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게의 대표적인 모델은??? Highend
안녕하십니까?
요즘 하이엔드로 입문 하려고 눈치보고 있는 회원입니다.
현재는 예문로 받은 부엉이를 4년동안 보유하면서 아주 만족하고 볼때마다 미소가 나고 있는데,
이번에는 제가 돈을 모아 하이엔드로 입문 하려고 합니다.
파텍에는 칼라트라바, 바쉐론에는 패트리모니가 대표적인 모델이고 주력 모델들이 있는것 같은데,
브레게는 어떤것이 대표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을까요?
매장에서는 3137과 5177, 그리고 요즘 나온 트레디션 모델이라고 하는데,
3137은 자사 무브가 아니고 개조한거고 5177은 자사 무브에 풀제작으로 만들어 진거라하고 트레디션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수동무브도 괜찮은데 풀 브레게 제작 자사 무브인것을 구입하고 싶습니다.
브레게에 대해서 잘 아시는분께서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7
-
메디치
2015.11.15 12:05
-
InTime
2015.11.15 14:22
헉 이렇게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
별나라왕자님
2015.11.16 11:58
설명을 이리 자세히 하실 수 있다니, 정말 시계에 해박 하시네요~
-
상상
2015.11.17 06:39
음.... 제 기준에서 말씀 드리자면,
트래디션: 브레게 및 하이에크 itself 입니다.
3137: 브레게의 얼굴 입니다.
5177: 브레게의 새로운 심장이 들어간 시계 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갑납을녀의 심장과 별 차별성 없는 심장 입니다.
말씀 하신 세모델 중에서 시계 선택하시고 & 현재 가지고 있는 시계가 3개 이상 이시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트래디션'으로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남들에게 주목 받는 걸 즐기시지 않는다면)
'트래디션'은 일상생활에서 차고 다니는 시계가 아니고 집안에서만 보고 즐기는 시계임을 유의하셨으면 합니다.
참, 그리고 브레게는 무브먼트 기준으로 선택하는 시계가 아닙니다.
'브레게'라는 그 이름만 보고서 구매하는 시계 입니다.
설령 하나 더 기준을 가지고 본다고 해도 그건 무브먼트가 아닌
브레게만의 케이스, 러그, 다이얼, 인덱스, 핸즈로 이루어진 정체성 확고한 디자인 입니다.
다음 글에서도 자사 혹은 내작 무브먼트(IHM)에 대한 관심이 있으셔서 굳이 첨언하자면,
로렉스, 파텍 필립, A.L&S 등에서만 자사 무브먼트 only 혹은 중심으로 시계 만들어 판매하던
10~15년 전에나 나름 의미 있었던 기준이지(사실, 그때도 별 의미 없긴 했었습니다 ^^.),
왠만한 브랜드에서 다 자사 혹은 내작 무브먼트 만들어 판매하는 오늘자 기준으로는
(특별함이 들어 있지 않은) 자사 무브먼트 issue는 유행 지난지 오래이니
시계 선택에 있어 자사 무브먼트 사용여부는 크게 관심 두시지 않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 *^^*.
-
굉천
2015.11.20 09:49
유난히 주옥같은 댓글들이 많은 글이로군요^^ 추천!
-
emeraldsky
2015.11.19 10:38
많은 분들이 남성시계를 이야기할 때 저는 여성용 시계를 한 번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단연코 레인 드 네이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우아함은 다른 시계들을 압도합니다.
시계의 스토리, 디자인, 무브먼트 등 정말 우아한 시계입니다.
-
프로젝트
2015.12.06 12:59
브레게 5177 추천 드립니다.^^
깔끔하고 세련된 시계죠.
언급하신 3개의 모델 중 2개, 라트래디션 오토매틱(7037)과 5177 애나멜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점원분이 잘못알고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자사무브라는 개념을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할지에 따라서 답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세 모델 다 전부 "자사무브"가 맞습니다.
3137 은 80년대 등장한 모델입니다. 무브먼트의 화려한 인그레이빙이 특징이죠.
점원분이 자사무브가 아니라 개조한 것이라고 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
당시 브레게는 쇼메 브랜드 산하에 있었고, 3137의 무브먼트 개발은 쇼메에서,
그 중에서도 다니엘 로스라는 천재 제작자 밑에서 이루어집니다.
당시 브레게가 쇼메 그룹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그 관계 때문에 오해받기도 하지만,
무브먼트의 소유권은 브레게에 붙어있으니 "자사무브"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언급하진 않으셨지만, 3137의 계승자 격인 7137도 같은 스와치 그룹 산하의
프레드릭 피게(주로 블랑팡을 담당하는)의 무브먼트를 사용하므로 자사무브라고 봐도 됩니다.
5177은 스와치 그룹이 브레게 브랜드를 인수했을 때 이미 브레게 산하에 있던 고급 무브먼트 제조공방인 르마니아를 같이 인수했는데,
그 뒤로 스와치 그룹이 르마니아라는 이름까지 지워가면서 브레게의 부품 자회사로 만들었으니, 100% 자사무브 입니다.
마찬가지로 라트래디션을 비롯한 트레디션 컬렉션 전체도 르마니아에서 만들어지는 자사무브를 100% 사용합니다.
스와치 그룹이 브레게를 인수한 뒤, 가장 공을 들여서 되살려낸 모델이 라 트레디션입니다. 브레게의 스와치 시대의 출발점이죠.
역사성만 따지고 보자면 브레게가 자사의 200년도 넘은 회중시계를 다시 부활 시킨 겪이니 라 트레디션이 간판입니다.
특히나 전면으로 기어 트레인이 다 노출이 되어 있기 떄문에 앞면, 뒷면 모두 보는 즐거움이 굉장히 큽니다.
시계 다이얼 자체는 매우 작아서 시간은 잘 안보게 되고, 무브먼트만 뚫어져라 보게 됩니다.
하지만 겨우 2005년에 부활했으니 이제 다시 빛을 본지 10여년 밖에 안되었다는 약점이 있고,
5177은 심플/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지만, 무난한 것이 장점인만큼 반대로 말하자면
뭐 하나 딱 뛰어난 점은 없다는게 단점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타임온리 시계들을 좋아하고 애나멜 다이얼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구입했고, 굉장히 만족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심심한 시계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3137은 최근의 수십년을 담당해온 간판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디스플레이백을 통해 보이는 무브먼트의 화려한 피니슁은
브레게 통틀어서 최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무브먼트나 역사성이 민감하신 분이라면, 브레게가 이리저리 팔려다니던 흑역사의
증인과도 같은 존재라서 억지로 꼽자면 단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브레게가 처음이시라면 일단 3137이나 트레디션 둘 중에서 결정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