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시 이런일도 있을수 있습니다^^ (쪼금 깁니다) Highend

안녕하세요? 

시계생활 몇 년하지 않았지만 시계를 아주 좋아하는 회원입니다.

오늘 제가 아끼던 시계를 팔았습니다. 

여러번 제 시계를 팔아봤지만 

오늘 저의 부주의로 이런 일도 있을 수 있으니 

중고 거래시 에피소드로 남기고 싶어요 ~

타포 커뮤니티의 수준을 믿는 만큼

타임포럼에서만 시계를 매매하는 저는 

최근 소장 시계를 다 정리하고 AP와 바쉐론 ,하이엔드 두개로 가고자

장터에 제 소장 시계들을 올렸습니다. 

항상 그렇듯 많은 문의가 있지만 

시계를 정말 살 분인지 , 그냥 떠보는 분인지 조금은 알 수가 있죠 .

며칠 전 , 

어떤 분이 

문자로 시계가 너무 마음에 든다며 

구매하러 오신다고 합니다. 

저는 저희 집 근처에 오시라고 하고

흔쾌히 응하셔서 집근처 카페에서 만나뵙고 

약 한시간 반정도 

시계얘기 , 사는얘기 등

재미난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뵙는데 인성을 알 수 있는 ,

그리고 모처럼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구입자분께서 내무부장관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미안하지만 오늘은 그만 돌아가고 다음날 오전 다시 오신다고 하십니다"

(여기까지는 보통 있을 수 있는일이고 평상시와 다름 없습니다) 

저 : " 내일은 처가집이 인천에 있어 처가에 가야하는데요 ."

구매자 : " 집이 인천 옆 송도입니다"

서로 OK 하고 다음날 오전에 

저희 처가집 근처에서 뵙자고 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일이 터졌습니다. 

어제 밤 처가집에 가는길에 확인차 구매자 분께 문자를 드렸으나 

아무 답이 없으십니다......

그리고 2시간 후 밤 11시 전에 또 문자를 드렸으나 

또 아무 답이 없으십니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으나 내일 오전에 전화를 주시겠지 하며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 (오늘 ) 저는 5시부터 잠을 설치고 

"왜 아무 연락이 없으시지 ? 잠수를 타셨나 .... 아니야 그럴분이 아니던데 ....

이런 생각에 오전 6시 ,7시 ,8시 까지 계속 핸드폰을 바라봤습니다.

"순간 아 잠수구나 ... 이따 전화 한 번 해봐야겠다 "

" 연락이 없는데 전화를 하면 소용이 있을려나?"

하고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 ...중고 거래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 

2시간 후 ......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모르는 번호라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옵니다. 

저에게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저희 처가집 앞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리셨다....

쿨하게 시계를 안판다고 말하시면 이해하는데 왜 전화를 차단까지 해놓으시냐 ?

"??????!!!!!@#$#$%"

뭐가 일이 크게 잘못 돌아가고 있는 걸 직감한 저는 

바로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합니다. 

제가 잠수를 탔다고 생각하는 구매자 분이 받습니다. 

양쪽이 "무슨 소리시냐 "  "헉~~~~"

"당장 만나자!"

저는 구매자 분이 잠수탄 걸로 알고 있었고 ,

구매자 분은 제가 전화를 차단하고 안받아서 오전 내내

저희 처가집 앞에서 기다리셨다 !!

참 말이 안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원인은 !

제 아이폰이 어제 오후,

어느 순간부터 ,

구매자 전화번호를 수신자 차단으로 되어있던 것입니다. 말이 안되죠.

구매자 분이 보낸 모든 문자와 전화가 저에게 오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거죠.

(이 부분은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오해의 여지가 시작된 시점이었습니다)

거액의 돈이 오가는 타포 거래에 

제가 순간 양아*가 될 뻔한 순간이었습니다. 

시계를 판다고 했는데 구매자를 수신 거부를 해버리다니......

구매자 분은 제가 

다른 분에게 팔기 위해 일부러 수신 거부를 해놓았다고 .

암요 암요....

그런 오해를 하기에 충분한 상황이었습니다.

만나뵙고 서로 쿨하게 이런 얘기 , 저런 얘기하며 풀고 

거래를 마쳤으나 돌아오는 길 제가 한 실수에 너무 찝찝하더군요.

아 ! 정말 큰 인연을 놓칠 뻔 했습니다.

매너가 먼저이고 신뢰가 먼저인 타포 거래에서 

사기나 비매너인 사례를 많이 봐서 

제가 이리 씁쓸한 가 봅니다.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저를 만나서 오해를 풀어주신 

구매자 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멋진 시계 생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