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SIHH를 보면서 이런 글 (https://www.timeforum.co.kr/brand_HighendIndependent/9706083) 을 적었더랬습니다.
계속해서 진일보된 모습을 보여주는 하이엔드 브랜드들 사이에서, 패션시계로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AP에 대한 실망감에 대한 것이었죠.
작년 SIHH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올해도 기대를 버린지 오래였습니다.
오늘 모 회원님과 나눈 대화를 보면...
모횐님: VC 오버시즈 새거네요.. 못생겨진거 같은데.. 뉴 칼리버는 뭐죠. 예거꺼 빠졌나 이제.
김우측: VC 인하우스래. 예거꺼인 1120은 울씬하고 퍼페추얼 모델에 넣고.
모횐님: 아 원래 오버시즈 크로노 빅데이트 달린건 예거꺼였던거 같아서.. 그건 아예 특수분야로만 나가나보네요 ㅋㅋㅋ
김우측: 오버시즈는 이것도 울씬도 브레이슬렛, 가죽, 러버줄 다 주고 퀵릴리즈 같은 쉽게 줄질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꼈네.
김우측: 줄질 쉬운거 진짜 좋다.
김우측: AP, PP X잡고 반성해야...
모횐님: 가격을 얼마나 처받으려고 가죽까지...
김우측: 어차피 케이스가 울씬은 케이스가 화골이라.. 가격은 천정부지일듯.
모횐님: 연결부가 내구성이 안좋아보이네요 안살랍니다.
김우측: 과연 AP는 이번에 얼마나 븅신같은 한정판이나 선보일까
김우측: 안봐도 눈에 선하다 Tq
모횐님: 근데 왠지 전체적인 모양이 둥글둥글해진거 같지 않나요?
김우측: 케이스는 존-못이 됨.
모횐님: ㅇㅇ....
모횐님: 그런고로 갓알오
모횐님: 알오짱임 부동의 1위
김우측: 동의하고 싶은데..
김우측: AP 브랜드는 점점 X丙申 패션 브랜드가 되어가는것 같다...
제가 AP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기대가 뭐 이정도였다는거지요.
그리곤 이제쯤이면 AP에 대한 정보도 올라왔을것 같아서 Watchville을 접속해봤습니다.
김우측: 이럴줄 알았다 이새끼들 ㅉㅉ
모횐님: 이거
모횐님: 위블로보다 심함 ㅇㅇ
김우측: 와 Tq
김우측: 진짜 패션브랜드
여기까지의 제 반응은 그랬습니다.
올해도 똑같구나..
AP는 패션시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구나 ㅠ
그러다가 다음 기사와 사진을 봤습니다.
모횐님: 더블 밸런스휠??
김우측: 3120 스켈레톤인데..
김우측: 뭐가 새롭다는 거지..
김우측: 더블 밸런스휠? 하나 더가 어디있어
모횐님: 왜 더블이지..
모횐님: 밸른스휠 브릿지를 두개로 나눈건가
모횐님: 구형이랑 봐서 브릿지만 달라진거 같은데.. 신형이 이쁘긴하네요
김우측: 하 이새퀴들 정말..
모횐님: 아님 저거 분명 금색인걸 보니 브릿지는 18케이 일듯요...
모횐님: 가격 업그레이드!!!!!
김우측: +5000불 ㄳ
그리곤 기사를 쭉 읽었습니다.
김우측: 어
김우측: 진짜 밸런스휠이 두개네
김우측: 위 아래
김우측: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서로 오차 캔슬
김우측: 음 이건 좀 오케...
모횐님: 캬
모횐님: 갓알오
모횐님: 갓에피
모횐님: 에피까지 맙시다 엉엉 ㅠㅠ
아 드디어... ㅠㅠ
AP가 뭔가를 보여주네요.
AP escapement 들어간 밀리네리 모델에서 밸런스 스프링이 2개 들어간 모델이 있었습니다.
커다란 밸런스휠을 양쪽에서 움직이면서 밸런스휠에 미치는 중력의 영향을 상쇄하여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한걸음 더 나가서 밸런스휠이 두개로 위아래에서 반대로 움직이며
움직임에 의한 오차를 상쇄해나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 자세한 소식은 타임포럼 필진들께서 곧 전해주시겠지요.
