내 정식 레귤러 판으로 FF가 발매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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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는 블랑팡 설립 27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Fifty Fathoms 특별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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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블랑팡이 모을 수 있었던 FF 빈티지의 갯수가 많지 않았지만, Stephan을 비롯한 FF 열성 팬들의 자발적인 대여로 100개가 넘는 FF 빈티지가 전시될 수 있었다는군요.


파리의 방돔 광장에서 시작되어 중국을 거쳐 미국의 두 해안을 지나 바젤까지, 전시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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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전시회에 FF 빈티지를 대여해 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블랑팡에서 특별히 275주년 기념 전시회 증명서와 태그(Blancpain Fifty Fathoms exhibition certificate, paper tag from the 275th anniversary exhibition)를 발행하였습니다. 이게 첨부되면 블랑팡 본사에서 보증하는 빈티지인거죠.

참고로 위의 기념 전시회 증명서와 태그가 동반된 FF MIL-SPEC 1 빈티지는 CHF 537,501에 판매되었다고...(한화 약 5억8천6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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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는 FF 60주년 기념으로 "Bathyscape"가 정식 라인으로 발매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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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는 대망의 MIL-SPEC이 500개 한정판으로 발매되었죠. 특히 이번 한정판은 2003년의 150개 한정판 외에 유일한 40mm 싸이즈입니다.



NOW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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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다양했던 Fifty Fathoms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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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곁에 완벽하게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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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블랑팡 Fifty Fathoms 라인의 모델은 모두 68종 입니다.


Which one do you 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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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럼 이제 우리 함께 Fifty Fathoms를 즐겨보지 않으시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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