뭐 AP가 정말로 그 몇년동안 무브먼트 개발은 안하고 패션브랜드 놀이만 한것은 아니긴 합니다.
올해 같이 발표한것만 하더라도 이런것도 있고
이런것도 있고,
또 사실 2014년말에 개발 완료되었지만 특허 문제로 아직까지 별 이야기를 하지 않다가 이제사 겨우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이런 미닛리피터도 있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저런 모델들이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리테일 가격이 USD 100,000 은 훌쩍 넘어가고, 생산량도 극히 소량인,
보여주기 모델이거든요.
저는 그보다는 비한정판 모델로
일반 컬렉션에 같이 포함되어서
실제로 일반적인 소비자가 손에 넣고 착용할 수 있는 모델들 안에서의
무브먼트 혁신이 보고 싶었습니다.
오데마 피게가 Cal. 3132를 통해서 이제사 겨우 제가 오랫동안 원하던 것을 보여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더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SIHH 2016 이지만, 올해는 꽤 즐기면서 볼 수 있을듯 합니다!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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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Hong
2016.01.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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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6.01.19 00:04
이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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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Hong
2016.01.19 11:13
병신년 잇템이네요...hodinkee 서 보고왔는데 정말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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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6.01.19 13:06
병신년 잇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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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ith
2016.01.19 00:16
젠타가 저승에서 이걸 본다면 투덜 거리겠군요...
브랜드 네임을 그냥 Royal oak 로 바꾸는 게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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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yz
2016.01.19 00:32
다이버 시계는 정말...할말이 없습니다. 여러모로 계속 실망을 안겨주는 AP네요 ㅠㅠ 김우측님 말씀대로 일반 컬렉션으로서 구매할수 있는 라인업중에서 무언가를 보여줬음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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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이MJH
2016.01.19 04:12
로얄오크사의 AP 라인 시계들 맞나요?
요새 빅3에 언급도 안되는거 보면 각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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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6.01.19 11:46
간만에 맘에드는 ap의 베이스무브 개발인데 가격이 관건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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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측
2016.01.19 13:08
스틸 오픈워크의 가격이 USD 44,000 정도라고 합니다. 15305 가 USD 37,600 이었으니까 무브먼트 업그레이드값이 대략 USD 6,400 정도?
오픈워크가 아닌 일반 무브가 되면 좀 더 차이는 줄어들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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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2016.01.19 13:49
오홋.우측님 말씀대로 라면..모듈하나 얹어놓고 가격이 두세배 뛰는 업계의 전례들을 감안할때 생각보다 높지않은 가격 책정인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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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Kim
2016.01.19 14:40
ㅋㅋㅋ 아 병신년 잇템 댓글 보고 뿜고 갑니다~ ㅋㅋ
그래도 뭔가 하나 색다른걸(?) 보여주긴 해서 다행이긴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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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프리
2016.01.19 15:25
국내 자동차 제조회사들의 같은 모델 국물 내서 우려먹는 느낌과 동일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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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rite
2016.01.19 21:42
근데 실망스럽긴 해도 실제로 보면 또 갖고싶은게 함정이죠~ㅠ
로얄오크사가 그래도 빅3 잖아여.. 아닌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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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비
2016.01.20 13:47
로얄오크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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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조
2016.01.20 19:40
정말로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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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천
2016.01.21 00:00
37mm 스틸 검판, 청판이나 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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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jah
2016.01.21 05:36
그러잖아도 AP는 다이얼 바닥의 요철때문에 안그래도 약간 시각적으로 산만해보이는 측면이 있는데
더구나 오렌지, 라임 ;;;; 저 컬러 배색센스란 도대체;;;;;;
2016년 최고비싼 요괴워치군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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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k
2016.01.21 15:04
아~ 간지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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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포79
2016.01.26 11:51
간지 재대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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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2016.02.18 21:31
ㅎㅎ.... 근간에는 AP의 알록달록한 시계들이 재미나 보여서 좋아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아 진짜 위에 알록이는 실제로 나온다면...정말 병신년 다운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